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연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 및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른바 ‘신세대 정치인’이라는 주변 평가에 걸맞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이 의원 외에도 다수의 전·현직 정치인들의 SNS를 통한 정치 활동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각종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이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원래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되는 분이다. 운전이든 정치든 이렇게 하면 사고 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 대표가 언급했던 ‘민주당은 보수정당’이라는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정치의 공간서 차선 물고 달리고, 급정거·급출발을 반복하면서 깜빡이 없이 차선을 바꾸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며 “좌회전할 거면 1차로서, 우회전할 거라면 가로변 차로서 깜빡이를 정확히 켜고 방어 운전하면서 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로서 우측 깜빡이를 켜고 있으면 국민들은 ‘대체 뭐에 츃패서 핸들을 잡았나?’ 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는 도로 위 장난이 아니다. 국민이 탑승한 차는 당신의 개인 실험장이 아니다.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운전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은 평생 깜빡이를 넣고 한 차선씩 변경해 온 분이다.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바뀐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대구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환자가 병원 의사 권유로 성형외과가 있는 다른 병원을 찾는 도중 사망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드라마(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서나 가능할 판타지일 따름이다. 의사 스스로가 형사 처벌의 위협에서 벗어날 때, 의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각종 규제와 처벌의 지뢰밭부터 걷어내야겠다”며 “걸핏하면 의사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멱살 잡는 나라에서 어느 누가 위험은 높고 보상은 작은 분야에 선뜻 지원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치료받지 못해 결국 과다 출혈로 사망한 사건에 경찰이 응급의학과 교수 4명과 응급 구조사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일부 언론이 ‘진료 거부’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응급실에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상태서 마땅한 처치를 받을 수 있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는 것은 의료 진으로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게 중증·응급·소아·분만 등 필수 분야 의료 인력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짚기도 했다.
지난 19일엔 “이재명 대표가 MBC <백분토론>에 출연해 이준석 비방에 열을 올리고 계시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 대표가 자신의 SNS에 <백분토론>에 패널로 참석했다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자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해당 방송(<김현정의 뉴스쇼>가)) 팩트 왜곡을 했기 때문에 제가 부정적 멘트를 한 것”이라며 “그 전에도(해당 방송은) 재판에 대해서도 악의적인 게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김현정의 뉴스쇼> 문제는 이준석과의 논란 때문에 시작돼 지금까지 추적됐다”며 “이준석 문제는 허은아 대표 관련 문제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허은아 문제는 최근 전 당원투표서 대표직서 밀려난 허 전 대표가 <김현정의 뉴스쇼>서 이 의원을 두둔했다며 언론유착 의혹이 제기됐던 사안을 말한다.
이에 대해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특정인의 지시에 따라 방송한 일이 없으며 결단코 형평성, 공정성을 잃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도 “냉정하게 팩트를 논할 것이면 저는 이 대표와 인간적인 관계가 있었던 분들의 증언이 팩트에 가깝다고 본다”며 “김부선씨나 유동규씨의 증언에 대해 명쾌한 반박을 못하고 계신 이 대표가 팩트를 논하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조기 대선을 확신한다는 이 의원은 차기 대선에 대해 “선거 구도는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서 “대통령이 돼 방탄하려는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동탄은 65대 35로 민주당이 우세한 곳이었는데, 민주당 27%, 국민의힘 16% 지지율을 가져와 43% 특표율로 당선됐다”며 “국민의힘으로는 미래가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민주당을 찍을 수 없다는 이들의 표가 제게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선 “사람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완전히 판을 바꿀 방법을 찾게 됐다. 출마해서 변화를 이끄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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