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거침없는 대권행보 논란

무소불위 '무대'…대통령 눈치 보기도 끝났나?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대권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새다. 국정감사 기간 중에 ‘대통령급 수행단’을 꾸려 중국을 방문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싫어하는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내며 마이웨이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해 김 대표 본인은 ‘사심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다르다. 김 대표의 미래권력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김무성 대표의 대권행보가 가시화되는 것 같다.”

김 대표의 국감 기간 중 이뤄진 3박4일간의 중국 방문(10월13~16일)에 대한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의 평가다. 실제로 김 대표의 이번 중국 방문을 놓고 차기 대권을 위한 행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대통령급 수행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박 대통령의 개헌 불가론 반박’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방중기간 동안 보여줬기 때문이다.

심상찮은 중국 방문
차기 대권행보 시작?

우선 국회의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꼽히는 국감 기간 중 ‘대통령급 수행단’을 꾸려 중국을 했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특히 현역의원만 해도 정갑윤 국회부의장,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조원진·김학용·김세연·김종훈·조원진·박인숙·박대출·이에리사 의원 등 11명이 참여했고, 원외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도 함께했다.

여기에 34개 언론사에서 42명의 기자가 취재단으로 동행했다. 2011년 당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던 언론사(23개)보다 11개나 많은 언론사가 김 대표의 이번 방중에 함께한 것이다.

이와 같은 동행취재단 규모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한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10월14~17일)에 참여한 동행취재단 규모(35개 언론사)와도 필적한다.

국감 기간 중 '대통령급 수행단' 꾸려 방중
시진핑 주석 만나며 외교무대 화려한 데뷔


화려한 외형만큼 내부적으로도 김 대표의 방중에 함께하기 위한 새누리당 의원들 간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정활동의 꽃인 국감보다 김 대표와의 동행을 더 중요한 정치행위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이번 방중을 놓고 김 대표가 미래권력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 측도 김 대표가 한국의 미래권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비롯해 최대한 예우를 갖췄다. 그간 중국 국가주석은 관례상 주변국 정치지도자와의 면담을 꺼려왔다. 일례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신한국당 포함) 대표가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한 것은 1997년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와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뿐이다. 당시 둘 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었고, 한 명은 결국 대통령이 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다만 시 주석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6자 체제 유지’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 이상의 새로운 성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 성과보다 보여주기식 성격이 짙은 면담이었다는 얘기다.

친박계 한 관계자는 “시 주석을 만나 국제적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대권행보 아니겠느냐”며 “외교 관계상 취소할 수는 없었겠지만 국감 기간 중 현역 의원을 너무 많이 데리고 갔다”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국감 기간 중 이뤄진 방중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국감이 진행 중인데 집권여당 대표가 국회를 팽개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새누리당이 김 대표의 대권행보에 줄을 서느라 국정감사는 아예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방중은 지난달 중국 공산당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당시엔 야당의 국회 등원 거부로 정기회 일정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라며 “국감 일정이 부득이하게 방중과 겹쳤지만 국감에 차질이 없도록 일정도 최소한으로 조정했고, 부패 척결과 국익을 위해 중국과 협의할 정치·경제·외교 문제가 산적한 이때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 대표의 방중은 국감만큼이나 중요하고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 흔드는
개헌 불가피론

김 대표는 귀국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불편해할 만한 발언들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 숙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헌에 대해 “정기국회 이후 봇물이 터질 것이고,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며 이원집정부제 등 개헌 방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하며 본인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형태로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외교·통일·국방 등 외치를 전담하고, 국무총리는 행정수반으로서 내치를 분할 관장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이 뽑는 대통령과 의회가 선출하는 총리가 권력을 분점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철저한 진영논리에 빠져서 지금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다. ‘All or Nothing’ 게임이기 때문에 권력 쟁취전이 발생하고 있다”며 “권력을 분점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원집정부제를 검토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 '개헌 불가론'에 '불가피론' 반박
마이웨이 가속화…청와대·친박계 대응 주목

또한 취재진의 “개헌론 이후 경제 활성화가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라는 질문에는 “맞는 지적인데 그래서 계속 미뤄져 왔다”며 ‘시기상조론’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개헌론에 관해 “경제를 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개헌 불가론’에 쐐기를 박은 터여서 김 대표의 ‘소신 발언’은 심상치 않다. 집권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중국 방문이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번 중국 방문은 절대로 대권행보가 아니다. 대권행보라면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데려왔겠느냐. 내가 뭐 되려는 생각이 없고 우리 중 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면 직접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정말 그의 말대로 대권을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원집정부제 하의 내치를 담당하는 총리직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부인 내조정치
대권행보 일환?

김 대표의 부인 최양옥씨가 지난 1일 새누리당 의원들의 부인을 대상으로 만찬 모임을 개최한 것을 두고도 대권행보의 일환이라는 뒷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에 위치한 한 뷔페식당에서 열린 만찬에는 90여명의 ‘의원님 사모님'들이 참석해 김 대표의 정치적 위세를 여실히 보여줬다.

김 대표 측은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연 행사는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참석자 규모나 김 대표의 최근 위상을 감안하면 단순한 격려 차원의 모임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같은 최근 김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는 당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여전히 살아 있는 권력의 정점에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아직 집권 2년도 채 안 된 초반이다. 김 대표의 이른 미래를 향한 행보에 청와대와 친박계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carpediem@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