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0 20:00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지난 2월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 장외발매소 선정과 관련해 오모 전 한국마사회장의 억대 금품 수수 의혹이 알려졌다. 장외발매소 확장은 마사회가 고객유치 및 매출신장을 위해 중점 추진하는 정책 중 하나다. 그런데 장외발매소와 더불어 마사회가 사활을 걸고 있는 정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온라인 베팅이다. 그간 마사회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온라인 베팅과 관련해 박근혜정부 임명직 고위공무원의 로비 연루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오모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1명이다. 구 민주산악회 멤버인 오씨는 문민정부 시절 한국마사회장을 역임했다. 당시 법인재산세 납세기록을 보면 마사회는 삼성전자, 기아자동차와 함께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권과 연루? 정권이 바뀌고 오씨는 마사회를 나왔지만 경마와 관련한 사업에는 꾸준히 관여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월 수원지검 강력부는 마사회 장외발매소 선정과 관련해 알선 명목으로 억대 금품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오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씨가 2009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마사회 장외발매소 입점을 희망하는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경영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가 집계한 우리나라 명품시장 규모는 12조원. 전 세계 8위를 지키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우량 고객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외부 감사를 회피하고, 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 올려 더 많은 이윤을 한국에서 거둬가고 있다. 한·EU FTA 체결로 관세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물거품이 된 지 오래다. 최근 5년(2010∼2014년 9월)간 항공사 승무원들이 명품 가방을 밀수한 횟수는 모두 11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관에 적발된 전체 승무원 밀수 범죄(159건)의 70%를 차지했다. 묻지마 인상 지난 13일 복수 언론은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2012년 기준 모두 13건의 밀수가 이뤄졌고, 밀수 금액의 합이 3800만원이었던 것을 계산하면 가방 하나당 약 300만원의 지출이 이뤄졌던 셈이다. 현행법상 승무원들은 100달러(한화 약 10만5000원) 이상의 물품을 해외에서 구입하면 세관에 자진신고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들 승무원은 관련 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명품 가방을 '직구(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몰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지난달 17일 청담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르뮤제에서 차형록 작가와 다비드 예가네의 초대전 오프닝 파티가 진행됐다. 전시제목은 <reminiscence (회상)>.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삼은 차 작가는 프랑스 추상화가 다비드 예가네와 공동으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오랜 유학 경험과 다양한 삶의 이력을 갖고 있는 차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했다. 주로 밝은 톤의 그림을 그려온 차형록 작가가 청담동 복합문화공간 르뮤제에서 오는 30일까지 전시를 갖는다. 전시제목은 <reminiscence (회상)>. 한국의 강렬한 색채와 사랑에 빠진 프랑스 추상화가 다비드 예가네(David Yeghaneg)는 차 작가와 함께 전시를 진행 중이다. 풍부한 색감 차 작가의 이번 작품은 생텍쥐페리가 만든 어린왕자가 지구에 남아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어린아이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관계맺음을 통해 경험을 쌓듯 차 작가의 어린왕자도 이곳저곳을 누비며 어른으로 변했다. 아마도 작가는 오랜 타지생활을 경험한 자신을 어린왕자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작품 속 왕자는 '반어른'의 모습으로 지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가수 MC몽이 11월3일 5년 만에 정규앨범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를 발표한다. 한국어로 풀면 ‘날 그리워하든 욕하든’이다. 지난달 29일 소속사 웰메이드 예당은 “그리움과 미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으로 사실상 진한 그리움을 내포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웰메이드 예당은 “이번 앨범에 MC몽이 작사한 13곡이 담겼다”며 “5년 공백기 동안 MC몽이 느낀 그리움과 희망, 사랑이 주제”라고 밝혔다. 힙합듀오 ‘리쌍’의 멤버 개리, 백지영, 허각, 그룹 ‘씨스타’의 멤버 효린, 에일리 등 선후배가수들이 피처링에 나섰다. 타이틀곡은 ‘내가 그리웠니’로 그룹 ‘매드소울차일드’의 진실이 피처링했다. 세상으로 나오기까지 MC몽이 느낀 두려움과 이를 음악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가수로서의 진심이 담긴 노랫말로 알려졌다. 5년 공백 끝에 컴백…찬반 뚜렷 ‘그리워하든 욕하든’ 도발 제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심판 과정에서 북한발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졌다. "현역 국회의원 2명이 북한에서 건너온 자금을 지원받아 선거에 출마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21일 주체사상 이념서인 '강철서신'의 저자로 알려진 김영환씨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정당 해산심판 청구 16차 공개변론에 정부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의혹의 당사자인 두 의원이 법적대응을 불사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고도로 계획된 '종북몰이'일까. 아니면 밝혀지지 못한 '진실'이 있는 것일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헌법재판소에서 관련한 증언이 나온 게 빌미가 됐다. 그리고 이 '말'을 하루 종일 특종으로 보도할 수 있는 'TV'가 있다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다. 민족민주혁명당(이하 민혁당) 총책이었던 김영환씨는 지난 21일 헌법재판소에서 구미가 당길 증언을 했다. 이날 김씨는 "1995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상규·김미희(현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자금을 지원했고, 이 돈이 북한에서 받은 공작금이었다"고 말했다. 현역 국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지난 15일부터 한국의 대표 원로화가인 윤명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정신의 흔적(Traces of the Spirit)>. 한국 현대미술의 거대한 흐름 속에 독자적인 추상회화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이 다음달 23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을 통해 이제까지의 작업을 정리한 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예술적 활기의 기원과 앞으로 나아갈 또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거장 윤명로 작가는 50년 넘게 독창적인 작업을 해왔다. 1960년대 엥포르멜부터 1990년대 액션 페인팅을 연상케 하는 추상화까지 윤 작가의 작업은 늘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신작에서는 더욱 성숙해진 절제미와 노련함, 완급조절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작가는 마치 선승이라도 된 듯 여유로운 터치와 화면 어느 한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는 완벽함을 표현하고 있다. 독창적인 50년 윤 작가는 "나이가 들면서 작품 안에 한 터치, 한 구석이 불편하게 느껴지면 자다가도 일어나 고치게 된다. 결국 정신과 행위의 흔적들이 나 자신의 근원인데 그런 것들을 표현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에볼라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아프리카로 국내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결정하면서 실체 없는 괴담까지 덧붙여진 모양이다. 치사율이 50%를 넘나드는 에볼라바이러스. 만약 국내 감염자가 생긴다면 박근혜정부는 지난 '광우병 정국'에 맞먹는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유령이 떠돌고 있다. 에볼라바이러스(이하 에볼라)라는 유령은 한반도 전역에 전에 없던 공포를 확산 중이다.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해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데 이어 보건 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보건 인력'은 민간차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을 포괄했다. 갑자기 파견 에볼라가 유행하고 있는 아프리카에 '정부 이름'으로 '의료 인력(민간 포함)'을 파견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파장을 불러왔다. 관련 보도 직후 여론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한국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에 대해 "감염 시 22∼90%의 높은 치사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성남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책임공방의 중심에 섰다. 지난 21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SNS에 ‘경찰과 보수언론, 이데일리가 주장하는 행사지원 및 공동주최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데일리의 특혜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에 따르면 이데일리 측은 올해 3∼4월께 판교 내 문화예술회관 부지 및 건물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가 성남시로부터 거절당했다. 이어 6월께는 문화행사 공동주최를 요구했으며, 8월께는 축제 협찬 명목으로 3000만원을 요구했다. 이데일리 측은 9월 중순에도 기안문서를 들고 와 후원을 부탁한 것으로 이 시장은 주장했다. 행사 전 뭘 주고받았나 사건 책임 두고 공방전 특히 이 시장은 곽 회장이 직접 오찬 자리에서 판교 내 문화예술회관 부지제공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데일리 측이 성남시를 주최로 끌어들여 보상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억울해했다. 이데일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곽 회장은 판교테크노밸리 행사 안전대책을 계획했다는 이유로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모(3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최근 개관한 키스갤러리가 젊은 작가 기획전 중 하나로 '이은경전'을 개최했다. 전시 제목은 부자연스러운 풍경. 유럽 유학 후 서울대에서 판화를 전공한 이은경 작가는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작품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으로 화랑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관계의 여러 모습들을 특유의 조형언어로 담았다. 피상적인 관계 맺음에 대한 작가만의 솔직한 표현법이 돋보였다. 지난 9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키스갤러리(구 갤러리192)에서 서양화가 이은경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키스갤러리가 젊은 작가 기획전 중 하나로 준비한 이번 전시는 '부자연스러운 풍경'이란 주제로 관객을 만났다. 이 작가의 작품은 서울 이태원에 있는 키스갤러리 2호에서도 지난 19일까지 전시됐다. 유학파 출신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소 익살스럽거나 기형적으로 꾸며진 인물들을 그려냈다. 과장된 그림 속 인물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불편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시대상을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작가는 진솔함과는 거리가 먼 피상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혐오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익을 앞세운 인간관계에서 오는 씁쓸함이 그의 작품에 담겼다. 이 작가는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수천억원. 혹은 수조원. 음성적인 의약품 리베이트 시장 규모다. 준 사람도 많고 받은 사람도 많아 정확한 통계조차 내기 어렵다. 최근 감사원은 의료기관의 불법적인 리베이트 관행을 적발했다. 한 의사가 2년 동안 2억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리베이트를 받은 요양병원과 제약사 간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됐다. 모 제약사는 점유율 90%에 가까운 의약품을 독점공급해 한 해 동안 3억원이 넘는 이득을 올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보건복지부는 뒤늦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소액 리베이트도 엄단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유명 제약회사 영업사원 A씨는 휴일인데도 넥타이 끈을 맸다. 전날 마신 술이 다 깨지 않았지만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 시동을 걸었다. 새벽닭이 울지도 않은 새벽 5시 A씨는 한 대학병원 교수의 집앞으로 차를 몰았다. 초인종이 울리자 골프캡을 쓴 교수가 인사를 건넸다. 골프채를 가득 담은 캐디백(골프채 가방)은 언제나처럼 A씨의 어깨에 지워졌다. 의약계 만연 교수를 뒷좌석에 태운 A씨는 인천국제공항까지 가속페달을 밟았다. 해외 골프여행에 보태 쓰라며 돈 봉투도 건넸다. 예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부유층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타워팰리스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붙잡힌 범인은 50대 여성 이모씨였다. 이씨는 자신의 남편 변모씨를 살해한 뒤 자수했다. 그런데 몇 가지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었다. 이씨의 석연찮은 진술과 이들의 실제 혼인관계, 남편의 가정폭력까지 사건을 둘러싼 여러 궁금증이 증폭됐다. 밖에선 '성공한 부자'로 보였던 이들도 결국엔 '실패한 삶'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한 자택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는 50대 여성 이모(50)씨가 자신의 남편 변모(56)씨를 살해한 뒤 자수했다고 밝혔다. 의문의 죽음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는 한때 부유층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집값이 떨어진 지금도 웬만한 아파트보다는 비싼 평당 매매가를 자랑한다. 주변 주민의 조망·일조권을 방해한 탓에 분양 때부터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지만 타워팰리스의 신화는 꺼지지 않았다. 타워팰리스의 성공은 2000년대 후반까지 초고층 아파트 붐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타워팰리스는 그곳 주민들이 재벌과 법조인 등 이른바 사회고위층이란 소문으로 유명했다. 항간에는 '성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한 의혹이 사찰정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장외에선 인터넷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공식화한 검찰과 감청영장을 불응한 다음카카오 간에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다. '내가 나눈 대화가 누군가에 의해 감시당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이른바 '카카오톡 엑소더스(탈출)' 현상으로 가시화됐다. 검찰과 다음카카오는 한 목소리로 "사찰은 있을 수 없다"고 항변 중이다. 그러나 이를 눈감고 믿기엔 수상한 구석이 너무 많다. 지난해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충격적인 감청 사실을 폭로했다. 세계 각국에 있는 민간인의 휴대전화나 이메일 등 통신내용은 미국 정부에 의해 무단 감청되고 있었다.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내 서버를 두고 있는 IT회사의 광범위한 정보들은 모두가 감청 대상이 됐다. 국가 권력은 임의로 세계 시민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정부가 당신의 사생활 엿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국가권력에 의한 불법 감청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의 핵심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에 대한 실시간 검열 여부였다. 검열의 주체는 검찰과 국정원 등 이른바 권력기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대한레슬링협회 임성순 회장의 긴급 기자회견이 진통 끝에 치러졌다. 이 기자회견에서 임 회장은 “협회 사무국장과 전무이사가 공금을 유용하고 협박 공갈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당초 임 회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자세한 기자회견의 내용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지만 김학열 협회 사무국장의 비리와 관련된 회견일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오전 11시, 김학열 사무국장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면서 긴장이 감돌았다. 임 회장이 김 사무국장이 자리에 있는 한 예정된 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지연되기 시작했다. 김 사무국장은 “레슬링협회의 기자회견을 왜 사무국장이 못 들어오느냐”고 항의했고, 장호성 협회 부회장은 “부회장인 나도 기자회견의 내용을 사전에 전혀 듣지 못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임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한 이후에도 진통은 계속됐다. 임 회장은 방대두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기자회견 단상에 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방 감독은 “내가 왜 거길 가야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MB정부가 추진한 멕시코 볼레오 동광사업이 무려 2조원(담보 포함)을 투자했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로 송금된 투자금 중 일부는 출처가 불분명해 비자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볼레오 사업은 '빙산의 일각'이란 지적이 나온다. MB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번번이 실패했다. 그때마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은 거액의 부채를 짊어졌다. 그 합이 수십조에 이른다. 사업 과정에서 공중으로 뜬 수많은 돈다발은 대체 어디로 흘러간 것일까. 지난달 허리케인 '오딜'이 멕시코 산타로살리아 볼레오 광산 현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현지로 파견된 한국광물자원공사(이하 광물공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광물공사는 멕시코 볼레오에서 구리 등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시험생산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광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두 번째 '허리케인'이 볼레오 현장을 덮쳤다. 볼레오발 쇼크는 지난 6일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볼레오발 쇼크 수조원 어디로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볼레오 동광사업의 숨겨진 치부를 폭로했다. 한 차례 '부도(default)'가 난 상황을 은폐하고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KB금융 사태가 다시 재현될 것인가.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싼 막후 쟁탈전이 치열하다. 소수 권력집단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가장 잘 부합하는 회장을 앉히기 위해 이미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 그룹이 먼저 발을 뻗었고, 이에 대항해 노동계가 움직였다. 유력 후보군을 앞세운 정치권은 호시탐탐 입김을 불어넣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파워게임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권력투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를 돌연 사퇴했다. 지난 8일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옥찬 전 행장이 KB금융지주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2일 제3차 회의를 열고, 전체 84명의 후보군 가운데 9명의 1차 후보를 결정했다. 이 중 후보군에 포함됐던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 후보군은 8명으로 압축됐다. 여기에 김옥찬 전 행장까지 사퇴행렬에 동참하면서 후보군은 다시 7명으로 추려졌다. 회추위는 오는 16일 제4차 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4명으로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일본 막부는 조선백자를 동경했다.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조선도공은 일본으로 대거 납치됐다. 후일 일본은 황금보다 비싼 '아리타(有田)자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다. 그에 반해 우리는 '원류'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한국전쟁을 겪고 나서는 도자를 찾는 수요마저 줄었다. 값싼 공산품은 생활 속의 예술인 도자를 대체했다. 그럼에도 지금껏 우리 전통의 명맥을 이어 온 이가 있다. 조선백자의 명인, 정두섭 작가다. 정 작가는 최근 강원도 춘천·양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세계가 탐냈다는 조선백자의 자태는 허언이 아니었다. 이달 강원도 남이섬에서는 의미 있는 전시가 기획됐다.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히 도예품을 제작해 온 정두섭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 것이다. 정 작가가 발표한 현대도자는 지난 1일부터 양구백자박물관(양구백자랑)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전통의 명맥 이어 전시 제목은 '양구백토 & 양구백자'전이다. 조선백자의 정신과 멋을 계승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품 수는 20여점으로 강원도 양구에서 굴취된 양구백토가 재료로 사용됐다. 같은 제목의 전시는 양구근현대사 박물관에서 동시에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지난 7일 슈틸리케 1기가 공식 출범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우리 축구대표팀은 이날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이 대표팀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다”고 출범을 알렸다. 선수들과 상견례를 겸해 점심식사를 함께 한 그는 “선수들이 단 한 명도 지각하지 않고 소집에 응한 점이 크게 강조할 부분이다.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요성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1기 공식 출범 “새로운 여행의 시작” 파라과이·코스타리카 평가전 시험대 또 “큰 대회인 아시안컵과 러시아월드컵 예선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목표는 세울 수 없다. 매 경기 승리해야 한다”고 비전을 밝혔다. 아울러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금메달과 여자축구의 동메달을 축하한다”며 “성적에서 볼 수 있듯 한국에는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를 몇 명 선발했는데 앞으로도 더 살펴볼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성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성현아씨의 항소심 공판 기일이 오는 10월로 예고됐다. 성씨는 1심에서 유죄 판결과 함께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성씨, 처벌 수위가 낮다고 판단한 검찰은 나란히 항소했다. 상급심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1심 판결 내용 일부가 눈길을 끈다. 몇몇 여자 연예인은 성씨와 마찬가지로 남자 재력가와 성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이들의 '은밀한 거래'는 슬며시 꼬리를 감췄다. 사생활이란 이유에서다. 그 사이 또 다른 '스폰서'는 막대한 부를 등에 업고 오늘도 돈에 취약한 연예인을 꼬드기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자리한 한 특급 호텔.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객실을 설계했다. 해당 호텔은 서울 시내에 있는 호텔객실 중 가장 비싼 숙박료로 유명하다. 블라인드를 젖히면 서울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욕실에서 바라본 야경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상대가 누구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한다. 바로 이곳에서 남성 재력가와 유명 연예인의 성매매가 이뤄졌다. 물론 그들의 만남은 서로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지 않았다. 찌라시 난무 언론은 칼춤 지난해 12월 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형제복지원을 아는 사람이 이제는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이 끝난 건 아니다. 2012년 말 <살아남은 아이>란 책이 세상에 나왔다. 모두가 잊고 있던 형제복지원의 비극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매스컴은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장(이하 박인근)의 악행을 고발했다.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해자가 그 대가로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다. 그러나 진상규명, 가해자 처벌이란 상식은 박인근에게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려 27년 만에 '국민재판'이 열렸다. 공범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하 전두환)도 함께 법정에 섰다. 사법연수원 44기 연수생들이 힘을 보탰다. 이들은 끝나지 않은 악몽을 고발했다. 푸른 죄수복을 입은 두 명의 사내가 기립했다. 고요한 긴장이 흘렀다. 법정을 가득 메운 100여명의 방청객은 재판부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송용 ENG카메라가 백발의 판사를 비췄다. 판사는 중후한 목소리로 판결문을 읽어 내렸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해 피고인 박인권(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 법정에서는 박인권으로 가명을 사용)에게 무기징역을 피고인 전두환에게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풍랑이 일고 있다. 정확히는 태풍의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불거진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하 금감원장)의 경질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사자인 최 원장과 청와대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다'는 의심은 지워지지 않는다. 금융권 일각에선 최 원장의 중도 낙마를 점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부 반대세력이 주도하는 '흔들기'일까. 아니면 알릴 수 없는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일까. 지금은 잠잠하지만 폭풍은 언제 불어 닥칠지 모른다. 조심스러웠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금감원 관계자는 "현 수뇌부와 관련해 안 좋은 기사가 나가면 반드시 내부 고발자를 찾아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수현 금감원장이 내정된 후 조직 분위기가 경직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금융권 화두 'KB금융 사태' 이후 최 원장의 거취는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유력 언론이 경질설을 보도할 정도로 최 원장의 입지는 좁아졌다. 물론 당사자인 최 원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건재함을 과시하는 중이다. 문제는 그를 견제하는 금감원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