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 오너 회사 ‘이앤에스글로벌’ 활용법

후계자 받치는 든든한 아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세방그룹 오너의 장남이 주목받고 있다. 30대 중반에 핵심 계열회사 임원 자리를 꿰차는 등 존재감이 부각된 덕분이다. 경영권 승계 전진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너 개인회사도 이참에 주목받는 분위기다.

세방그룹은 이의순 창업주의 장남인 이상웅 회장이 주축이 된 오너 2세 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1984년 세방그룹에 입사한 이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세방전지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세방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3년 부친으로부터 회장직을 넘겨받았다.

남다른 존재감

㈜세방은 그룹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다수의 계열회사를 직접 지배하고 있으며, 캐시카우인 세방전지를 지배하면서 세방전지 산하 계열회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다만 ㈜세방이 지배구조 최상단을 점유한 건 아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세방 최대주주는 지분 18.53%(357만7634주)를 보유한 이앤에스글로벌이다. 이앤에스글로벌은 2012년 세방하이테크가 인적 분할 방식으로 쪼개지는 과정에서 자본금 2억원을 밑천삼아 출범 IT서비스 업체로, 이 회장의 개인회사에 가깝다.

이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나머지 지분 20%는 ㈜세방과 이 명예회장의 차녀 이상희씨가 10%씩 나눠갖는 형태다. 그룹 지배구조가 ‘이 회장→이앤에스글로벌→㈜세방→세방전지’ 등으로 이어진다.


이 회장은 이앤에스글로벌에 필적할 만한 ㈜세방 주요주주기도 하다. 이 회장이 ㈜세방 지분 17.99%(347만3022주)를 보유 중이라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지분 36.52%가 이 회장 수중에 있는 셈이다.

밑그림 완성된 3세 경영
선택만 남은 장남 대관식

관련 업계에서는 이앤에스글로벌이 향후 승계 전진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승계 작업에 돌입한다면 이 회장의 장남인 이원섭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991년생인 이 상무는 이 회장의 아들이자, 이의순 창업주의 손자다. 이 상무는 2022년 11월 ▲세방㈜ ▲세방전지 ▲세방리튬배터리 등 주력 계열회사 3곳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3월 이사회 멤버에 포함됐다. 현재 이 상무가 사내이사직을 수행 중인 계열회사는 세방메탈트레이딩을 비롯한 4곳이다.

현재 이 상무가 보유한 ㈜세방 지분은 1.65%다. 이 상무가 후계자로 올라서려면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세방 지분을 넘겨받거나 이 회장을 대신해 이앤에스글로벌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증여세 부담을 감안하면 이앤에스글로벌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방식으로 승계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한 ㈜세방 지분의 가치는 460억원에 달한다. 만약 이 상무가 이 회장이 보유한 ㈜세방 주식 전량을 증여 방식으로 흡수할 경우 250억원 안팎의 세금을 떠안아야 한다.

쏠쏠한 쓰임새


이앤에스글로벌이 충분한 현금배당 여력을 갖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2년 기준 이앤에스글로벌의 이익잉여금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각각 143억원, 26억원이다. 총자본이 344억원인데 반해 총부채는 27억원에 그친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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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br>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일, 전날 전국적으로 실시됐던 제21대 대통령선서서 49.42%(1728만7514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15%(1439만5639표)를 8.27%의 차이로 따돌리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골든 크로스’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국민의힘 예상과는 달리 다소 여유 있는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40대 기수론’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3만5791표)를 기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30%의 개표 상황서 이미 지상파 방송 3사는 그의 당선 유력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오후 11시40분경에는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과반 특표는 실패했지만, 총 1728만여표를 받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다수 지역서 1위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서 이 대통령 당선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서울, 세종, 충청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 20대 대선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데 반해 이 대통령은 모두 김 후보에게 우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이재명 47.13% VS 김문수 41.55% ▲경기 이재명 52.20% VS 김문수 37.95% ▲인천 이재명 51.67% VS 김문수 38.44%로 이 대통령이 모두 앞섰다.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대전·세종 및 충청권에서도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해 김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세종서도 55.62%를 얻어 김 후보(33.2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이재명 48.50% VS 김문수 40.58% ▲세종 이재명 55.62% VS 김문수 33.21% ▲충남 이재명 47.68% VS 김문수 43.26% ▲충북 이재명 47.47% VS 김문수 43.22%로 각각 집계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파면으로 열린 조기 대선 성격상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런 연유로 과연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비상계엄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서울 및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가 이 대통령에게로 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오전 12시가 넘어 인천 계양구 자택서 나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의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찾아 격려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돼있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갰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나머지 사명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선언하면 공식적으로 대통령 임기 및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정책, 선거로 인한 국론 분열, 민생 경제 등 이 대통령이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