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지난 29일, 무려 179명의 사망자를 낸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에 서울시가 한강서 불꽃축제를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서울 한강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유람선 선상 위로 화려한 불꽃들이 터지면서 화려하게 밤하늘을 수놓는 모습이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179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고,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됐는데 불꽃놀이를 한다고?” “이거 실화냐? 이럴 수가 있는 건가?” “말도 안 된다”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아무리 사전에 미리 예약돼있는 행사였다고는 하지만, 정부서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상황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한강 불꽃축제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한강공원 일대서 개최하는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로 확인됐다. 불꽃크루즈 행사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고 진행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 논란이 제기되자, 현대해양레저는 대표이사 명의로 “오늘의 엄중한 상황과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진만 대표는 “어려운 관광업계의 현실이 하지 못할 행사, 하지 말아야 할 행사를 구분하기 어렵게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형 참사에 대해 아쉽고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며 희생자분들게 추도하는 마음”이라며 “다시 생각해 보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오늘 6시 반 행사는 취소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애도기간 선포 전이었고 너무 급작스런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이었다”는 그는 “오늘 선상서 실시된 불꽃은 외국인 방한 인센티브 단체와 이미 계약된 행사로 당일에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문화 어린이 초청행사와 연말 사회봉사단체 초청행사 등 200며명의 탑승이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 죄송하다. 이번 여객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 및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과 애도를 표한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29일, 전남 무안군 망운면 소재의 무안국제공항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과정서 활주로를 이탈했다. 해당 기체는 공항 외벽을 들이받으면서 굉음과 함께 불길을 내며 화염에 휩싸였고, 기장 및 승무원 포함 181명의 탑승객 중 179명이 사망했다.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사고로 남게 됐다. 이전의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사고는 1993년 7월26일 발생했던 아시아나 해남 추락 사고였다. 당시 목포공항에 착륙하려던 아시아나 여객기는 전남 해산의 한 야산에 충돌하면서 탑승객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중앙재난대책회의를 개최한 후 내년 1월4일까지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또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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