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 울린’ 임민혁 “정정당당 임했다” SNS 은퇴글 화제

6일, 보배드림에 회자되면서 응원 글 쇄도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K리그가 개막했던 지난 1일, 천안시티FC서 골키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임민혁 선수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저는 오늘, 프로와 아마 총 18년 동안 이어온 축구선수의 삶을 폐막하려 한다”며 올린 은퇴글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민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를 통해 “세상에는 간절히 원해도 이뤄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서른 즈음 되면 대충 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내 쟁취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한 치의 미련 없이 떠나본다”며 “제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내 삶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언젠가부터 느꼈던 저보다 열정 있고 성실한 후배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자기 비하의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어 속이 후련하고, 적어도 추한 선배는 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약속 하나는 지키고 그만두는 것 같아 다행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저는 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면서 새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3월1일, 새로 시작하기에 날짜도 딱 좋다. 여기저기 축하 만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SNS 은퇴글은 6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어느 무명 프로선수의 은퇴글’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배 회원들은 “프로선수면 그 분야서 이미 탑 수준이다. 글쓴 거 보니 나중에 뭐를 해도 잘하실 분” “프로구단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국내에선 최상급 선수들로 잘한 게 분명하다. 서울대학교는 전교 1등들만 겨우 가지만, 거기에도 1등과 꼴등이 존재한다. 프로에 간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이다” “제2의 인생항로에 순풍이 가득하길 응원한다” 등 응원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회원 ‘JAPSOOOO은 “K1은 제껴두더라도 K2만 가도 대단한 것”이라며 “조카가 축구선수인데 K1 선수라는 건 넘사벽이라고 하더라. 윗글 중 마지막에 ‘잘 머물다 갑니다’는 말…정말 멋지다”고 임민혁 선수를 추켜 세웠다. 회원 ‘풀옵OOO’도 “당신은 위대한 선수다. 프로 축구선수는 무명 선수가 아니다. 은퇴 축하드리고 앞으로의 삶도 프로가 되시길 기원드린다”고 맞장구쳤다.

회원 ‘rkfOOO’는 “정말 멋지고 좋은 글이다. 글 속에서 임민혁 선수님의 훌륭한 인성, 지금까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었는지, 후배들을 어떻게 대했었는지 안 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겠다”며 “다시 한번 임민혁 선수의 이름을 기억하고 새로운 앞날을 응원하겠다.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프로에 무명이 어디 있습니까?” “그대 이름 기억할게요. 그래도 공만 차지 않았네요. 글이 좋소” “많은 프로선수들의 글은 누가 대필해줬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중 가장 멋진 글이 아닌가 싶다. ‘저는 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면서 새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라니…멋진 선수다. 지도자로 다시 보고 싶다” “프로선수로 데뷔하는 것만 해도 상위 0.1% 아니겠습니까? 고생하셨다” 등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댓글도 눈에 띈다.

회원 ‘도널OO’은 “서른 즈음 되면 대충 안다고? 정말 간절하면 마흔에도 꿈을 이룰 수 있는데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스스로 포기하는 걸 좋은 말로 포장해둔 듯한 느낌이다. 전 멋지다로 해줄 수 없을 듯”이라고 반응했다.

대한축구협회(축협)에 등록된 축구팀은 대학 87개, 프로 140개로 확인된다. 또 성인 남성으로 등록된 프로선수는 4513명이다(2023년 8월4일 기준). 축협에 따르면 현재 K리그1에 등록된 성인 프로축구팀은 서울, 인천, 대전 등 12개, K리그2는 13개로 구성돼있다. 세미프로인 3부 리그에 해당하는 K3에는 17개, K4엔 11개팀, 대학엔 87개팀이 등록돼있다(2023년 4월6일 기준).


이 중 서울FC, 인천FC, 대전FC 등 TV 중계를 통해 볼 수 있는 K리그에 소속된 선수는 1889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게다가 K리그에 소속돼있다고 하더라도 경기력에 따라 주전선수로 뛸 수도, 벤치만 지킬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임민혁은 2012년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행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가 동아대학교 축구부에 합격했다. 하지만 2일 만에 동아대 축구부가 해체되면서 울산 현대미포조선에 입단했다가 2014년,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활약했다.

2017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듬해 대전 시티즌으로 임대 이적했다가 지난해 천안시티FC서 골키퍼로 활약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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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만장일치로 윤석열 파면⋯헌정사상 두 번째

헌재, 만장일치로 윤석열 파면⋯헌정사상 두 번째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심판 사건을 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은 또다시 정치적 격변기를 맞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22분께 서울 종로구 대심판정서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이는 탄핵소추안 가결 111일 만이자, 탄핵 심판 변론 종결 38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번 탄핵 심판은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것이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된다고 명시했다. 이날 차분한 목소리로 주문을 낭독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은 국회 권한 행사가 다수의 횡포라 판단했어도 헌법이 예정한 자구책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 실현될 수 있게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청구인이 취임한지 2년 후 이뤄진 총선서 국정을 주도하도록 국민을 설득할 기회가 있었다”며 “결과가 피청구인 의도에 부합하지 않아도 야당을 지지한 국민들의 의사를 배제하려는 시도를 했으면 안 됐다”고 판단했다. 문 권한대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계엄을 선포해 국가긴급권을 남용하는 역사를 재현해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리고, 사회·정치·경제 전반에 혼란을 야기했다”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초월해 사회 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상실하고 일반인 신분이 됐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도 퇴거해야 한다. 다만, 사저 경호 문제 등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즉시 관저를 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헌재 파면 결정 이틀 뒤에 청와대 관저를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바 있다. 이번 파면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경호와 경비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도 대부분 박탈당했다.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통상 최대 15년(10년+5년 연장)까지 경호를 받을 수 있으나, 임기만료 전 퇴임한 경우에는 최대 10년(5년+5년 연장)으로 줄어든다. 전직 대통령 예우 모두 박탈 정치권 ‘장미 대선’ 현실화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쳤다면 받았을 대통령 연금 수령 자격도 상실됐다.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 전직 대통령은 대통령 보수연액(월급여의 8.85배)의 95%를 12개월로 나눠 받는다. 올해 윤 전 대통령 연봉은 약 2억6258만원(세전)이고, 이 기준에 따른 매월 연금액은 약 1533만원(연 기준 1억8397만원)이다. 이 밖에 기념사업 지원과 개인 사무실 및 보좌진 지원도 중단됐으며, 사후 국립묘지 안장 대상서도 제외된다. 공직 취임의 기회도 제한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4조 2항은 ‘탄핵 결정에 의해 파면된 사람은 결정 선고가 있은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아니하면 공무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은 파면 결정이 선고된 날로부터 5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 윤 전 대통령에게 남은 건 형사재판 절차 뿐이다. 형사재판은 탄핵 심판 결과와 별개로 그대로 진행되는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 첫 정식 공판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상실함에 따라 대한민국은 ‘장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헌법 제68조는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4일을 기준으로 하면 60일째 되는 날은 오는 6월3일이므로 이날까지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오말육초’(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10일 탄핵 결정으로 파면됐고, 정확히 60일째인 5월9일에 조기 대선이 실시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선례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질 조기 대선도 60일째 되는 날인 6월3일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선 시점이 6월3일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60일째 되는 날에서 가장 가까운 수요일인 5월28일이 조기 대선일로 유력하다는 예상도 나왔다. 어느 날짜에 선거가 치러지든,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탄핵 정국이 조기 대선 정국으로 급변했고, 이제 차기 권력을 향한 대권 경쟁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여야 잠룡들은 탄핵 정국 속에서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정권 재장출의 목표를 두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덜어내며 독주 체제를 굳힌 바 있다. 이 외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도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힌다. 조기 대선으로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없이 당선 즉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가 안보와 외교에 공백이 없도록 굳건한 안보 태세를 유지하겠다”며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헌법과 법률에 따라 다음 정부가 차질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차기 대통령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