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 <이슈&인물> 문형배 헌재재판관 키운 김장하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경남 진주서 시작된 김장하의 침묵은, 서울의 법정서 역사적 선언이 돼 울려 퍼졌다. 누군가는 평생 말없이 주고, 누군가는 그 울림을 품고 사회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 그 울림을 가슴 깊이 새긴 제자 문형배가, 헌정사의 결정적 장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판결문을 낭독했다. 2025년 4월4일 오전 11시22분, 대한민국 헌정사에 길이 남을 결정이 내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서 헌법재판소는 파면을 명령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판결문을 낭독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뒤에는, 그의 신념과 철학을 일궈낸 조용한 뿌리 같은 인물이 있었다. 문형배 꺼내다 바로 진주서 평생을 살아온 시민운동가이자 교육자, 기부자였던 김장하 선생이다. 최근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다시 조명되며, 그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김장하 선생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진주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묵묵히 후원하는 어른’ ‘장학금을 주는 어른’ ‘기부는 해도 이름은 남기지 않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그 존재가 전국적으로 조명을 받은 계기는 뜻밖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