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03:01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인수·합병으로 편의점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몰고 온 세븐일레븐이 생각지 못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덩치를 키우는 데 급급하느라 내실을 챙기지 못했던 게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좀처럼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CU(BGF리테일)’ ‘GS25(GS리테일)’ 등과 편의점 업계 ‘빅3’를 형성하고 있으며, 코리아세븐 최대주주는 지분 92.33%를 보유 중인 롯데지주다. 예고된 위험 코리아세븐은 2022년 3월 편의점 브랜드 ‘미니스톱’ 운영사인 한국미니스톱을 일본 이온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금액은 3133억원이었고, 곧바로 미니스톱 점포의 간판을 세븐일레븐으로 바꾸는 브랜드 전환 작업이 추진됐다.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1차 목표를 세웠으나, 통합 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된 끝에 올해 1분기 완료로 목표를 재설정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80%대였던 점포 전환율은 최근 95%에 근접했다. 전환이 완료되면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약 1만4000여개로 불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업계 1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다올투자증권 주요 주주 사이에서 경영권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순식간에 지배력을 끌어올린 2대 주주가 압박 수위를 높여 최대주주를 견제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모양새다. 현 시점에서는 어떤 식으로 결론 날지 예측하기 힘들다. 2대 주주의 진짜 노림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프레스토투자자문은 지난 12월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와 아내 최순자씨가 다올투자증권에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주주서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사안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받은 성과보수액 중 일부에 대한 삭감 요구다. 전면전 수순? 김 대표 측은 “다올투자증권은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손실 규모가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며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이 회장의 보수액을 삭감해 주주들과 임직원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이 7년 전부터 올해까지 받은 급여 총액은 128억6900만원이다. 성과급을 제외한 이 회장이 수령한 기본급과 업무추진비는 지난해 22개 증권사 개별 연봉 공개 대상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 대표 측은 이 회장의 연봉 삭감을 주장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계기로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번에 촉발된 유동성 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을 계기로 건설업계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은 4조41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고,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 PF 중 우발채무는 7200억원 정도로 분석됐다. 유동성 위기 태영건설 지주사인 TY홀딩스는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힘썼지만, 사태 진화에 실패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앞서 TY홀딩스는 그룹 내 알짜 사업으로 손꼽힌 물류회사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했으며, 태영건설도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이던 화력발전소 포천파워의 지분 15.6%를 420억원에 매각 처분키로 결정한 바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을 계기로 건설업계 전반으로 유동성 위기가 표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SGC그룹이 건설 계열사에서 촉발된 대형 악재를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비 인상, 고금리 기조, 우발 채무 등 당장 눈앞에 닥친 현안만 해도 수두룩하다. 사태를 수습하고자 모회사가 발 벗고 나섰지만,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SGC그룹은 OCI그룹이라는 큰 우산 아래에서 소그룹 형태로 독립적인 경영 행보를 밟아왔다. 고 이회림 OCI그룹 창업자의 차남인 이복영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는 SGC에너지를 축으로 하는 그룹사 형태를 갖춘 상태다. 불안정한 형국 SGC에너지는 2020년 3각 합병(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을 거치면서 그룹의 지주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무렵 삼광글라스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면서 SGC솔루션이 생겼고, 투자 부문은 SGC에너지로 탈바꿈했다. 동시에 이테크건설(현 SGC이테크건설) 투자 부문과 군장에너지가 SGC에너지로 흡수됐다. SGC에너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 끝에 지배구조상에서 최상단으로 올라섰다. SGC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SGC이테크건설 ▲SGC솔루션 ▲SGC그린파워 ▲SGC파트너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분할 및 합병을 거치면서 지배구조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다이소가 완전한 국내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커다란 지출을 감수하면서까지 20년 넘게 투자자로 남아 있던 일본 회사를 주주 명부에서 지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이라는 색채를 지우고 ‘토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성HMP는 지난달 12일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아성다이소 지분 34.2%를 전량 매입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5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성HMP의 아성다이소 지분율은 기존 50.0%에서 84.2%로 높아졌다. 지분 정리 다이소산교는 아성다이소에서 철수하는 대신 엄청난 수익률을 달성했다. 다이소산교는 2001년 아성다이소에 약 4억엔을 투자했는데, 해당 금액은 22년 만에 100배가 넘는 수익으로 되돌아왔다. 이번 결정은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성HMP의 아성다이소 지분 추가 확보는 일본계 자본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성다이소는 창업주인 박정부 회장이 1992년 설립한 아성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박 회장은 1997년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을 열면서 생활용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재벌기업들의 1년 성적표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심각한 불황의 여파를 묵묵히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건실한 성장을 거듭한 곳도 눈에 띈다.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재벌기업 사이에서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당초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 이슈가 악재로 작용한 기업도 눈에 띈다. 반대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건실한 수익구조를 만들어낸 기업도 제법 보인다. 악재와 호재 엇갈린 명암 롯데그룹은 주력 부문에서 부진이 부각됐으며, 특히 롯데케미칼의 매출 하락이 확연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2조2761억원을 기록했던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말 기준 매출 19조9830억원(3분기 누적 14조7503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과 비교해 2조원 이상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롯데쇼핑 역시 별반 다를 게 없는 흐름이었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7391억원, 영업이익은 14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4조132억원·영업이익 1500억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원제약 오너 일가 사이에서 경영권 이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선대에 뿌리 내린 형제 경영이 후대에는 사촌 경영으로 탈바꿈하는 양상이다. 현 시점에서 최대 관심사는 지배력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최근 들어 존재감이 부쩍 커진 계열사를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중견 제약사인 대원제약은 2007년부터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주축이 된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가동해왔다. 고 백부현 창업주의 장남인 백 회장이 경영 총괄, 차남인 백 부회장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형태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으며, 두 사람은 별다른 잡음 없이 회사를 이끌었다. 변화 조짐 15년 넘게 이어진 대원제약 오너 2세 경영 체제는 올해 들어 변곡점을 맞이했다. 오너 2세가 주축이 된 ‘형제 경영’에서 오너 3세 ‘사촌 경영’으로 변모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해진 양상이다. 대원제약은 지난 1월1일 백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전무를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1984년생인 백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한 오너 3세 경영의 한 축이다. 입사 후에는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를 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국내 저축은행업계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적 내리막은 물론이고 재정에 경고등이 켜진 모습이 목격된 상태. 특히 페퍼저축은행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수년간 이어진 가파른 성장세와 업계 ‘빅5’라는 위용이 무색할 정도의 부진이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심각한 실적부진을 경험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상위 8개 저축은행(▲SBI ▲OK ▲한국투자 ▲웰컴 ▲페퍼 ▲애큐온 ▲다올 ▲상상인)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총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7147억원) 대비 97.8% 급감한 상태다.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던 건 ▲페퍼 ▲애큐온 ▲다올 ▲상상인 등 업계 5~8위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이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2047억원을 기록했던 이들은 올해 들어 일제히 적자로 전환했는데, 특히 페퍼저축은행의 뒷걸음질이 극명했다. 잘 나갔지만 2013년 호주 소재 페퍼그룹이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페퍼저축은행은 그간 거침없는 성공신화를 써내려왔다. 국내시장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총자산을 7배가량 키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총자산 기준 업계 ‘빅5’로 분류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는 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일단락된 듯 보였던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한동안 숨죽였던 형이 동맹군을 끌어들여 동생에게 대항하는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꽤나 매서운 형의 공세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5일 ‘벤튜라’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매수 한다고 밝혔다. 벤튜라는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주당 2만원에 지분 20.35~27.32%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물량 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최대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남보다 못한 이번 공개매수 추진은 ‘2차 형제의 난’의 사전 작업쯤으로 비춰진다. 조현범 현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발했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3년6개월여 만에 재점화된 양상이다. 앞서 조양래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 전량을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차남인 조 회장에게 넘겼다. 당시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즉각 반발했다. 조 고문 측은 2021년 3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F&F의 화장품 계열사인 에프앤코가 주목받고 있다. 향후 승계 작업이 본격화 될 경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지주회사를 직접 지배하는 ‘옥상옥’ 구축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F&F그룹은 2021년 5월 인적 분할을 거치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F&F에서 패션사업 부문을 떼어 내 신설법인(F&F)을 설립하고, 존속법인(F&F홀딩스)은 지주회사로서 투자 부문을 맡는 게 분할의 골자였다. 오너 회사 지주사 체제로 전환 이후 그룹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F&F홀딩스→F&F→자회사’ 등으로 이어지는 구도로 재편됐다. 분할 전 지분 45.01%를 보유한 F&F 최대주주였던 김창수 회장은 분할 후 F&F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김 회장이 보유한 F&F홀딩스 지분은 67.68%다. 통상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움직임이 뒤따르곤 한다. 후계자 입장에서는 증여·상속 등으로 지분을 승계 받아 지주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만 하면 나머지 사업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수월한 구조 덕분이다. 다만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세계건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적자가 계속되면서 수익구조에 빨간불이 켜졌고, 덩달아 재무구조 역시 나빠진 상태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16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949억원) 대비 14.24% 증가한 수치다. 건설부문 매출이 1조96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94.49%를 차지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누적 영업손실은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곳곳에 구멍 높은 매출원가 비중이 수익성 뒷걸음질로 연결된 모양새다. 신세계건설이 겪는 어려움은 주택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2017년 주택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선보이면서 주택 공급시장에 힘을 주고자 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재무구조에 악영향이 생겼다.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재무상태 역시 눈에 띄게 나빠졌다. 올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3785억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470%까지 올랐다. 부채비율의 경우 전년(265%) 대비 200%p 이상 상승했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의 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제일바이오에서 발생한 ‘장녀의 난’이 완전히 진압된 분위기다. 장녀를 배제하고자 부모가 직접 나서 대놓고 차녀를 밀어준 모양새다. 분쟁은 얼추 수습됐지만, 장녀의 행동은 작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동물의약품 전문 업체 제일바이오는 지난달 10일 최대주주가 ‘심광경 대표이사 외 3인’에서 ‘심의정 사내이사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심의정 이사가 부모로부터 회사 주식을 증여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선 게 골자였다. 지분율 5.23%로 3대 주주였던 심의정 이사는 증여를 거치면서 지분율을 13.81%로 끌어올렸다. 반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심광경 창업주는 지분율이 12.26%에서 7.11%로 하락했고, 2대 주주였던 김문자씨 역시 7.79%였던 지분율이 4.35%로 내려앉았다. 진압된 반란 제일바이오 최대주주 변경은 부모에게 반기를 든 장녀를 내치고 차녀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속내가 표면화된 사안이었다. 재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분승계 작업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심광경 창업주는 지난해 말 기준 제일바이오 지분 25.39%를 보유한 상태였다. 김문자씨(0.66%), 심의정 이사(0.21%), 심윤정 전 대표(0.21%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HD현대그룹 오너 3세가 또 한 번 초고속 승진 열차에 탑승했다. 사장으로 올라선 지 불과 2년 만에 부회장 자리를 꿰찬 것이다. 이를 계기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부친이 보유한 지주회사 지분을 어느 시점에 넘겨받느냐가 관건이다. HD현대는 지난 10일, 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과 함께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1년 10월 사장으로 선임됐던 정 부회장은 2년1개월 만에 또 한 번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고된 수순 1982년생인 정 부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업체에서 2년간 근무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한 이후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글로벌서비스 등 그룹 계열사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승진을 계기로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이 실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몇 번이나 매출 최대치가 바뀌었고, 수익성은 남부러울 것 없는 수준이다. 다만 어찌된 영문인지 재무상태는 뒷걸음질의 연속이다. 외부에서 끌어들인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이자 압박에 그대로 노출된 양상이다. 1947년 설립된 대동은 국내 1위 농기계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트랙터, 콤바인, 이양기 등을 국내 최초로 보급하며 국내 농업 기계화를 선도해왔다. 오너 경영인(김준식 회장)과 전문경영인(원유현 대표)으로 이뤄진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가동 중이며, 오너 3세인 김 회장은 대동 22.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톱니바퀴 삐걱 대동은 1980년대부터 해외진출을 타진했고, 어느덧 해외 70여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농기계 회사로 발돋움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해외시장에서 거둔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르는 수익구조가 만들어졌다. 올해 3분기 기준 해외시장의 매출 비중은 70%를 훌쩍 넘긴다. 해외시장에서 거둔 성공에 힘입어 대동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매년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2017년 6000억원을 겨우 넘겼던 연결기준 매출은 4년 만인 20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지배구조 변화를 꾀한 삼표그룹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표면상 오너 일가는 지주회사 역합병을 계기로 영향력이 축소된 모양새지만, 사실상 바뀐 건 별로 없다. 오히려 그룹의 후계자는 보폭을 넓히기 수월해졌다. 쓰임새가 확실한 우군을 등에 업은 덕분이다. 삼표그룹은 2013년 11월 지주회사인 ㈜삼표가 다수의 사업회사를 통솔하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지주사 체제는 ㈜삼표를 지주회사(㈜삼표)와 사업회사(삼표산업)로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완성됐고, 이후 오너 일가는 ㈜삼표에 대한 압도적인 지배력을 토대로 그룹 전반을 통솔해 왔다. 보폭 넓히기 지난해 말 기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삼표 지분 65.99%를 보유한 최대주주, 정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은 지분율 11.34%로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삼표를 축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는 지난 7월 일대 변화를 맞이했다. 삼표산업은 지주회사인 ㈜삼표를 흡수하는 역합병 수순을 밟았고, 이로써 두 회사는 쪼개진 지 10년 만에 다시 한 몸이 됐다. 합병 비율은 1.8742887(㈜삼표):1(삼표산업)이었고, 그룹은 시너지를 꾀하기 위함이라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CJ올리브영에 6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이다. 이 사안이 상장 작업에 악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 작업에 제동이 걸리면 경영권 승계 절차가 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의원(국민의힘·경기 평택시을)이 지난달 16일 입수한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행위 및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건’ 심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올리브영의 독점적 사업자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해 ‘매우 중대한 위법행위’로 판단했다. 공정위는 올해 초 올리브영과 관련해 ‘납품업체 독점거래 강요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올리브영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자사 납품업체가 경쟁사와 계약하지 못하도록 강요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악재 심사보고서상 세부평가기준을 보면, 공정위는 올리브영의 위반행위에 대해서 3.0으로 산정했다. 과징금 부과기준율을 살펴보면, 점수가 2.2 이상이면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로 분류되는데, 올리브영은 3.0을 산정받았다. 유 의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서울 서부권 ‘금싸라기’ 땅에서 4조원짜리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디벨로퍼가 부동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가 서울 오피스 판도를 바꿀만한 잠재력을 갖춘 덕분이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곳곳에 도사리는 위험 요인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014년 설립된 인창개발은 ▲토목 ▲건축공사 ▲주택건설 및 분양 ▲임대업 등을 목적사업으로 둔 부동산개발업체다. 파주운정신도시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저변을 확보한 이 회사는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을 연달아 추진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국내 부동산개발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벨로퍼(시행사)로 부각되고 있다. 순식간에 일취월장 수년 전부터 인창개발은 서울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 위치한 ‘CJ 가양동 용지(서울 강서구 가양동 92-1 일대) 개발사업’으로 또 한 번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CJ 가양동 용지는 서울에서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면적만 10만5762㎡에 달하며, 이는 강남 코엑스(4만7130㎡)의 2배 수준이다. 해당 용지는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가 2007년 가동을 중단한 이래 특별한 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아주그룹 후계자의 경영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신사업에서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최근 들어 영향력이 부쩍 확대된 양상이다. 순조롭게 몸집을 키워온 후계자의 개인회사가 확실한 지원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그룹은 문태식 창업주가 1960년 설립한 아주산업에 뿌리를 둔 기업집단이다. 아주산업의 활약에 힘입어 1980년대 이후 중견 그룹사의 면모를 갖췄고, 현재는 문 창업주의 장남인 문규영 회장을 축으로 하는 오너 2세 경영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체제 전환 담긴 뜻 아주그룹은 지난해 9월 사업형 지주회사였던 아주산업을 존속법인인 투자 부문 ‘㈜아주’와 신설 법인인 건자재 부문 ‘아주산업’으로 인적 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순수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예고했다. 신설된 아주산업은 건자재 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존속법인인 ㈜아주는 지주회사로서 그룹의 투자 부문을 맡는 게 분할의 골자였다. 다만 순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반드시 뒤따라야 할 지분 정리 작업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문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아주와 아주산업 지분을 95.48%씩 보유 중인 반면 ㈜아주는 아주산업 지분 4.02%를 쥐고 있을 뿐이다. 공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경동나비엔 오너 3세의 입지가 굳건해지고 있다. 계열회사 경영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위치로 올라서면서 확실한 후계자로 인정받는 모양새다. 경동그룹은 고 손도익 창업주가 1967년 부산에서 설립한 왕표연탄(현 원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탄광 개발부터 보일러 생산과 도시가스 공급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그룹사 면모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탄탄한 입지 현 지배구조의 큰 틀은 2000년대 초반에 세워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오너 일가 13명이 원진의 지분 64.04%를 나눠 갖는 구조였지만, 2001년 10월 손도익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이후 계열분리 수순을 밟았다. 인적 분할을 거치면서 손도익 창업주의 세 아들(장남 손경호 경동도시가스 명예회장, 차남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삼남 손달호 원진 회장)이 경영을 나눠 맡는 ‘한 지붕 세 가족’ 체제로 탈바꿈했다. 장남이 경동도시가스, 차남이 경동나비엔, 삼남이 원진을 지배하는 게 골자였다. 차남인 손연호 회장이 이끄는 경동나비엔은 그룹에 속한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곳이다. 손연호 회장은 1979년 경동기계(현 경동나비엔)에 입사했고, 1982년 2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노루그룹 오너 3세가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부친이 보유한 지주사 지분 일부를 흡수하는 절차가 연이어 목격된 상태. 개인회사를 앞세운 우회 방식이 활용되면서, 후계자는 별다른 출혈 없이 부친 지분을 넘겨받는 데 성공했다. 노루그룹은 2000년부터 한영재 현 회장을 축으로 하는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한 회장은 노루페인트의 전신인 대한페인트잉크에서 상무, 부사장를 거쳐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경영 일선에서 착실히 입지를 다졌다. 한 회장은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선 지 20년 넘게 경영 전반을 직접 살피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린 계열회사만 해도 ▲노루홀딩스 ▲노루페인트 ▲노루코일코팅 ▲노루케미칼 ▲더기반 ▲노루로지넷 등 6곳이다. 차근차근 예고된 수순 한 회장 밑에서 오너 3세인 한원석 노루홀딩스 부사장도 조금씩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1986년생인 한 부사장은 한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미국 센터너리대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4년 노루홀딩스에 사업전략부문장(상무보)으로 입사했다. 한 부사장은 입사 8년 만인 지난해 12월 노루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