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최근 충남 계룡시 소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이중 주차’ ’알박기 주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도와주세요] 아파트 주차장의 개인 사유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 A(30대)씨는 “답답한 마음과 함께 글을 작성한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몇 달 전부터 딱 한 사람 때문에 주차질서가 확립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27일,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이 같은 주차 문제는 지난해 11월27일 처음 포착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공개한 글과 사진에는 주차선을 침범해 옆자리 구역을 넘어가 주차돼있는 차량과 문제의 차량이 한 자리에 다른 사람이 주차하지 못하게 차선 규제봉을 갖다 놓는 모습 등이 담겼다. 옆 주차선을 물고 있는 것을 넘어 다른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바퀴까지 꺾어 놓기도 했다.
A씨는 문제 차량이 맞은편 1인 주차칸으로 자리를 옮겨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으나 얼마 후 더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했다.
해당 칸에 자신의 차를 주차한 문제의 차주가 차선 규제봉을 칸 중앙에 세워놔 다른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게 방해를 한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파트 전체 지하주차장 물청소가 있던 날 관리사무소 측은 일주일 전부터 물청소 실시 안내문을 엘리베이터 곳곳에 게재한 뒤 물청소를 실시했으나, 문제의 주차 칸은 물청소를 할 수 없었다. 해당 칸에 주차한 문제 차량에 ‘물청소 금지구역’이라는 종이가 붙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안내문은 문제의 차주가 직접 붙여 놨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또 이 주차 칸에는 문제 차량과 다른 차량이 주차될 때도 있었는데, A씨는 계속해서 두 차량이 번갈아 주차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차량도 해당 문제 차량과 동일 차주로 추측했다.
이 차량에는 자신의 차를 보호할 목적인지 다른 목적이 있는지 용도를 알 수 없는 카메라도 설치돼있었다. A씨는 “자신의 차에 위해를 가하거나 감시용으로 설치해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몇 달 동안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관리사무소에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주차 사진과 내용을 전달받은 관리사무소에선 차 전면 유리에 ‘주차 질서에 협조바란다’는 경고문을 부착했으나 해당 차주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A씨는 “자기만의 개인 차고지가 됐다. 한 사람 때문에 아파트 구성원 여럿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 재산이 차 밖에 없는 X거지인가 봐요” “이 정도면 병이다” “진짜 노력이 가상하네” “저 같으면 차 못 빼게 앞에 주차해 버리겠다” “제발 살면서 저런 인간 안 만나게 해주세요” 등 비판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저런 알박기 하는 사람이랑 대화를 해봤는데 뭐가 문제냐고 한다”며 “다 같이 쓰는 주차장임에도 본인이 좋은 위치 선점해 사용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것이다. 다른 사람도 쓰고 싶어 할 것 아니냐고 해도 말이 안 통한다”고 공감했다.
A씨는 “경고문 대응 이후 관리사무소 측의 다른 대응은 없었다”며 “해당 차량 때문에 동일 민원이 다수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파트 내 주차장은 공용면적으로 개인이 독점해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별도의 법적 제재나 과태료 등 처벌 규정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입주민의 특정 행동이 공동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공동주택관리규약에 의거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사실상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jungwon9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