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 아이도 성인 ‘1인1메뉴’ 주문해야” 황당 고깃집

SLR클럽 회원 “최근 논란에 몇 달 전 경험했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3세 아이와 한 순대국밥집을 찾았다가 ‘1인 1메뉴를 주문해야 한다’는 음식점 주인의 요구에 마음상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서 논란이 됐던 가운데 비슷한 사연이 또 게재됐다.

1일, 국내 최대의 온라인 사진 커뮤니티 ‘SLR클럽’에는 ‘요즘 논란의 1인 1메뉴 저도 당해봤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몇 달 전, 지인에게 식사 대접할 일이 있어 가족들을 초대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한 고깃집을 예약하고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성인 5명, 아이 3명(8세, 6세, 5세)와 함께 방문해 저녁 메뉴인 소고기 반상(1인 5만7000원)을 주문했다”며 “고기 추가가 따로 있어 성인 5인분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1인 1메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업주 측의 ‘아이들도 예외가 없다’는 말에 A씨는 “5세, 6세 아이들도 따로 소고기 반상 정식을 주문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8세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5‧6세에게 정식을 강요하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대접하는 자리고 분위기 깨기 싫어 총 8인분 부탁드렸다”며 “콜키지였던 양주 한 병 이 외에 모자란 술은 따로 주문해 60만원가량 결제하고 나왔다”고 부연했다.

A씨는 “그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요즘 1인 1메뉴 논란이 불거지면서 생각이 나서 적어봤다”며 “기분이 상해서 따로 팁은 챙겨드리지도 않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소고기 구이‧강남구청, 지난 2월18일(토)‧오후 5시30분‧8명’이라고 적힌 이미지를 한 장 첨부했다. 해당 이미지는 A씨가 예약했던 고깃집 메뉴와 소재지, 예약 날짜 및 시간, 예약자 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에 가장 먼저 달린 댓글은 눈으로 보면서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회원 ‘갓OO’은 “100일 안 된 갓난아기도 1메뉴 시키라고 하는 식당도 있었다”며 “아니, 임산부는 2인이라고 하지 그러느냐? 다시는 그런 데 가지 맙시다”라고 응원했다. 그는 “제주도서 우도 들어갔더니 라면 1그릇에 1만원이고 무조건 1인 1메뉴였다”고 소개했다.

회원 ‘강한OO’은 “중학생 기준이면 몰라도 세상 살기 참 팍팍하다”고 탄식했다.

회원 ‘가가가OOOOOOOO’는 “싼 집도 아니고 장사 마인드가 거지같다. 키즈 메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메뉴도 못 시키게 하고 정식을 강요하다니… 5인분은 좀 그렇고 6인분이면 적당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고 회원 NX500OOOOOO‘는 “그 상황에 나갈 수도 없고 참 난감했겠다. 저 같으면 나갈 때 웃으며 ’잘 먹고 갑니다. 물이 제일 맛있네요‘ 하고 나가고 다음부터 절대 안 갈 듯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돈에 환장했다. 정식 메뉴가 저렴한 것도 아닌데…” “고급 식당서 저럴 리가 없는데요. 그냥 아이들에게 혐오감 있는 사장인 듯” “저러다가 망해봐야 정신 차릴 듯” “좋은 자리 돈 쓰고 불쾌하셨겠네요. 잊어버리는 게 속편하다” “강남구청역이면 회사 밀집 지역인데 아마도 직장인들 밥카로 충분히 돈 버는 곳에 개인 가족들이 오니 배짱 장사하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등 부정적 댓글이 쇄도했다.

반면, 예약하기 전에 확인하지 않은 글쓴이의 잘못이 크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회원 ‘아이OO’는 “예약 전에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본인 잘못이 더 크다고 본다. 그런 것은 아예 가질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댓글에는 “식당 예약할 때 1인 1메뉴를 매번 확인하느냐?” “애 있는 매번 식당이나 카페 갈 때 확인하라는 말인가요? 그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등의 반박 댓글이 달렸다.

앞서 지난달 27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3세 아기와 함께 순대국밥집을 찾았다가 사장이 공기밥을 1개 주문했는데도 무조건 1인 1메뉴로 주문해야 한다고 하소연 글이 올라왔던 바 있다.


해당 누리꾼은 “아기가 어려서 많이 먹지 못해 1그릇 주문하고 조금만 나눠 먹이겠다고 했고 공기밥도 1개 주문했는데도 안 된다고 했다”며 “한 번만 봐 달라”고 사정한 후 아기와 함께 식사했다.

그는 “(식사를 하는데)제 욕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눈치가 엄청 보였다. 다른 곳은 오히려 앞접시를 내다주시는 곳도 있던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 몇 살부터 1그릇을 주문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1인 1메뉴는 음식점이나 카페서 업주가 한정된 영업장서 최소한의 메뉴만 주문한 채 자리만 차지하는 이른바 ‘진상 손님’을 막기 위한 대응 차원서 운영하고 있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반 음식점들보다는 커피 한 잔만 주문해놓고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부 카공족(카페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들을 견제하기 위해 커피 전문점 사이서 주로 이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통상 개인이나 대형 업체서 운영하는 음식점도 1인당 1그릇을 주문해야 한다는 법이나 룰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격이나 서비스의 종류 역시 음식점 업주 마음이고 운영 방식에 대해 클레임을 걸 수도 없다. 하지만, 사회적 통념이나 사회적 합의라는 것은 분명 존재한다는 게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haewoong@ilyosisa.co.kr>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