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3 03:01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대권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새다. 국정감사 기간 중에 ‘대통령급 수행단’을 꾸려 중국을 방문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싫어하는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내며 마이웨이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해 김 대표 본인은 ‘사심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다르다. 김 대표의 미래권력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김무성 대표의 대권행보가 가시화되는 것 같다.” 김 대표의 국감 기간 중 이뤄진 3박4일간의 중국 방문(10월13~16일)에 대한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의 평가다. 실제로 김 대표의 이번 중국 방문을 놓고 차기 대권을 위한 행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대통령급 수행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박 대통령의 개헌 불가론 반박’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방중기간 동안 보여줬기 때문이다. 심상찮은 중국 방문 차기 대권행보 시작? 우선 국회의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꼽히는 국감 기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퇴직 관료들이 산하·유관기관 고위직을 싹쓸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하산은 없다’던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에도 26명이 퇴직 후 산하·유관기관 임원급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기업에 재취업해 신분이 드러나지 않은 경우까지 감안하면 유사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떠난 자리를 정피아(정치+마피아)가 대신 점령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실제로는 관피아의 갈래인 산피아(산업부+마피아)가 정피아를 능가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산업부가 제출한 ‘2009년 이후 퇴직자 유관기관 재취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기업은 물론 각종 공단과 협회 등 유관기관에 재취업한 인사가 9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퇴직 관료들이 산하기구와 관련협회 등의 고위직을 사실상 휩쓸고 있었던 셈이다. 황제 재취업 산업부는 한국전력과 대한석탄공사 등 12개 공기업과 무역보험공사 등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2개, 무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지난 15일 제10대 전남도의회 첫 도정질문에서 잇단 ‘도의회 경시’행태로 도의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무소속 김옥기 의원은 이날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4선 국회의원을 지내 어느 누구보다 도의회와 의원들의 속성을 잘 알고 있는 이 지사가 취임 100일이 되도록 3차례나 의회에 실수를 했다”며 “이·취임식과 공공산후조리원 예산, 광주·전남상생협의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회와 전혀 사전조율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전남도가 공공산후조리원 관련 조례도 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예산을 추경예산안에 반영한 것과 광주시와의 상생협의회 과정에서 의회와 사전조율이 없었던 점 등을 꼬집은 것이다. 첫 도정질문서 불통 행태 도마 “의회주의자라더니…경시” 지적 새정치민주연합 우승희 의원도 “이 지사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스스로 의회주의자라고 자부해 왔지만 조직개편안 입법예고 날짜를 단축하고, 공공산후조리원 예산안과 조례안을 함께 제출하는 등 의회를 무시하는 일이 이어져 왔다&rd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김무성 대표를 향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신(新) 충성경쟁'이 시작된 모양새다.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고,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김 대표를 향한 줄서기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 대표가 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새로운 충성경쟁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아직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 이례적인 현상이다. 살아 있는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으로선 여간 불경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은 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취임 후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말을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친이·친박이 모두 친무(친김무성)로 돌아설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부 친박 인사들이 이러한 기류에 반발하고 있지만, 대세는 친이·친박이 모두 '김무성 울타리' 안으로 편입되는 분위기다. 김무성 울타리로 모이는 금배지들 김 대표는 과거부터 친이·친박 등으로 구분되는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공기관의 정점에 친박(친박근혜)계 정피아(정치+마피아)들이 대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를 척결하겠다더니 그 자리를 '친박 정피아(이하 박피아)'가 메우는 형국이다. 연내 교체를 앞두고 있는 150여개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를 놓고도 벌써부터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피아의 공공기관 장악 실태를 점검해봤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지난 5일 공개한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2'에 따르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132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감사, 이사 등의 자리에 205명의 박피아들이 선임됐다. 앞서 민 의원이 지난 3월 공개한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1'(2013년 1월~2014년 3월)에서 집권 1년 동안 84개 공공기관에 114명의 박피아가 투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6개월 사이 박피아의 공공기관 낙하산 투입이 급증한 셈이다. 박피아 낙하산 급증 이에 따라 연내 교체될 예정인 150여개 공공기관 고위직에도 박피아가 대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올 것으로 관측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이하 알리오)에 따르면 10월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의 새 원내대표로 우윤근 의원이 선출됐다.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고 물러난 박영선 전 원내대표를 대신해 호흡을 맞췄던 정책위의장이 구원등판하게 된 것이다. 원내대표는 당대표와 함께 당의 투톱이라 불리지만 새정치연합의 현 상황에서는 누가 되든 욕먹기 십상인 '독이 든 성배'다. 기회와 위기를 함께 맞은 우윤근 원내대표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8명의 투표자(무효1표) 가운데 64표를 얻은 우윤근 의원이 이종걸 의원(53표)을 제치고 당선됐다. 범친노(친노무현)·구주류의 지원을 받은 우 의원이 김한길·안철수계의 지원을 받은 이 의원을 누른 것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안정성'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우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며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왔다. 박영선 단짝 우윤근 선출 변호사 출신으로 전남 광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우 원내대표는 범친노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은 합리적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3선 의원을 하는 동안 원내수석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이명박정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폭로했던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의 입법보조원으로 임명됐다. 권 의원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댓글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뒤 고충을 겪은 바 있어 내부고발자들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 여권은 자신들의 치부를 공개한 이들이 뭉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지난 7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장 전 주무관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증거인멸, 공용물 손상 등의 혐의로 징역 10역에 집행유예 2년 확정판결을 받았다”며 “집행유예에 있은 지 2년이 되지 않은 자는 국가공무원법 제 33조의 규정에 근거하여 공직에 임명될 수 없다”고 국회직 근무에 결격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은희 의원 입법보조원 임명 내부고발자끼리 공감대 형성? 이에 대해 권 의원 측은 “입법활동을 보조할 수 있는 사람을 위촉할 수 있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사무처의 자문을 구한 후 적법한 절차를 밟아 위촉한 것&r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자책골까지 남발하며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소속 의원, 보좌관의 ‘갑질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난파 직전의 당을 수습하기 위해 출범한 ‘문희상 비대위 체제’는 시작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추락하는 새정치연합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는 악재들을 살펴봤다.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잇달아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폭행사건 연루, 음주운전 및 경찰관 욕설 파문 등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행태를 번갈아 선보이며 구설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던 상황에서 내부 구성원들이 자책골을 남발하며 위기를 더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위기 키우는 자책골 새정치연합 중진의원의 A보좌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11시께 경기도 부천 상2동 주민센터 앞에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를 자신의 승용차로 들이받은 후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음주측정까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보좌관에게 술 냄새가 나 음주측정을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여야 국회의원 152명이 참여하는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이 지난 1일 조찬 모임을 갖고 개헌 군불 때기에 돌입했다. 세월호특별법 논란이 일단락되며 국회가 정상화 궤도에 접어들자마자 물밑에서 논의되던 ‘개헌론’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개헌의 필요성에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개헌 논의가 시작되는 것에 대해선 이해당사자들 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개헌론은 그간 꾸준히 나왔지만 현재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해묵은 과제다. 개헌으로 영향을 받게 될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때까지만 해도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들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반면 국회에서는 찬성 쪽 의견이 여전히 많다. 청와대와 가까운 친박계 의원들 일부가 반대하고 있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불붙는 개헌론 세월호특별법 논의가 일단락되며 국회가 정상화 궤도에 접어들었다. 이와 함께 여의도발 개헌 논의가 수면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정치권에 혁신경쟁이 한창이다. 여야가 앞다퉈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변화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국회가 수개월간 파행 운영되며 ‘국회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혁신이 ‘말잔치’로만 끝났던 전례가 많아 또 다시 변죽만 울리다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여야가 모두 당내에 혁신기구를 설치하고 혁신경쟁에 돌입했다. 먼저 새누리당이 지난달 18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혁신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일주일 뒤 원혜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혁신실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혁신경쟁 돌입 사실 여야의 혁신경쟁은 선거 때마다 나왔던 단골 메뉴다. 그러나 제대로 된 혁신이 이뤄진 경우는 없었다. 이번엔 과연 다를까. 우선 새누리당의 혁신방향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실천 등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고, 상향식 공천을 골자로 하는 공천개혁과 당 체질개선으로 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정치인의 말은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는 핵심요소다. 거짓말이 많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믿을 수 없는 말이 ‘정치인의 말’이다. 대다수의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거짓공약을 쏟아내고, 그에 현혹된 국민들은 가장 거짓말을 잘한 정치인을 찍는 것이 현실인 까닭이다. 대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로 이어진다. 선거가 없는 시기에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바꿔야 할 정치풍토지만, 지도자급 정치인마저 동조하고 있다면 요원한 일이다. 그런데 집권당의 수장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거짓말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전직 미국 CIA 거짓말 탐지 조사관 3인이 펴낸 <거짓말의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들은 통상 하루 10번 이상의 거짓말을 한다. 심리학자들도 “거짓말을 하는 편이 이롭다는 생각이 들면 누구나 거짓말을 하며, 난처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쉽게 거짓말을 한다”라고 입을 모은다. 누구나 거짓말의 유혹에 빠질 수 있고, 실제로 거짓말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경남 창원시의회 정례회의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계란 2개를 던져 ‘전치 2주’ 부상을 입힌 김성일 창원시의원이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당장 진해지역 의원들이 ‘대규모 집회’ ‘진해구 분리운동’ 등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창원지법 재판부(재판장 오용규 부장판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해칠 수 있다”며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구속 사유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안상수 계란’ 혐의 구속 “웃음 나온다” 심경 밝혀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 창원시가 새 야구장 입지를 진해구 옛 육군대학 터에서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바꾼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창원시 본회의장에서 안 시장에게 계란 2개를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 및 상해)로 창원시 간부공무원 27명에게 고발됐다. 구속이 결정된 김 의원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한 박근혜정부의 ‘안전혁신 마스터플랜’ 기본방향이 공개됐다. 세월호 참사 직후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가 재난·안전 관리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지 5개월 만에 밑그림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간 나왔던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이를 뒷받침할 안전예산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안전혁신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혁신의 기본 토대임에도 불구하고 수개월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23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안전혁신 마스터플랜 기본방향 및 향후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총리 소속으로 신설될 국가안전처가 재난대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재난과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맡는다는 것이 골자다. 안전혁신 플랜 윤곽 이외에도 다양한 세부 추진계획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에 재난안전 정책 총괄·조정 기능을 부여해 부처별로 분산 관리되고 있는 안전관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해외로 떠날 때마다 굵직한 정치적 사건들이 발생하는 묘한 일이 이번 캐나다·미국 방문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된 것이다. 대통령의 임무 중 외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해외순방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 해외순방 때마다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사건들이 매번 되풀이되는 것은 참으로 공교롭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26일 캐나다·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취임 2년도 채 안돼 이번까지 10번째 해외순방을 다녀온 박 대통령의 활발한 외교활동과 그에 따른 성과는 청와대가 자신있게 내세우고 있는 부분이다. 이번에도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외교성과를 거두며 국격을 높였다는 것이 당·정의 자평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정치적 사건이 터지는 징크스도 재현돼 해외순방 효과가 반감되는 모양새다. 송광용 사퇴 징크스 재현 청와대 송광용 교육문화수석이 박 대통령의 캐나다·미국 방문 출발일인 지난 20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가 전격 수리됐다. 국제적 행사인 인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혼란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을 추스를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문재인·박지원·정세균·인재근 의원, 박영선 원내대표 등 야권 거물들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중량감을 갖춘 비대위가 돛을 올린 것이다. 사실상 각 계파의 수장이자,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들이 비대위원으로 가세하며 당 재건과 혁신을 힘차게 추진할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벌써부터 야권의 ‘빅5’가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며 비대위가 제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지난 21일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대위원이 사실상 각 계파의 수장이자, 유력한 차기 당권·대권주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문재인·박지원·정세균·인재근 비대위원은 각각 친노계, 구민주·호남계, 정세균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의 대표격 인사다.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박영선 비대위원은 당연직으로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이 당 혁신을 책임질 정치혁신실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원 의원을 추천하고 나머지 비대위원들도 모두 찬성해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혜영 위원장을 선임한 것은 지난 대선 직후 구성됐던 문희상 비대위 체제의 정치혁신실행위원으로 참여해 외부 교수와 당내 인사들 간 조율하는 역할을 맡으며 당 혁신방안 마련에 깊이 개입, 실천 가능한 문제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핵심관계자는 “당 혁신안이 이미 다 나온 만큼 실천이 중요하다”며 “혁신안을 잘 알고 있는 원 위원장이 적격”이라고 말했다. 정치혁신실천위원장으로 선임 혁신안 이미 나와 실천이 중요 원 위원장은 이날 선임이 확정된 후 문희상 위원장, 조정식 사무총장, 김기식 의원과 오찬을 갖고 정치혁신방안과 실천위 구성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실천위 구성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당 차원에서 실천하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 위원장은 지난 18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국회 남북관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무대(김무성 대장) 정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7월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한동안 정중동 행보를 보여 왔던 그가 침묵을 깨고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청와대, 정부가 불편해할 만한 발언들도 잇달아 쏟아내면서 김 대표의 독자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빨리 앞서 가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여권의 강공모드가 국회파행의 장기화를 불러오고 대통령이 역점을 둔 경제활성화 및 규제완화 법안 등의 처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으로 청와대에서 이뤄진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한 발언이다. 평소 여당이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과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한 김 대표의 소신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청-정’과 결 다른 김무성의 소신발언 하지만 박 대통령의 “여당이 앞장서 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 책임론 불식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민생법안 처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8년 만에 중앙정치권에 복귀했다. 김 위원장의 복귀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그를 지명한 것이 잠재적 차기 대권 경쟁자인 김무성 대표이고, 김 위원장은 이를 알고도 수락했기 때문이다. 여권의 두 거물이 잠재적 적과의 동침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의 보수혁신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내정했다”며 “2번의 (경기)도지사 경험과 3선 국회의원 경력을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김 전 지사가 평생 살아오면서 보여준 개혁에 대한 진정성과 성실함을 (김 대표가)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잡은 두 MS 이에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에서 죄인이 된 심정으로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도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속죄하는 심정으로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결심했다&rd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한국 현대사의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꼽히는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의 범인은 재일한국인 문세광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현장에서 체포된 문세광의 자백을 중앙정보부장 법률보좌관을 맡고 있던 김기춘 검사(현 청와대 비서실장)가 소설 <자칼의 날>을 이용해 받아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일요시사>에 ‘문세광 자백 사건은 잘못 알려져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김 실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요지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 <일요시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기자가 쓴 ‘박근혜, 김기춘 못 버리는 세 가지 이유’라는 기사의 일부 구절에 이의를 제기하는 내용의 전화였다. 자신을 소설가 황천우라고 밝힌 그는 “김기춘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육영수 여사를 피격한 문세광의 자백을 받아내기도 했다’는 구절이 잘못됐다”며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했다. 하지만 세간에는 김 실장이 문세광의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실장 본인도 과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7·30재보선이 끝난 이후 2년가량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선거 공백기, 정치권에 ‘무선거 증후군’이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와 여당은 대선공약이나 민심과는 괴리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고, 야당은 극심한 계파 갈등 속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야·정의 이러한 행태는 가까이에 선거가 있었다면 일어나기 힘든 정치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7·30재보선 이후 2016년 4월 총선까지 21개월간은 전국단위 큰 선거가 없다. 정부와 국회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심판하는 잣대가 없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민심과 괴리된 정치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밀어붙이는 당·정 아니나 다를까. 작금의 정부와 국회의 행태는 민심은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한창이다. 우선 정부와 여당은 추석연휴가 지나자마자 담뱃값, 주민세, 영업용자동차세 인상 등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 부담이 커지는 ‘서민증세안’을 줄줄이 꺼내들었다. 이는 지난 총·대선 과정에서 “증세 없는 복지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