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의 특별활동비(특활비) 의혹 제기에 대해 “문재인정부는 청와대 특활비 집행과 관련해 감사원으로부터 단 한 건의 지적도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31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특활비는 매년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원의 특활비 결산감사는 문정부에서 최초로 도입해 시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임기 말 청와대의 특활비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액세서리까지 거론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그는 “문정부는 연평균 96억5000만원의 특활비를 편성하고 있는데, 이는 청와대 특활비가 도입된 1994년 이후 역대정부 최저 수준”이라며 “청와대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정부 각 부처도 규모를 축소해 지난 5년간 전체 규모를 2017년 4007억에서 2022년 2396억으로 40.2%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일부 시민단체가 제기했던 정보공개 청구 소송에 대한 법원의 일부 승소 판결에 항소한 것에 대해선 “특활비 세부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공통된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대검에도 2019년 특활비 공개 소송이 있었는데 해당 소송도 2022년 1월 1심에서 부분 패소했지만 항소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특활비가 공개될 경우 국가의 안보와 국익을 해하고 국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점도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상급심의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그동안 특활비 규모를 축소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앞으로도 제도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며 묘한 뉘앙스를 남기기도 했다.
앞서 지난 29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서 “(김정숙 여사가)인도에서 스카프를 선물로 받으신 적이 있는데 그것을 블라우스로 새롭게 만들어 입고 가신 적도 있었다”고 옹호 입장을 나타냈던 바 있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정부의 비용으로 옷값이라든지 사적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 특활비가 옷값이 포함돼있지 않는데 특활비를 공개하면 옷값 문제가 털린다는 건 무슨 논리인지 잘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야권 인사들은 물론 이례적으로 청와대서 연일 김 여사의 옷값 등 특활비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놓는 데에는 야권의 공세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점점 더 국민들께서 궁금해 하시면 의혹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오늘 다시 한 번 청와대의 특활비 감축 노력, 문재인정부의 감축 노력에 대해 다시 정확하게 설명 드리고 특활비와 김 여사님의 의상비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이 기회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