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 주차 빌런이…조언 구해요” 피해 호소

“새벽에 급한 용무, 아내 차 없었더라면…”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 주차 빌런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게재되면서 해당 차주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12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희 아파트 단지에 주차 빌런이 있다. 조언을 구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보배 자유게시판에 “보배드림 선생님들께서 차량 관련 도움을 많이 주신다고 해서 조언을 구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나라의 많은 아파트 단지가 주차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저희 단지 또한 그렇다”며 “저녁 8시 이후부터 이중주차를 활용해서 그 문제를 해소하고 있고 주차 자리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갑작스런 일이 발생해 집을 나서야 할 일이 생겼다. 이날 새벽같이 나가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보니 한 외제 차량이 A씨 구차 구역 앞에 이중주차돼있었다.

그는 “가까이 가서 차를 보니 외제차량이었는데 순간 ‘외제차들은 기어를 중립에 둬도 주차 시 자동으로 파킹이 돼버려서 이중주차하기가 어렵다’는 친구가 전에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며 “아니나 다를까 밀어보니 밀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를 밀다가 보니 보닛과 트렁크 부분에 여러 손자국들이 보이던데 제가 처음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결국 전화를 걸어 차를 빼달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A씨는 외제차량 차주 B씨에게 ‘중립 주차가 되지 않는 차량을 이중주차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려다가 새벽시간이기도 했고 약속시각이 이미 많이 지체된 상황이었던 만큼 다른 말 없이 차 시동을 켰다.

이후 사흘이 지난 오늘 새벽, A씨는 일이 생겨 지하주차장을 내려갔는데 지난 토요일과 동일한 외제차량이 자신의 차량 앞에 이중주차돼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혹시 몰라서 아내에게 아내 차 키 갖고 와달라고 얘기한 뒤 외제차주 분에게 전화로 차를 빼 달라고 요청했다”는 A씨는 B씨에게 “중립주차가 안 되는 차를 이중주차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 그리고 원래 이중주차가 허용되는 시간”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A씨도 “그건 아는데, 차가 중립주차가 되지 않으면 이중주차를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 다른 동 쪽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거기 주차 라인에 맞게 주차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협조를 구했다.

B씨는 “내가 왜 그래야 하느냐? 이 시간에 어디를 가시는 거냐? 어차피 내가 차 안 빼주면 못 나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현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를 빼주지 않고 그냥 들어가는 줄 알았던 A씨는 “내가 어디가는지까지 알려드려야 하느냐?”며 “뭐하시는 거냐?”고 되물었다. B씨는 차량 키를 갖고 내려오지 않아 다시 올라가려던 참이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10분쯤 뒤 다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와 바로 차를 빼주지 않았던 B씨는 “이 시간에 어디를 가시는 거냐? 내가 차를 안 빼주면 어차피 못 가는 거 아니냐?”는 말만 반복했다.


그는 “아, 이 사람이 인터넷으로 보던 주차 빌런이구나‘ 싶었다”며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결국 차를 빼주지 않아 아내 차로 발걸음을 옮겼고 저희가 차를 타니 그제서야 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어이없어했다.

이어 “차 앞 유리창에 연락처 안내판에 명함이 있길래 회사명과 소속, 이름까지 알게 됐는데 좋은 회사 다니고, 좋은 차 타시는 분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아울러 “새벽부터 어이도 없고 답답하고 가려고 했던 곳에는 예상보다 늦어지고…만약 아내 차가 없었더라면 저 사람이 차 빼기 전에는 나가지도 못하는 건가요?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 보배 회원은 “예전에 살던 곳도 주차 난리였는데 제 차도 중립기어가 안 된다. 새벽에 들어가면 주차할 곳은 당연히 없고 먼 공원에다가 대고 들어오곤 했는데 제가 미친X이었군요. 어떻게 자신만 알고 세상을 살아가는지…”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회원들도 “보인 차 상태 알면 이중주차를 하면 안 되는 것이고 저런 상황이라면 얼른 내려와서 미안하다고 하고 차를 빼주는 게 정상이지. 새벽에 어디 가느냐고 왜 물어보는 거냐?” “대응이 어이없다. 이중주차했으면 당연히 빨리 뛰어나와 정말 죄송하다고 빨리 빼드려야지. 보통 다 그러지 않느냐? 정말 인성이 글러먹은 듯하다.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피해보는 사회…언제나 바른 사회가 될까?” 등의 자조 섞인 냉소를 쏟아냈다.

회원 ‘후뚜루OOO’는 “빌런은 ‘내가 더 미X놈이라는 걸 보여줘야 깨갱한다. 좋은 말로 해서는 안 풀린다”며 “ 공동체 사회서 저런 심보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안 봐도 훤하다. 저라면 쌍욕부터 박고 시작할 것”이라고 별렀다.

반면, 해당 차량은 기어중립이 가능한 차량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회원 주장에 따르면 기어를 중립에 놓은 후 창문 열고 시동을 끄고서 운전석서 버튼으로 사이드미러 접고 내린 다음, 리모컨으로 ‘문 잠김’ 버튼을 길게 누르면 창문이 닫히면서 중립주차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A씨의 경우처럼 차량 통행을 방해받아 손해를 봤을 경우 어떻게 대응하면 될까? 현행 형법 제185조(일반교통방해)에 따르면, 육로, 수로 또는 교량을 손괴 또는 불통하게 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교통을 방해한 사람에게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다.

여기서 말하는 ‘육로’란 단순히 도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일반 공중의 왕래에 공용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동차 등의 장애물로 차량의 교통을 방해했을 경우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아파트 스티커 부착에 불만을 품은 한 입주자가 주차장 입구를 막은 사건서 일반교통방해죄가 인정되기도 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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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