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3 03:0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충북 청주시 소재 쉐마미술관은 ‘Schema Only Place’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새로운 시도와 기획을 실험하기 위해 신선한 자극을 준다는 의도를 담았다. 지난해 구축된 이 플랫폼은 지역 미술관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의 제약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운영된다. 쉐마미술관서 지역의 젊은 회화 작가인 김도수·김라연 작가를 선정해 ‘확장된 인식: 동맹’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세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인공지능(AI) 파트너십을 교육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 젊은 작가의 성장을 지켜보며 ‘Schema Only Place’에 전시해 성과를 보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새로운 실험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는 “쉐마미술관의 기획, 작가의 작품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오픈해 지역을 넘어 소개하려 한다”며 “온라인 세계에 구축된 쉐마미술관 가상 전시공간의 시도와 접근은 지역 미술관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영역서의 예술창작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김도수 작가가 참여했다. 김도수는 주위의 사람과 주도면밀한 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부분의 사람은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경찰이 도와줄 것이라는 기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이며 ‘민중의 지팡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문제는 이 믿음이 깨졌을 때 발생한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피해자가 짊어져야 한다. 오는 14일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1주기를 맞는 날이다. 지난해 9월14일 서울교통공사 여직원이 자신의 근무지인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서 동료 직원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가해자 전주환은 피해자에 대한 불법 촬영과 스토킹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 선고를 앞둔 상태였다. 최후의 보루 신당역 사건은 스토킹 범죄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스토킹으로 시작해 살인까지 이어지는 범죄가 신당역 사건 이후에도 끊이지 않으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피해자의 신변을 현행보다 더 강력한 법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변화는 더뎠다. 지난 6월 스토킹 범죄에 대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이 국회 본회의서 통과됐다. 신당역 사건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초 스토킹 범죄에는 ‘반의사불벌죄’ 조항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여수 순천 10·19 사건’ 이른바 여순사건을 연구하는 역사학자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학자로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도 역으로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피해자를 몰아붙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서 욕설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특히 역사학자는 과거 일어난 사건을 연구하고 기록해 다음 세대에 전달한다는 사명감을 원동력 삼아 나아간다. 역사학자의 연구와 기록은 그 자체로 다시 역사가 된다. 산적한 연구 소재 ‘여수 순천 10·19 사건’(이하 여순사건)은 1948년 전남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14연대 일부 군인이 정부의 ‘여순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전남과 전북, 경남 일부서 이념 간 대립이 극에 달했고 이 과정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됐다. 여순사건은 오랜 시간 수면 아래 묻혀 있었다. 사건의 명칭조차 권력의 입김에 따라 멋대로 바뀌었다. 희생자는 불명예를 씻지 못했고 그 유족은 70년 넘는 시간 동안 숨죽인 채 살아야 했다. 그러다 더 늦기 전에 여순사건의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그 결과 20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부산 해운대구에 자리한 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가 제제 작가의 개인전 ‘Children of the Forest: 숲의 아이들’을 준비했다. 제제는 어린아이 형상에 자유롭게 드로잉된 조각을 통해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녹여낸 팝아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제 작가는 개인전 ‘Children of the Forest: 숲의 아이들’ 전시서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기존 조각서 변화된 형태를 시도하고 아크릴로 제작된 평면작업에 집중했다. ‘숲’ 연작과 함께 꾸준히 발표해온 ‘아이스크림/도넛’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과 대형 조각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총 24점의 신작이 공개될 예정이다. 친근함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류의 산업문명이 지구 생태계를 빠르게 변화시켰다. 이 과정서 다양한 환경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위기를 맞은 인간은 자초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그 때문에 나타난 피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인간이 겪는 재해가 자연에는 오히려 이롭고 회복의 기회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도 맞닥뜨려야 한다. 인간의 생존은 자연과의 공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것이 인류의 합의된 내용이자 지향해나가야 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크든 작든 위기는 조용히 오는 법이 없다. 사건이 일어난 후 복기를 해보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전조증상’이 있었다. 문제는 경고를 무시할 때 일어난다.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가 바로 이 상태다. 경고음은 줄기차게 울리고 있는데 변화는 요원하다. 기자 앞에 앉은 교수는 인터뷰 내내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탁자에 잔뜩 늘어놓은 자료를 뒤적이면서 “사실 몇 박 며칠을 얘기해도 다 못할 건데…”라며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에 관해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대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서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를 만났다. 소리 없이 다가온 위기 조 교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2000여명 등 총 3000~4000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른바 “떠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 역시 조 교수가 보낸 응급의료체계 관련 자료를 이메일로 받았다. 수십통에 이르는 이메일에는 조 교수가 오랜 시간 파악한 현실과 함께 경고가 담겨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응급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라는 섬뜩한 진단이었다. 조 교수는 현재의 응급의료체계를 ‘타이타닉호’에 비유했다.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한 이후 서서히 침몰했듯 응급의료체계도 붕괴 단계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와 연관된 사건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실제 잘잘못을 가리는 재판이 한창이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사건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1인’을 찾아내 고발했다. 2021년 8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대장동 사건은 대선 기간 내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이후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당시 진행된 일이 우후죽순처럼 수면 위로 올라와 ‘사법 리스크’로 확대됐다. 헌정사상 첫 소환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를 옭아매고 있는 사법 리스크의 시발점이나 다름없다. 대장동 사건보다 뒤늦게 관심을 받았지만 소환조사, 구속영장 청구 등 결정적 순간마다 검찰의 주요 카드로 사용됐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무렵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네이버, 두산건설 등 몇몇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3월 검찰이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면서 적시한 후원금 액수는 13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건희 컬렉션’이 전라도에 상륙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17일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 조우’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지역 순회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2020년 작고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컸다고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의 기증품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 조우’는 전남도립미술관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다. 2021년에는 기증받은 19점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대구미술관 기증작까지 폭을 넓혀 총 43명 작가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말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가 표현한 그림의 주제와 작가 노트의 흐름에 따라 3개의 주제로 나뉘어 구성됐다. 전시 1·2·3부의 주제는 작가의 에세이집이나 화문집의 구절서 선별‧발췌한 것이다. 전남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창작의 고통과 희열이 담긴 작가의 글을 통해 관람객이 작가의 시상과 예술적 영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작품뿐만 아니라 풍성한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장 곳곳에 배치해 관람객의 이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유저 맞춤형 낚시 전문 플랫폼 히트업(산호오션테크)이 25일, 서울 한국콘텐츠진흥원서 선상루어낚시 프로리그 PLA(Premier League of Anglers)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히트업이 새롭게 출범한 프로낚시 리그 PLA 운영 방향과 경기 규칙 등에 대해 소개하고,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PLA 참가 선수들을 비롯해 낚시 선박 업체, 조구사,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 총 17명이 참여했다. 히트업에 따르면 PLA 우승 상금은 1억원으로, 리그 통합 우승팀의 상금 규모는 6000만원이며, 선수 개별 상금은 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울러 매 라운드마다 팀에게 승리 수당도 지급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PLA 사무국서 규정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팀 등록에 필요한 유니폼과 로고 시안을 사무국에 제출해야 하며, PLA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아울러 공정한 경기를 위해 선수 장비도 사전에 검수받아야 한다. PLA 리그 1라운드는 오는 11월 제주도서 열린다. 라운드마다 국내를 대표하는 낚시 포인트서 투어식으로 경기가 개최될 예정으로, 2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누군가의 죽음이 입법 시스템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건 과정서 드러난 법의 허점과 틈새를 피해자의 죽음이 메워주는 식이다. 문제는 피해자의 남겨진 가족이다. 가족은 피해자를 제물로 삼아 변화할 사회를 기다리며 여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들의 기다림에는 기약이 없다. 한 여성이 자신의 집 앞에서 살해됐다. 누군가의 딸, 엄마, 언니 그리고 동생이었던 여성은 마지막 말도 남기지 못한 채 한 남성의 칼부림에 사망했다. 피해자의 날벼락 같은 죽음은 가족을 덮쳤다.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 남짓 지났을 뿐이지만 이들은 슬퍼할 새도 없었다. 피해자의 죽음 너머 가족이 짊어져야 할 현실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 서른여덟 피지 못하고 지난달 17일 오전 5시50분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아파트서 이은총씨가 전 남자친구 A씨의 칼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살려 달라’는 은총씨의 목소리를 들은 어머니가 A씨를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가 손에 큰 부상을 입었다. 가슴과 배 등에 치명상을 입은 은총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범행은 은총씨가 어머니, 딸과 함께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 부근서 일어났다. 유가족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라흰갤러리서 류노아·이제 작가의 2인전 ‘언캐니’를 준비했다. 전시 제목인 언캐니(uncanny)는 존재의 근원적인 불가해성을 직면할 때 일상의 무언가로부터 실감하게 되는 혼란과 불안의 정서를 의미한다. 류노아와 이제 작가가 참여한 2인전 언캐니는 삶에 내재된 생소함과 불확실성을 두 작가가 어떻게 시각화하는지 살펴보고 그들이 자각한 낯섦이 어떤 의미에 도달하는지 조명하는 취지서 기획됐다. 시간을 새기다 두 작가는 언캐니를 감지하는 과정서 주어진 조건에 관성적이거나 타성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낯선 감각과 부딪치며 인식의 균열을 경험한 끝에 보다 넓은 세계를 자각하고 안정된 결말을 거부하는 미완의 단계가 도리어 풍부한 자력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류노아의 작품은 2015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작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작업의 방향을 고민했던 류노아의 지난 시간이 작업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셈이다. 류노아는 생존이라는 당면 과제 앞에서 삶을 버텨야 했던 유학 시절의 불안과 긴장을 주로 표현해왔다. 그러다 몸의 통증으로 몇 달을 앓아눕게 되면서 이제껏 실감하지 못했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특정 직군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은 외풍에 휘둘리지 말고 중립성을 최대한 지켜달라는 의미다. 특히 자신의 판단에 따라 타인의 인생이 좌지우지될 정도의 영향력이라면 더더욱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양쪽 모두에게 미움을 받을 수도 있고 유혹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다 눈을 딱 감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한쪽에 줄을 대면 언젠가는 그 줄이 ‘썩은 동아줄’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심판 역할 버린 판사? 최근 한 판사의 중립성 논란이 화두로 떠올랐다. 시작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 구형은 벌금 500만원으로, 법조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과한 형량이 나왔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앞서 정 의원은 2017년 9월 자신의 SNS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번 깨진 그릇은 붙여도 금이 남는 법이다’. 신뢰와 관련해 흔히 쓰이는 말이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발달로 과거의 사건이 끊임없이 회자되는 시대인 만큼 한 번의 잘못은 곧 불신으로 이어진다. 그 대상이 공권력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국에 있는 경찰서는 257개에 이른다. 그중 서울에만 31개가 있다. 250여개가 넘는 경찰서 중 유독 자주 언급되는 곳이 있다. 바로 강남경찰서다. 수년 전 ‘버닝썬 게이트’로 크게 잃어버린 신뢰를 현재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였다가… 특히 ‘롤스로이스 사건’으로 또 한 번 크게 주목받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오후 8시10분께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서 20대 여성이 롤스로이스 차량에 치인 사건이 발생했다. 운전자인 신모씨는 사건 당시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는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뇌사 상태다. 신씨는 사건이 일어나고 약 10일이 돼서야 구속됐다.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메리츠증권이 투자금 회수 문제로 투자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동산시장 불황의 여파로 자금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일어난 일로 보인다. 이 과정서 메리츠증권이 금융주간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소재 A 전문 자문사의 B 대표는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다. A 자문사는 홈페이지에 “자본시장과 부동산 PF 투자의 융합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자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투자한 사업의 자금 상환 문제가 불거지면서 큰 손해를 볼 위기에 처했다. “책임 전가” 메리츠증권은 대구 남산·대봉동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금융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구 중구 남산동 729-6번지와 대봉동 595-5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1087세대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사업의 브리지론 리파이낸싱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고 A 자문사는 10억원을 투자했다. 브리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 등이 제2금융권서 높은 이자를 내고 사업의 개발자금을 빌려 쓰다가 사업이 진행되면서 자산가치가 높아지고 사업성이 좋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모든 껍데기를 깨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죽음 앞에서 나를 돌아보면 그 상처 많고 흠집 많은 삶 속 어딘가에 내 인생의 찬란한 꽃이 피어 있을 것이라 믿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시행착오 끝에 누리게 될 절정의 순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운다.” - 류하완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마리가 류하완 작가의 개인전 ‘Crossover’를 준비했다. 류하완은 마스킹테이프를 작업의 주된 도구로 삼아 행위의 흔적, 시간의 흔적이 레이어드된 독특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온통 네모로 뒤덮인 화면에는 작가가 긴 마스킹테이프를 잘게 자른 후 채색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상처투성이 작업의 시작은 캔버스 위를 지나는 마스킹테이프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라내는 것이다. 물에 약한 종이 재질의 마스킹테이프를 캔버스에 붙인 상태로 색을 칠한다. 이때 붓이 지나가며 물감이 스며들기도 하고 밀려나기도 한다. 건조 후 다시 테이프를 붙이고 잘라내고 물감을 끼얹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일반적인 채색 방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특이한 색층이 나타난다. 류하완은 이것을 우연에 의해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재료와 색상이 혼재된 류하완의 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의 창이냐, 이재명의 방패냐. 한쪽은 창을 날카롭게 벼리고 한쪽은 갑옷을 두툼하게 챙겨 입는 모양새다. 검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대결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도 이 대표도 이미 인내심은 임계치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관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이 대표의 측근을 시작으로 서서히 수사망을 좁혀가던 검찰이 이른바 ‘그분’ ‘보스’를 향한 수사를 예고했다. 시기상의 문제일 뿐 이 대표의 소환조사는 초읽기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 파행 사건이 일어났다. 두 법무법인 누가 진짜? 지난 8일 수원지법 형사 11부가 진행한 이 전 부지사의 42차 공판기일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이 전 부지사는 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공판은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문제로 파행됐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으로 법무법인 덕수 측이 출석했다. 법무법인 해광 측은 지난 공판에 이어 이번에도 불출석했다. 검찰은 해광 측이 공판에 오지 않자 “피고인이 국선 변호인을 통해서라도 다음 재판을 진행할 수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표갤러리서 채온 작가의 개인전 ‘FULL BLOOM’을 준비했다. 채온은 2015년 제1회 서울예술재단 포트폴리오 박람회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도유명한 작가다. 채온 작가는 회화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그것을 다시 숨기려 한다. 그의 작품은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회화의 본질에 관한 논의를 뒤집는다. 구상 채온은 머릿속의 생각을 최대한 캔버스에 옮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직관적인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린다. 자신의 목표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어떠한 관습적인 지식이나 클리셰로부터 벗어나 즉흥적이고 우연한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 채온의 작품세계서 꽃은 중요한 소재다. 채온은 작품 ‘초록색 풍경’과 ‘물의 속삭임’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자연을 그려왔다. 이후 더욱 구체적인 자연물로 관심을 확대했다. 그러다 캔버스 위에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무한한 공간을 가득 채우는 만개한 꽃이 됐다. 영원할 수 없는 것 영원하게 만들고자 채온의 작품에 등장하는 꽃은 붙잡을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갈망, 희망과 허무함의 감정을 담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꽃은 작가를 둘러싼 모두를 대변하는 소재다. 현실 속 식물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재인정부 인사에 대한 윤석열정부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문정부가 ‘적폐 청산’을 내세웠듯, 윤정부는 ‘문정부 청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무위원은 물론 청와대 관계자 등 문정부서 한자리씩 했던 인물이 하나둘 수면 위로 끌어올려지는 중이다. 2017년 3월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2개월 뒤 대통령 보궐선거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문정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드러난 사회 곳곳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적폐 청산’의 시작이다. 적폐 청산 이권 카르텔 새 정부가 들어서면, 특히 정권이 교체되면 이전 정부서 일어난 일이 타깃이 되는 경우가 있다. 새 정부는 이전 정부의 정책을 뒤엎고 조직과 인사를 개편한다. 일부는 수사기관의 수사망에 오른다. 야당은 보복수사라고 반발하고 여당은 새판 짜기라고 반박하는 등 정치권 역시 영향을 받는다. 이 같은 흐름은 어느 정부에서건 되풀이됐다. 윤정부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10년 주기설’을 깨고 당선됐다. 진보든 보수든 한 번 정권을 잡으면 10년은 이어진다는 속설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 중구 소재 봉산문화회관은 전시 공모 선정 작가전을 진행한다. ‘2023 유리상자-아트상자Ⅲ’ 기획으로 김조은 작가의 ‘황금빛 숲을 이루는 생각의 뿌리’가 선정됐다. 금빛으로 상상의 이미지를 확장해 희망의 공간으로 변환하는 설치작품이다. 봉산문화회관의 유리상자는 전시공간 밖에서 유리를 통해 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설치작품을 입체적으로 관람하기 용이하다는 이점 때문에 시민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예술공간으로 소개되고 있다. 눈 감은 얼굴 김조은은 지난해 9월 서류와 인터뷰 심사에서 행복과 행운을 주는 금빛 실로 유리상자 공간을 가득 메운 작품을 선보였다. 당시 심사위원은 코로나19로 경제침체, 고용불안, 사람 간의 단절 등 여러 가지 우울한 변화에 희망과 행운을 심어주기에 적당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화 전공이지만 독특한 조형성을 추구하며 발전을 거듭한 작가의 작업 태도를 높이 샀다. 김조은은 이번 전시서 눈을 감은 반인반수의 얼굴서 뻗어나가는 금빛 가지와 끈으로 고귀한 인간 정신의 상상력과 확장력을 보여줬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자연과 복잡한 연결고리를 가시화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헌법재판소는 법원과 함께 우리나라 사법부를 아우르는 헌법기관이다. 헌법기관의 생명은 공정성과 중립성이다. 헌재 재판관 지명 주체가 각기 다른 것도 권력의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다. 그럼에도 헌재 판결의 방향성은 정부 성향에 따라 좌지우지되곤 한다. 지난 25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왔다.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는 이날 오후 대심판정서 열린 선고 재판서 재판관 9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탄핵 기각 이례적 일치 지난 2월8일 국회는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10월29일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전 예방조치 ▲사후 재난대응 ▲사후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헌재는 3가지 모두 탄핵 사유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피청구인(이 장관)은 행정안전부의 장이므로 사회재난과 인명 피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헌법과 법률의 관점서 재난안전법과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해 국민을 보호해야 할 헌법상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가 어느 하나의 원인이나 특정인에 의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지혜 작가의 개인전 ‘BETWEEN THE LINES’가 LG유플러스 갤러리C서 열린다. 김지혜는 왜곡과 변형의 변주로 현실에선 볼 수 없는 공간을 제시해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방향 내지는 파라다이스를 표현해왔다. 작금은 이미지가 지닌 본질적 가치와 진정성에 대한 물음조차 빠르게 희석돼가는 디지털 시대다. 김지혜는 도시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나는 일요일 오전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서곤 했다. 상상력 도시 속 찰나의 시간을 채집해 사진 속 픽셀을 물감의 입자로 생각해 색을 섞고 그리며, 이질적인 조각을 끼워 맞췄다. 도시인의 복합적인 관계성을 수많은 레이어로 표현하고 이를 압축해 이색적인 공간을 구현하는 작업이다. 붓 대신 컴퓨터 마우스를 들어 사진에서의 회화적 세계를 구축했다. 김지혜의 작품 속 선은 유동적인 기하학적 배열과 함께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긴장감 가득하게 도시의 표정을 드러낸다. 김지혜는 서울 가수로길과 서촌의 옥탑부터 이국적인 런던의 거리까지 다양한 도시 속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문 닫힌 상점만 즐비한 고요한 거리서도 낯선 도시라는 사실만으로 설렘을 느끼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포착하거나 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