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1.30 11:35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대내외 악재를 이겨내지 못한 채 극명한 하락세를 나타냈고, 이 여파로 재벌 총수들의 주식 재산은 크게 요동쳤다. 10명 중 6명은 자산가치 감소를 경험했고, 주식 부자 순위에서 크고 작은 변동이 감지됐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자를 만족시키는 데 실패했다. 코스피의 경우 마지막 거래일(지난달 30일)에 2399.49에 장 마감하면서 결국 2400선을 지키지 못했고, 수익률은 -9.63%에 그쳤다. 최고의 수익률을 낸 ▲대만(29.81%) ▲미국(25.18%) ▲일본(20.37%) 등과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침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엿볼 수 있다. 고꾸라진 끝맺음 국내 주식시장이 시작부터 고꾸라진 건 아니었다. 정부는 지난해 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천명했고, 국내 증시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심리와 함께 상승 국면을 나타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회복 등 희소식이 더해지자, 코스피는 눈에 띄게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3월 코스피 지수는 2700선을 돌파했으며, 꾸준한 우상향에 힘입어 지난해 7월 한 때 2900선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였다. 그러나 순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미국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디딤이앤에프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뒷걸음질이 계속되면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고, 가뜩이나 허약했던 재정건전성은 한층 더 나빠졌다. 이런 가운데 경영권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모험가’를 자처한 개미투자자가 겨우 2억원을 투자한 외부인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뺏기는 촌극마저 벌어졌다. 2006년 설립된 디딤이앤에프(현 선샤인푸드)는 ▲연안식당 ▲신마포갈매기 ▲미술관 ▲고래식당 등을 운영하는 외식 전문 기업이다.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2017년 8월 스팩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등 한동안 탄탄대로를 달렸던 디딤이앤에프는 수년 전부터 실적 악화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끝없는 부진 2019년 역대 최고치인 매출(별도 기준) 1182억원을 기록했던 디딤이앤에프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4년(2020~2023)간 매출은 ▲2020년 782억원 ▲2021 618억원 ▲2022년 609억원 ▲2023년 523억원 등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수익성 뒷걸음질은 한층 심각했다. 2019년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던 디딤이앤에프는 이듬해부터 시작된 적자에서 지금껏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제주항공에서 촉발된 참사로 애경그룹이 난관에 봉착했다. 그룹 차원에서 적극 나섰지만 냉랭한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단순히 손해를 보고 끝날 일이 아니다. 신뢰도가 땅을 찍었다는 게 뼈아프다. 이참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마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합작해 2005년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LCC)’다. 2011년 흑자 전환한 이후 애경그룹 내 알짜 기업으로 탈바꿈했고, 현재는 LCC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잘나가나 싶었지만… 제주항공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건 아니다. 설립 초기에는 만성 적자와 경영난을 겪었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항공 사업 중단을 논의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불투명한 앞날이 펼쳐졌다. 하늘길이 막힌 충격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누적 영업손실 8634억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채비율은 한때 600%에 육박했다. 다행히 제주항공은 위기를 수습했고, 애경그룹 산하 계열회사 중 손꼽히는 수익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기업이 투자 회사를 만들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그림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를 계기로 이 같은 현상이 한층 확연해진 양상이다. 오너 경영인 입장에서는 꽃놀이패나 마찬가지다. 상생이라는 대의를 내세워 후계자의 경영 성과를 부각시킬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은 기업이 주도해 설립 및 운영하는 벤처투자사를 뜻한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그간 일반 지주회사는 CVC를 보유할 수 없었지만, 2020년 12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기업의 CVC 설립이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당시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지분 100% 보유 ▲외부 자금 40% 미만 조달 ▲펀드 조성 시 총수 일가 및 계열사 출자금 합계액 20% 이하 등이었다. 줄줄이 설립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대기업들은 CVC 설립에 적극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기업 산하 CVC는 지난해 말 기준 스타트업 101곳에 총 176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CVC를 운영하는 대기업은 총 13곳이었다. 이 가운데 두산, GS, 세아 등이 CVC 운영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두산은 2023년 7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6년 넘게 계속된 투자자와의 분쟁이 사실상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결론이 난 형국이다. 백기사를 확보해 1조원대 자금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숙원사업인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지난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신창재 교보생명 이사회 회장에게 어피니티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이 보유한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의 가격을 재산정하라고 결론 냈다. 컨소시엄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된 2차 국제중재재판에서 ICC가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첨예한 대립 컨소시엄과 신 회장 간 갈등은 6년 전부터 표면화됐다. 재무적투자자(FI)인 컨소시엄은 2012년 대우조선해양이 내놓은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00억원(1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단서를 달았다. 교보생명이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컨소시엄이 보유한 교보생명 주식을 신 회장이 매입하는 조건이었다. 결과적으로 교보생명 IPO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어피니티 ▲IMM프라이빗에쿼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잇츠한불 오너의 차남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경영 전반을 통솔하는 위치로 올라선 모양새다. 다만 후계 구도가 확정됐다고 속단하긴 이르다. 잇츠한불을 먹여 살리 자회사에서 존재감을 키운 여동생이 예사롭지 않다. 잇츠한불(옛 한불화장품)은 고 임광정 한국화장품 창업주가 1989년 2월 설립한 화장품 업체다. 이후 임 창업주의 장남인 임충헌 회장이 한국화장품, 차남인 고 임현철 회장과 삼남인 임병철 회장이 잇츠한불을 도맡는 구도가 형성됐다. 뻔한 수순 현재는 임 회장 일가에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임 회장은 잇츠한불 지분 35.25%를 쥐고 있는 최대주주다. 임 회장의 차남인 임진성 잇츠한불 전무와 장녀 임우재 네오팜 상무는 0.36%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임 회장의 동생인 임성철씨가 지분 6.49%, 임현철 회장의 자녀인 임진범씨와 임효재씨가 각각 15.73%, 3.4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61.59%다. 임 회장 일가는 오너 3세 체제 구축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차남의 역할이 커진 것도 경영권 승계와 무관치 않다. 잇츠한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빙그레가 ‘1석2조’ 체제 전환 카드를 꺼냈다. 분할을 거쳐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게 체제 전환의 표면상 이유다. 순조롭게 종료되면 경영권 승계 작업에서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 빙그레는 지난달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 사업 투자와 자회사 관리 등을 맡고, 사업회사는 분할 대상 사업에 집중한다는 게 골자다. 공식 분할일은 내년 5월1일, 신설 법인의 재상장 예정일은 내년 5월26일이다. 예고된 수순 인적 분할을 통해 설립되는 ‘빙그레(가칭)’는 유가공 제품 등 음·식료품 생산 및 판매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존속회사인 ‘빙그레홀딩스(가칭)’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로 전환해 투자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을 이끄는 그룹 내 구심점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빙그레는 현재 보유 중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행정부 수반의 내란 행위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상식을 벗어난 돌발행동은 국가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었고, 급락을 거듭한 주요 경제지표는 언제쯤 회복될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불안정한 형세가 지속될 경우 또 한 번 외환위기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9일 발표한 ‘11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모든 산업에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년 동월 대비 2000명(2.2%) 증가한 9만명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구직급여 신청 증가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고 해석되는 사안이다. 불난 집 부채질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현황에서도 위기를 엿볼 수 있다. 지난달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는 지난달 154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9000명(1.2%) 늘었다. 지난 10월에는 20만8000명 늘어나며 10개월 만에 증가폭이 둔화된 듯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는 단순히 국내에서만 부각되는 게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미션단은 지난달 19일 한국 경제의 대외 불확실성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꺼낸 ‘비상계엄’ 카드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부각시킨 것도 모자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1호 영업사원을 자처했던 대통령이 국가 경제를 극단으로 치닫게 만든 꼴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일즈 외교에 따른 경제성과가 확연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지난달 4일 대통령실은 2022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윤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통해 총 929억달러(약 122조원) 규모의 경제성과를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임기 2년6개월 동안 매달 약 4조3000억원의 국익을 창출했다는 계산이었다. 공치사 바쁘더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비롯해 대형 사업 수주,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등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참석해 역대 최대 방산 수출의 활로를 뚫었고,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간 정상회담 이후 300억달러(약 40조원) 투자 유치, 체코 방문을 통한 원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HL홀딩스가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 주변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참에 후계자들이 소유한 투자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향후 승계 과정에서 현금 창구로 활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분위기다. HL홀딩스는 지난달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무상 출연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부터 계속된 극심한 반대를 수용한 것이다. HL홀딩스는 지난달 11일 자사주 47만193주를 신설 비영리재단에 무상 출연하고, 나머지 자사주 9만527주를 소각하는 방침을 공시한 바 있다. 무상 출연이 계획됐던 자사주는 발행주식 중 4.76%, 보유 자사주(56만720주)의 84%에 달하는 규모였다. 계획 백지화 HL홀딩스 측은 ‘사회적 책무 실행’ 차원에서 비영리재단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해석했다. HL만도·HL위코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가 HL홀딩스 지배하에 놓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너 일가는 경영권을 제약받는 일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했다. 기업이 공익재단에 자사주를 넘기면, 의결권이 없던 자사주는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활용이 가능해진다. 다만 자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코오롱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이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다. 그룹 계열사에 알짜 자산을 매각해야 할 만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원가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1일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매각 대금은 4310억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계약금 431억원을 지급 완료했고, 오는 24일 잔금 3871억원을 납부해 부동산 매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동성 어려움 코오롱글로벌이 부동산 양도를 결정한 건 14년 만이다. 코오롱글로벌 전신인 코오롱건설은 2010년 11월 ㈜코오롱에 경기 과천시 코오롱타워 본관의 지분 20%를 180억원에 넘긴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코오롱글로벌이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12일 유형 자산 양도를 결정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들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불안정한 재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5538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은 올해 3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성신양회 오너 3세가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한 달 사이에 10차례 넘게 장내매수에 나서는 등 최근 들어 부쩍 분주한 움직임이다. 혹시 모를 외부 세력의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부친과 동생이 쥔 회사 지분을 언제쯤 흡수하느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멘트 업체인 성신양회는 2021년 7월경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1994년 이래 30년 가까이 경영을 이끌었던 김영준 현 명예회장을 대신해 이 무렵부터 김태현 현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바빠진 행보 1974년생인 김 회장은 김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루이스클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2년 성신양회에 입사해 경영전략실에 몸담으면서 친환경 부문 및 해외사업에 관여했다. 2014년 사장,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김 회장이 중심이 된 오너 3세 경영 체제는 일찌감치 예견된 수순이었다. 김 회장은 20여년 전부터 성신양회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회장직을 수행하기 전부터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한 상태였다. 김 회장은 2000년경 김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 56만2857주를 증여받고, 장내매수로 39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금호건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려면 탄탄한 수익성이 필수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갈 길이 멀다. 금호건설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3927억원, 영업손실 187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기준 1조6053억원이었던 매출은 1년 새 13.2% 감소했고, 16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뒷걸음질 부진한 최근 흐름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준 모양새다. 금호건설은 올해 3분기에 매출 3871억원, 영업손실 15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토목공사 매출이 가장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3분기 토목공사 매출은 663억원으로 전년 동기(1068억원) 대비 37.92% 감소했다.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매출원가는 오히려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3분기 매출원가는 5143억원으로 전년 동기(4926억원) 대비 4.40% 상승했다. 재무상태 역시 나빠졌다. 금호건설 총부채는 1조343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9% 증가한 반면 총자본은 2097억원으로 55.4% 급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국세청이 또 한 번 골프존을 겨냥하고 나섰다. 벌써 세 번째 세무조사다. 저승사자가 직접 나서 탈세 의혹을 면밀히 들여다본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액수의 추징금이 부과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골프존뉴딘그룹 산하 법인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의 경우 조사4국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국세청이 수상한 자금 흐름을 파악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국세청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은 특별 세무조사를 맡아 기업의 비자금, 횡령, 탈세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번에도?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대규모 추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골프존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탈세 관련 사안으로 추징금을 부과받았던 전례가 있다. 2013년 10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국세청 세무조사에서는 법인세 축소 신고와 비용 과다 계상 문제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추징금 규모는 약 400억원이었다. 2019년에도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골프존그룹은 “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성통상이 편법 증여 의혹에 휘말렸다. 내부거래를 활용해 회장이 자식들에게 회사 주식을 넘겼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참에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자로 인정받았던 장남은 부친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차기 오너 자리를 공고히 한 상태다. 신성통상은 SPA ‘탑텐’, 남성복 ‘올젠’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패션기업이다. 1973년 대우그룹에 편입됐던 이 회사는,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를 겪으며 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주고 받고 앞날이 불명확했던 신성통상을 인수하고자 나섰던 게 바로 염태순 현 회장이다. 가방 제조업체 가나안상사(현 가나안)를 운영했던 염 회장은 2002년 가나안컨소시엄을 내세워 924억원에 신성통상을 인수했다. 이후 신성통상은 고공행진을 거듭했고,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2002년경 3000억원을 밑돌던 연 매출은 1조5000억원대로 5배 이상 커졌고,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은 1432억원에 달한다. 현재 신성통상은 가나안의 지배하에 놓여 있다. 가나안은 올해 6월 말 기준 신성통상 지분 42.10%(6049만8000주)를 보유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DS단석 형제 승계 작업에 관여했던 사모펀드가 3배 가까운 차익을 남기고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사모펀드의 도움 덕분에 창업주의 장남은 수백억원대 현금을 얻었고, 차남은 경영권을 온전히 독차지할 수 있었다. DS단석은 고 한주일 창업주의 차남인 한승욱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한승욱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DS단석 지분 36.44%(213만6042주)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예고된 수순 DS단석은 동종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형제 승계 절차를 밟았다. 한승욱 회장은 형인 한구재 전 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은 2012년부터 경영을 총괄했지만, 한구재 전 회장이 이름을 올린 최대주주 자리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이 같은 구도는 2021년 12월 한구재 전 회장이 주주명부에서 제외된 것을 계기로 급격히 뒤바뀌었다. 당시 한구재 전 회장 일가는 DS단석 지분 61%(▲한재구 전 회장 32.28% ▲한창조 3.72% ▲박연숙 9.88% ▲한창우 7.37% ▲한창옥 8.00%)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이하 스톤브릿지)’에 매각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스톤브릿지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이수건설의 부실이 이수화학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돈이 궁한 자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다가 재무 부담은 물론이고 신용마저 나빠진 모양새다. 이수그룹은 2000년대 초 지주사 체제 구축과 함께 중견 기업집단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그룹 지배구조는 ‘이수엑사켐→㈜이수→이수화학→기타 계열회사’ 등으로 이어지며, 김상범 현 회장은 이수엑사켐 지분 100%를 토대로 계열회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남 돕다가… ㈜이수 휘하에 놓인 이수화학은 캐시카우 역할이 부각된다. 이수화학은 최근 2년(2022~2023년)간 연결기준 2조원대 연평균 매출을 올린 석유화학 관련 계열회사다. 지난해에는 영업시황 악화, 매출원가 상승 여파로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그룹의 수익성을 견인하다시피 했다. 이수화학의 역할은 단순히 현금 창출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부실 계열회사인 이수건설을 지탱하는 것도 이수화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1976년 설립된 이수건설은 주택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왔으나, 유동성 악화로 2009년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수건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자, 이수화학은 어쩔 수 없이 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까스텔바작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적통 후계자가 경영을 총괄한 이후부터 지속된 부진이라는 점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까스텔바작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던 청사진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패션그룹형지는 2014년 프랑스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했다. 이듬해 까스텔바작 골프웨어를 론칭한 패션그룹형지는 범아시아 상표권을 사들였고, 2016년에는 까스텔바작 본사를 인수했다. 까스텔바작을 발판으로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에서였다. 여전한 물음표 최병오 회장 등 오너 일가는 패션그룹형지를 통해 까스텔바작을 지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까스텔바작 최대주주는 지분 53.58%의 패션그룹형지이며, 패션그룹형지 주식 전량은 최 회장(87.95%)과 그의 자녀(최혜원 7.32%,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 4.73%)가 쥐고 있다. ‘최 회장→패션그룹 형지→까스텔바작’ 형태의 지배구조가 구축됐음을 알 수 있다. 까스텔바작은 그룹 후계자인 최 부회장이 직접 통솔하는 계열사라는 점이 부각되는 곳이다. 1984년생인 최 부회장은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2011년 패션그룹형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가 국정감사에서 거센 질타를 받았다. 가맹점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친족 회사에 이익을 몰아주고자 불공정거래를 자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공직에 몸담고 있는 공동 창업주도 회자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면밀히 조사해 문제점 발견 시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곤 했다. 그럼에도 가맹본부의 갑질 횡포, 일감 몰아주기 행태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매년 국정감사에서 가맹본부 관련 화두는 빠짐없이 등장했다. ‘굽네치킨’ 운영사인 ‘지앤푸드’가 논란의 중심에 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감 몰아주기 국회 정무위원회가 공정위를 대상으로 지난 21일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공정위가 지앤푸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닭고기 가격 변동제 도입,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 등을 면밀히 짚어볼 필요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가 김 의원 측에 제출한 ‘불공정행위 검토 의견서’에 따르면, 지앤푸드는 2022년 3월 가맹점주들에게 ‘고정가였던 부분육(원료육)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LG그룹 선대 회장의 장녀와 맏사위가 세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탈세 논란, 불공정 거래 의혹, 대여금 미지급 소송 등 크고 작은 사안에서 두 사람의 이름이 연달이 호명되고 있어서다. 이들의 행보는 국정감사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해 왔다. 선대 회장의 장남이 총수를 맡는 구도는 ‘구인회 창업 회장→구자경 회장→구본무 회장→구광모 회장’ 순으로 승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예외 없이 되풀이됐다. 슬하에 아들이 없었던 구본무 회장이 구광모 현 회장을 입적한 것도 집안 전통을 잇기 위함이었다. 부창부수 장자 승계 원칙은 필연적으로 딸자식의 역할 축소를 불러왔다. 2022년 4월이 돼서야 LG그룹 총수 일가에서 처음으로 여성 최고 경영자(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를 배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구연경 대표가 크고 작은 추문에 휩싸이면서 첫 번째라는 의미는 다소 퇴색된 모양새다. 유산 관련 소송, 미공개 정보에 입각한 투자 의혹 등이 연달아 터진 데다, 남편과 함께 구설에 휘말리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부인(김영식씨)과 딸(장녀 구연경 대표, 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