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세계 최대의 동영상 콘텐츠 OTT(Over The Top media service)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지난 24일(한국시각),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겠다며 조치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이미 최대 시장으로 알려진 미국 등을 포함해 올해 초부터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비밀번호 공유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
이날 <CNN비지니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비밀공유 공유 제한을 위해 오랫동안 계획된 조치의 일환으로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모든 미국 가입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하고 있다.
공지 이메일에는 “넷플릭스 계정은 귀하와 함께 사는 사람들, 즉 귀하와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기재돼있다. 그러면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기 위해선 월 7.99달러(한화 약 1057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적시했다.
앞서 지난해 넷플릭스는 비밀번호 공유가 수익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단속 및 추가 요금 부과를 시사했던 바 있다. 당시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로 인한 공짜 시청자들로 인해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라는 악수를 둔 배경에는 ‘남미 국가 실험 결과’에 기인했다. 이들은 일부 남미 국가들에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시켰는데 단기적으론 가입자 수가 감소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 가구 이상이 비밀번호 계정을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1억 가구 이상 중 절반이 구독하게 될 경우 넷플릭스가 벌어들이게 될 수익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부터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한국의 계정 공유 금지와 관련된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선 미국 등 주요 국가들에 대한 비밀번호 공유가 이미 시작된 만큼 한국 구독자들에게도 조만간 계정 공유가 금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그 시기가 언제냐는 점이다.
업계에선 브라질,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 및 남미, 아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들에 대한 공유 금지 조치가 조만간 내려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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