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7:47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인도작가 탈루 엘.엔.(Tallur L.N.)의 개인전이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다음달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공개된 신작 10점은 현대사회에 대한 대담한 은유로 가득하다. 전시 제목인 '임계점(Threshold)'은 산업문명의 모순을 꼬집으려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탈루는 첨예한 경쟁구도 속에 자리한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그려냈다. 인도는 전 세계 컬렉터가 주시하는 곳이다. 높은 경제성장률 덕에 자본이 몰리면서 미술시장의 위상과 규모는 날로 커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인도 미술계는 양적인 발전뿐 아니라 질적인 발전도 이뤄냈다. 아니쉬 카푸어, 수보드 굽타, 바르티커와 같은 1세대 블루칩 작가군이 화수분처럼 꽃피었다. 이들의 작품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100만달러 이상에 거래되며, 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질주하는 코끼리 '질주하는 코끼리'인 인도 미술계는 최근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 선두에는 탈루 엘.엔이 있다. 인도 현대미술 2세대 '아이콘'인 탈루는 2012년 스코다상(Skoda Prize)을 수상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거듭났다. 스코다상은 매년 인도에서 가장 빼어난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축구선수 이동국(전북 현대)이 ‘전파낭비’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산둥 루넝(중국)과의 경기를 치른 이동국은 취재진 앞에서 “나는 모든 스포츠를 다 즐기는 편이지만 똑같은 경기를 5개 채널에서 중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동국은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SNS)을 통해 국내야구 중계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이동국은 여러 방송사가 프로야구 특정 경기(한화 대 KT)를 중복 중계하는 사진을 올리며 “어린이날 축구보고 싶은 어린이들은 어떡하라고”란 글을 남겼다. 또 그는 관련 게시물에 “어린이날, 어린이, 축구꿈나무, 축구보고싶어요, 한화&KT, 야구중계, 한경기, 5채널중계, 전파낭비”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시태그의 본래 기능은 인터넷 검색을 편리하게 돕는 것이지만 최근엔 사용자가 특정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쓰기도 한다. 휴일 야구 중계 행태 비판 인터넷선 팬끼리 갑론을박 이동국의 ‘전파낭비’ 발언은 곧장 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아산병원 갤러리가 가슴 따뜻한 초대전을 준비했다. 미국 FOX사와 파라마운트(Paramount)사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 중인 Water Lee(한국명 이영수)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달코자 한다. 사랑 가득한 마음 담아 정성스레 준비한 그림들이 관객 앞에 펼쳐진다. "제가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예술을 뭐라고 하냐면 Present(선물)라고 합니다. (창작자가) 감동을 줘야하는 것이죠. 감동이라는 선물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이 Art(예술)를 창작자나 일부 감상자만의 특권으로 생각해선 안 돼요. 예술가는 항상 순결함을 추구하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어린이를 위해 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아산병원 갤러리에서 Water Lee(한국명 이영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얘들아, 달따러 가자'라는 제목이 달린 이번 전시는 이 작가의 동료인 이순분 작가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미국 현지에서 통화한 Water Lee(이하 이 작가)는 "원래 '순박한 사람들의 낙원'(가제)이란 그림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선한 의도의 제안이 들어와 응하게 됐다"라며 &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성완종 게이트'의 파장이 4·29재보선을 기점으로 사그라지고 있다. 메모에 적힌 8인 가운데 2명으로 수사의 궤적이 좁혀진 모양이다. 검찰의 첫 타깃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다. 홍 지사를 제물삼아 '성완종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러나 홍 사시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만큼 유죄를 입증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뇌물사건은 물증이 없는 경우가 한 80%는 됩니다. 물증 없이 유죄가 확정된 경우가 어디 한둘입니까." 1993년 '6공 황태자' 박철언 의원은 검찰이 쳐놓은 수사망에 걸렸다. 슬롯머신의 대부 정덕진·정덕일 형제는 "세무조사 무마 목적으로 홍성애씨를 통해 박 의원에게 5억원을 건넸다"라고 폭로했다. 당시 박 의원은 "홍씨가 중간에서 돈을 가로챘을지 모른다"라며 뇌물수수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이 터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꼬장꼬장한 한 검사에 쏠렸다. 그는 "뇌물 사건에 물증이 어디 있느냐"라며 집요하게 홍씨를 추궁했다. 마침내 홍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박 의원은 끝까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은 통신업계의 살아있는 신화다. 삼성, LG 등 국내 재벌과 경쟁하며 휴대전화 시장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 전 부회장은 소탈한 성격과 함께 ‘회장’이란 직함을 쓰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출 10조원이 넘으면 회장이 되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팬택은 애플과 삼성이 독주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회사는 두 차례 워크아웃을 맞았다. 박 전 부회장은 2013년 9월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겠다”라며 팬택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기업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박 전 부회장은 자신의 개인회사인 팬택C&I를 통해 PNS네트웍스(화물 운송업체)와 TES글로벌(휴대폰부품 제조), 라츠(모바일 유통업체), 토스(인적자원 용역) 등을 소유했다. 이 가운데 PNS네트웍스는 팬택C&I가 지분 40%를, 박 전 부회장의 두 아들이 각각 지분 30%를 갖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연매출은 800억원대다. 업계는 PNS네트웍스를 박 전 부회장의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보고 있다. 워크아웃 팬택
<일요시사>는 지난달 30일 '표적수사설 포스코 사정 난항 막전막후'란 기사에서 동양종합건설과 관련한 의혹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동양종합건설 측은 "회사 이미지 추락은 물론 심각한 경영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기사내용이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동양종합건설의 해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양종합건설은 포스코의 첫 해외 제철소 건립 당시(2009년) 포스코 협력업체들과 함께 해외에 동반 진출했습니다.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 포스코가 수행한 인도네시아 제철소 공사비는 3조원, 브라질은 5조원입니다. 이 가운데 동양종합건설의 수주 금액은 인도네시아 1250억원(4.7%), 브라질 1500억원(3.2%)이며, 합리적이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낙찰됐습니다. 매출이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것은 건설부문 포스코 협력업체 가운데 A사 다음으로 동양종합건설이 크기 때문입니다. 동양종합건설은 미래의 비전과 성장가능성을 보고 입찰했습니다. 이를 특혜수주로 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또 특혜라고 한다면 돈이 남아야 하는데 동양종합건설은 적자를 봤습니다. 현재 동양종합건설은 포스코 등을 상대로 400억원(인도네시아 1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2012년 TV토론에서 '4대악'을 언급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최우선 척결 대상으로 4대악을 꼽았다. 4대악은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일컬었다. 박근혜정부의 주요 공약인 '4대악 근절'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이었다. 정부 출범으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졌을까. 관련 통계들은 달라진 게 없음을 말하고 있다. '4대악 근절' 또는 '4대악 척결'로 불리는 박근혜정부의 대표 브랜드가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정권 초기 전담팀을 구성해 의욕을 보이던 경찰은 자체 홍보에 더 열심이다. 애초부터 '진정성 없는 공약' '구색 맞추기식 공약'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진정성 없는 4대악 척결 박근혜정부는 2013년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라며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꿨다.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이었던 유정복 현 인천시장은 "이름을 바꾸는 데 1억원 내외가 든다"라고 말했다. 조직 이름을 바꾸면 사무실 명패와 직원 명함을 바꾸는 등의 일에 돈이 쓰인다. 유 장관은 '예산낭비'라는 일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의 체납자를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22화는 94억3900만원을 체납한 변인호 전 J&B 대표다. "내 할아버지는 2공 때 외무장관을 지냈다. 어머니 집안은 삼성·현대도 좌우하는 사채시장의 큰손이다." IMF 직전인 1997년 말. 멀쑥한 얼굴의 한 사내가 검찰에 붙잡혔다. 그는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며 이곳저곳에 돈을 빌리러 다녔다. '증권가 큰손'으로 알려진 그의 실체는 사기꾼이었다. 할아버지 얘기도, 어머니 집안 얘기도 모두 거짓이었다. 증권가 큰손 변인호씨는 1990년대 초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유통업으로 돈을 벌었다. 변씨는 미국으로 컴퓨터 용품을 수출하는 소위 오퍼상이었다. 오퍼상은 해외에 있는 수입업자를 위해 국내에서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있는 갤러리도스가 오는 29일부터 7일간 동양화가 김정아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 제목은 'FORTUNE CITY'. 민화를 기반으로 한 그의 작업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다. 동양화가 김정아는 민화에 내재된 샤머니즘을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녹여내는 데 강점이 있다. 예로부터 민화는 순수한 감상을 목적으로 한 서양화와 달리 실용적인 측면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서민의 염원 일상생활과 관련한 서민들의 염원은 민화에 반영됐다. 귀신을 쫓고, 복을 불러들이려는 민중의 바람은 다양한 생물과 사물로 대변됐다. 주로 긍정적인 속뜻을 품고 있는 민화는 자연 그대로의 소탈함을 뽐냈다. 또 민화는 당시 민중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기록물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다. 김정아 작가는 민화가 지닌 전통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민화의 의식과 형식, 표현에 이르기까지 장르적 문법에 충실했다. 오방색을 쓰려는 시도도 돋보였다. 그러면서도 작품은 현대적인 흐름에 맞춰 변화를 줬다. 서양 정물화나 풍경화의 분위기가 스몄다. 덕분에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이미지가 작품 안에서 교차했다. 현대인의 삶과 욕망에 대한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동아원의 주가조작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희상 동아원 회장이 재판을 받게 됐다. 한국제분 노모 대표이사도 같은 혐의로 법정에 넘겨졌다. 이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의 장인이며, 한국제분과 동아원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는 동아원의 주가조작을 묵인한 혐의(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로 이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노 이사는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동아원의 자사주 매각을 돕기 위해 주가조작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인 노 이사는 동아원의 전무로 재직하던 지난 2010∼2011년 자사주 매각을 위해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원은 자사주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주식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주가조작을 감행했다. 지난 2008년 사료업체 SCF(옛 신촌사료)를 합병한 동아원은 당시 보유 지분 1065만주(지분률 17.0%)를 내다 팔았다. 회사 주가조작 연루 기소 직원과 공모해 묵인 혐의 2010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군인공제회에 300만주, 2011년 765만주를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성완종 게이트'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정치권의 시선은 검찰에 쏠린다. 검찰은 '성역 없는 수사'를 약속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많지 않은 모습이다. 검찰에는 '원죄'가 있다. 이명박정부 때부터 검찰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정권을 보호했다. '정치검찰'로 불린 이들은 출셋길을 보장받았다. 이명박정부 당시 검찰권을 남용한 '검사님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친이계 좌장으로 알려진 이재오 최고위원이 성을 냈다. 지난달 18일 이 의원은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소식을 전해 듣고 "그때(이명박정부 때)는 가만뒀다가 정권이 바뀌면 (수사)하니 정치검찰이란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날 친이계 의원들은 '정치검찰'의 행보에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무리한 수사 관대한 집행 친이계가 말한 정치검찰은 새로운 표현이 아니다. 정권의 하명을 받고 검찰이 움직인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역대 정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검찰을 통제하지 못한 권력은 이른 레임덕에 직면했다. 때문에 정권은 검찰을 이용했다. 때로는 아닌 척 정적을 제거했다. 이명박정부는 검찰을 움직여 노무현 전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의 체납자를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21화는 1109억9300만원을 체납한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다. 시계 애호가라면 한번쯤 들어봄직한 브랜드인 바쉐론 콘스탄틴. 풍문으로는 나폴레옹 1세가 아꼈던 시계로 전해진다. 바쉐론 콘스탄틴 투르비용 시계는 기본 시세가 1억원을 호가하는 명품이다. 서민은 평생 한 번 차보기도 힘든 시계가 지난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경매에 나왔다. 버젓이 명품 구매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하 최순영)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2013년까지 소장했다. "돈이 없다"면서 세금은 내지 않았지만 손목엔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가 번쩍였다. 그는 이 명품시계를 정부기관에 압류 당했다. 감정가는 1억1000여만원, 5번의 유찰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사진작가 이한구의 '청계천, Prologue'전이 서울 중구 갤러리브레송에서 열렸다. 청계천을 소재로 한 그의 사진은 살아 꿈틀대는 인간의 숨소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사실보다 더 사실스런' 풍경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빛과 어둠의 도시 서울. 그 중심에서 굴곡진 현대사를 가로지른 청계천. 풍요로우면서도 누추하고, 때론 활기차면서도 쓸쓸한 대립각의 정서가 흑백 필름에 뒤섞였다. 뭉클한 감동 선사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한구의 초기작인 '청계천' 시리즈가 지난 17일부터 관객을 만났다.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갤러리브레송은 오는 28일까지 '이한구의 청계천, Prologue'전을 개최한다. 이한구 작가의 청계천 시리즈가 갤러리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가는 스무살 무렵 찍은 사진을 모은 '군용(軍用)' 시리즈로 사진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사진을 찍기 위해 1989년 육군에 입대한 그는 최전방에 배치돼 그곳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작가의 작품은 무려 20여년이 지난 후 세상에 공개됐다. 이번 청계천 시리즈는 군용보다 앞선 시점에 촬영된 사진이다. 당시 입대를 앞둔 대학생이었던 이 작가는 청계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권력기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성완종 게이트'로 낭떠러지에 몰린 여권은 위기를 타개할 '물타기' 카드를 찾고 있다. 표적은 다시 '그 사람'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정원, 국세청이 앞장서고, 검찰은 뒷짐 진 채 특검을 합의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국가정보원이(이하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고하던 이른바 '정치보고서' 작성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정원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 9일 <서울신문> 기자를 만나 이 같이 밝히고 "국정원은 대북 및 해외 관련 업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정치개입 비선라인 가능성 국정원은 지난해까지 특정 정치인의 동향이나 정치 현안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했다. 보고서는 크게 두 종류로 대통령이 열람하는 'VIP용' 보고서와 수석실(주로 민정)이 참조하는 '수석용' 보고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아침 청와대는 국정원이 서류봉투에 담아 보낸 보고서를 읽고 국정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정치보고서의 위상을 이렇게 설명했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2015 세계물포럼’ 개막식 행사에서 ‘자격루(물시계) 줄당기기’ 퍼포먼스 도중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책임 여부를 놓고 세 당사자의 엇갈린 태도가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개막식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주요 참석자들이 단상을 채웠다. 이들은 이날 대회 시작을 알리는 자격루 줄을 당겼는데 높이 2m짜리 구조물이 그대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대회를 준비한 조직위(대구경북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 측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원래대로라면 자격루에 담긴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고, 북소리가 울려야 했다. 그렇지만 자격루는 박 대통령이 있는 방향으로 쓰러지는 등 소란을 빚었다. 퍼포먼스가 실패로 끝나자 이정무 조직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격루를 설치한 기획사가 만나달라고 했지만 (화가 나서) 만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획사의 대표는 새누리당 A 전 의원의 부인으로 알려졌다. 퍼포먼스 도중 사고 발생 당사자 나몰라 태도 빈축 행사를 함께 준비한 대구시 측은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연속기획' 20화를 맞아 서울시 밖의 체납자를 살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이번 화의 주인공은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회장이다. 고향, 출신 학교, 성장과정, 과거 직업. 그 무엇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회장(이하 신삼길)은 베일 속에 가려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구명 로비 의혹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신삼길은 현재 감옥에 있다. 베일 속 인물 신삼길 정도의 유명 인사라면 그를 아는 사람이 나올 법한데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학교를 같이 다녔다거나 회사를 같이 다녔다는 사람도 없다. 선원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친구라고는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이 전부인 듯 보인다. 이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은 신삼길과 막역한 친구로 전해진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골프 재벌'로 꼽히는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번엔 불법대출과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사무실 압수수색과 측근 체포로 검찰은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막노동'으로 쌓아올린 성공 신화가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태롭다. 박순석.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이름은 아니다. 신안그룹 회장인 그는 언론 노출을 꺼리는 편이다. 그렇지만 박순석의 이름은 몰라도 청담동 리베라호텔은 꽤 많은 20∼30대가 알고 있다. 리베라호텔의 지하 나이트클럽인 클럽아이는 2000년대 들어 남녀가 술을 주고받는 '만남의 장소'로 각광받았다. 골프장 재벌 리베라호텔의 실소유주는 박 회장이다. 박 회장은 호텔뿐 아니라 골프장도 여럿 갖고 있다. 그래서 언론은 '골프장 재벌'이라고 박 회장을 묘사한다. 또 박 회장은 신안저축은행을 설립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신안그룹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박 회장은 재계에서 부동산과 금융을 동시에 소유한 몇 안 되는 부호로 꼽힌다. 중견기업가인 박 회장은 특이한 '사생활'로 몇 차례 구설에 올랐다. 주로 남녀관계와 관련한 소문이다.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때문에 일각에선 누군가 박 회장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멤버 나얼(본명 유나얼)이 개인전을 열었다. 2004년 이래 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아름다운 멜로디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나얼은 전공인 미술에서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영감의 원천인 성경은 옛 기억으로 채색됐다. 고즈넉한 풍경이 묵직한 감정을 전달한다. "전시를 할 때는 연예인이 아닌 작가로만 봐 주세요." 인기 남성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멤버 나얼이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 있는 진화랑은 '콜라주얼-나얼의 방'이라는 주제로 지난 4일부터 나얼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콜라주얼은 미술기법인 '콜라주'에 나얼의 이름인 '얼(Earl)'을 붙여 만든 단어다. 묵직한 감정 전달 나얼은 전시 초기부터 콜라주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콜라주에 쓰인 오브제는 버려진 것들이 많다"라며 "내가 왜 이런 버려지고 뜯겨진 오브제의 이미지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들의 조합에서 말할 수 없는 조형미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 역시 콜라주에 바탕을 두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모아온 일상의 물건을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해외 자원개발 비리 수사로 이명박정부를 겨냥했던 청와대가 심각한 역풍을 맞았다. '죽은 성완종'이 '산 박근혜'를 쫓고 있는 꼴이다. "나는 MB맨이 아닌 MB정부의 피해자"라고 울먹였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죽음과 맞바꾼 메카톤급 폭로로 정부·여당의 폐부를 찔렀다. 이제 관심은 '성완종 리스트'에 모아진다. 메모 내용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의 남은 운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새벽 6시 초대형 폭로가 나왔다. 두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의 억대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이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밝힌 사람은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다. 성 회장은 판도라 상자를 열고, 몇 시간 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자원외교 역풍 정부에 부메랑 '십상시 파문'조차 비교 불가한 사상 초유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졌다. 성 회장은 생전 마지막 유언을 가족이 아닌 언론 기자에게 남겼다. <경향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가 만든 소용돌이는 메가톤급 파괴력을 가진 허리케인으로 확대돼 청와대를 덮쳤다. 성 회장은 자살을 결심한 지난 9일 새벽 5시 유서를 남기고 자택을 나섰다. 자택 인근의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JTBC가 공동으로 실시한 ‘3월 전국 광역자치단체 평가 조사’(19세 이상 8500명, RDD,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0.8%P)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국정평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8일 홍 지사에 대한 부정평가는 52.2%로 집계돼 42.5%를 받은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9.7%P 높은 부정평가를 얻었다. 박 시장의 뒤를 이은 유정복 인천시장은 42.7%의 부정평가를 받았다. 홍 지사는 긍정 평가에서도 39.3%를 기록해 시·도정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를 받은 김관용 경북도지사(72.3%)에 크게 밀렸다. 김 지사의 뒤를 이어선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68.2%의 긍정평가를 얻었다. 단체장 여론조사 부정평가 1위 “무상급식 중단 60% 넘어” 반박 홍 지사에 대한 도 안팎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무상급식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서 이 나라에는 깨어 있는 국민들이 참 많구나 하는 희망을 봤다”라며 “&l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