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7:47
[일요시사 경제팀] 박호민 기자 = 최근 무차별적으로 TV 대출 광고가 나오고 있다. 하루 평균 케이블TV를 통해 나오는 대출광고는 1000건이 넘는 수준. ‘대출광고 홍수’라는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 이들 대출 광고는 대부분 쉽고 빠른 대출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쉽고 빠른 대출의 진실을 <일요시사>에서 조명했다.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으면 수많은 대출 광고가 나온다. 밝고 경쾌한 배경음악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델들은 돈을 빌리라고 예비 대출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구나 단박에 대출해준다는 등의 문구는 제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금융소비자에게 절실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대출? 현실은 팍팍! TV광고에서 말하는 ‘쉽고 빠른 대출(이하 간편대출)’은 통상적으로 무방문, 무서류, 무담보 신용대출 등을 의미한다. 과연 이들 광고처럼 쉽고 빠른 대출(이하 간편대출)이 가능할까. 업계에서는 저축은행과 대부업 등에서 최근 간편 대출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 대출을 받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신용평가 회사인 나이스(NICE)신용평가가 대부
[일요시사 경제부] 박호민 기자 = 댕기머리샴푸가 소비자와의 약속을 저버렸다. 댕기머리가 제조공정을 속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화된 공정방식 덕에 식약처로부터 CGMP(우수화장품 제조·품질관리기준)를 받았지만 슬그머니 공정을 바꾼 사실이 포착된 것이다. 1999년 세상에 등장한 댕기머리의 15년 공든 탑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댕기머리샴푸를 제조하는 두리화장품이 샴푸 제조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신고한 방법과 다른 제조공정을 거친 사실이 드러났다. 댕기머리 측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발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애매한 내용으로 사과해 논란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었다.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조혜정 두리화장품 사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해야했다. 딱 걸렸네 지난달 29일 댕기머리가 식약처에 신고한 제조방식과 다르게 제품을 제조한 사실이 담긴 내부문서가 유출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파장은 컸다.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며 댕기머리 제조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내부문건에 따르면 ‘의약외품에 사용되는 추출물 식약처 허가사항에 개별추출로 허가를 받음. (금산공장 혼합추출) 또, 약초추출실 소형추출기 부족 및 저장조
[일요시사 경제부] 박호민 기자 = 지난 1일 메르스 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오면서 전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 사스 사태와 신종플루 사태를 동시에 상기케 한다. <일요시사>는 전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들 질병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비교해 봤다. 국민들의 메르스에 대한 관심은 사스와 신종플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과 2003년 국내에 유입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 가운데 어떤 질병이 치명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치사율은 메르스가 가장 높고, 전염성은 신종플루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점과 유사점 2012년 9월 처음 발견된 메르스는 지난달 20일 바레인으로부터 입국한 68세 남성 1명이 메르스 환자로 최종 확인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유입됐다. 메르스는 이전에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중동 지역을 중심(90% 이상 중동 발생)으로 발생해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불린다. 메르스는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과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위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9일 현대카드 대표이사 정태영(사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 사장 및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현대차그룹 성장에 발맞춰 그룹 내 금융사업 성장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금융 3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5조 7908억원을 기록해 2004년보다 2.4배 확대됐다. 정 부회장은 2003년 43세의 나이로 현대카드 사장직에 올라 11년동안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디자인 경영, 슈퍼콘서트, 디자인 프로젝트 등으로 현대카드에 감성과 문화라는 코드를 입혔다. 사장서 부회장으로 승진 금융사업 성장 공로 인정 또, 슈퍼프리미엄 카드를 시장에 처음으로 도입하고, 기존의 복잡한 신용카드 상품 체계를 두 갈래로 단순화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정 부회장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 기획관리부 담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아딸을 만든 오투스페이스 이경수 대표이사가 코너에 몰렸다. 납품업체에서 수십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평소 언론과 자서전을 통해 착한 경영을 강조해온 이경수 대표이기에 세간의 충격은 더욱 큰 모습이다. 무엇이 그를 궁지로 몰아넣었을까. 사건의 전말을 알아봤다. 이 대표는 가난했다. 그의 집은 자신과 아내 그리고 두 아이 모두 함께 누울 수 없을 정도로 좁았다. 그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2000년 겨울 3000만원을 빌려 8평짜리 떡볶이 가게를 창업했다. 당시 이 대표는 간판을 새로 달 여력이 안 돼 걸려있던 ‘자유시간 호프’ 간판에 ‘자유시간 분식’이라고 덧써야 했다. 착한 CEO 맞아? 다행이 가게는 잘돼 2년만에 이화여자대학교 앞으로 이전할 수 있었다. 가게를 옮긴 이 대표는 상호를 ‘아딸’로 바꿨다. 이때부터 그는 성공가도를 달렸다. 아딸이 본격적으로 체인사업을 시작한 2005년부터 회사가 급성장한 것이다. 3년 차인 2008년에는, 기존 250개 가맹점의 재계약률 98%를 달성하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준비했다. 아딸은 이를 바탕으로 체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지난 3월 취임한 금융위원회 임종룡 위원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금융개혁 혼연일체’라를 문구를 새긴 액자를 진웅섭 금감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는 그동안 연례행사처럼 꾸준히 제기됐던 금융위와 금감원의 통합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취임 2달이 넘어가는 현재, 금융위와 금감원은 혼연일체를 보이고 있을까.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은행 비대면 거래’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금융위는 은행 비대면 거래에 대한 기준을 대폭 완화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금감위는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장기 미사용 비대면 계좌 거래에 제한을 두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다. 갈등의 역사 ‘은행 비대면 거래’라는 동일한 사안을 두고 금융위와 금감위가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면서 임 위원장의 혼연일체 개혁론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금융위와 금감원의 통합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융감독기구가 수직적으로 분리된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는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집 앞에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이 들어선다면 지역주민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마사회는 전략을 바꿨다. 지난해 3월 ‘렛츠런(LetsRun) 혁신경영 선포식’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 마사회는 화상경마장과 문화센터를 합친 공간인 렛츠런CCC를 전국적으로 운영하며 ‘화상경마장과 문화’라는 이미지를 덧씌웠다. 이후 마사회는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친근한 이미지 만들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과연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과거 마사회가 사회적인 공헌을 통해 화상경마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 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화상경마장과 문화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며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려는 모양새다. 지난해 마사회가 가진 ‘렛츠런 혁신경영 선포식’은 이러한 노력을 드러냈다. 온가족 함께하는 플레이 테마파크 마사회는 이 같은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서울경마공원의 이름을 ‘렛츠 런 파크 서울’로 바꿨다. 아예 공원 이름에서 ‘경마’를 빼면서 부정적 이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효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이 할머니가 27일 오후 7시 50분께 경남 창원 파티마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향년 91세다. 이 할머니는 그동안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할머니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여동생의 도움을 받아 지내왔다. 앞서 이 할머니가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소식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지난 2월 병문안을 한 바 있다. 할머니는 끝내 일본의 공식사죄와 명예회복을 받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노환으로 별세…16세때 강제납치 생존 피해 할머니 52명으로 줄어 경남 의령군에서 태어난 이효순 할머니는 1941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납치돼 고향을 떠났다. 이른바 ‘처녀 공출’을 당한 이 할머니는 트럭을 타고 부산으로 간 뒤, 그곳에서 배를 타고 다시 일본 시모노세키로 갔다. 이후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6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하다가 광복과 동시에 풀려나 한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홍수처럼 쏟아지는 어플리케이션(앱)들 가운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급성장한 앱들이 깜짝 놀랄 가격에 인수합병(M&A)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때 취미삼아 만들던 앱이 이제는 기업의 소중한 재원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앱 운영 기업의 성공 M&A 스토리를 담아봤다. 20세기에는 오프라인 기반 기업들이 재계의 인정을 받았지만 21세기에 들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회사가 눈부신 성장을 이루면서 앱 운영 회사의 가치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IT 기업을 중심으로 앱 운영 회사의 공격적인 M&A가 진행되고 있다. 불굴의 김기사 초대박 신화 지난 19일에는 초기 창업 자본 1억5000만원이 들어간 앱 운영 회사가 600억원대에 팔리자 시장의 관심은 고조됐다. 다음카카오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의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것이다. 록앤올은 창업 5년 만에 600억원대에 다음카카오 품에 안기면서 대박 M&A의 주인공이 됐다. 록앤올의 사업이 처음부터 쉽게 풀린 것은 아니다. 20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주 음성통화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총 1조원 이상의 통신비 절감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한 점은 가만히 앉아서 해마다 1조원 넘게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들이 당국의 지시에 큰 불만 없이 따랐다는 점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지난 19일 SKT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이하 데이터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인가하면서 ‘데이터 요금제’ 개편 작업이 일단락됐다고 발표했다.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이기도한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 가운데 하나를 마무리 지었다는 자부심이 상당한 모습이다. 미래부는 이날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조치로 이동통신의 새 역사를 열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부담 완화 맞아?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미래부의 ‘데이터 요금제’는 기존 가입자의 소비 패턴을 역행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따라서 가계 통신비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예정입니다. 어느 누구도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겁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A보험사에 대해 할 말이 있는 김경희씨 입니다. 지난달 14일 금융감독원 앞.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말기암 환자 김경희씨(34세)로 A보험사로부터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한 뒤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그녀의 외침을 좀 더 들어보자. 한 알에 약 17만원 경상남도 거제에 사는 김씨는 첫아들을 출산한지 일주일이 되던 2009년 9월경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2주된 아들을 떼어놓고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 다니며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2013년 여름, 김씨에게는 죽음의 고비가 왔다. 응급실에 실려가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던 김씨에게 담당 교수는 경구용(먹는) 표적항암제 ‘잴코리’를 권유했다. 기존 항암제는 주사로 투약됐지만 ‘잴코리’는 알약으로 된 먹는 항암제다. 동시에 암세포만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CCO) 부사장 겸 빅앤트 대표가 콘돔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실험카메라’를 제작했다. 올바른 성(性) 문화와 콘돔 사용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출시한 콘돔 ‘바른생각’을 소재로 한 공익광고다. 지난 20일 빅앤트의 이번 실험카메라는 ‘부끄러운 생각’ 대신 ‘바른생각’을 하자는 공익적 취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은 현재 페이스북 바른생각 페이지를 비롯 피키캐스트, 유투브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동영상에는 6년 터울 남매, 아빠와 딸, 사위와 장모, 40년차 노부부 등 25쌍의 다양한 커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사전에 실험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왔다가 ‘콘돔’이라는 주제가 공개되자 부끄러워하거나 어쩔 줄 몰라 당황하면서도 바나나에 콘돔을 함께 씌운다. 편견 깨는 공익광고 화제 실험카메라로 필요성 알려 몇 커플은 참여를 포기하기도 했다. 빅앤트는 이들이 보인 다양한 반응을 별도의 편집없이 담아냈다. 동영상은 공익적 취지에 맞게 콘돔에 대한 세가지 질문
[일요시사 사회부] 박호민 기자 = 학교폭력이 멈추지 않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이 학교폭력을 당하면 평생에 걸쳐 후유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른들의 관심이 더 절실하다. 그러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 아이들은 학교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최근에는 사이버 왕따의 등장으로 학교폭력 방법이 더 교묘해져 어른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중학교 2학년인 이다솜(가명) 양은 학교 가기가 싫다.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은따(은근히 따돌림)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학기 초 장난으로 한 말이 친구들 사이에서 ‘비호감’으로 찍히면서 이 양은 친구들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친구들이 이양 모르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이양을 욕설하는 메시지를 남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양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진화하는 괴롭힘 지금은 사이버왕따 ▲진화하는 학교폭력 = 학교폭력이 더욱 은밀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서 말이다. 과거에는 폭행·금품갈취 등의 물리적인 위압을 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사이버 왕따(사이버 불링)’와 같은
[일요시사 사회부] 박호민 기자 = 지난 13일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사격 훈련을 받던 예비군 최모(23)씨가 다른 예비군을 향해 총을 난사하고 자살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최 씨를 비롯해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4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따라 예비군 제도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향토예비군은 1968년 북한에서 청와대를 습격하려고 김신조 등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1·21사태와 미군 첩보함 푸에블로호가 동해에서 납북된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예비군은 실제 울진 삼척 무장공비침투사건에서 무장간첩들을 제압하며 활약하기도 했다. [실효성 논란] 그러나 현재 예비군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예비군의 실효성 논란이다. 사실 예비군 실효성 논란은 연혁이 길다. 예비군 창설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던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당시 의원)은 예비군 창설 2개월만에 ‘향군법 폐지안’을 제출했다. 이후 많은 대통령 후보들이 예비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비군 축소를 공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금융위원회가 사단법인으로 인가한 한국금융교육학회의 설립 당시 주소지는 오븐기 회사였다. 사단법인 설립 인허가 신청에 기재한 전화번호 역시 오븐기 회사 전화번호였다. 인허가 과정, 어딘지 수상하다. 한국금융교육학회는 지난해 12월 3일 창립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과정서 학회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책자편찬 용역비 1100만원, 대관비용·자료비 명목으로 600만원 총 1700만원을 지원받았다. 기준이 궁금해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실적이 전혀 없는 신생 학회에 1700만원을 지원한 것을 두고 의외라고 평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의원은 “금감원이 실적이 전혀 없는 한국금융교육학회에 1700만원을 지원한 것은 혈세를 낭비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적이 전혀 없는 학회에 지원이 나간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학회의 성격과 목적이 지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지원금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교육학회는 설립된 과정도 흥미롭다. 이상직 의원에 따르면 학회 설립 신청 당시 기재한 주소지는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태광그룹의 공동창업주인 이선애 여사가 지난 7일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여사는 맨손으로 태광그룹을 일궜지만 말년을 교도소와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일각에서는 그녀를 두고 ‘기구한 운명’이라고 한다. 대기업의 창업주에서 순탄치 못한 삶을 산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 여사는 태광그룹의 창업주 고 이임용 선대 회장의 부인이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다. 그는 1927년 경북 영일에서 태어나 1943년 이 선대회장과 중매로 결혼했다. 이 선대회장과의 사이에 식진(사망), 영진(사망), 호진 3형제와 경훈, 재훈, 봉훈 3자매를 뒀다. 그의 동생은 전 태광그룹 회장을 지낸 이기화씨와 민주당 총재를 지낸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다. 태광그룹 산파 이 여사는 부산진시장에서 포목사업을 시작해 태광그룹의 모체가 되는 태광산업의 창업 종잣돈을 마련했다. 그녀는 의류사업이 커진 후 공직생활(면사무소)을 하던 이 선대회장과 함께 1950년 부산 문현동에 태광산업을 창업했다. 태광그룹의 모체가 이 여사의 손끝에서 나온 셈이다. 섬유를 기반으로 한 태광산업은 성공가도를 달렸다. 태광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화장품 원브랜드숍 ‘스킨푸드’가 흔들리고 있다. 스킨푸드는 그동안 세일을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노세일(NO SALE)’ 정책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이 같은 반응은 매출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 기준 창사 1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시현했다. 스킨푸드는 2010년 이후 계속된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며 표정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스킨푸드는 자존심을 하나씩 내려놨다. 처음에는 ‘1+1행사’ 등의 유사 세일의 형태로 슬며시 자존심을 내려놓더니 적자 전환 실적 발표를 앞두고는 아예 ‘전품목 최대 30% 세일’을 감행하며 노세일 원칙을 스스로 깼다. 맥빠진 승부수 2004년 창립된 스킨푸드는 2010년 기준 영업이익 167억원으로 업계 3위까지 오르며 원브랜드숍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경쟁업체의 공격적인 특가세일 마케팅으로 2011년 152억원, 2012년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하며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에 3위와 4위 자리를 내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백수오 관련 제품이 대부분 ‘짝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백수오 관련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부터 유통한 홈쇼핑, 그리고 생산 농가까지 충격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은 32개 백수오 제품 조사결과 진짜 백수오만을 사용한 제품은 3개(9.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제품에는 부작용이 많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되자 이른바 ‘백수오 사태’에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백수오 사태는 지금까지도 주요 포털사이트의 상위 검색어로 오르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백수오 사태의 결말은 어디로 향할까. 막막한 네츄럴 농가 피해는?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내츄럴엔도텍은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내츄럴엔도텍이 총 31개 업체에 독점 공급한 ‘백수오등복합추출물’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혼입된 사실이 최종 확인됐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이 지난달 22일 내츄럴엔도텍이 공급하고 있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처음 발표했을 때만 해도 회사 측은 소송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상생을 강조한 지앤푸드의 홍경호 대표가 이끄는 굽네치킨이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굽네치킨의 갑질 시점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회사의 외형이 크게 성장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맹점주의 눈물을 먹고 성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홍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 상생의 경영 철학을 설파해 왔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회장은 “‘역지사지’라는 글귀를 좋아한다며 역지사지는 가맹점주의 입장에서 안심하고 영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과징금 부과 홍 대표는 이같은 경영철학으로 2005년 창업한 이래 줄곧 성공가도를 달렸다. 개업 4년만에는 500개의 가맹점을 내는데 성공했으며, 2013년도 매출액 기준 치킨전문점 업계 4위까지 올라섰다. 그런 굽네치킨이 갑질논란에 휘말린 것은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굽네치킨 브랜드 운영업체인 지앤푸드에 시정명령을 내리면서부터다. 공정위는 지엔푸드가 2008년 12월부터 2010년 8월 사이 굽네치킨 서울 목동점 등 130곳에 재계약 선결사항을 내세워 영업지역을 축소, 변경하라고 일방적으로 통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의 배우 이이경의 아버지로 밝혀져 화제다. 이 사장은 지난 1993년 반도상사에 입사해 LG전자를 거쳐 2012년 LG이노텍 대표로 취임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0억2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9억2500만원에 상여 9900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이 사장은 배우 생활을 시작하려는 이이경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이이경 아버지로 밝혀져 연봉 10억…경제적 지원 ‘NO’ 최근 이이경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돈이 필요했다. 집에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며 아버지 이웅범 사장의 경제적 지원이 없었음을 밝혔다. 이어 “혼자서 다 해결해야 했다. 그때는 새벽마다 스쿠터 타고 강남 영어 학원에 가서 일했다”며 “그 후 다시 강북으로 넘어와서 연기를 배우고, 저녁에는 강남역 카페에서 마감까지 서빙하고, 잠깐 집에 들어왔다가 새벽에 다시 나가고”라고 전했다. 한편, 이이경은 지난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