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교촌에프앤비가 엇갈린 2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매출은 유의미하게 증가한 반면 탄탄해 보였던 수익성은 생각 이상으로 나빠졌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해도 낙폭이 심상치 않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2분기에 매출 113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교촌에프앤비는 매출 증가 이유로 ▲자사 주문 앱 가입자(558만명) 증가 ▲가정의 달, 각종 스포츠 행사 영향으로 고객 수요 회복 ▲지속적인 해외사업 강화에 따른 관련 수출액이 증가 등을 꼽았다.
아쉬운 성과
해외사업의 경우 마스터프랜차이즈(MF) 진출국에 대한 부자재 수출과 로열티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등 글로벌 신규 매장을 지속 확장함에 따라 관련 실적이 호조세를 띄었다. 더불어 치킨 외 사업인 메밀단편, 문베어 수제맥주, 친환경 패키지 등 신사업 관련 실적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앞서 교촌에프엔비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133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분기 대비 1.9% 상승한 수치를 나타낸 바 있다. 통상 치킨업계의 성수기인 4분기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
당시 교촌에프엔비는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전 등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소비자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메밀단편 등 신규 외식브랜드와 소스 사업, 친환경 포장재 등 신사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매출액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들어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과 달리 수익성은 크게 저하됐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19억원을 올렸던 1분기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수익성 뒷걸음질
일회성 비용 반영
적자 전환은 가맹지역본부의 직영점 전환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5월 전국 23개 가맹지역본부를 직영 전환해 유통단계 축소 및 운영 합리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달 12일부로 직영 전환이 완료된 상황이다.
교촌에프앤비는 물류 효율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기존에 각종 원재료 및 부재료를 공급업체에서 납품받아 전국 주요 거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맹지역본부에 납품한 뒤 해당 지역 내 가맹점주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유통망을 운영했다.
가맹직영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교촌에프앤비가 직접 가맹지역본부의 역할을 맡게 됐다. 가맹지역본부를 거쳐야 했던 유통단계가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줄어들면서 물류를 효율화하겠다는 목적에서 추진됐다.
증권가에서는 부진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교촌에프앤비가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교촌에프앤비 목표주가를 1만2500원,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남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 효과가 반영되고 올림픽 및 성수기 효과 등에 따라 외형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경쟁업체의 가격 인상에 따라 감소했던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안요소
관련 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의 상승세가 계속되려면 해외사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부진한 흐름이었던 미국 사업이 정상궤도에 안착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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