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03 15:3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충북 청주시 소재 쉐마미술관에서 김연희 작가의 개인전 ‘ACCEPT 받아들이다’를 준비했다. 김연희는 회화에 등장하는 상징적 이미지를 ‘명상적 개념’에서 찾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3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예술은 살아 있음과 죽음, 받아들임과 받아들이지 못함, 공간과 형태가 있고 없음 등 여러 가지 요인의 영원함이다. 이 모든 것이 예술의 끝이 아닌가 싶다.” 우주를 담은 “나의 내면 속 열정은 캄캄한 밤 반딧불을 보고 눈의 초점을 맞추듯 그렇게 한 사물에 집중하고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로서 나는 구상적 이미지를 모두 제거하고 싶다. 색에서도 모든 색을 아우르고 함축하고 있는 검정색과 아무 색도 품지 않은 흰색, 이 두 색의 성격과 대비가 같은 사고와 단순함을 동시에 갖게 하는 면에서 흥미롭다.” - 작가 노트 중 발췌 - 김연희의 화면에는 흑과 백이 공존한다. 그는 단순함의 묘미에 무게를 두고 추상 작업에서 쓰던 네모를 발전시켜 공간 구성에 활용하고 있다. 네모 안에 우주를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색은 검정, 흑색이다. 흑의 세계에는 모든 색이 섞여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0.73%p. 민심이 또 한 번 절묘한 선택을 했다. 5년 만의 정권교체로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을, 역대 최소 표차로 차기 정부에 협치를 당부했다는 분석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검찰의 운명도 심판과 협치 그 어디쯤에 놓이게 됐다.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오전 4시30분에 이르러서야 ‘당선 확실’ 문구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쪽에 떴다. 개표가 시작된 지 꼬박 8시간여 만이었다. 그와 동시에 윤 후보의 신분이 대선후보에서 대통령 당선인으로 바뀌었다. 경력 8개월의 정치신인이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된 순간이다. 25만표 진땀승 지난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 당선인은 1639만4815표(48.56%)를 얻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1614만7738표, 47.83%)를 0.73%p 차로 따돌렸다. 개표 초중반 이 후보가 앞서 나가다가 개표율 51% 시점에 윤 당선인이 역전한 이후 재역전 없이 개표가 마무리됐다. 윤 당선인과 이 후보 간의 표차는 25만표로 헌정 사상 최소 득표 차이다. 이전까지 1~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했다. 세상의 눈은 대통령 수사를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팀에 쏠렸다. 특별검사제. 검찰이 아닌 행정부와 독립된 사람 등 제3자에게 수사·기소 등의 역할을 맡기는 제도를 뜻한다. 고위공직자의 비리나 위법 혐의 등 수사 자체의 공정성을 위해 특검법에 따라 특별검사를 임명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이 2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과거 ‘게이트’급 사건에 활용됐다. 꽃길 걷다 2016년 11월17일 ‘박근혜정부의최순실등민간인에의한국정농단의혹사건규명을위한특별검사의임명등에관한법률’ 이른바 최순실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1월30일 자신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을 임명했다. 특검 임명 한 달 뒤인 12월21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수사하는 특검팀이 출범했다. 박영수 특검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했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 대상에 오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특검팀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폭발적인 관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두산갤러리가 김세은의 개인전 ‘Pit Stop’을 준비했다. 김세은은 주로 회화를 다루며, 도시 속에 남겨진 자투리땅을 인식하는 감각을 강렬한 선과 색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대형 회화 3점을 포함한 10점의 신작을 소개한다. 지난해 1월 김세은은 ‘두산아트랩 전시 2021’에 선정됐다. 두산아트랩은 두산아트센터가 미술과 공연 분야의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진행해온 프로그램이다. 당시 공모를 통해 김세은을 비롯한 박정혜, 오연진, 오희원, 이준아 등 만 35세 작가 5명이 선정됐다. 길이 없는 앞서 한 해 전인 2020년에는 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돼 개인전을 가졌다. 금호영아티스트는 35세 이하 국내 미술작가들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4년 이후 총 70여명을 선정했다. 제17회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세은은 노기훈, 박아람, 조민아 등과 ‘2020 금호영아티스트’ 전시에 참여했다. 올해로 34세가 된 김세은이 다시 두산갤러리로 돌아왔다. 전시 제목은 ‘핏 스탑(Pit Stop)’. 핏 스탑은 카레이싱에서 정비를 위해 정차하는 시간과 공간을 뜻하는 말이다. 단어가 지닌 의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선거 기간 내내 화두였던 대장동 사건이 대선 이후에도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선 결과를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던 검찰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분’의 존재, ‘50억 클럽’ 등 산재해 있는 의혹이 대선 종료와 동시에 수면 위로 올라올 기세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처음 불거진 이후 선거 기간 내내 가장 굵직한 이슈로 작용했다. 유력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 민간업체에 돌아간 천문학적인 개발이익, 정관계 로비 의혹 등 대장동 사건 관련 내용이 터져 나올 때마다 선거판은 크게 요동쳤다. 꽃놀이패 대선후보 간에도 대장동 몸통 논란, 특검 논란 등이 나오면서 공방전이 펼쳐졌다. 반면 검찰은 침묵 상태였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 등 대장동 5인방을 재판에 넘긴 이후 수사는 공회전을 거듭했다. 지난해 9월 검찰에 대장동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고 5개월이 지났지만 대선 직전까지도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장동 5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 권력의 정점을 향한 여야 대선후보들의 고지전이 치열하다.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지는 여론조사 추세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준. 어떤 후보도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한 상황이다. 투표일까지 마지막 1주일은 여론조사 결과조차 알 수 없는 ‘깜깜이 모드’에 접어든다. 1992년 창간된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설문조사를 통해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담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국민 1300만명(누적)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을 당시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였다. 민심 향방 이번에는? <순자> 왕제편에 나오는 말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라는 뜻이다. 물(국민)의 힘으로 배(정부)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로 민심의 무서움을 표현했다. 비선 실세 논란으로 민심이 크게 요동쳤고 그 결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민심의 흐름은 19대 대선에서 77.2%라는 높은 투표율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홍준표(자유한국당)·안철수(국민의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호리 아트스페이스에서 민병훈 작가의 개인전 ‘영원과 하루’를 준비했다. 민병훈은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첫 개인전이다. 민병훈은 첫 개인전 ‘영원과 하루’에서 제주도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감성적이고 명상적인 시점으로 포착한 영상 20점을 선보인다. ‘천사의 숨’ ‘깃털처럼 가볍게’ ‘영원과 하루’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 ‘볼수록’ ‘안개처럼 사라지리라’ 등 제목에서 연상되듯 민병훈 특유의 감성적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여유로움 민병훈은 수년 동안 제주에서 바다와 숲을 거닐며 자연의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흔히 ‘불멍’ ‘숲멍’ ‘바다멍’(불·숲·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행위)처럼 온몸이 나른해지고 더없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랜 시간 지친 모두에게 적절한 심리적 위로와 감성적 치유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에는 삶의 내밀한 감수성이 묻어난다. 단순한 일상의 표면에 밀착된 연출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남시-네이버-사단법인 희망살림-성남FC 간의 4자 협약을 둘러싼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속사정을 들여다볼수록 ‘왜?’라는 물음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7년 전 지자체와 대기업, 시민단체와 프로축구단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일요시사>가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대선후보의 삶은 그 자체로 검증 대상이다.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후보가 공직에 있을 때 일어난 일에는 더더욱 관심이 쏠린다. 당시 후보가 한 발언, 찍은 사진, 관련 서류, 관계자 등은 선거 기간 내내 초미의 관심사다. 역으로 말하면 그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선 물려 수면 위로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이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지난 1월 ‘수사 무마 의혹’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다시 급부상했다. 사건을 수사 중이던 박하영 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쓴 글이 불씨가 됐다. 그는 사건에 내린 경찰의 무혐의 처분을 두고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018년 1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풀린 신발끈을 다시 묶기 위해서는 걸음을 잠시 멈춰야 한다. 무릎을 굽히고 한 다리로 다른 다리를 지탱하며 느슨해진 신발끈을 조이고 나면 나아가는 걸음에 힘이 붙는다. 정치 입문 후 잠시 멈춰 섰던 ‘정치신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다시 신발끈을 조였다. 이번에는 종로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덜컥 대선에 도전했다. 현 정부의 감사원장을 뒤로하고 야당의 대선 예비 후보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달린 4개월이었다. 결과는 실패. 정치신인이라는 핸디캡은 ‘정치신인 치고 선전했다’는 말로 돌아왔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다시 4개월 만에 종로에 섰다. 감시자에서 국민의힘은 다음 달 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해 7월 감사원장 사퇴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7개월 만에 대선 예비후보를 거쳐 국회의원 후보로 결정됐다. 그는 문재인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정권심판’ 선거의 러닝메이트로 함께 뛴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종로의 상징성은 ‘정치 1번지’라는 말로 정리된다. 종로는 민심의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실제 종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대 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혼탁한 선거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는 ‘정치’가 국민 삶을 뒤흔드는 중이다. 총체적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일요시사>가 유준상 ‘더좋은나라전략포럼’ 공동대표를 만나 그 해법을 물었다. 차기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라는 질문이 인사말이 됐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유준상 ‘더좋은나라전략포럼’ 공동대표는 지지 후보를 말하는 대신 네거티브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현재 선거 상황을 먼저 지적했다. 편향 없는 유 공동대표는 “유엔에 보고된 지수로만 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정치만큼은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사회, 경제, 문화 모두 정치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제조업, 이른바 굴뚝 산업에서 IT‧가치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지나 번성기에 접어들 무렵, 정부의 규제로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양은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시장에 들어서면 대지의 어머니가 선사하는 풍요로움이 넘쳐흐른다. 땅의 빛깔을 머금은 팥, 녹두, 검은 콩 등의 곡식이 익숙한 색채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충만하게 만든다. 정성을 담은 곡식은 하늘의 별, 시뻘건 용암이 되기도 하고 캔버스 구석이나 바닥 그리고 벽에 뿌려지거나 소복하게 담기기도 한다. 대구 중구 소재 봉산문화회관에서 정정엽의 개인전 ‘물구나무 팥’을 준비했다. 전시 제목은 김혜순 시인의 시 ‘물구나무 팥’에서 따왔다. “정엽이는 집 떠나고 싶으면 등산용 배낭을 짊어지고 설거지를 한다 / 2층에서 마당으로 트렁크를 던지기도 한다”… (후략) 하찮은 소재 정정엽 작가는 유년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일을 놀이로 삼았다. 그림을 학교에 가는 이유라고 할 만큼 매일 그리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정정엽에겐 미술이 곧 삶이며 생존의 방법이었던 셈이다. 그는 ‘삶과 미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고민과 함께 탐미주의적 예술에 반기를 들고 미술의 사회적 가치를 찾기 위해 노동자들과 연대한 ‘두렁’에 가입했다. 격동의 시대를 보낸 것이다. 유년시절부터 그림에 흥미 미술의 사회적 가치 골몰 그러면서 ‘터’ ‘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의료체계가 이미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암울한 진단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코로나 확진자 수 변화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맞물려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백약이 무효’. 한번 풀린 고삐는 다시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섯 자리를 넘어 여섯 자리에 다다랐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이어 우세종이 됐을 때부터 예견된 결과다. 그 이후 걷잡을 수 없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의료체계 역시 확진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이다. 높을까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이다. 전날 5만명 대에서 하루 만에 3만명 이상 폭증했다. 위중증 환자는 31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부터 20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 수가 300명대로 늘어난 후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사망자는 39명 늘어 이날 기준 치명률은 0.46%가 됐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는 대신 중증화율이 낮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제왕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막강하다. 승자독식의 구조의 대통령선거는 전쟁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전쟁은 5년마다 반복된다. 역으로 말하면 어떤 권력도 5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친정부 인사’는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고 아무리 높은 권세도 10년 동안 지속되지 않는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는 말을 할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4~5년에 한 번 선거를 치를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임기 말에 가까워 올수록 이 말의 무게는 남달라진다. 5년마다 집권 전쟁 문재인정부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20여일 후면 차기 대선의 승자가 결정된다. 정권 재창출과 정권교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국민의 결정을 받는 것이다. 대선은 지난 정부에 대한 평가이자 미래 권력에 대한 기대가 분출하는 장이다.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여당은 현 정부의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이를 지속해야 한다는 선거전략을 내세운다. 반면 야당은 현 정부의 부정적인 부분을 앞세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어 컨템포러리에서 개관전 ‘In the waiting lin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티파니 리, 정윤영 작가의 2인전으로 구성됐다. 예술가로서, 또 팬데믹 속 개인으로서 ‘기다림’에 관한 문제의식을 주제로 삼았다.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 복합문화공간 ‘피어 컨템포러리’가 생겼다. 현대 예술의 바다에서 항해 중인 예술가를 위한 일종의 정박소(Pier)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 오래된 기계공장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피어 컨템포러리는 티파니 리와 정윤영의 2인전을 개관전으로 준비했다. 생일 두 작가는 수년간 교류하면서 서로의 문제의식을 교환하곤 했다. 이 과정에서 ‘팬데믹 시대의 아티스트’에 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 됐다. 티파니 리는 다매체를 응용한 작업, 정윤영은 회화를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티파니 리 ‘Happy Birthday Project’ = 티파니 리는 2012년부터 유토피아적 기호들을 재전유하는 과정을 작업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해피 버스데이 프로젝트는 ‘생일’이라는 특정 기호를 재전유하는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남시민프로축구단(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이 다시 불거졌다. 성남FC에 후원금을 준 기업, 지원 방식, 대가성 여부, 협약 과정 등이 하나씩 드러나는 중이다. 동시에 성남지청의 수사 무마 의혹도 제기됐다. 3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이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6개 기업이 성남FC에 후원한 돈의 성격을 두고 처음 제기됐다. 네이버 40억원, 두산건설 42억원, 농협 36억원, 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 등 총 161억5000만원이다. 6개사가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시기 인근에 성남시가 인허가 및 토지 용도 변경 등 이들의 민원을 해결해준 대목에서 의혹이 불거졌다. 5년 넘게 해결 안 돼 6개사는 ▲차병원-분당경찰서 부지 선정 ▲네이버-제2사옥(정자동) 신축 ▲농협-성남시 금고 지정 ▲두산건설-정자동 부지 선정 ▲알파돔시티-신축공사 ▲현대백화점-신축공사 등 성남FC에 돈을 후원한 후 바라던 바를 얻어냈다. 당시 성남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이 부분을 두고 6개사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의류수선 리폼업계 종사자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업계 자체가 사장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일요시사>가 ‘어디에나 있지만 또 어디에도 없는’ 의류수선 리폼업계 현실을 들여다봤다. 의복 봉제 산업 등 경공업은 1970~1980년대 중화학 공업과 함께 우리나라 제조업을 이끈 한 축이었다. 당시 봉제 산업과 양장 산업의 호황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1990~2000년대 들어 전국 곳곳에 백화점이 생기고 기성복 시장이 커지면서 두 업계는 사양길을 걷기 시작했다. 골목마다 이후 봉제 기술자와 양장 기술자는 의류수선 업자로 변모, 현재의 의류수선 리폼 시장의 핵심축이 됐다. 수선리폼업은 ‘어디에나 있지만 또 어디에도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는 무심결에 지나치지만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골목마다 수선실이 존재한다. 수선리폼업이 ‘변방의 생활업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 의류수선 리폼산업 시장은 그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지난해 12월 기준). (사)대한의류수선리폼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의류수선 리폼 업체 수는 2만3000여개로 관련 종사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리산 대화엄사가 ‘국보 제35호 사사자삼층석탑 효·사랑 휴대폰 카메라 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엄사 신도회는 9일, 사사자삼층석탑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2월부터 12월까지 4분기로 나눠 공모한다고 밝혔다. 석탑에서 가족 2대, 가족 3대가 찍힌 사진, 청소년 친구들과 함께 한 효·사랑 퍼포먼스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화엄사 홈페이지에 올리면 된다. 매달 참가자 선착순 10명에게 BBQ가 상품권을 선물한다. 또 ‘올해의 대상’을 선발해 50만원의 상금과 템플스테이 1박2일 숙박권, 화엄사 1년 무료입장권(4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각각 상금 30만원, 20만원과 함께 템플스테이 숙박권과 1년 무료입장권(4명)을 받는다. 가작 1명과 입선 2명도 시상한다. 당선작은 화엄사 2023년 달력에 게재할 계획이다. 분기별 사진 마감은 3월27일, 6월26일, 9월25일, 12월25일이다. 지난해 9월29일 7년여의 보수작업을 마친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은 연기조사가 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신 이야기를 석탑과 석등, 기단의 암수 네 마리 사자로 표현해 효 사상을 만방에 알린 내용을 담고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미술관에서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을 준비했다. 2020년 ‘소장품 100선’ 지난해 ‘모던 라이프’에 이은 세 번째 소장품 기획전이다. 개관 이후 한 번도 관람객 앞에 선보인 적 없는 작품 76점 등 총 93점을 소개한다. 대구미술관은 소장한 작품을 연구하고 재해석해 관람객에 선보이는 소장품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에서는 작가 김익수·최만린·서세옥·권정호·최학노·한운성과 소장가 김용범, 고 박동준의 기증작 52점을 대거 전시해 기증의 의미도 되살렸다. 사회적 고립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비일상의 일상화, 사회적 고립을 야기했다. 반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미처 돌보지 못한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기도 했다. ‘생명을 지니다’ ‘일상을 관찰하다’ ‘나를 바라보다’ ‘세상에게 묻다’ 등 4개 소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에 빗대 생명, 나와 타인, 관계로 이어지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첫 번째 주제 ‘생명을 지니다’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인간의 형상으로 살핀다. 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수로 떠올랐다. 정확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평범한 일상을 통째로 뒤흔든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코로나19 이전의 세계는 다시 오지 않는다던 정부 관계자의 말처럼 국민의 삶은 그 이후 180도 달라졌다. 모든 영역에 코로나19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 당초 이번 대선에서 코로나19는 ‘상수’로 여겨졌다. 국민은 2020년 1월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상륙한 이후 지난 시간 동안 정부가 내세운 방역·예방 대책을 충실히 따라왔다. 이미 코로나19가 국민의 삶에 스며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피로도가 임계치를 넘어서면서 오히려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양당의 대선후보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 대한 보상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호응도는 그리 크지 않다. 보상 수준을 두고 예산을 어떻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부부처 장관들, 이른바 ‘순장조’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선이 임박하면서 상대적으로 이들의 존재감은 희미해지는 모양새다. 기세 좋게 입성한 장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이렇게 유명세를 탄 경우가 있을까. 검찰과 법무부의 수장은 한때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대립했고, 한때는 손발 잘 맞는 ‘동지’처럼 지냈다. 검 잡는 선봉장 문재인정부에서 검찰은 적폐 청산의 칼이면서 개혁해야 할 기관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국민 사이에서 사회 각 분야의 적폐를 해소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국민의 그런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문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검찰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검찰의 기소 독점 체제를 깨고 권한을 분산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여권은 검찰개혁 법안 입법화로 발을 맞췄다. 정부조직법에 따라 법무부 장관은 검찰, 행형, 인권 옹호, 출입국 관리, 그 밖에 법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검찰청법에도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검사를 지휘한다고 돼있다.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