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선거 ‘D-1’…한국 축구, 새 시대 열릴까?

정몽규-신문선-허정무 ‘3파전’
후보들 막판 표심 확보에 사활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한국 축구의 미래를 좌우할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마침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몽규(63) 후보가 4연임에 성공할지, 신문선(67)·허정무(70) 후보가 한국 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호는 차례대로 정 후보(1), 신 후보(2), 허 후보(3)로 정해졌다.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서 진행되는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192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된다. 선거인단은 시도협회 및 전국연맹 회장, K리그1 대표이사 등 34명의 당연직 대의원과 이 단체의 임원 1명씩을 비롯해 무작위 추첨을 통해 뽑힌 선수·지도자·심판으로 구성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것으로, 그 어느 때보다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 여러 논란으로 실추된 국내 축구 팬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 과정은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다. 당초 지난달 8일로 예정됐던 선거는 허정무 후보가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서 인용되면서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선거 일정이 재조정됐지만, 후보들 간의 공정성 논란으로 파행을 겪으며 기존 선거운영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가 꾸려지면서 26일로 선거가 최종 확정됐다. 


선거일 확정 만큼이나 후보들 간의 기싸움도 치열했다. 특히 정 후보가 지난 21일 예정됐던 선거 후보 토론회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갈등이 더욱 첨예화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토론회가)진행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며 토론회 불참 의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스스로 비난받을 짓을 하지 않았다면 당당하게 나와 입장을 밝히면 될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 후보 역시 “토론회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정 회장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축구팬들도 “비방이 두려우면 선거에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 “권력은 갖고 싶고 욕먹는 건 두려운 거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체육계에서는 기존 기득권을 견제하고 새로운 인물을 선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수세를 극복하고 3선에 도전한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을 꺾은 것이 대표적이다.

또 여자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와의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로부터 해임 압력을 받아 온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도 지난달 23일,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서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의 김동문 원광대 교수에게 패배 후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앞서 낙선한 체육계 인사들과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다. 더욱이 국민 여론도 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형성돼있는 만큼, 그의 4연임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후보는 최근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로 문체부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승부조작 사범 등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기습 발표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이듬해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및 경질 과정서 100억원대 위약금 논란도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서의 불공정 의혹으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가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다만, 정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적극 표심 공약에 나서면서 두 후보의 왕좌 탈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정 후보는 ‘소통’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난 16일부터 전국의 축구 현장을 돌며 전방위적인 축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에 더해 다수의 시·도 축구협회 회장들로부터 공식 지지를 확보하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백현식 부산시축구협회장을 시작으로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서울시축구협회, 강성덕 충북축구협회장,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 김순공 세종시축구협회장,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 인천시축구협회,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장, 임종성 경북축구협회장, 권은동 강원도축구협회장, 윤일 제주도축구협회장 등이 공개적으로 정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정 후보가 내세운 12가지 핵심 공약은 ▲집행부 인적 쇄신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2031 아시안컵, 2035 여자월드컵 유치 ▲K리그 운영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 ▲시도협회 지역 축구대회 활성화 및 공동 마케팅 ▲국제심판 양성 및 심판 수당 현실화 ▲우수 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 트라이아웃 개최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한 프로·아마추어 통합 FA컵 개최 ▲유소년, 동호인 축구 저변 확대 및 지도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지원 ▲축구인 권리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축구 현장과의 소통 강화 및 인재 발탁이다.

정 후보는 “많은 축구인을 만날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선되면 더 많은 축구 현장을 찾아 저와 대한축구협회가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소통을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에 맞서는 신 후보와 허 후보는 축구협회의 전면적인 개혁을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신 후보는 대한축구협회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탈바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92명의 선거인단 전체에 1분짜리 영상편지를 보내고 대의원과 선수, 심판 등 직능별로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선보였다.

신 후보는 공약으로 ▲축구협회 이미지 개선 ▲정부 감사에 따른 27개 처분 권고 즉각 조치 ▲마케팅 강화 ▲천안축구센터 완공 ▲NFC 네이밍 영업 ▲스폰서 등급 구분 등 일본·독일·프랑스 축구협회 벤치마킹 ▲한국프로축구연맹 개혁 ▲심판연맹 신설 및 초중고연맹 독립 ▲전임 지도자 처우 개선 ▲전무이사 체제로 조직개편 ▲수익 증대 위한 신규 사업 등을 내세웠다.

신 후보는 “축구계 바닥 민심은 정 후보가 이끄는 현 집행부에 등을 돌린 지 오래”라면서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예산집행에 대해 “결산서를 전부 공개해서 축구협회가 국민이 낸 세금 일부와 축구를 통해 조성된 축구협회의 영업 수익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것을 검증받는 축구협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 역시 막판 뒤집기에 사활을 걸고 선거인단 설득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허 후보는 선수와 지도자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빈 경험이 있다. 축구협회 부회장,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전국 각지서 열리는 고등학교, 대학교 축구대회를 돌면서 밑바닥 민심을 다지는 동시에 SNS를 통해 MZ 세대 공략에도 힘을 썼다.

허 후보가 내세운 공약은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축구 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 ▲동행, Open KFA with All 등이다.

허 후보는 “축구협회는 축구인만의 단체가 아니라 국민 모두와 함께하는 단체”라며 “한 사람의 독단으로 운영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와 국민 모두를 위해 사심 없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특히 그는 축구협회가 사유화돼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관 개정을 통해 축구협회장 연임을 한번으로 제한하겠다. 그러면 논란이 되는 스포츠공정위의 연임 심사도 필요없고, 연임 승인에 대한 불공정 논란도 원칙적으로 차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6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세 후보의 정견발표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이어지는 1차 투표서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나올 경우 즉시 당선이 확정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득표순위 상위 2명이 오후 4시50분부터 6시까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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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