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기와 갔는데…’ 순대국밥집 “2인분 주문하셔야” 논란

보배드림에 “공기밥 1개 추가했는데도” 넋두리 글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3세 아기와 함께 순대국밥집을 찾았다가 이해하지 못할 상황을 경험한 한 누리꾼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식당 1인 1메뉴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이 소개됐다.

이날 글 작성자 A씨는 “순대국밥집에 저와 3세 아기와 식사를 하러 들어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순대국밥 하나와 밥 하나만 추가했는데 1인 1메뉴라고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아기가 3세라 많이 못 먹어서 1그릇 시키고 조금만 나눠 먹이겠다’고 했고 공기밥도 1개 주문했는데도 안 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순대국밥집 사장은 사정을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2그릇을 주문하라고 요구했다. 2그릇을 주문했다가 아기가 먹는 양이 많지 않아 분명히 대부분의 국밥을 남길 게 뻔했기에 A씨는 “한 번만 봐 달라”고 한 뒤 1그릇을 아기와 함께 먹었다.

A씨는 “(식사를 하는데)제 욕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눈치가 엄청 보였다. 다른 곳은 오히려 앞접시를 내다주시는 곳도 있던데…”라며 “제가 잘못한 건가요? 몇 살부터 1그릇을 주문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 번 당하니 몇 살까지 아기 밥 주문해줘야 하나 해서(글을 올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1인당 1그릇을 주문해야 한다는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1인 1메뉴이건, 1인 2메뉴이건 사장 마음이긴 하지만 통상 음식점들은 1인 1메뉴 주문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해당 글에는 600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렸는데 해당 음식점 사장의 마인드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베스트 댓글 1위엔 “두 번 다시 가면 안 될…(음식점)”이라고 말끝을 흐렸고 2위엔 “웬만한 식당에선 아기가 있으면 그냥 밥을 주기도 한다” 3위엔 “사장이 그렇게 말하면 ‘아, 그래요?’ 하고 바로 나와 버리는 게 상책이다. 저 같으면 시비 붙었다 싶으면 절대 음식 안 시키고 바로 나온다. 그런 놈은 분명히 음식에 침 뱉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회원은 “저는 지금도 가는 식당이 제 아이가 어렸을 때 앞그릇 주신 그 식당을 여전히 찾고 있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며 “장사 안 된다고 노래 부르는 게 아니고 진짜 장사 잘하시는 분들은 뭔가가 다르긴 했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도 “어느 지역의 어느 식당인지 식당 이름을 오픈해야죠. 그래야 그곳을 안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A씨의 행동에 아쉬움을 표하는 댓글도 달렸다.


회원 ‘바보OOO’은 “이런 식당은 안 가면 된다. 제가 가본 대부분의 순대국밥집은 아이랑 함께 가면 국그릇 주면서 나눠 먹으라고 한다”며 “3 살배기 아이한테도 1인 1메뉴 강요하는 식당이라니…미래를 못 보는 식당”이라고 꼬집었다.

회원 ‘내OO’도 “식당 측에서 그렇게 말한 건 그 식당의 영업 방식이고 그게 싫다면 나와서 다른 식당으로 가시면 된다. 식당도 많은데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하면서까지 사장 눈치 보고 식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어그로를 끌기 위한 주작글이 아니냐는 댓글도 눈에 띈다.

한 회원은 “99% 확률로 주작”이라고 평가절하했으며 다른 회원도 “이전 작성 글들 보니 자작나무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이거 좀 애매한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회원 ‘니뒤OOO’도 “글 두 개 쓰셨는데 둘 다 식당 저격이었다”며 “3살에게 1인분 시키라고 했다는 건 못 믿겠다. 글쓴이 작성 글 보기 눌러보시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날 <일요시사>는 A씨에게 음식점 찾은 날짜 및 결제내역 등을 요청했으나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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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