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2015 세계물포럼’ 개막식 행사에서 ‘자격루(물시계) 줄당기기’ 퍼포먼스 도중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책임 여부를 놓고 세 당사자의 엇갈린 태도가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개막식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주요 참석자들이 단상을 채웠다. 이들은 이날 대회 시작을 알리는 자격루 줄을 당겼는데 높이 2m짜리 구조물이 그대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대회를 준비한 조직위(대구경북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 측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원래대로라면 자격루에 담긴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고, 북소리가 울려야 했다. 그렇지만 자격루는 박 대통령이 있는 방향으로 쓰러지는 등 소란을 빚었다.
퍼포먼스가 실패로 끝나자 이정무 조직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격루를 설치한 기획사가 만나달라고 했지만 (화가 나서) 만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획사의 대표는 새누리당 A 전 의원의 부인으로 알려졌다.
퍼포먼스 도중 사고 발생
당사자 나몰라 태도 빈축
행사를 함께 준비한 대구시 측은 “깜짝 이벤트로 마련됐으며 (권영진) 대구시장은 자격루가 있는지 몰랐다”라고 발뺌했다.
경북도 역시 “(조직위 책임이지) 경북은 책임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나 조직위 측은 “사전 공지했으며, 사고가 나자 모른척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부실한 행사 준비가 도마에 오르자 조직위에 책임을 떠넘기는 그림이다.
한편 이번 물포럼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방문객은 안내, 수송, 숙박, 관광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한 언론에 따르면 안내요원의 부족을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았다.
물포럼 행사기간(4월12∼17일) 동안 대구·경북지역을 오고간 내외국인 방문객은 3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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