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회장(54)이 재계에서 처음으로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 28일 박 신임회장은 두산그룹 연수원(DLI) 연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에 이어 그룹 회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25일 그룹 지주사인 ㈜두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박 신임회장은 관례에 따라 그룹총수 자리를 함께 맡게 됐다.
대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과정(MBA) 등을 거친 박 신임회장은 1985년 두산 산업(현 두산글로넷BU)에 입사한 뒤 동양맥주 과장, 오비맥주 상무, ㈜두산 전무,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두산건설 회장 및 두산베어스 구단주, ㈜두산 지주 부문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총수직 공식 취임하고 업무 시작
실무 경험·승부 기질 후한 평가
박 신임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박두병 창업회장의 맏손자로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재계에서는 박 신임회장의 실무 경험과 승부사 기질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 사업구조를 수익사업 위주로 과감히 재편해 이듬해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2014년 연료전지 사업, 지난해 면세점 사업 진출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을 비롯한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도 핵심 역할을 해왔다.
취임식에서 박 신임회장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의 최근 실적이 부진한 데다 면세점 사업, 올 하반기 밥캣 국내 상장 등 산적한 현안 과제가 박 신임회장 앞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