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1 09:02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시대가 변하면서 생활 속 풍경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구시대 유물로 느껴졌던 것들이 새 옷을 갈아입고 진화하면서 ‘신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라질 것 같았지만, 다양한 생존전략으로 다시 재탄생한 우리 주변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결혼정보회사의 시초는 결혼상담소였다. 1970년대부터 성행한 중매결혼은 대부분 결혼상담소를 통해 이루어졌다. 결혼상담소 간판을 내건 초기에는 “오죽 못났으면 스스로 결혼 상대자를 구하지 못하고 결혼상담소에 의뢰하느냐”는 말이 나왔지만 서서히 인식이 바뀌어 결혼상담소를 찾는 발길이 급격히 잦아졌다. [결혼상담소-결혼정보회사] 결혼상담소 신청자들의 남녀비율은 약 1대2 정도로 여자가 많은 편이었다. 상담소에 따라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4배나 많아 남자기근 현상을 빚기도 했다. 지금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 신청자들의 연령은 여자 22세부터 55세, 남자 25세부터 60세까지로 폭이 넓은 편이었지만, 여자 23세부터 26세, 남자 27세부터 33세까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결혼상담소를 찾는 이들 대부분은 미혼이었다. 초기에는 본인보다는 부모가 상담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새누리당 비주류 5선 중진 정의화 의원이 19대 국회 후반기 2년을 이끌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정 신임 의장이 주류측 새누리당 황우여 전 대표에 압승할 수 있었던 건, 사실상 초선·비주류계의 몰표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첫 의사 출신 국회의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를 이끌 의장단이 지난달 27일 확정됐다. 그리고 29일 본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국회의장에는 5선의 새누리당 정의화(66·부산 중·동구) 의원이 선출됐고, 여당 몫의 국회 부의장에는 4선의 정갑윤(64·울산 중구) 의원이 뽑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달 23일 오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 투표에서 총 투표수 147표 가운데 101표를 획득해 46표에 그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에 압승을 거뒀다. 국회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에서는 재석 231표 중 207표를 얻었다. 국회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과반 찬성으로 선출되는 국회의장은 다수당 의원이 단독 출마하는 것이 관례다. 101대46 압승 비주류의 반란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얼마 남지 않은 &lsq
[일요시사=사회2팀] 이광호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4년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심은경이 영화 <수상한 그녀>로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심은경은 차오르는 벅찬 감동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무대에 오른 심은경은 말을 잇지 못하고 ‘끄억’ 소리만 내며 마이크 앞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대성통곡했다. 심은경은 겨우 울음을 멈추고 “감사합니다. 대단한 연기자 선생님들과 후보에 올라서 상 받을 생각도 안 하고 왔다”며 “그냥 이 자리에 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으로 생각하고 왔다”고 말했다. “너무 영광, 어린 제가 받아서 죄송” <수상한 그녀>에서 맹활약 ‘우뚝’ 이어 “수상 소감을 준비한 것도 없었다.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긴장이 됐는데 제가 이 상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죄송하다. 어린 제가 상을 받아서”라고 말하며 계속 눈물을 보였다. 심은경은 “영화 <수상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지난 16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트랜스젠더(성 전환자)를 고용해 성매매 영업을 알선한 김모(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부산시 부산진구의 부전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 성매매 업소를 차려놓고 1시간에 13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직에 전과도 없는 김씨는 쉽게 큰돈을 벌어볼 목적으로 월 40만원에 오피스텔을 빌리고 은밀한 성매매 영업을 준비했다. 그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트랜스젠더 A(25)씨를 고용해 인터넷 카페 등에 트랜스젠더와의 이색 성매매를 강조하는 홍보 글도 올렸다. 그러나 첫 손님은 인터넷에서 이 글을 보고 단속에 나선 경찰이었다. 성전환자 이색서비스 제공 광고 경찰은 광고글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해 고객 행세를 하며 성매매를 예약했다. 이에 김씨는 오피스텔 밖에서 첫 예약손님으로 가장한 경찰을 미리 만나 신분증까지 확인한 뒤 오피스텔로 데려왔지만 곧바로 성매매를 알선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아직 성매매 영업 전이어서 업주만 입건하고 트랜스젠더는 훈방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랜스젠더 성매매 현장이 적발되면서 일부러 트랜스젠더를 찾는 ‘트랜스러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안대희(59)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정 총리에 이어 2대째 법조인 출신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안 전 대법관이 평생 공직을 맡아 청렴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혁마인드의 강직한 검사출신인 안 내정자를 내세워 2기 내각을 어떻게 구축할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힌 대로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개조’를 추진하기 위해 오늘 새 총리를 내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엘리트 경력 갖춘 특수통 검사 출신 박 대통령은 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사표를 받고 이를 수리했다. 사실상 경질로 해석된다. 신임 총리 후보자 내정에 따라 박 대통령의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 작업은 속도를 낼 것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고졸신화’ 강남구(25) (주)아이엔지스토리(ingstory) 대표는 스펙보다 ‘꿈’을 지향한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창업에 뛰어들어 오로지 ‘열정’ 하나로 능력을 인정받아 ‘억대연봉’을 받기도 했다. 강 대표는 과거 소셜커머스 ‘영업짱’에서 현재는 ‘청년 CEO’ 그리고 작가, 강사, 방송인까지 겸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 대표는 당당한 어조로 “동종업계에 경쟁상대가 없다”고 말했다. 생생한 스토리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아이엔지스토리는 스토리강연계의 ‘플랫폼’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강 대표는 스토리 강연이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본다. 단순한 스토리 강연을 넘어 취업과 연계도 계획 중이다. “경쟁상대가 없다” 고졸 타이틀을 갖고 있는 강 대표는 대한민국 ‘슈퍼 고졸’로 통한다. 이미 알 만한 사
[일요시사=사회2팀] 이광호 기자 =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가 지난 20일 불우 청소년과 어린이를 돕기 위한 YG재단을 설립하고 사재 10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이날 YG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창립 18주년을 맞아 양 대표의 숙원사업인 비영리재단법인 ‘무주(無住)YG재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양 대표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과 어린이의 치료와 재활 및 학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 본격화 “실행에 옮겨 기쁘다” ‘무주YG재단’의 ‘무주’는 ‘머무름이 없다’ ‘주인이 없다’는 뜻으로 현재와 미래를 향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재단은 양 대표의 강한 의지에 따라 출범하게 됐다. 양 대표는 “비로소 재단이 설립돼 기부를 실행에 옮길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재단을 통해 지속적인 기부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YG는 재단 설립 이전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션-정혜영 부부의 꾸준한 자선활동을 비롯해 지난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강남의 한 정신과의원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70대 원장인 가해자는 면담을 빌미로 30대 환자를 불러내 몹쓸 짓을 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가해자는 ‘섹스치료’라며 성폭행을 부인하고 있다. 서로 좋아서 했다는 것. 진실을 알기 위해 사건 속으로 들어가 봤다. 지난 3월18일, 서울 강남의 ㅇ정신과의원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가해자는 다름 아닌 해당 의원 원장 A씨. 피해자 B씨는 이 의원에서 조울증과 분노장애로 치료 중이던 입원 환자 B씨였다. 이날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정신과의원 1층 원장진료실 뒤 당직실에서 B씨를 겁탈했다. 현장에서 B씨는 공포심에 떨며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더 큰 일이 벌어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B씨는 A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병실로 올라가 환자복 바지만 갈아입고 화장실로 향한 뒤 작은 목소리로 117 폭력피해자 긴급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성폭행한 뒤… “서로 좋아서 했다” 성폭력 신고를 받은 폭력피해자 긴급지원센터 관계자는 B씨에게 의원 인근 마트로 나와달라고 했다. 마트 앞에 대기하던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25년간 그라운드를 누빈 ‘캡틴’박지성(33·PSV에인트호번)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그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은퇴와 동시에 결혼을 발표하며 앞으로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예고했다. 세계 최고의 명문팀에서 아시아 선수로서 이룰 것을 다 이룬 박지성은 한국축구의 전설로 기록될 것이다. ‘캡틴’ 박지성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선수생활 동안 모든 것을 불태운 사나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를 띄며 향후 거취를 설명했다. 지난 14일 오전, 박지성은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은퇴 및 결혼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지성은 이날 아버지 박성종씨, 어머니 장명자씨와 함께 푸른 잔디 위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무릎이 문제 “미련없다” 마이크를 잡은 박지성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았다. “오늘은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라며 입을 연 박지성은 담담한 어투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박지성은
[일요시사=사회2팀] 이광호 기자 = 영화 <봄>의 배우 이유영(25)이 2014 밀라노국제영화제(MIFF)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밀라노영화제 측은 영화 <봄>의 이유영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어 영화 <봄>은 김정원이 촬영장을 수상하며 2관왕 쾌거를 달성했다. 밀라노영화제는 ‘이탈리아의 선댄스 영화제’라고 불리며 전 세계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선정한다. 이미 후보 선정부터 유력한 수상자로 지목됐던 이유영은 한국 여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애를 안았다. 실력파 배우 박용우와 김서형과 신예 이유영이 열연한 영화 <봄>은 조근현 감독의 작품으로 한때 천재소리를 듣던 작가가 불치병에 걸려 삶을 포기하자 아내가 기구한 사연을 지닌 여인을 모델로 데려오면서 꺼져가던 예술혼을 되살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부신 미모의 ‘괴물 신인’ 주목 밀라노영화제 한국 첫 여우주연상 앞서 영화 <봄>은 지난달 제23회 아리조나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이번에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고령화사회를 맞이하면서 노인들의 일자리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인 형국이다. 이들에게 일반 정규직은 하늘에 별 따기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마찬가지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노인들의 일자리 경쟁은 생각보다 치열하다. 알바시장을 전전하는 노인들의 실태를 들여다봤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현 추세라면 우리사회는 불과 3년 후인 2017년엔 고령사회, 2026년엔 초고령사회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고령화 현상은 우리사회 주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황혼알바다. “일하고 싶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알바를 하는 노인은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다. 노인을 받아주지 않는 사업장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은 끊임없이 알바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노인 알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주유소지만 이제는 다양한 장소에서 노인알바를 만날 수 있다. 장 할아버지(72)는 서울의 한 편의점 주간 알바생이다. 이른 아침 출근해 물건들을 정리하고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19대 국회 후반기 첫 1년간 원내 활동을 지휘할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선임됐다. 새누리당은 충청 출신의 이완구(64·충남 부여·청양) 의원을, 새정치민주연합은 경남 출신의 박영선(54·서울 구로을)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새로운 원내대표 체제로 각각 재편성됨에 따라 향후 세월호 참사 수습과 선거정국에 충돌이 예상된다. 여야 원내 사령탑의 궁합이 어떨지 지켜봐야겠다. 새누리당 이완구(충남 부여·청양)·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지난 8일 여야 원내사령탑이 됐다. 이들은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협상 등을 주도하게 된다. 새 원내대표 동시 선출 여야 신임 원내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협상력과 정치력을 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원내대표는 임기 초반부터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여야는 참사의 원인과 당국의 책임을 밝히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지만, 시기와 방식에 대해선 견해 차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된 안타까운 소식이 연일 전해지면서 국민들의 슬픔이 가시지 않고 있다. 비통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바다에 갇힌 아이들이 떠올라 죄책감마저 든다. 전형적인 ‘인재’인 이번 사고는 지난해 발생한 사설 해병대캠프 실종 사고와 어느 정도 닮아 있다. 사고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났기 때문. 문제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뒷짐 지고 물러나 있다는 점이다. 해병대캠프 실종 사고로 인한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 윗사람이 잘해야 아랫사람도 잘한다는 것. 이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는 국가운영의 총체적 난국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발생한 사설 해병대캠프 실종 사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어떻게 보면 해병대캠프 실종 사고는 세월호 사고의 축소판인지도 모른다. 사고 중심에 있으면서도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호와 닮은 해병대캠프 사고 해병대캠프 사고는 지난해 7월18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열린 사설 해병대캠프에 참가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이 구명조
[일요시사=사회2팀] 이광호 기자 = 지난 7일 중앙대학교 정문 앞에서 김창인(24·철학과)씨가 ‘자퇴’를 선언했다. 기업화 돼가는 학교에 대한 마지막 저항이었다. 그는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하고 난 뒤 이루어진 대학구조조정과 학내자치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돌아오는 건 학교 측의 탄압이었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이 대학에서 배운 것은 정의를 꿈꿀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학이 교육이 아닌 산업이라는 박용성 이사장 말은 불과 5년 만에 실현됐다. 정권을 비판한 교수는 해임됐고, 총장을 비판한 교지는 수거됐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교양과목은 축소되고, 학과는 통폐합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학 쪽이 청소노동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대자보 한 건당 100만원씩 내도록 소송을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씨는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대자보는 금지되었다. 정치적이라고 불허됐고, 입시 행사가 있다고 떼어졌다”고 밝혔다. “정의를 꿈꿀 수 없는 대학, 거부한다” 이어 “사람들이 대학을 그만두면 뭐할 거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일요시사=사회팀] ‘코리안남매’ 노승열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PGA·LPGA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사이, 골프천재들이 먼 타국에서 희망을 안겨줬다. 우승컵을 쥔 노승열의 새하얀 모자에 달린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동반 석권하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앞으로 두 선수가 세계 골프 무대를 호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PGA 노승열 LPGA 리디아 고 ‘영건’ 노승열은 지난달 28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39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최종일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투어 진출 2년 만에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같은 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도 미국 캘리포니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국내 최초의 비영리 전업 공익변호사단체인 ‘공감’이 4년 만에 새로운 식구를 맞았다. 공감의 첫 로스쿨 출신 변호사로 김수영씨(35)가 합격했다. 공감이 4년 만에 실시한 공채에는 변호사 1명을 뽑는데 25명이 응시했다. 올해 건국대 로스쿨을 졸업한 김씨는 2003년 출발한 공감의 8번째 변호사가 됐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1만7000여명의 변호사 가운데 전업 공익변호사는 현재 40여명이다. 10년 전 5~6명 수준보다는 훨씬 많아졌지만 여전히 턱없이 적은 숫자다. 김씨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변호사 한 명이 세상을 혼자서 전부 바꿀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과 함께 각박한 사회를 바꾸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아도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약자 편 서겠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선택 IMF 직후인 1998년 연세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김씨는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20대를 보냈다. 그러다 대학원에 진학한 뒤 1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진로를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단원고가 위치한 고잔동 전체는 침통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동네 전체가 슬픔에 잠겨 인적도 뜸했다. 물론 단원고 주변은 예외였다. 학교 정문 앞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희망과 기적을 갈망하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쪽지도 붙어있었다.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타 지역 주민들도 줄지어 단원고를 찾았다. 강북에 거주하는 A씨는 어린 아들과 딸을 데리고 단원고 추모게시판 앞에 섰다. 고개를 숙인 채 기도를 마치고 국화꽃으로 애도를 표했다. 어린 자녀들은 영문도 모른 채 해맑게 웃고 있었다. 평일에 시간을 내 단원고를 찾은 A씨는 “가슴이 너무 아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결코 남 일 같지 않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에도 국화꽃은 계속 쌓여갔다. “왜 또 왔대” “저거 왜 해 짜증나” 취재진들이 단원고 주변을 감싼 가운데 단원중 학생들이 나타났다. 하교하던 학생들이 취재진을 바라보며 중얼중얼 거렸다. 분명 부정적인 톤이었다. 몇몇 학생들은 &ldquo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수학여행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교육부는 전국의 초·중·고교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중지하는 방침을 내렸다. 이와 동시에 수학여행 존폐 논란이 한창이다. 수학여행의 운명은 오리무중이다. 그간 단체 이동 중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수학여행의 기록을 되짚어봤다. 최근 3년간 수학여행 중 발생한 사고가 57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실에 따르면 2011∼2013년 각급 학교가 수학여행 중 발생한 사고로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보상받은 건수가 576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학교가 접수하지 않은 사고까지 고려하면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수학여행 중 일어난 대형 참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죽음 부른비극적 결말 모산 수학여행 참사는 1970년 10월14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모산역(현 배방역) 부근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관광버스가 열차에 부딪혀 일어난 사고다. 당시의 사고 버스는 서울 경서중학교 3학년 학생 77여 명을 태우고 현충사에 소풍갔다 귀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음모설이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의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스러운 단체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도 이러한 음모설을 피할 수 없는 상황.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고개를 드는 음모설에 대중은 혼란스럽다. 난무하는 음모설과 각종 괴소문에 대해 알아봤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 이후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각종 음모론 및 괴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보수논객 지만원(72)의 발언이 큰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사이트인 시스템클럽에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으로 지난 22일 글을 게재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제2의 5·18 반란’ ‘시체 장사’ 등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 불분명한 출처 문제는 이번 세월호 사건을 ‘5·18 반란’과 같은 성격이라고 주장한 점이다. 세월호 참사가 반란을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라는 것. 이처럼 황당한 주장을 펼친 그는 “시체장사에 한두 번 당해봤는가?&rdq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프로골퍼 최경주(44?SK텔레콤) 선수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로 비통에 빠진 안산 단원고를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최경주는 큰 위기에서 살아 돌아온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이 지속적인 관심 속에 심리 치료뿐 아니라 다양한 배려를 받아야 한다는 데 공감해 ‘단원고를 위한 지속적 보살핌 기금’으로 1억원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그는 “제 큰아들과 같은 또래 학생들이 꿈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희생당했다는 사실에 애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유가족들에게 무슨 말로 위로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세월호 아픔에 동참, 진정한 ‘프로’ 그는 이어 “그러나 낙담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생존자와 충격을 받은 학생들을 위해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어떤 마음의 짐도 없이 밝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현실적으로 보탬이 되고자 기부금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