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지난 15일 제10대 전남도의회 첫 도정질문에서 잇단 ‘도의회 경시’행태로 도의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무소속 김옥기 의원은 이날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4선 국회의원을 지내 어느 누구보다 도의회와 의원들의 속성을 잘 알고 있는 이 지사가 취임 100일이 되도록 3차례나 의회에 실수를 했다”며 “이·취임식과 공공산후조리원 예산, 광주·전남상생협의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회와 전혀 사전조율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전남도가 공공산후조리원 관련 조례도 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예산을 추경예산안에 반영한 것과 광주시와의 상생협의회 과정에서 의회와 사전조율이 없었던 점 등을 꼬집은 것이다.
첫 도정질문서 불통 행태 도마
“의회주의자라더니…경시” 지적
새정치민주연합 우승희 의원도 “이 지사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스스로 의회주의자라고 자부해 왔지만 조직개편안 입법예고 날짜를 단축하고, 공공산후조리원 예산안과 조례안을 함께 제출하는 등 의회를 무시하는 일이 이어져 왔다”며 “광주·전남발전연구원 통합이나 KTX 노선도 의회와 조율 없이 방송 토론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정질문을 앞두고 요지서를 제출했더니 전남도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와 ‘도지사로 돼 있는 답변자를 실국장으로 바꿔 달라’는 등 답변 대상자를 일일이 지정하는 행태까지 보였다”며 “집행부가 도의회를 도민의 대의기관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책했다.
이 지사는 “도정질문 답변자를 지정하려 한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의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의회지도부와의 간담회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또 “전남도의회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런 꾸지람을 다시 듣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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