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어린 자녀의 안전을 우려해 제지한 직원이 아이 엄마로부터 폭언을 듣고 무릎까지 꿇는 영상이 확산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다이소 본사 측이 해당 직원에 대한 유급 휴가와 심리 상담은 물론, 형사 고소 시 법적 지원까지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직원 보호 조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선 ‘실시간 순천 다이소 맘충(자녀가 있는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 진상’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퍼졌다.
지난 21일자로 작성된 해당 게시물은 “매장 출입문 근처에서 아이가 뛰어다니자, 직원이 다칠 것을 염려해 ‘뛰면 위험하다’고 안내했다”며 “그러자 아이 엄마가 갑자기 격분해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는 목격담이 담겼다.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다이소 유니폼을 입은 중년의 여성 직원이 젊은 여성 고객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죄송합니다”라며 빌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직원이 “여기는 (자동문이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설명하려 했으나, 해당 고객은 “그래서 아까 제가 (아이를) 제지하지 않았느냐. 제지는 엄마가 한다”며 “직원이 뭔데 손님 아이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나. 일이나 하지 계속 애만 쳐다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후 직원이 거듭 사과하며 무릎을 꿇었음에도 고객은 “그만하시라. 이미 컴플레인 걸어놨다”고 소리치며 자리를 떴다.
A씨는 “엄마뻘 되는 분에게 폭언하며 컴플레인 건다고 협박하더라. 누가 봐도 직원의 잘못은 없었다”며 “자신의 행동이 창피한 일이라는 걸 모르는 거 같다. 왜 일하는 직원이 저런 굴욕까지 당해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자, 누리꾼들은 “아이와 손님의 안전을 위해 한 말인데 너무하다” “명백한 갑질이자 영업방해” “직원분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인데 가슴이 아프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동영상 촬영하지 말고 가서 좀 도와주면 안 되냐” “내가 옆에 있었으면 종업원을 일으켜 세웠을 것” 등의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다이소 본사(아성다이소) 측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다이소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한 직후 피해 직원을 위해 유급 휴가 조치를 취했으며, 전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본사 측은 단순한 사후관리를 넘어 강경한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다이소 측은 “피해 직원이 원할 경우 부서 이동을 돕고, 만약 고객에 대한 형사 고소 의지가 있다면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직원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고객과 직원이 상호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원 보호 절차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다이소 측의 대처가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진상 고객에게 쩔쩔매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확실히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고소 지원까지 약속하다니 대처가 완벽하다” “기업이 나서서 직원을 보호해야 이런 갑질이 사라진다” 등 본사의 대응을 적극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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