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빠는 인생” 맹폭당한 권오을, 답변 보니⋯

권 “선거보전금 재심 신청할 것”
유영하 “납부 의지 없는 게 문제”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둘째 날인 15일, 국민의힘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송곳 검증에 나섰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선거보전비 미반환, 위장취업, 보훈 전문성 부족 문제 등에 대한 공세를 퍼부으며 권 후보자에게 사퇴를 압박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권 후보자는) 꼬마 민주당(옛 통합민주당)에서 정계 입문하고 신한국당을 거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까지 총 3선 의원까지 했다. 이번에 당을 바꿔 전문성 없는 보훈부 장관을 시켜준다니까 얼른 나섰다”며 “꿀 발린 데만 찾아다니면서 꿀 빠는 인생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고 비꼬았다.

이 의원은 “선거보전비 미납 등 정책 검증 이전에 도덕성·준법성 문제가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선거보전비 3억6000만원 중 9000만원은 바로 반납했고 나머지는 못했다. 당시 선거 부채로 인해 굉장히 힘들었고, 암 투병 도중 일어난 일이라 이런 결과가 일어났다”며 “또 (지난해 8월) 사면 복권받은 이후엔 반환 의무가 면제되는 것으로 착각해 내지 않고 있었고,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집사람이 딱하다면서 5000만원을 더 내줬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서면 답변을 보니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고 반환 판결이 나면 다 갚을 것이라고 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재심 신청은 맞지 않다”며 “인사청문 대상이 아니었다면 소멸시효(5년)를 버텨 안 내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여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자는 “허위 공문에 의해 잘못된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 재심을 검토했지만, 변호사가 같이 있던 사무처장을 고발할 필요가 있느냐고 만류해 당시엔 진행하지 않았다. 이번에 재심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전적으로 미리 확인하지 못한 제 불찰이며 도덕성, 준법성 미비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고개 숙였다.

앞서 권 후보자는 지난 2018년 경북도지사 선거 당시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활동가 2명에게 500만원을 준 혐의(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고, 형이 확정돼 3억6000만원의 선거보전금을 반환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후 4년 가까이 미납했으며, 장관 후보자 지명 후 논란이 일자 지난 1일 5000만원을 추가 납부한 바 있다.

같은 당 김상훈 의원은 권 후보자와 배우자의 위장취업 의혹에 대해 파고들었다.

김 의원은 “여러 법인으로부터 급여를 수령했는데 실질적 근로 정황이 없고, 관련된 사업체 대표를 부르려 했더니 요청한 날 제주도 출장 일정을 잡았다. 뭔가 석연치 않은 게 있어 회피하는 것 아니냐”며 “배우자도 똑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 고용약정서 등이 분명 존재할 것인데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권 후보자는 “집사람은 기업 홍보 등의 업무로 근무했고, 저는 월 150만원 정도를 받으며 일했다. 기업의 비상근 영업 자문으로 어떤 계약을 맺을 때 동행해 자리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상담하는 일이었는데 (언론 보도엔) 커피 얘기만 나온 것”이라며 “한 달에 500만원, 1000만원도 아니고 150만원을 받는다는 게 논란이 돼 부끄러웠다”고 답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겹치기 근무 의혹에 대해 “겸임은 법적으로 가능하다. 자문료도 150만원에 불과하고, 후보자가 평생 쌓아온 노하우 등 운영에 도움되는 자문 근로를 여러 업체에 제공한 것은 탓할 바가 아니”라고 엄호에 나섰다.

반면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월 150만원이라고 했지만 1000만원 넘는 달도 있었다”며 “선거 비용 반환 건도 사정이 어렵다고 했지만, 정말로 의지가 있었다면 단돈 300만원이라도 갚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유 의원은 권 후보자의 보훈 분야 전문성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첫 출근 인터뷰에서 권 후보자가 ‘보훈 업무는 생소하고 전문적 식견이 부족하다’는 발언을 했다. (저는) 수습 사무관은 들어봤지만 수습 장관은 처음 듣는다”며 맹폭했다. 그러면서 “보훈부의 슬로건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권 후보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같은 당 추경호 의원도 “보훈 경력이 하나도 없다. 역대 보훈 유관 경력이 없거나 국가유공자 가족이 아닌 인사는 권 후보자가 유일하다”며 “보훈부가 아니라 ‘보은부’가 됐다”고 맹폭했다.

이는 권 후보자의 장관 지명이 지난 6·3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거를 도왔던 데 대한 대가성 인사 아니냐는 문제 제기로 풀이된다.

모두발언에서 권 후보자가 ‘국민 통합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선 “모든 국무위원들은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얼마나 전문성이 없으면 ‘지역과 이념을 넘어 국민 통합을 이끌 후보자’라고 말했겠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추 의원은 “후보자로 지명된 후 첫 외부 일정이 경북 산불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였는데 장관도 되기 전에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돈다”며 “(장관직이) 내년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한 스펙 쌓기 아니냐”고 묻자 권 후보자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권 후보자의 정책에 집중하거나 지난 정부의 인선 문제를 부각하는 등 ‘선수 보호’에 나섰다.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정부의 보훈부는 불완전한 친일 청산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내란 극복 정신을 계승하는 헌정 수호 책임 부서가 돼야 한다”며 “친일과 관련된 논란이나 국가의 정통성 등 역사 문제를 확실하게 세워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상혁 의원은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됐고, 공직에 있으면서 보훈의 의미와 독립운동의 참된 가치를 훼손해 놨다고 생각하는 인사 중 대표적인 인물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라며 “김 관장이 임명될 당시 그 과정에 대해 공정하지 못했던 절차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필요 시 감사원 감사 등을 진행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제가 평소에 가진 생각은 정무직은 임명권자가 바뀌면 재신임 절차를 모두 다 거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보훈부 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김 관장의 임명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김 관장에 대한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엔 “이제까지 독립기념관장의 역할에 맞지 않는 행위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한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관장은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며 광복절을 부정해 광복회 등으로부터 ‘뉴라이트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뉴라이트(NewRight)’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등장한 보수 성향의 지식인·시민운동 세력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고 일제의 식민지배를 옹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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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건드린 이재명 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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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의 SNS는 개인 계정일까, 국가 계정일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SNS로 작은 폭탄을 투하했다. ‘경솔했다’는 의견과 ‘외교 행위’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대통령의 ‘X’는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폭탄을 터트리면서 이른 시일 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듯하다. 공습 초기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고위급 인사들이 폭사하면서 지도부가 와해한 부분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대에 영향을 미쳤다. 중동 전쟁 종전? 휴전? 하지만 중동의 맹주로 불리는 이란의 저항은 거셌다. 무엇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무기를 가졌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의 20~30%가 오가는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효과는 세계 경제에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폭등했고 그 영향으로 덩달아 물가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란이 전 세계 경제를 볼모로 삼아 미국·이스라엘과 맞선 것이다. 우리나라도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기름이 나지 않는 나라여서 유가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고 동시에 다른 에너지 수급도 문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공공 부문 자동차 5부제, 2부제 등의 정책으로 대응에 나섰고 전 국민 70%에 지급하기 위한 ‘고유가 피해지원금’도 추경을 통해 편성했다. 외교 문제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을 상대로 자신들을 도우라고 윽박질렀다.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라고 요구했고 동맹국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북한) 바로 옆에 4만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종전 등을 언급하며 이란과 ‘밀당’에 들어갔다.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와 경제 지원을 한 테이블에 놓고 일괄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종전을 언급하자 S&P500, 나스닥 지수 등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낙관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전 영상으로 홀로코스트 언급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이스라엘과 외교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 시발점이 됐다. 지난 16일 기준 이 대통령의 팔로워(계정을 팔로우해 내용을 보고 있는 사람) 수는 108만명에 이른다. 이 대통령은 당선 이후에도 부동산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글을 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X에 ‘Jvnior’ 계정이 올린 영상을 공유하며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적었다. 계정주인 Jvnior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추정된다. Jvnior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지붕에서 떨어뜨리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부른다”며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언론을 통해 해당 영상이 2024년 9월 여러 외신을 통해 보도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NBC 뉴스는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급습 작전 도중 이스라엘 군인들이 한 건물 지붕 위에서 시신들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재차 X에 글을 올렸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영상은 (20)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으로 미국 백악관이 매우 충격적(deeply disturbing)이라고 평가했고 존 커비 등 미 당국자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까지 언급했던 일”이라며 “이스라엘의 관련 조사와 조치도 이뤄졌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협상 위해 우방국을? 그러면서 “조금 다행이라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었다는 점이지만,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역사 속에서 일어난 수많은 비극은 인권의 소중함이 무엇보다 최고이자 최선의 가치임을 가르쳐 주었다”며 “뼈아픈 상처 위에 남겨진 교훈을 반복된 참혹극으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인류 모두가 상생하는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어디에서든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이 대통령의 글에 반응하면서 외교 논쟁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각) 공식 X에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포함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의 언급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어떤 이상한 이유에서인지 2024년의 일을 다시 끄집어 내어 이를 현재 벌어진 사건인 것처럼 허위로 게시한 계정을 인용했다”며 “해당 사건은 이미 2년 전에 철저한 조사와 후속 조치를 완료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으로부터 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며 “대통령님, 게시글을 올리기 전에는 항상 사실 여부를 확인하시는 것이 언제나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공개 규탄에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며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훈수했다. 정치·언론 갑론을박 그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께서 뜬금없이 겪고 있는 이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며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썼다. 외교부도 가세했다. 외교부는 공식 X에 “우리는 이스라엘 외교부가 대통령께서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이 아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명한 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이를 반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이 지적한 테러를 포함, 모든 형태의 폭력과 반인권적 형태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인도법과 인권은 예외 없이 준수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며 “아울러 홀로코스트로 인해 이스라엘이 겪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늘 마음을 함께 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 홀로코스트 피해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한다”고 했다. 일단락되는 듯했던 논쟁은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과 14일 거듭 X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이어졌다. 그는 지난 12일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 부른다. 매국 행위를 하면서도 사욕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것이 나쁜 짓임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 아니 알면서 감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심지어 국익을 포함한 공익 추구가 사명인 정치와 언론 영역에서도 매국 행위는 버젓이 벌어진다. 결국 이 역시 우리가 힘을 모아 가르치고 극복해야 할 국가적 과제,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라고 적었다. 비판에 재반박…여론은? 외교 전략 VS 외교 참사 이 대통령이 올린 이스라엘 관련 글을 두고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관련 언급이 늘어나자 이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글을 두고 ‘무책임한 SNS로 외교 참사를 초래했다’는 내용으로 논평을 낸 바 있다. 또 이 대통령이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침략적 전쟁은 부인된다. 그게 우리 헌법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다. 역지사지는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 관계에도 적용된다. 내 생명과 재산만큼 남의 생명과 재산도 귀하다. 존중해야 존중받는다”라고 한 부분은 이스라엘을 재차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4일에 올린 글도 맥락은 비슷했다. 이 대통령은 글 첫머리에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하는 분들’이라고 했다. 명인전은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바둑대회다. 그러면서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 집안싸움 집착하다가 지구 침공 화성인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글에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논쟁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한쪽에서는 이 대통령을 ‘외교 천재’ ‘외교사에 한 획을 그었다’ ‘누구도 하지 못한 말을 했다’며 치켜세웠고, 다른 한쪽에서는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했다’ ‘신중했어야 한다’ ‘국익에 반한다’고 깎아내렸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은 ‘고도의 계산된 행위’라는 주장이다. 중동 전쟁 이후 처음으로 외교부 장관의 특사가 이란에 파견되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원유 확보를 위해 중동과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등 중동 외교 도중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다. 이란과의 원활한 협상을 위한 외교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은 이 대통령이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영상을 공유해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을 자극하는 외교적 실수를 저질렀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란과의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기 위한 외교적 전략이라 해도 비판 수위 등이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분석이다. 이후 상황 어떤 영향?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조 장관은 “이스라엘 측과 긴밀히 소통했고 이스라엘도 이해하고 더 이상 후속 입장이 나온 것도 없다. 그걸로 잘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연계돼있고 보편적 인권과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본다”고 답했다. 외교적으로 실리가 있는지를 묻자 “당장 어떤 실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씀드리기 굉장히 어렵다”며 “분명히 있겠으나 지금 상황에서 다시 한번 우리 정부는 우리의 정체성, 즉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 그리고 보편적 인권과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