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선거도 당 대표 선거 못지 않게 과열되는 양상이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성격은 윤석열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터, 호남 출신, 반윤, 시민단체 출신 초보 정치인까지 각양각색이다. 색깔이 다른 4인의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을 <일요시사>가 만나봤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다. 장 이사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윤 대통령 및 대통령실 참모 등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유일한 후보라며 자신 있게 출사표를 던졌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 중에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로도 통한다. 다음은 장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유는?
▲이번 지도부는 당정 일체가 중요하다. 특수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수 상황이라는 게 극단적인 여소야대일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불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포함된다. 보통 대선서 지면 야당이 1년은 협조하는 척 한다. 그런데 이번에 윤석열정부가 발의한 법안 중 예산안 부수법안을 제외하면 전부 민주당이 거부했다.
이는 노골적인 대선 불복이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당과 정부가 더더욱 하나가 돼야 한다. 여소야대의 대선 불복의 정국을 뚫고 나갈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청년층에서도 윤정부와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서 내세우는 공약은?
▲거시적인 정치와 사회에 대한 공약을 청년 최고위원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출마 선언 때는 586의 영원한 퇴장, 민노총 해체를 전제한 강도 높은 개혁, 가짜 보수 청산을 들고 나왔다.
청년 정치와 관련해서는 현재 중앙청년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이를 분리시키고 싶다. 그래서 청년 최고위원은 당원에 의해 선출된 최고 지도부로서 공중전을 하고 메시지를 내 정치 현장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윤정부와 국정철학 공유 가능한 인물
“이번 지도부 당과 정부 일체감 중요”
-윤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라고 언급했다. 어떤 의미인가?
▲특정 주자, 특정 정치인에게 기대는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우리 당원과 지지층의 마음이 매우 크다고 느낀다. 윤정부를 반드시 성공한 정부로 만들겠다는 진심을 보여드리고자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을 당무에 개입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대통령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
▲윤 대통령은 정책적 제안 등 소통에 굉장히 열려 있는 분이다. 간혹 어떤 의견을 드리면 받아들인다. 안 받아 들인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참모와 토론하기를 즐긴다. 제게는 단순히 ‘안돼’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지금은 좀 어렵다고 대통령이 갖고 있는 정견을 이야기해준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에게 공식 지지를 받고 있는데…
▲출마 선언은 이철규 의원이 도와줬다. 장 의원뿐 아니라 원내 두루두루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계신다. 대선 때 동고동락하며 긴 시간에 걸쳐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을 생각해보면 경선 때부터 본선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한결같이 윤정부를 위해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전당대회서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주목도도 예년에 비해 더 커졌다
▲전당대회가 많은 주목을 받는 건 정말 긍정적인 현상이다. 다만 과열되기만 하면 안 된다. 당헌·당규가 개정되면서 최고위원들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지도부의 운명을 가르는 키포인트가 될 수 있어서다. 그만큼 최고위원 출마자나 청년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더 큰 책임으로 임해야 한다.
-최고위원 선거가 전당대회 흥행몰이를 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인데, 결국 최고위원 선거도 친윤, 비윤 대결 구로로 흘러가는 양상인데…
▲비윤이라고 분류되는 분들은 비정상이다. 참 어렵게 탄생한 정부다. 더군다나 과반 정당의 다수당도 아니다. 110석을 가지고 180석과 맞서 싸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무슨 대의와 명분으로 비윤, 반윤 놀이하면서 윤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상식적인 의원들에게 친윤 딱지까지 붙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과정이다.
“비윤이라고 분류되는 분들 비정상”
“위기 때 뒤로 빼지 않는 정치할 것”
-다른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의 견제가 심하다. 왜 그렇다고 보나?
▲1등 후보의 숙명이다. 나를 견제하고, 비판해야 기사가 나고 화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출마한 청년 후보 모두 훌륭한 분들이고 전대가 끝났을 때는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 그렇다면 얼마든지 비판하고 견제해도 된다. 화합의 여지만 남겨뒀으면 좋겠다.
-김 전 최고위원이 일반 최고위원으로 나와 붙자며 도발했는데…
▲일반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은 기탁금 차이가 3000만원이다. 대학교 공부를 그만둔 이후로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경제적으로 자리를 잘 잡았지만 3000만원은 큰 차이다. 나름 성공한 청년에게도 굉장한 부담이다.
이준석 키즈들은 대체 그 돈이 어디서 나와서 4000만원짜리 선거에 뛰어들겠다고 하는지 의문이다. 나는 윤정부의 청년 선거를 담당했고, 인수위에서 청년 국정과제를 담당했다. 당 지도부에서 청년 국정과제가 잘 입법화될 수 있도록 결자해지해야 할 숙명을 느낀다.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명분이라고 판단한다.
-선거 때마다 청년들이 소모품처럼 활용되곤 했는데…
▲대다수의 청년 정치인들이 자기 살길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다른 청년과 함께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자기 당협, 자기 정치에만 몰두한 측면이 있다. 나는 지금 정부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과 소통이 자유로운 편이다. 다른 청년을 이끌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위기 때 뒤로 빠지지 않는 정치를 하고 싶다. 어느 정치 진영이든 위기는 꼭 찾아온다. 이 위기 때 훈수꾼이 너무 많다. 이런 부분은 유승민계나 이준석계가 보여온 한계다. 훈수꾼의 자세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두 달을 경험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공부의 시간이다. 실제로 공무원들과 일하고, 부딪히고, 정책을 만들면서 깨지고 배운 게 굉장히 많다. 이런 것들이 모여 지금의 철학이 생겼다. 고칠 건 책임지고 끝까지 고쳐 회초리도 달게 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ckcjfdo@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