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0 11:2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선후보에 대한 주목도는 ‘빈익빈 부익부’다. 대선 레이스가 막판에 접어들수록 언론과 유권자의 관심은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게 집중된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외면받기 일쑤다. 그럼에도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있다. <일요시사>가 현재 주목도가 높은 원내 5당 후보들을 제외한 10명의 후보를 조명해봤다. 19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내달 9일이면 국민들은 새로운 대통령을 맞게 된다. 15∼16일은 대선 후보 등록기간이었다. 양일간 등록한 후보는 15명에 달했다. 역대 최다 후보 등록으로, 17대 대선 때 12명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경제애국당 오영국 후보,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 한국국민당 이경희 후보,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후보, 홍익당 윤홍식 후보, 무소속 김민찬 후보(기호순) 등이다. 역대 최다 후보 투표용지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22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열렸다. 대선 후보들은 포스터, 슬로건을 공개하고 17일 자정을 기해 현수막을 거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슬로건과 포스터는 선거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은 포스터와 슬로건을 이용해 투표일 전까지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는다. 지난 17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가 온라인서 큰 관심을 받았다. 다른 대선 후보와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포스터에 유권자들 사이에서 말이 쏟아졌다. 안 후보의 포스터는 ‘참신하다’ ‘이상하다’ ‘아마추어 같다’ ‘색다르다’ 등 호불호가 갈리면서 일단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생각은 슬로건 슬로건은 후보의 가치관과 향후 국정 비전을 함축했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아주 높다. 고한기 커뮤니케이션 ‘내일’ 대표는 “선거 슬로건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중견 사진작가 박진영이 오랜만에 개인전으로 돌아왔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일본 후쿠시마 시리즈를 통해 타인의 재난을 기록해 왔던 박진영은 ‘엄마의 병’이라는 개인의 재난으로 렌즈를 돌렸다. 개인전 ‘엄마의 창’ 전시 준비가 한창인 아트스페이스 J서 박진영을 만났다. 기자가 질문을 던지면 잠시 침묵이 흘렀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나온 작가의 답은 생각보다 길었다. ‘사진’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뤘지만 그사이 작가가 흘리듯 들려준 가정사나 과거에서 사진작가이자 아들로서의 박진영을 엿볼 수 있었다. 작가의 엄마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엄마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방식은 ‘이야기’. 병실 침대에 엄마와 나란히 앉아 족발을 먹으며 한 대화는 작가의 카메라를 거쳐 사진으로 형상화됐다. 사진에 담긴 장소들은 엄마가 대화에서 언급한 곳이다. 엄마가 몇 번이나 읊조렸던 ‘후로리다’는 아마 미국의 플로리다였을 터, 작가는 그곳을 찾아 길에서 먹고 자며 사진을 찍었다. 엄마를 위해 박진영은 1987년 최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배정철 사장의 인생은 ‘어도’ ‘기부’ ‘가족’ 세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그는 일식당 ‘어도’의 사장으로 20년 넘게 살았고, 20년째 기부활동을 하고 있으며, 가족을 위해 3000일 넘게 손편지를 쓰고 있다. 식당의 주인, 소외된 사람들의 후원자, 한 가정의 가장 등 1인3역을 하느라 정신없는 배 사장의 바쁜 인생을 들여다봤다. 점심시간을 피했지만 ‘어도’는 여전히 분주했다. 직원들은 손님이 빠져나간 자리를 정리하고 새 손님을 받기 위한 준비로 정신없었다. 배정철 사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으로는 재료를 손질하면서 눈은 손님을 좇느라 바빴다. 배 사장의 붉은 유니폼에는 ‘어도 조리부장 배정철’이라는 이름이 실로 새겨져 있다. 유니폼은 풀을 먹여 다림질한 듯 구김 하나 없이 빳빳했다.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정갈하게 빗어 넘긴 모습에서 24년간 일식당 어도를 꾸려온 장인의 면모가 드러났다. 영원한 조리부장 1962년 전남 장성군서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배 사장은 가난과 싸우느라 고단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생의 전환점은 32세, 어도의 주인이 되면서 찾아왔다. 배 사장은 이 시기에 결혼을 하고, 미국에 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올해로 만 90세인 문단 현역 최고령 김남조 시인이 제29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지용회가 주관하는 정지용문학상은 시인 정지용의 문학적 성과와 문학사적 위치를 기리기 위해 1989년 제정한 상이다. 지용회는 지난 17일 김남조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시계>. 심사에 참여한 김재홍 경희대 명예교수는 “생명에 대한 순응 또는 생의 쓰라린 긍정을 통해 삶의 고독과 허무를 이겨내려는 안간힘을 표출하고 있다”며 “원로시인의 인생과 생명에 대한 깊은 사유, 고뇌를 잘 형상화했다”고 평했다. 올해로 구순을 맞은 김남조 시인은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정지용문학상과는 인연이 깊다. 거의 매년 심사에 참여했는데, 이번엔 내가 수상자가 됐다”며 “하루를 곰곰이 생각한 끝에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인생과 생명에 대한 성찰 <시계>로 29회 수상자 선정 정지용문학상은 한 해 동안 나온 중진 및 중견 시인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작품성이 뛰어나고 낭송하기에 적합한 시를 수상작으로 선정해왔다. 수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그야말로 여론조사의 시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성된 조기 대선 국면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숫자 놀음’이 한창이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지지율에 민심도 요동치기 마련. 선거를 예측하는 도구서 어느새 선거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여론조사. 범람하고 있는 여론조사 물결 속에서 ‘진짜’를 가릴 수 있는 방법을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오는 5월9일이면 19대 대통령이 결정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되면서 60일 안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조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상황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여론조사의 범람. 쏟아지는 여론조사의 향연은 대선후보를 경마장의 경주마로 만들었다. 쏟아지는 조사 후보들은 민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A사의 B대표는 “웬만한 공약보다 여론조사의 영향력이 더 크다”며 “후보 캠프서 여론조사 결과에 민감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공약보다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법조인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검사와 변호사는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최근에는 ‘국선변호사’를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면서 덩달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선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피고인의 조력자인 국선변호사. 그들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보통 국선변호사라고 하면 사선변호사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영역이 딱 잘라 나뉜 것은 아니다. 사선변호사로 활동하며 법원서 배당하는 국선 사건을 매달 1∼2건씩 건별로 맡는 ‘국선전속변호사’가 있고, 국선 사건만 전담으로 하는 ‘국선전담변호사’가 따로 있다. 올해부터는 구속된 피의자의 수사 단계부터 1심까지 변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국선전담 변호제도가 시행돼 일종의 ‘국선반전담변호사’도 생겼다. 우리나라 헌법 제12조 제4항에는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즉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돼있다. 형사피고인이 스스로 변호인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홍충 상하이샐비지 대표가 “세월호 인양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세월호 인양작업이 완료된 후 목포신항에서 가진 브리핑서 한 말이었다. 세월호는 2014년 4월16일 참사가 발생한 후 1091일 만인 지난 11일 완전히 인양됐다. 정부는 지난 2015년 8월 세월호 인양작업을 위해 7개 컨소시엄 중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을 선택해 계약했다. 입찰에 참가한 컨소시엄에는 세계적인 인양업체가 있었지만 정부가 상하이 샐비지를 택하면서 무성한 뒷말이 나왔다. 홍 대표는 “지난 1년8개월 동안 세월호 인양작업을 하면서 수많은 고비를 겪었다”며 “실제 인양작업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고 현장 조건에 따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명성 얻었지만 비용 적자 “가족들 응원에 인양 성공” 이어 “33개의 리프팅빔을 세월호 밑에 설치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며 “중간에 너무 어려워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이 내 손을 잡아준 기억과 반드시 인양하겠다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해 5월 공항철도 수색연결선 하선 선로변에 설치된 고조파 저감장치(RC뱅크)의 소손 사고가 일어났다. 전라선에선 관촌구분소, 죽곡구분소, 금강구분소에 설치된 RC뱅크가 말썽을 부렸다. 서로 다른 지역서 같은 장치가 고장 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공항철도와 전라선의 RC뱅크를 관리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측은 명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항철도의 RC뱅크는 재설치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5월6일 한 언론매체는 ‘고양 신공항철도 변압기서 불…10여분 만에 진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6일 오전 7시쯤 경기 고양시 현천동 신공항철도 변압기서 화재가 발생했고, 공항철도 측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보도 내용과 달리 당시 실제 불이 났던 건 변압기가 아니라 고조파 저감장치(이하 RC뱅크)였다. 변압기로 보도 실제는 RC뱅크 RC뱅크는 교류전력 이용에 불필요하거나 방해가 되는 파형(고조파)을 제거하거나 저감하는 장치다. 국내서 사용 중인 교류 주파수는 60㎐지만 국가와 지역별로 50㎐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이를 기본파 혹은 기본 주파수라고 부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삶의 순간순간 떠오르는 다양한 기억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이나 기쁨 혹은 잔혹함을 남긴 상처나 트라우마를 발견할 때가 있다. 일상 속에서 무심하게 ‘툭’ 떠오른 형상이 환기시킨 기억의 늪.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촉각을 이용해 이야깃거리를 찾아낸다. 초현실적이며 몽환적인 미지의 세계를 담은 작품은 보는 이의 무의식을 자극해 또 다른 해석들을 끊임없이 소환한다. ‘불분명한 대답’과도 같이. 작가 이진주는 예민한 촉각을 가졌다. 작가가 곤두세운 촉각은 집착하듯 이야깃거리를 찾아 나선다. 이진주의 방식대로 재해석의 과정을 거친 이야깃거리는 캔버스 안에서 극도로 기이하면서도 동시에 지극히 아름다운 풍경으로 탈바꿈한다. 갤러리 아라리오서 열리고 있는 이진주의 개인전 ‘불분명한 대답’은 작가가 천착한 기억과 망각에 대한 처절한 고뇌의 결과물이다. 예민한 촉각 기억과 망각에 대한 고민은 작가가 곳곳에 심어놓은 ‘알레고리’를 거치면서 그 기이함이 증폭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들이 캔버스 표면을 표류하고 불안하게 서성인다. 여자들 곁에는 어울리는 것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1년 12월 대구서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중학생 권모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서에 드러난 가해자들의 잔인한 행각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학교폭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맞은 사람은 괴롭고 때린 사람은 반성하지 않는다. 전북 고창서 일어난 구타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전북 고창서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중학교 3학년 A군. 이 사건에는 고창 주변 네 군데 고등학교 학생들과 성인들이 연루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A군은 고등학교 2학년 K군 등에게 지난 2월부터 수차례 폭행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의 허벅지는 실핏줄이 터져 빨갛게 부었고, 갈비뼈는 부러졌다. 또 머리 정수리 부근이 찢어져 꿰맨 상태다. 현재 진행형인 학교폭력 집단폭행 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달 31일. 아들이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군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그때까지 A군이 고등학생 형들에게 집단으로 맞았다는 사실은 어머니만 알고 있었다. A군의 어머니는 지난달 24일 K군과의 전화통화서 “아이를 더는 괴롭히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작가 공지영이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공지영이 2000년 이후 발표한 <월춘 장구>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부활 무렵> <맨발로 글목을 돌다> 등 단편 5편과 후기 형식의 산문 1편으로 구성됐다. <별들의 들판> 이후 13년 만의 소설집이다. 공지영은 그간 장편과 산문 작업을 주로 해왔다. 공지영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쁘고 설렌다”며 소설집을 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처받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표제를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로 내세운 것도 상처받고 어리고 약한 것들에 대한 지지와 연민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표제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2001년 <문학과 사상> 8월호에 발표한 작품이다. 단편 5편 외 13년 만에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공지영은 “언제부턴가 강한 것들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미세먼지로 온 세상이 뿌옇다. 사람들은 먼지로 칼칼해진 목을 헛기침으로 가다듬는다. 마스크를 낀 사람도 종종 눈에 띈다. 단순히 먼지로 치부하기엔 몸에 끼치는 해악이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소리 없는 살인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 대처법을 알아봤다.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 먼지,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보다 작은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에는 황산염, 질산염 같은 독성물질이 들어 있다. 폐와 혈관까지 침투해 천식 등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농작물과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산업 활동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침묵의 살인자 배정환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기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연간 11조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 감소에 따른 사회적 편익을 보수적으로 책정해 산출한 금액이다. 배 교수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보수적으로 따져도 10조원대지만 소비와 산업 활동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더하면 훨씬 커진다”며 “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평균 기대수명은 늘어난 반면 은퇴 연령은 빨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균 기대수명에 비해 행복수명은 8년 이상 짧다는 결과도 있다. 사망에 이르기까지 8년 정도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노인 인구는 매년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복지는 그에 비례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늘그막에 불안정한 생활에 던져진 노인들은 살기 위해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내년이면 칠순을 맞는 서울 서초구의 한씨 할머니는 2015년부터 아파트 청소 일을 시작했다. “자식들도 먹고살기 힘든데 손 벌릴 수는 없고, 연금만으론 버거워 (일을) 하게 됐다”며 “마땅히 할 줄 아는 게 없어 청소 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한 노인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20∼30대 구직자와 경쟁하는 것은 물론 같은 연령대 노년층 간 일자리 다툼에 내던져진 채 방치되고 있다. 경쟁 끝에 어렵사리 따낸 일자리의 질이 낮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70세까지 일해야 지난달 2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2017년 3월 월간 노동리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승객 304명과 함께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았던 세월호가 떠올랐다. 세월호는 참사 1073일 만인 지난달 23일,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후 인양작업을 시작한 지 83시간 만인 25일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16일 참사 발생 후 약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바닷물에 갈리고 깨진 상처가 가득한 상태였다. 세월호가 성공적으로 인양되면서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 규명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국민의 가슴에 큰 상흔을 남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반드시 해소돼야 할 의혹을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검은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사 당일 ‘전원 구조’ 보도가 오보로 드러나면서 언론의 민낯이 공개됐다. 정부의 부실한 대처와 무능한 후속 조치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에 부채감을 안고 있다. 바다 속에서 스러져간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 승객들, 이들을 위해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간 민간 잠수사들과 의인들을 잊지 못하는 이유다. 상황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작가 김성호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신작 ‘미라주(Mirage)’와 함께 돌아왔다. 김성호는 2014년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 ‘테이블랜드(Tableland)’를 개최했다. 당시 그의 전시는 책으로 구현해낸 공간의 뛰어난 조형성과 필력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3년 만에 갤러리현대로 돌아온 작가는 이전보다 새로워진 작품으로 관객들 앞에 나선다. 지난달 8일부터 갤러리현대 두가헌갤러리서 진행 중인 작가 김성호의 개인전 ‘Mirage(미라주)’는 풍성한 색채와 강렬한 붓질로 구축한 신기루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김성호는 기존에 선보였던 ‘볼륨타워(Volume Tower)’와 ‘테이블랜드(Tableland)’ 연작서 뛰어난 조형성과 회화력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한정적인 세계 이해 방식을 책과 장난감이라는 소재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해왔다. 신작 10여점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기존의 은유적인 작업방식의 연장 선상서 시작된다. 기존구조 해체 김성호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구조를 책으로, 인간은 작은 장난감으로 표현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한불교 조계종 제14대 종정에 진제스님이 재추대됐다. 종정은 조계종 최고 정신적 지도자이자 불법의 상징으로, 진제스님은 지난 2012년 13대 종정으로 추대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추대법회는 공양물을 바치는 육법 공양, 자승스님의 봉행사,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의 추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축하 메시지,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의 헌사, 종정 법어, 축가 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진제스님은 이날 법어를 통해 “작금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발전과정에서 갈등과 반목, 분열과 대립 속에 있다. 상호존중과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며 “자유와 평화는 반목과 대립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불교는 시대의 아픔인 갈등과 대립을 화쟁정신으로 치유해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2년 13대 이어 재추대 화쟁정신과 국민통합 강조 자승 총무원장은 봉행사에서 “최근 어둡고 차가운 바다에서 마침내 세월호가 인양됐다”며 “미수습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만 대왕카스테라 논란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만서 건너온 달콤한 빵은 입소문을 타고 카스텔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전국 각지에 매장이 들어서는 등 인기를 누리던 것도 잠시, 방송 한 번에 말 그대로 ‘훅’ 갔다. 기존 점주, 신입 점주, 예비 점주 모두 멘탈 붕괴 상태. ‘줄’ 보고 들어갔다 연기처럼 사라진 먹거리 아이템을 <일요시사>가 조명해봤다. 최근 창업시장은 취업시장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은퇴한 직장인이나 취업에 실패한 구직자들이 창업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성공까지 이어지는 일은 드물다. 10여년 전 커피전문점 창업이 큰 인기를 끌었던 때와 비교해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붐’에 가까웠던 창업 열기는 이제 더 이상 느낄 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유행 따라 창업 실패 확률 높아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영업 현황분석’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체 4곳 중 1곳은 사업 기간이 2년 미만인 신생업체다. 음식점업의 경우 10곳 중 4곳이 창업한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KC대 입시부정 의혹 사건이 뜻밖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KC대는 축구단 창단과정서 제기된 입시 부정과 축구단원 성적 특혜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일요시사> 지령 1102호 참조) 학내서 해결점을 찾지 못한 사건은 결국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절차대로 진행되던 사건은 막바지에 이르러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비틀렸다. 수사에 제동을 건 사람은 공교롭게도 사건 담당수사관이었다. KC대학교(이하 KC대) 신학부 A교수는 지난해 12월 전 이사장, 현 총장 직무대행, 축구부 단장, 면접위원이었던 교수 두 사람 등 총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고발인 A교수는 피고발인 5명이 학교 축구부를 창단·운영하는 과정서 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입시부정 의혹을 검증하는 과정서 증거를 인멸하고 범행을 부인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검찰에 접수된 사건은 지난 1월 서울 강서경찰서 경제1팀 B경사에게 배당됐다. 강서경찰서로 이첩 A교수는 1월 초 강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이어 입학관리과와 교무과 관계자, 학교법인 전직 이사 등을 상대로 참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세계적인 소프라노 임세경이 국립오페라단의 <팔리아치&외투> 무대에 선다. 임세경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연습동서 열린 오페라 <팔리아치&외투> 간담회에서 “죽다 살아난 임세경을 보여주겠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세경은 이번 무대에서 <팔리아치>의 넷다와 <외투>의 조르젯타 1인 2역으로 나선다. 국립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의 3대 걸작 중 두 작품을 묶은 <팔리아치&외투>를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공연한다. <팔리아치&외투> 1인 2역 3대 걸작…세계무대서 두각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는 1890년대부터 1900년대 초기까지 유행했다. 이탈리아어로 사실주의는 뜻하는 ‘베리스모’를 써서 흔히 베리스모 오페라라고 부른다. <팔리아치> <외투>와 함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3대 걸작으로 꼽힌다.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