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 TV프로 2위 넷플릭스 ‘복수극’ <더 글로리>…1위는?

최근 한국갤럽 자체 설문조사
트로트 강세 속 드라마 ‘눈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국내 거주 중인 성인남녀가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은 TV조선 트로트예능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월부터 매월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설문조사를 발표해온 한국갤럽에 따르면 <미스터트롯2>는 9.2%의 지지를 얻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5.1%), KBS1 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4.8%), MBN <불타는 트롯맨>(4.7%) 등을 제쳤다.

한국갤럽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요즘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0일 발표했다.

이외에도 tvN <일타 스캔들>(3.5%), KBS2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3.0%), KBS2 <태풍의 신부>‧tvN <유퀴즈온더블럭> (2.9%), SBS <런닝맨>(2.6%),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2.5%)이 Top10 순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위권에는 드라마 <대행사> <빨간 풍선>,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가 신규로 진입하며 10위권의 순위 변동을 예고했다.

현재 열띤 경연 중인 <미스터트롯2>는 트로트 열풍의 진원지로 평가받는 <미스트롯>(2019년 5월 8위), 트로트 전성시대를 연 <미스터트롯>(2020년 2~4월 1위), <미스트롯2>(2021년 1~3월 1위)의 계보를 잇는 프로그램이다.


우승자 송가인, 임영웅, 양지은은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그외 참가자들도 크게 주목받으며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등 신생 스타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트로트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미스터트롯2>와 <더 글로리>는 1‧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미스터트롯2>는 지난 1월 대비 0.7%p 상승하며 선두자리를 굳히고 있다.

<더 글로리>(5.1%)는 전월 대비 2.9%p 하락했지만 2개월 연속 2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괴롭힘을 당한 ‘문동은’(송혜교)이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후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등 가해자 응징에 나서는 복수극을 그렸다.

파트1(1~8화) 공개 시점이 지난해 12월30일이었고 오는 3월 파트2 공개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화제성과 파급력이 재증폭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넷플릭스는 월정액 유료 서비스로, 20~40대 이용자가 많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작품이 완결된 후 몰아보기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별로는 남성(6%)보다 여성(12%)이 <미스터트롯2>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장년층(13%)가 가장 즐겨보고 있었다.

남성 연령별 선호도는 50대(8%), 40대(5%), 30대(1%)로 나이대가 어려질수록 선호도 역시 감소했다. 특이할만한 점은 18~29세 남성 응답자들은 단 한 명도 해당 프로그램을 선호하지 않았다. 여성 연령별 선호도는 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27%로 압도적이었고 50대 이상이 18%로 집계됐다.

반면, 40대, 30대, 18~29세의 여성 응답자들 역시 해당 프로그램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19%), 농/임/어업(18%), 자영업(14%), 기능노무/서비스·무직/은퇴/기타(8%), 사무/관리(3%) 순으로 나타났으며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 트로트예능은 MZ세대 등 젊은 층보다는 주로 중장년층의 전업주부들이나 농/임/어업에 종사하는 직업군 사이에서 특히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게 증명됐다.

선호도 순위 2위에 오른 넷플릭스 웹드라마 <더 글로리>는 18~29세 여성(24%), 30대 여성(11%), 30대 남성(7%), 40대 남·여성(5%)로 나타나 주로 젊은 층이 즐겨보고 있었으며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학생(19%), 사무/관리(8%), 전업주부·자영업·기능노무/서비스(3%) 직업군 순으로 트로트예능과는 정반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트로트 인기가 반영된 듯 <불타는 트롯맨>이 5단계로 뛰어올랐고 KBS2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6계단, <태풍의 신부>는 8계단 각각 상승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반면 <유퀴즈온더블럭> <런닝맨> 등 예능프로그램은 각각 4계단, 2계단씩 하락하는 등 드라마에 열세를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무선전화 ARS RDD(유선전화 RDD 5% 포함)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8.9%였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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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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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