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개그맨 이혁재가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망신주기’라고 비판했다. 이혁재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일요서울TV’서 “아직 대통령을 유지하고 있는 대통령을 굳이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 수갑 채워서 차에 태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망신주기가 아니냐. 아직 결정 못하고 긴가민가 하는 국민들에게 수갑 찬 모습을 각인시키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개그맨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내로라하는 정치인들과 친하다. 각 정부서 가장 힘 있는 사람들과 친하다”는 이혁재는 “다른 분들이 모르는 정보를 안다. 구속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어디 가나? 증거인멸을 하나? 현직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젊은 층의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에 대해선 “MZ세대들이 볼 때는 비상계엄을 한 것도 마음에 안 들지만, 이후 약 50일 동안 더불어민주당과 사법부가 보여준 행태는 더 비합리적이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폭동을 일으킨)90명 중 절반이 20대인데 아들이 (서부지법에)난입한 것으로 구속수사를 받는다면 그 부모들이 다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라며 “4050 진보 세대서 수구 세대가 돼가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또 “역사는 돌아서 순환한다. 지금으로부터 30~40여년 전, 군사 독재 시절에 지금 학생운동했다고 깝죽거리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학생 시절엔 미국 문화원 점거하고 전두환 군사 독재 정부에 맞서 거리로 나왔다”며 “MZ들이 봤을 때 지금의 현실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똑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때는 지지율이 5%였지만 지금은 거의 반반이다. 헌법재판관들이 갈등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윤 대통령이 동정표를 얻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은 헌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략과 전술이 트렌드에 맞게 변화돼야 하는데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그 매뉴얼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이미 학습이 돼서 국민의힘에서 분열이 많이 안 된 것”이라며 “게다가 대통령 자체가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마무리했다.
이혁재가 언급했던 ‘내로라하는 정치인’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1999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던 이혁재는 지난 2004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후 2010년 1월, 룸살롱 종업원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방송계를 떠났다.
자숙하던 그는 이듬해 방송 활동에 나섰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망신주기’ 발언은 앞선 지난 2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서도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서 “윤 대통령을 포함해 포함해 주요 인물들이 모두 구속됐고, 윤 대통령은 진술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며 “공수처는 부당한 강제구인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공수처가 이렇게(강제구인)까지 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고 수사에 실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결국 망신주기에 불과한 것”이라며 “오늘 탄핵 심판 출석이 예정된 상황서 공수처 강제구인으로 불출석하게 되면 그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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