‘대박 친’ 소래포구 축제에 사흘간 50만명 방문, 흥행 배경은?

상인들 자정 노력 및 ‘역대급 라인업’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인천시 남동구 소재의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일원서 사흘간 진행됐던 제24회 소래포구 축제에 5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전년도 축제 방문객인 45만명보다 약 11% 증가한 수치다. 30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렸던 소래포구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은 총 5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번 소래포구 축제 방문객 증가애 대해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준비한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면서 “여러 우려 속에서도 믿고 축제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소래포구가 수도권 2600만 주민들에게 희망과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관광객들의 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을 두고 ▲그간 끊임없는 상인들의 자정 노력 ▲지난해에 이은 ‘드론 쇼’ ‘ 해상 불꽃쇼’ 및 체험 부스 운영 등 주최 측의 차별화 전략 ▲공격적인 사전 홍보 등을 꼽았다. 특히 이번 소래포구 축제엔 가수 박정현, 홍진영, 울랄라세션 등 이른바 ‘역대급 라인업’으로 통하는 유명 인기 뮤지션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첫째 날이었던 27일엔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둘째 날엔 <슈퍼스타 K> 우승팀인 울랄라세션, DJ 히케이 등이,  마지막 29일엔 박정현, 트로트 가수 김나희, 국악인 양은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행사 기간 동안 메인 무대에선 ▲소래포구 창작 어린이 합창 ▲소래포구 창작 국악 비보잉 ▲인천시티발레단 공연 ▲소래 청년 버스커 콘서트 ▲소래푸드(food) 영상제가 진행됐다.

단순히 관광이나 구경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하여금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여전히 소래포구에 대한 비판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서 소래포구 인근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한 회원은 “지난 일요일 저녁 6시부터 마지막 불꽃놀이까지 경험을 얘기하겠다”며 “닭꼬치 하나 사먹는 데 5000원, 20분 정도 줄을 섰었는데 그러려니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까지는 없었는데 곳곳에 쓰레기통을 임시로 설치했고 곳곳에 경찰을 배치해 흡연 및 음주 관리가 되는 것 같았다”면서도 “주차 차량 사이사이서 상인 및 관계자들이 엄청 담배피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소래포구 행태는 주민으로서도 부끄럽다”는 그는 “행사는 지역발전 목적이니 아이들이라고 즐기고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개선할 부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다흔 회원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준비돼있는)주차장이 몇만면쯤 되는 줄 알겠다. 저 곳은 하루 15만명이 방문할 인프라가 되질 않는다”며 “아마 늘 그렇듯 앞 도로 통행량이나 인근 IC 출입량을 기준으로 관광객이 측정됐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회원도 “김장철이라 장년층이 가서 젓갈류를 많이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가는 차비, 왔다갔다 하루 오가는 시간 따지면 근처 대형 마트나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게 훨씬 이득일 텐데, 직접 보고 사야 한다면서 자식들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회원은 “아직 멀었다. 굳이 붐비는 바가지 이미지의 더러운 곳을 갈 필요가(있나)”라며 “연안부두가 좋은데 구석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긴 하지만 코스만 잘 짜면 여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가서 눈탱이 맞고 또 온라인에 징징대고” “곧 보배에 당일 가입해서 징징거리는 글 보겠네” “웬만해선 인천 사람들은 잘 안 갈 텐데…” “소래포구(X) 소래호구(O)” 등 비판 뉘앙스의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서 소래포구는 ‘꽃게 바가지 판매’ ‘소래꽃게빵의 비싼 판매 가격’ ‘유튜브 촬영 금지’ 입간판 등 수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다. 대게 2마리를 37만원 이상으로 안내하거나, 1kg당 4만원인 광어 가격을 5만원에 부르는 상인의 모습이 유튜브 영상 및 언론 기사로 공개됐던 탓이다.

논란이 일자, 소래포구 상인들은 ‘호객 행위·섞어 팔기·바가지’ 근절 자정대회를 열고 큰절까지 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른바 물치기·저울치기·호객행위·바꿔치기 등 온갖 상술이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상인회는 ‘무료 회 제공 행사’를 열어 이미지 개선을 시도했다. 1억2000여만원어치 무료 회를 준비한 상인회 측은 “최근 불미스러운 영상과 사건으로 인해 소래포구가 고객님께 외면받고 있다”며 “사실 상인 대다수는 선량하고 순박한 사람들”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남동구서도 소래포구 일대서 6개 부서 합동 단속을 벌여 실제와 다른 무게가 표시되는 접시 형태 저울(계량기) 9개를 적발해 개선 명령을 내렸다. 5kg짜리 추를 올렸을 때 허용 오차인 60g을 넘어서는 차이가 났다.

또 젓갈과 게장을 판매하는 업소 2곳의 업주가 1년에 한번씩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해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어시장 업소 2곳은 가격표에 광어 가격을 1㎏당 4만원으로 표시해놓고도 5만원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일방적으로 수조서 수산물을 꺼내 고객에게 구매를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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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유튜버 데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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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잊히고 싶다던 사람의 행보는 절대 아니지 않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국민 행보를 시작했다. 전임 대통령과 달리 퇴임 후에도 활발한 활동으로 입길에 오르더니 최근에는 그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을 얼마 앞둔 시점에 남긴 “잊히고 싶다”는 말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보수 정당은 문 전 대통령의 말을 ‘허언’이라고 치부하는 중이고 진보 세력에서도 “좀 너무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임 대통령의 행보라고 하기엔 과하다는 지적이다. 의도 없어도 정치 행보로 문 전 대통령은 2022년 3월30일 불교계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퇴임을 40일 정도 남긴 시점이었다. 앞서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 이후에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 정치와 계속 연관을 갖는다든지 그런 것은 일절 하고 싶지 않다”며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이 끝나고 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SNS를 시작했다. 책을 추천하거나 시국과 관련해 발언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행사에 참석해 직접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적도 있다. 선거 때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에게서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문 전 대통령의 행보는 매번 입길에 올랐다. 전직 대통령인 만큼 행보 하나하나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다. 백번 양보해서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해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의 언행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에게도 얘깃거리가 되곤 했다. 그런 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유튜버로 깜짝 변신했다. 전직 대통령이 유튜버로 데뷔한 사례 역시 역대 최초다. 무엇보다 영상 제작을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겸손방송국’이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해석이 줄을 잇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 친명 측서 민감하게 반응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에 게재된 ‘EP. 1 시인이 된 아이들과 첫 여름, 완주’ 영상에 출연했다. 채널명인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무는 경남 양산에서 운영 중인 서점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평산책방’ 계정에 45초 남짓의 영상을 올려 유튜버로서의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영상은 문 전 대통령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됐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의 ‘책방지기’로 소개됐다. 첫 번째 추천작은 시집 <이제는 집으로 간다>였다. 소년보호 사건 재판에서 보호위탁 처분을 받은 경남 청소년위탁센터의 청소년 76명이 작성한 시를 엮어 만든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아이들은 앞으로 우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느냐, 안 그러면 계속 빗나간 생활을 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애들은 들어주기만 해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집의 표제시인 ‘가만히’를 가장 기억에 남는 시로 꼽았다. 두 번째 책으로는 류기인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 등이 엮은 <네 곁에 있어줄게>를 추천했다. 청소년회복센터 교사, 자원봉사자 등이 소년재판과 소년사건 현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은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은 평산책방이 직접 출판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출판할 수 있었다”면서 “책이 많이 팔려서 아이들에게 인세(저작권 사용료)를 나눠주고 아이들이 ‘시집도 냈고 인세도 받았다’는 자긍심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유튜버 데뷔는 정치권을 흔들었다. SNS 글, 직접 발언 등으로 메시지를 던진 적은 있지만 고정 출연을 명목으로 한 주기적인 방송 활동은 그 영향력에 있어서 결이 다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문 전 대통령의 행보에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명(친 이재명)계’ 쪽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뜬금없이 갑자기 왜? 실제 유튜브 영상은 물론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커뮤니티 등에는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잊혀지고 싶다고 했으면 조용히 있어달라’ ‘왜 대통령이 순방길에 나선 시점에 유튜브를 하나’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 제작을 맡은 김씨와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와 연결 짓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전쟁이 본격화할 즈음에 ‘친문(친 문재인)’ 세력을 규합해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부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의도로 비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후보 공천 시기가 다가오면 민주당 지지층이 친명과 친문(친 문재인)으로 갈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사이가 미묘하게 흔들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정 대표는 임기 초부터 이 대통령이 주목받아야 할 시기마다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도 정 대표는 당원 주권 강화를 취지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값을 1인1표로 하겠다는 내용을 두고 의견 수렴을 하겠다며 전 당원 여론조사를 밀어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당 대표 선거에서 ‘당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정 대표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연임을 노리고,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힘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친문 스피커로 불리는 김어준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 대표가 되기 전부터 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온라인 게시판에 자주 글을 남겼다. 당 대표 취임 후에는 “사법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진해 본회의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공천 전쟁 친문 결집?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선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정 지지층에 휘둘린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타나면서 지방선거가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한편으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과거와 비교해 많이 훼손된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기 내내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점, 퇴임 후의 행보가 지지세를 깎아 먹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게 지난해 총선 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4·10 총선 당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 활동을 펼쳤다. 당시 그는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이라며 윤석열정부를 연일 공격했다. 국민의힘이 “최악의 정부는 문재인 정부”라고 정면 반박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폭망’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울·경 일대를 돌며 민주당 후보 11명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9명이 낙선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문재인 책임론’이 불거졌다. 문 전 대통령의 등장이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보수층에서 ‘문 전 대통령 덕분에 보수가 결집했다’는 조롱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총선 유세 ‘폭망’ 조국 사면으로 민심 악화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사면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된 상태였다. 조 대표가 받은 형량은 2년으로 만기 출소는 내년 2월로 예정돼있었다. 그런 그를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의 조 대표 사면 요구는 이정부의 임기 초반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처음 정치권에서 조 대표의 사면 이슈가 흘러나왔을 당시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역대 정부에서 임기 초에 정치인 사면을 한 적이 없던 점, 조 대표에 대한 민심이 부정적인 점 등이 근거로 떠올랐다. 이른바 ‘조국 사태’는 대학 입시에 민감한 한국 사회에서 공정성 논란과 결합하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줬다.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크게 흔들린 시점도 조국 사태였고, 결정적으로 윤정부의 탄생에 단초가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사면 요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류가 변했다. ‘조국에게는 마음의 빚이 있다’는 문 전 대통령의 생각이 사면 요구로 나타나면서 조 대표의 사면을 지지하는 쪽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대통령) 임기 때에도 못 한 일을 왜 현 정부에 해달라고 하느냐’는 의견이 분출했다.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조 대표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사면 요구가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 부담 주지 말라는 의견도 빗발쳤다.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조 대표의 사면을 결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이겼다’ ‘친문 살아 있다’는 등의 말이 나왔다. 후폭풍은 거셌다. 60%대를 견고하게 유지하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로 주저앉았다. 공정 이슈가 훼손됐다고 생각한 2030세대가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 영향력은 두고 봐야 문 전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평산책방’ 계정에 올라오는 영상 중 ‘평산책방 TV’라는 코너에 고정 출연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이 내놓는 발언, 추천하는 책, 출연자 등이 하나하나 입방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가 될까, ‘서포터’가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