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디딤이앤에프 적자 수렁

난파선서 무슨 일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디딤이앤에프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뒷걸음질이 계속되면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고, 가뜩이나 허약했던 재정건전성은 한층 더 나빠졌다. 이런 가운데 경영권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모험가’를 자처한 개미투자자가 겨우 2억원을 투자한 외부인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뺏기는 촌극마저 벌어졌다.

2006년 설립된 디딤이앤에프(현 선샤인푸드)는 ▲연안식당 ▲신마포갈매기 ▲미술관 ▲고래식당 등을 운영하는 외식 전문 기업이다.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2017년 8월 스팩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등 한동안 탄탄대로를 달렸던 디딤이앤에프는 수년 전부터 실적 악화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끝없는 부진

2019년 역대 최고치인 매출(별도 기준) 1182억원을 기록했던 디딤이앤에프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4년(2020~2023)간 매출은 ▲2020년 782억원 ▲2021 618억원 ▲2022년 609억원 ▲2023년 523억원 등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수익성 뒷걸음질은 한층 심각했다. 2019년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던 디딤이앤에프는 이듬해부터 시작된 적자에서 지금껏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111억원 ▲2021년 -61억원 ▲2022년 -53억원 ▲2023년 -60억원 등 4년간 연평균 71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계속된 부진으로 디딤이앤에프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급기야 지난해 3월에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거절 사유는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본격화된 가맹점 이탈이 실적 뒷걸음질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대표 브랜드인 연안식당은 2019년 218개였던 가맹점이 2023년 33개로 급감했고, 지난 9일 기준 홈페이지에 등록된 점포는 20곳에 불과하다.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힘든 흐름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손실(33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지난해 역시 연말 기준 적자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409억원) 대비 36.3% 감소했다.

수년간 지속된 적자는 디딤이앤에프의 재정건전성에 커다란 흠집을 남겼다. 2019년 179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결손금 493억원으로 반영돼있다. 2020년부터 영업성과가 확연히 나빠지면서 순손실이 거듭됐고, 급기야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전환된 양상이다. 또한 500억원에 가까운 결손금이 자본 항목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본(-35억원)이 납입자본금(58억원)을 한참 밑돌았다.

5년째 뒷걸음질…구멍 난 재정
모험가 자처한 개미 등판했지만…

경영권 분쟁은 디딤이앤에프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와 경영진 간 갈등이 언제쯤 종식될지 가늠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얼마 전까지 디딤이앤에프 최대주주는 개인투자자인 김상훈씨였다. 2022년 6월부터 디딤이앤에프 주식을 장내 매수한 김씨는 2023년 3월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존재를 알렸다.

본인을 ‘모험가’로 명시하며 화제가 됐던 김씨는 2023년 8월 ‘자의반 타의반’으로 디임이앤에프 단일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기존 최대주주의 반대매매와 본인의 추가 매수가 겹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김씨는 같은 해 10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변경한 이후 소송을 통해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김씨의 최대주주 지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디딤이앤에프는 유상증자에 참여한 황정아 지비와이소프트 이사가 주식 52만5459주(7.47%)를 확보했다는 내용이 담긴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냈다. 지금껏 50억원가량을 투자해 47만3999주를 확보한 김씨는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이 8.20%에서 6.74%로 하락했다.

디딤이앤에프가 6억6005만원 규모로 추진한 일반 공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3인은 총 4억8020만원을 납입했고, 황씨는 총 2억20만원(1주당 381원)을 지불했다. 김씨가 투자한 금액의 1/25 수준으로 황씨는 디딤이앤에프 최대주주에 등극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김씨와 대척점에 있는 기존 경영진이 황씨와 손을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치열한 눈치싸움

한편 김씨는 지난달 2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도 쓴 잔을 마셨다. 이번 임시주총은 지난해 10월 김씨가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김씨의 이사회 임시의장 선임, 김대은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 건 등을 다뤘다.

임시주총 결과 김씨의 임시의장 선임 건은 통과되지 않았고, 김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 건 역시 부결됐다. 반면 임시주총이 열리기 나흘 전 김 대표 등 디딤이앤에프 경영진이 불법적인 움직임을 자행해 왔다고 밝혔던 사내이사 3명(▲김기수 ▲백정현 ▲강문규)은 해임이 결정됐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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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국방부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해소하지 못한 건을 발본색원하려 했다. 특별수사본부 외에도 TF팀을 꾸렸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상규명 핵심 기관인 정보사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의혹의 상당수가 근거가 빈약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인사도 문제다. 내란에 연루된 핵심 기관임에도 인적 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본부에 조사관들이 상주까지 했는데 밝혀진 게 없다.” 한 정보사령부 영관급 장교의 말이다. 정보사를 둘러싼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와 헌법존중 TF(테스크포스)만으론 어림도 없다는 지적이 거세다. 제보와 투서 내란 특별검사팀의 후신인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정보사에는 대북공작 전문가들인 휴민트(HUMINT·인간정보·820)가 있다. 휴민트 부대인 HID(북파공작부대)와 이들을 지휘하는 100여단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들은 대북공작 실행 부대로 전략·기획은 특수사업처가 담당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사 특수처는 최근 특수·대외·훈련평가 등 3개의 부서를 특수·대외로 개편했다. 신임 정보사령관에는 1988년 이진백 사령관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인 조선대학교 학군장교(ROTC)출신 박민영 육군정보학교장이 임명됐다. 참모장은 육사 출신 한모 준장, 정보단장은 하모 준장(3사)이 맡게 됐다. 100여단장이던 육사 출신 정모 준장은 제2작전사령부로 전보됐다. 국방부는 당분간 100여단장 자리를 공석 상태로 놔두기로 했다. 휴민트 조직이 12·3 내란에 깊숙하게 연루된 만큼 특수본의 수사가 끝난 이후 진급 심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보사는 검찰과 경찰, 내란 특검팀 수사에 의해 부서명이 노출돼 기밀이 새 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홍도 격화되고 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에 제보와 투서가 빗발치고 있는 점이 정보사 내부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한 군 관계자는 “‘진급 시즌’ 때문이라고 해도 의혹에 그치는 제보가 많다. 중요한 내용도 있지만 타 부서의 간부를 언급하며 ‘문제가 있어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약물 공작’ 문건 본거지 특수처 압수수색 패스 논란의 인물들 되레 진급 “장군 인사로도 거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을 통해 드러난 ‘약물 공작 문건’ 이후에는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문건 작성자인 이모 대령(현 속초 HID 부대장)과 군무원 외에도 당시 특수처장이던 A 대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 조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이 확보한 해당 문건은 정보사 특수처 산하 대외 담당실에 존안돼있었다. 문건 작성 및 책임자인 A 대령과 이 대령 모두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특검팀의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팀에 파견됐던 한 경찰 관계자는 “특수처 간부 중 일부는 수사에 협조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로 작성하게 됐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노상원 전 사령관과의 연결고리가 의심됐으나 정황을 포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는 관련 의혹을 면밀하게 들여다봤다. 실제 담당 조사관들은 정보사 안양 본부에 상주하면서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공작 문건 외에도 지난해 2월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준장)이 국회에서 증언했던 ‘2016 계획(가칭)’도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준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2016년 속초 HID 부대장으로 있을 때 당시 노상원의 지시가 일반적이지 않았다”며 “대북 중요 임무를 6개월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불합리한 지시가 많았지만 특히 요원들을 폭사시키라던 지시가 생각난다. 노상원은 요원들에게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 보낸 뒤 임무를 끝내면 폭사시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 계획은 노상원 전 사령관이 취임 이후 자신의 비서실장과 특수처장, 사업단장을 해임한 이후 모의됐다. 일반적 공작처럼 북한 내 쿠데타를 야기하거나 우회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실제 수십명의 공작관들이 강제로 동원돼 노 전 사령관의 비상식적 계획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상원 폭사 지시 ‘2016 계획’도 조사 바짝 붙었는데 빈손…진상규명 어려울 듯 한 국방부 관계자는 “TF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했던 건 사실”이라며 “차후 어디서 수사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복수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2016 계획’이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한 이후에도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소실됐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 전 사령관은 2016 계획 외에도 대북공작 관련 보고서를 ‘특수’가 아닌 ‘일반’ 문서로 만들도록 지시했고 제한된 공간에 보관한 후 통제했다고 한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안양 본부에 가서 보고하는 절차에서 노상원이 직접 100여단을 방문해 보고를 받았다. 시스템이 이상하게 바뀌었는데 문상호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반 문서로 분류한 대북공작 문건들은 김용현에게 따로 보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노상원은 사실상 수년간 김용현에게 휴민트들이 작성한 첩보를 갖다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정보기관 간 갈등도 폭발 직전이다. 또 다른 군 정보기관인 777사령부에 대한 ‘인사 차별’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777사령부에 소속된 시긴트(SIGINT·신호정보·820) 전문가들은 휴민트와 같은 820 정보병과다. 다만 ‘인간’과 ‘신호’로 구별될 정도로 업무 자체가 전혀 다르다. 정보사는 관행대로 육군 소장이 신임 정보사령관을 맡게 됐지만 777사령부는 공군 준장으로 격하 보직된 데 이어 지휘관의 군종까지 뒤집히는 전례 없는 조치가 단행됐다. 777사령부는 정보사와 다르게 내란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바 없다. 인사만 놓고 보면 두 군 정보기관 간 인사에 차이가 있다는 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주먹구구 인사 국방부 인사를 담당하던 한 소식통은 “777 입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인사”라며 “정보사 육사 출신들의 진급이 대거 배제됐다고 해도 외형적으로만 그럴듯해 보이지 속사정은 다르다. 실질적 지휘 체계는 뒤바뀌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TF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했다. 16일 조사를 마무리한 TF는 조만간 결과를 검토해 다음 달 13일까지 승진 취소 및 징계성 전보 등 인사 조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적어도 이날까지는 군 정보기관 내 파열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