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7:47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메기 한 마리를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은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지고 생기를 잃지 않는다. 이른바 ‘메기효과’는 오늘날 기업 경영 전반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사안이다. 이케아의 국내 가구시장 진출 이후 시작된 업계의 발 빠른 행보는 메기효과를 순기능을 극명히 보여준다. 2016년에 또 한 번 도약을 꿈꾸는 한샘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70년 부엌가구 전문 회사로 출발한 한샘은 입식 부엌의 개념조차 낯설었던 국내에 현대식 부엌문화를 소개한 선구자였다. 제2의 거실로 변모한 부엌의 위상과 함께 한샘은 가구업계 일등기업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싱크대로 통칭되던 부엌가구에 아름답고 편리한 ‘인텔리전트 키친’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기까지 한샘의 역할은 지대했다. 고공행진 중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한샘에게 2014년 12월 커다란 태풍이 몰려왔다. 연간 매출이 40조원에 육박하는 ‘가구공룡’ 이케아가 마침내 경기 광명시에 첫 매장을 열고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이케아 매장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100만번째 손님을 맞기까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소설가 장주원이 몰래카메라(몰카)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장씨는 지난 12월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몰카와 유출영상을 본다. 그런 걸 보는 게 별로 아름다운 일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보지 않겠노라 결심할 생각은 없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장씨는 자신에게 포르노가 필요한 순간, 사랑 없이 관계를 나누는 모습에선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다며 “몰카나 유출영상에는 사랑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비록 그것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이렇게 하찮은 자위 행위 감으로 세상을 떠도는 몸짓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그 순간 저 방안에는 서로의 빈 곳을 가득 채우는 온기로 존재했다”며 자신은 영상 속 사람들의 대화를 귀 기울여 듣는다고 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제목도 덧붙였다. SNS에 유출영상 옹호발언 범죄행위 포장 비난 빗발 장씨가 남긴 글은 삽시간에 퍼졌고 댓글만 해도 수백개가 달렸다. 엄연한 범죄인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상대 여성에 앙심을 품은 남성이 유포한 성관계 영상)를 감성적으로 포장했다는 지적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인력 감축을 원하는 사측과 이를 용납 못하는 노조의 충돌은 그리 낯선 광경이 아니다. 사측과 노조는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바이엘코리아 내부에서 불거진 노사 갈등 역시 비슷하다. 권고사직을 빌미로 인력 감축을 원하는 사측과 이를 막고자하는 노조의 첨예한 대립은 전형적인 노사 갈등구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독일에 본거지를 둔 바이엘은 150여 개국에 약 350개의 자회사와 둔 다국적 제약회사다.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으로 명성을 쌓은 바이엘은 가장 존경받는 화학기업으로 손꼽힐 만큼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쌓아 왔다. 하지만 국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어느 순간부터 바이엘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으로 변모했다. 잇단 구조조정의 잡음이 부각된 탓이다. 인력 반토막 바이엘코리아는 몇 해 전부터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최근 3년간 시행된 인력 감축으로 바이엘코리아 전체 직원 약 600명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인원이 퇴사했다. 지난 2012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직원을 협박 및 감금하고 강제퇴직 각서를 받아냈다는 소문이 돌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올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새해 첫날의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하건만 어느덧 한해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사건·사고들은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평탄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훗날 2015년을 되돌아보며 격변의 시대였다고 되새길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올 한해 굵직한 이슈를 만들어 낸 인물들을 각 분야에 걸쳐 ‘베스트&워스트’로 나눠 선정해 봤다. [정치] [Best] 모난 돌 유승민 지난 6월25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의원에게 날선 분노를 표출했다.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했다고 봐도 무방한 사안이었다. 대통령이 당 원내대표에게 사퇴 압력을 행사하는 건 옳지 않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결국 유 의원은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박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해 온 유 의원의 언행이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탓이다. 전화위복이랄까. 당내에서 실권을 상실한 유 의원은 오히려 앞날이 기대되는 정치인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입법로비’ 혐의로 기소된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1)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는 뇌물 공여자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해 신계륜 의원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500만원, 추징금 2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혐의를 다투고 있어 방어권 보장을 위해 법정구속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게 한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게 된다. 신계륜 의원은 서울종합실용예술학교(SAC) 이사장으로부터 교명 변경 법안 처리 대가로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현금과 상품권 등 55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지난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입법로비 혐의 2년 실형 신학용은 징역 2년6개월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신학용 의원에게는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3100만원, 추징금 2억1300만원을 선고했다. 신학용 의원은 김 이사장으로부터 같은 청탁과 함께 15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신학용 의원은 사립유치원 관련 법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윤흥길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비극적 결말을 맞지만, 현실 속 ‘백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윤동한 회장의 이야기는 희망적인 미담으로 남게 됐다. 한국콜마 윤 회장이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수제화 장인들에게 한국콜마 및 관계사 영업사원을 위한 구두 100켤레를 주문했다. 윤 회장은 지난 10월, 한 언론을 통해 서울 염천교 제화거리 장인들이 경기불황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두 100여 켤레를 주문, 자사 영업사원들에게 선물했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는 서울사무소 강당에 남녀구두 샘플 5종을 전시해 영업사원 각자가 디자인을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윤 회장은 “단지 염천교 장인들을 돕고자 구두를 주문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장인에게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발로 뛰는 영업사원들에게는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말한 ‘구두=자신감, 희망’이라는 공식은 그가 사회초년생이었던 시절에 기인한다. 어려운 형편에 늘 낡은 구두를 신었던 윤 회장은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받은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외국계 은행들이 유독 국내시장에서 재미를 못보고 있다. 이미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외국계 은행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남은 두 곳마저도 실적악화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SC은행 매각설이 계속 불거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은 계열사를 정리하고 퇴직 신청을 받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관점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 단계적으로 발을 빼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볼 수 있는 사안이다. 효율성 강화를 위한 방편이라는 뜻을 분명히 한 SC은행의 입장과 달리 매각 루머는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인다. 그사이 외국계 은행들의 ‘무덤’으로 변한 금융시장에서 SC은행과 여타 국내 은행들의 이름이 함께 오르내리고 있다. 조직개편 속도 SC은행의 국내 금융시장 철수 소문이 부각되는 건 연이은 몸집 줄이기 탓이다. SC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심사를 거쳐 특별퇴직 임직원을 961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9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5300명)의 18% 수준이다.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한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하루를 사이에 두고 재벌그룹 오너 두 사람이 연이어 법정에 섰다. 1000억원대 배임 행위라는 비슷한 혐의를 받았지만 판결은 감형과 실형으로 엇갈렸다. 전자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후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재판부의 결정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건 당연했다. 사법부가 말하는 공정성이라는 잣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한쪽만 봐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들끓고 있다. 책 외판원에서 대기업 총수로 올라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1980년 한국 브리태니커에 입사한 이래 최고의 영업맨으로 불리던 그는 자본금 7000만원으로 독립해 웅진그룹의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 웅진그룹은 웅진식품, 웅진코웨이 등 15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샐러리맨 신화 경제사범으로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웅진그룹의 위용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흔들린다. 건설경기 악화, 금융업 부실, 태양광산업 침체 등 연속된 악재로 위기에 봉착한 것도 이 무렵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윤 회장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9월까지 채무 상환의 능력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 애플사의 아이폰 수리 약관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정 위원장은 시장남용행위를 고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애플 '아이폰'의 수리 약관을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공정위는 애플코리아의 애플 공식인증 수리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시정 조치를 내렸다. 정 위원장은 “애플사의 아이폰 수리 약관은 아주 엉터리”라며 “아이폰 수리를 맡는 업체 약관을 다 시정하게 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A/S 정책은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갑질’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수리를 시작하기 전 견적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수리할 경우 최대 수리 비용을 먼저 결제토록 하는 등 소비자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아이폰 수리약관 시정조치 직권 조사 후 제재 판가름 애플코리아 수리 약관에는 ‘수리 업체가 주문한 부품을 애플코리아가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다’ ‘아이폰 수리 범위를 소비자 동의없이 정할 수 있다’ &l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갑질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 유업계가 또 한 번 광풍에 휩싸였다. 우유 소비 감소와 실적 악화 등 산재한 악재를 처리하기도 벅찬 마당에 이번에는 도덕성마저 의심받는 양상이다. 모럴헤저드가 극에 달했다는 비판과 함께 유업계 전체가 심각한 이미지 훼손에 직면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분유 재고량은 올 9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40% 증가한 26만2659톤에 이른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2만2309톤)에 비해 재고량은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1인당 우유 소비량이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린 까닭이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를 대표하는 수위권 업체 내부에서는 여전히 뱃속 채우기가 자행되고 있다. 협력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거나 경영진이 두 집 살림을 하는 등 사례는 조금씩 다르지만 논란이 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윳값이? 지난 6일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조재빈 부장검사)는 이동영(62) 서울우유 전 상임이사와 김정석(56) 매일유업 전 부회장 등 2개 업체 임직원 12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횡령·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겁니다. 열아홉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남운수 해고 노동자 이병삼씨입니다.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방배동 인근 고급 빌라 앞에서 아침 일찍부터 1인 시위를 벌이는 사람이 있다. 그는 옛 직장의 대표가 살고 있는 이곳을 며칠 전부터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연신 너털웃음을 짓고 있지만 눈빛에는 비장함이 감돈다. 대체 그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부당한 해고 1962년 설립된 한남운수는 서울시 관악구를 기반으로 다수의 간선 및 지선버스를 운행하는 운송회사다. 2008년 자금난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박복규 대표가 이듬해 회사를 인수한 이후 나름 탄탄한 입지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겉보기와 달리 한남운수는 수년 째 잡음을 양산하고 있다. 부당한 대우에 항거한 이유로 쫓기듯 회사를 등져야 했던 해고노동자의 원성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이병삼씨 역시 그들 중 한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황금알 낳는 거위’로 인식되던 민자발전사업이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민자발전소 운영업체들의 수익성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전력대란을 우려해 이들의 참여를 독려했던 한전은 역대 최고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있지만 양측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어디서부터 어긋난 걸까.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사상 최대인 10조원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조6679억원으로 전년동기(4조9179억원)대비 76.3%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넘어설 게 확실시 된다. 계속 지으라더니… 한전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연탄, 석유, LNG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발전단가가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전 영업비용의 55%를 차지하는 발전변동비(발전연료비+구입전력비) 감소가 실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원화가치가 하락했지만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하락한 덕분에 발전 관련 비용도 덩달아 줄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수뇌부를 꼬집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가진 출입기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축구 K리그의 외국인 선수 운영 실태, 불안정한 승강 시스템, 부실한 잔디 관리상태 등에 아쉬움을 피력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전문성이 결여된 구단 수뇌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기업 혹은 시·도민 구단 형태로 운영되는 국내 축구단의 구단주 대부분이 축구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은 한국 축구의 태생적 한계라고 지적했다. 축구단 운영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결정에 따라 구단이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한 것이다. 전문성 결여 구단 운영진 질타 승강제·인프라 등 날선 비판 이 문제는 관중들을 축구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현실과 연결된다. 지난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 클래식 경기당 평균 유료 관중수는 5553명에 불과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절대적으로 관중수가 부족하다”며 “이는 앞서 언급한 문제와 지역 마케팅 결여 때문&rdqu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내년 4월13일로 예정된 20대 총선이 가까워지자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인사들의 발 빠른 행보가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특히 경제 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투영하듯 내년 총선에 다수의 기업인들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는 명망 있는 기업인들을 간추려 봤다. 경제전문가를 표방했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기업인들의 정계 진출은 익숙한 풍경으로 비춰지고 있다. 대기업 CEO 출신이었던 이 대통령이 표방한 경제살리기와 실용주의 이념이 폭넓게 퍼지기 시작한 까닭이다. 실물 경제전문가인 기업인들의 총선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기업인들이 경제 회복에 일익을 담당할 거란 기대감을 반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금융권 출신 정치권 기웃 4월 총선을 겨냥하고 있는 기업인 명단을 살펴보면 이름값에서부터 확연히 두드러지는 인물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정·재계에서 명망을 쌓았거나 대내외적인 활동으로 인지도를 확보한 정몽준, 최양오 등이 대표적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출마 여부를 두고 가장 눈길이 가는 인물로 손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케이블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업계 1위 CJ헬로비전에 앞서 매물로 나올 것이라 예상되던 다른 업체들의 앞날에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사업자 간 합종연횡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사이 LG유플러스와 씨앤앰이 요주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일 SK텔레콤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의 지분 약 53% 가운데 30%를 5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는 2019년 이후 단계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에 인수된 CJ헬로비전은 SK브로드밴드와 합병 절차를 밟게 되며 총 지분매입 가격은 약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3강구도 붕괴 국내 케이블TV 시장점유율 1위인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가입자 약 450만명을 확보한 업계 1위 업체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시장에서 KT에 이어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SK텔레콤은 KT에 이어 국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2위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된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등 다른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증권업계 종사자 다수가 연루된 불법 거래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검찰이 조사에 나선 증권사만 해도 수십 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수사 진척 속도에 따라 검은 돈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미약품 역시 곤란한 상황에 놓인 건 마찬가지다. 최근 한미약품은 잇단 호재로 함박웃음을 지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9일 글로벌 제약회사 얀센과 총액 9억1500만달러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다.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에 당뇨 치료제 포트폴리오 ‘퀀텀프로젝트’ 기술을 5조원 규모에 수출한 데 이어 나흘 간격을 두고 초대형 수출 계약을 연거푸 성사시킨 까닭이다. 역시 잔칫집 한미약품이 보여준 성과는 분명 국내 제약업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일이었다. 기술이전과 함께 생산 제품에 대한 로열티도 받는다는 점에서 기술수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이어진 건 당연했다. 연일 낭보가 계속되는 사이 한미약품은 명실상부한 시장 주도주로 등극했다. 수출 계약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9일 한미약품 주가는 전일대비 11만3000원(15.89%) 상승한 82만400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두 달여 만에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타워를 기습 방문했다. 한·일 양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전을 대비한 수순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1일 오후 신 총괄회장은 제2롯데월드타워 현장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제2롯데월드타워 방문은 지난 9월30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신 총괄회장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등으로부터 공사 진행상황 및 롯데월드몰 운영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업계서는 신 총괄회장의 기습 방문을 두고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 중인 소송전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가처분 소송을 앞두고 갑자기 제2롯데월드 현장을 방문한 것은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신 총괄회장 해임 무효소송 첫 공판에서 롯데홀딩스 측은 신 총괄회장 법률 대리인이 제출한 위임장의 적법성 문제를 제기했다. 롯데홀딩스 측 법률 대리인은 “신 총괄회장이 이 소송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송을 위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재벌가 2·3세를 바라보는 세간의 인식은 마냥 호의적이지 않다. 이들을 지칭하는 ‘금수저’라는 신조어 역시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긴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가 2·3세 대다수는 별다른 능력 검증을 거치지 않고 회사를 물려받는다. 경영 일선에 나서는 연령대마저 낮아지면서 30대 초반부터 그룹 내 요직에 이름을 올린 경우도 심심치 않다. 지배구조 개편작업과 함께 재벌가 2·3세의 경영참여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금껏 재벌가 후계자들은 평균적으로 20대 후반에 아버지 회사에 입사해 30대 초반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4년이 채 되지 않는다. 말단 직원의 임원 승진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출발선부터 다른 셈이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다 지난 9월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100대 기업 임원 숫자와 평균 연령 현황분석 결과’에 따르면 재벌기업 다수에 젊은 임원들이 포진해 있다. 30대 초·중반의 나이에 회사 임원으로 떠올라 승계구도의 중심에 서는 모습도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한때 가구업계를 호령하던 보루네오가구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건 위안 삼을 일이지만 안팎으로 산재한 악재를 풀어가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근래에 연이어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이 향후 보루네오의 향방을 가늠하는 나침반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최근 몇 년간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가정용가구 시장 내수 침체라는 직격탄를 맞은 까닭이다. 법정관리 졸업이라는 낭보와 별개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2% 급감한 541억원에 불과했고 해를 넘기도록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당기순손실은 전년동기대비 2배 가량 급등한 69억원에 이른다. 회사 재건에 속도를 내는 것과 별개로 아직까지 안정국면을 논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아 옛날이여 특히 경영권을 둘러싼 미묘한 기류는 보루네오가구를 향한 미심쩍은 시선을 뒷받침한다. 지난 9월 보루네오가구는 김환생 전 삼우산업개발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맞이했다. 표면상 신임 대표를 구심점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사안이다. 문제는 보루네오가구 경영진 교체가 납득하기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에너지공기업 상당수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기관장 자리를 두고 골머리를 썩고 있다. 경영공백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는 데다 갖가지 소문마저 떠도는 까닭이다. 내년 초까지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마저 계속되는 형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기업 가운데 아직까지 기관장 임명이 이뤄지지 않은 곳은 석유공사, 중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4개 기관이다. 오는 16일로 만료되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의 임기를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 에너지공기업 5곳이 기관장을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겨야 한다. 곳곳에 빈자리 기관장 내정이 이뤄지지 않은 에너지공기업들은 임시방편으로 대신하고 있다. 앞서 석유공사는 서문규 전 사장이 지난 8월16일부로 퇴임했고 동서발전은 장주옥 전 사장이 지난 7일까지 임기를 채웠다. 그러나 기관장이 아직 내정되지 않은 관계로 임기가 끝난 석유공사와 동서발전의 전임 기관장들은 여전히 직무를 맡고 있다. 최평락 전 사장이 지난 6월 29일 퇴임한 중부발전은 5개월째 대행체제로 운영 중이다. 중부발전은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에 3명의 사장 후보를 제출했지만 모두 부적격하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