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최근 ‘통신자료 조회’ 논란에 대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김진욱)는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 앞에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그토록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던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 왜 아무런 말이 없나. 과거에는 정보기관의 통신자료 조회를 맹렬하게 비난하던 사람들이 왜 공수처에 대해서는 침묵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자처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공수처가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기관을 만들어놨더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보기관의 국내 파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게슈타포나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공수처의 사찰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불법사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암적 요소이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공수처는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 대통령이 되면 공수처의 불법 행위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보실에 따르면 소속 의원 105명 중 60명의 통신기록을 공수처가 조회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조수진·배현진 최고위원 및 보좌진 6명에 대해서도 통신 조회가 발생했다(지난 28일 오후 3시 기준).
전날(28일),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대검찰청에 김진욱 처장과 성명불상의 공수처 수사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성윤 서울고검장의 공소장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공소장 내용을 보도한 <중앙일보> 취재기자의 모친과 동료 기자들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해당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정식으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배당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