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만나다> ‘민주당 스피커’ 강선우 대변인

“윤석열 능력? 제 점수는요…”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선거서 서울 강서구갑에 당선됐다. 지난해 3월에는 당내 대변인으로 선임돼 정부·여당을 향한 날카로운 논평을 여럿 작성했다. 국회 안팎의 이야기를 듣고 말로 풀어내는 걸 직업으로 삼는 만큼 소통에는 자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통 점수 낙제점’을 매겼다.

“좋은 정치인의 덕목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으로부터 비롯된다.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더 크게 대변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목소리 중 한 갈래인 강선우 대변인의 말이다. <일요시사>와 만난 강 대변인은 사회적 약자를 보듬으면서도 권력을 향해서는 매섭게 호통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다음은 강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서울 강서구갑 재선에 도전한다. 출마 배경을 설명해준다면?

▲이번 선거서 압승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에 앞장서고 싶다.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폭정과 무능에 맞서 그 누구보다 뜨겁고 강하게 민심을 대변해 왔다. 대한민국이 멸종 위기다. 청년들은 온전한 내 가족을 만들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지난 정부에서는 ‘포용복지’를 기치로 내걸고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정비하기 위해 애써 왔으나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후퇴했다.

-강선우 대변인에게 강서구는 어떤 곳인지?

▲이곳은 마곡지구 개발로 크게 도약했지만 강서갑의 상당 부분은 원도심이란 이름으로 남겨졌다. ‘중단 없는 강서 균형발전’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모두의 숙원이다. 자랑하고 싶은 성과를 하나 꼽자면 ‘대장홍대선 사업’을 이뤄낸 것이다.


당선 직후부터 마포, 부천 등 다른 지역 의원과 함께 서부광역철도 추진을 위해 힘을 모아왔다. 2021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대장홍대선 민간투자사업(BTL) 한도액을 증액하는 성과도 거뒀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소통하면서 지역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이력을 보면 아동복지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이유는?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참 귀엽고 이쁘다. 통통한 손과 발도, 작은 키와 등도, 순진한 표정과 해맑은 미소도 모두 귀하다. 엄마의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동학대와 이로 인한 사망사건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언론의 관심과 정치권의 분노도 그때뿐이더라.

‘표’가 없는 아이들이니 예산이 제대로 쓰이지 못한 탓이다. 표가 되는 입법이 아니라 ‘길’이 되는 입법을 하겠다는 초심을 잃고 싶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정비하는 법안을 20건 넘게 발의한 이유기도 하다.

-대변인은 ‘소통’과 ‘경청’이 중요하다. 소통 부문서 윤 대통령을 평가한다면?

▲소통과 경청이 있어야 평가라는 것을 할 텐데, 현재 정부서 소통과 경청을 하고 있기는 한가? 지금 보이는 건 하명과 아첨밖에 없다. 윤 대통령을 비판한 이들은 입이 틀어 막힌 채 사지가 들려 쫓겨났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을 넘어 듣기 싫어한다.

-민주당에서는 ‘언론장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앞뒤 재지도 않고 불도저식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 ‘바이든-날리면’을 보도한 수많은 언론 중 MBC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었다. 최근 SBS는 김건희 ‘여사’라고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정제재를 받았다. KBS는 ‘땡윤방송’이 된 지 오래다.

“강서는 나의 유일한 정치적 배경”
“든든한 재선으로 주민께 보답할 것”

쿠데타하듯 하루아침에 인기 시사프로를 없애고 각본대로 대통령과 질문을 주고받은 드라마 수준의 대담을 내보냈다. 지금의 모습이 과연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라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이런 상황서도 보신에 급급해 용산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국민의힘에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씁쓸하다.

-민주당이 공천 문제로 시끄럽다. 당의 안팎을 연결하는 대변인으로서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을 텐데?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왔을 때 반박하고 설명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그 설명이 제대로 수용되지 않을 때는 속상하기도 하다. 민주당은 야당이고 의원 수도 많다. 더 많은 기사가 더 큰 목소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국민이 보기에는 배지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으로 비춰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민주당이 비판받는 이유도 이해된다.

하지만 배지는 민생회복을 위한 도구 중 하나다. 배지를 달려는 이유와 목표, 그리고 방향성을 국민께 전달해야 하는데, 연결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것 때문에 그동안 시끄러웠다”고 매끄럽게 설명하는 단계만 남았다.

-조국혁신당이 화제다. 지난 3일,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창당대회에 참석했는데 연대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그날 민주당의 주요 인사가 자리한 건 그다지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조국혁신당은 원외의 작은 정당이 갖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민주당은 여러 목소리를 수용해야 하지만 (조국혁신당은)선명한 메시지를 시원시원하게 낼 수 있다. 민주당 지지자 또한 조국혁신당의 메시지에 공감할 것이다.

-이전에는 조국혁신당과 선을 그으려고 하지 않았나?

▲(비례정당)표를 생각해 다소 선을 그으려고 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원내 정당끼리 뭉친 만큼 조국혁신당과 구분지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봤을 때 두 정당이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당이 못하는 일을 조국혁신당이 하고, 반대로 조국혁신당이 못하는 일은 민주당이 하면 되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제3지대인 개혁신당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정말 나쁜 정치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거대 양당서 품으려는 사람들을 끌어내고 서로 싸움을 붙이고 이간질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문제를 예로 들어보겠다. 시위하는 이들과 하루하루를 피곤하게 살아가는 직장인, 이 두 집단을 놓고 ‘을과 을’ 싸움을 붙여 이기는 쪽의 표심을 노리겠다는 셈이다. 이는 젠더, 청년, 노인 모든 이들에게 해당한다. 제3지대는 거대 양당서 배제된 사람을 더 밝게 비추고 보듬는 역할인데 이 대표가 이를 저버린 것이다.


-끝으로 국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선거운동을 다니면서 국민의 고단함을 읽었다. 국민의 옆에 함께 있다는 인사를 끝까지 드리고 싶다. 그 마음에 꼭 보답하겠다. 언제나 몸을 낮추고,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

<hypak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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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