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눈속임 패딩’ 팩트 체크

  • 서진 기자 jen9@ilyosisa.co.kr
  • 등록 2025.12.17 09:53:02
  • 호수 15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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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키우는 표기 오류의 함정…결국 공정위행

[일요시사 취재1팀] 서진 기자 = 최근 ‘눈속임 패딩’ 뉴스가 도배되고 있다. 올겨울 한파를 막아줄 패딩 한 벌을 사려는 시민들의 입장은 어떨까? 두툼한 충전재가 채워져 판매되는 패딩 특성상 소비자들은 실제 품질을 알기 어렵다.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만 믿고 구매를 결심하는 게 대부분이다.

“구스다운인줄 알고 구매했는데…환불 되나요?”

소비자들이 노스페이스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국내 1위 온라인 쇼핑 플랫폼 무신사에서 시작된 노스페이스 다운의 혼용률 오기재 사태에서 비롯됐다. 노스페이스는 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의 날카로운 의심까지 받고 있다.

믿고 샀는데…

한국소비자연맹(이하 소비자연맹)은 지난달 16일, 노스페이스의 다운 제품 충전재 표시가 사실과 다르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연맹은 나흘 전인 12일, 접수한 신고에서 해당 행위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소비자 기만 행위로 규정했다.

논란은 최근 무신사에서 판매된 노스페이스 ‘남성 1996 레트로 눕시 자켓’ 패딩 충전재가 거위털로 오기재된 채 판매된 사실이 고객 문의를 통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같은 달 4일, 노스페이스의 운영사 영원아웃도어는 일부 패딩 제품의 충전재를 거위털(구스다운)로 잘못 표기해 공식 사과했다. 이미 판매된 해당 제품 구매자에게는 전액 환불 조치를 약속했다.

이들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모든 유통 채널의 다운 제품 판매 물량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제품 13종을 확인하고 수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영원아웃도어는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발생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제품을 믿고 구매한 고객께 실망을 안긴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기재 기간 구매 고객에게 문의 번호를 포함한 환불 절차를 순차적으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스다운은 덕다운보다 보온성이 우수해 프리미엄 소재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해당 상품은 판매 페이지에 ‘우모(거위) 솜털 80%, 깃털 20%’로 표기됐고, 실제 리사이클(재활용) 충전재가 사용된 제품이었다.

공개된 오기재 제품은 ▲남성 리마스터 다운 자켓 ▲남성 워터 실드 눕시 자켓 ▲1996 레트로 눕시 베스트 ▲1996 레트로 눕시 자켓 ▲눕시 숏 자켓 ▲노벨티 눕시 다운 자켓 ▲1996 눕시 에어 다운 자켓 ▲로프티 다운 자켓 ▲푸피 온 EX 베스트 ▲클라우드 눕시 다운 베스트 ▲아레날 자켓 ▲스카이 다운 베스트 ▲노벨티 눕시 다운 베스트 13개 품목이다.

무신사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2월2일부터 3일 노스페이스 전 제품 검수 및 소명 절차에서 ‘남성 1996 레트로 눕시 자켓(블랙)’ 외 13개 스타일의 상세 페이지 혼용률 오기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노스페이스 새 시즌 제품 발매 후 외주 판매 대행사가 기존 충전재 정보를 제대로 업데이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거위 털 빠진 패딩?
혼용률 오기재 사태


그러나 사과문은 불신만 키웠다. 국내 아웃도어 1위 노스페이스의 ‘구스다운’ 간판 이미지가 되려 역풍을 불렀다. 공식 홈페이지와 무신사 내 노스페이스 제품 페이지마다 “표기 오류는 업체 탓이고, 왜 소비자가 피해를 보느냐?”는 항의가 쇄도했다.

영원아웃도어가 공개한 13종의 전수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제품 구매 기간이 2025년이지만, ‘1996 눕시 에어 다운 자켓’의 경우 2023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혼용률이 잘못 기재된 상태로 판매된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의 제조연월은 2023년 10월로, 제품이 출시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오기재된 상태로 판매된 것을 알 수 있다.

또 올해 노스페이스 일부 패딩은 충전재를 변경했음에도 가격 조정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의 핵심인 ‘1996 레트로 눕시 자켓’은 2022년 33만9000원에서 지난해 41만9000원으로 8만원 인상된 뒤, 충전재가 리사이클 다운으로 변경된 이후에도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소재 변경 시 가격이 연동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운의 품질은 달라졌는데, 소비자가 마주하는 가격은 그대로인 셈이다. 

한편 모든 의류 제품에는 소비자가 정보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케어 라벨(품질표시 라벨)이 부착돼야 한다. 이는 법적으로 규정돼있으며 그 내용 역시 정확해야 하는데, 산업통상자원부의 ‘가정용 섬유 제품의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라벨에 섬유 혼용률, 제조자, 세탁법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특히 패딩류는 한국산업표준(KS) 규정에 따라 솜털·깃털 비율과 동물명(구스·덕)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다운의 충전재는 겉감·안감과 별도로 솜털 80% 이상 기준을 충족해야 ‘구스다운’으로 표기가 가능하다. 라벨 미부착이나 내용 부정확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과태료 최대 1000만원 또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공정위는 소비자연맹 측이 신고한 내용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해당 신고에 대해 “피해자 수가 상당하지만, 현재는 사안의 진위를 공정하게 확인하는 단계가 우선”이라면서 “신고는 15일 공정위에 인계됐으며, 사안의 성격과 업무량에 따라 조사 착수의 기간이 유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공정위는 사전조사 전 법률적 개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최종 판단에 따라 향후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속임수 라벨 보니…
“표시광고법 위반”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의 지난 9일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4곳에서 판매 중인 구스다운 24종을 평가한 결과, 5개 제품이 거위털 함량 기준에 미달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해당 제품들의 거위털 비율은 6.6%~57.1%에 그쳤다.


또 2개 제품은 온라인 페이지에선 ‘구스’로 표시됐지만, 실제 제품 라벨에는 ‘덕’으로 표기돼 온라인 정보와 실물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소비자원은 부적합 제품 판매 플랫폼에 대해 제품 정보 수정·판매 중단·환불 조치를 권고하고, W컨셉, 에이블리 등 패션 플랫폼들은 모니터링 강화 등 후속 대책을 내놨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에 집단분쟁조정 신청 등 피해구제 절차를 추진 중이며, 참여연대도 관련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화제가 된 리사이클 다운은 기존 거위·오리털 제품 생산 후 남은 우모를 수거·세척·재가공해 만든 충전재로, 패션 업계의 ESG 경영 트렌드에 힘입어 지속 가능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실제 글로벌 다운 시장에서 GRS(Global Recycle Standard, 재활용 인증)를 받은 리사이클 다운 비중은 2023년 15%에서 2025년 28%로 급증했으며, 노스페이스뿐만 아니라 파타고니아 등 다양한 브랜드가 이를 ‘지속 가능한 패션’ 마케팅으로 활용 중이다.

다만 프리미엄 다운 전문 브랜드 ‘프라우덴’의 분석 보고서는 리사이클 충전재는 다운이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말하는 필 파워(Fill power)와 보온성이 버진 구스다운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의류 업계 경력 20년의 B씨는 “리사이클 다운의 특성상 대량 발주로 남은 원료를 모아 재가공하는 경우가 많아, 개별 제품의 정확한 혼용률을 사후에 확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리사이클 다운은 구조적으로 모든 제품을 ‘구스’로 통칭하기 어려워, 기업이 다운을 제작할 때 이를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우모’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벤더 업계 관계자 C씨는 “경우에 따라 리사이클 다운이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되는 사례도 존재한다”며 “(충전재가) 구스가 아니면 반드시 덜 따뜻하다는 통념은 과장된 면이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다운 제품은 충전재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표시 정보의 정확성이 생명”이라며 “온라인 정보와 실물 표기가 다를 수 있으니 배송 후 품질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뢰 빨간불

영원아웃도어는 이번 사태로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문제가 된 제품군이 광범위하고, 상품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처럼 표기해 소비자가 상표 라벨을 세부적으로 확인하지 않을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기만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jen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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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