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7:47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사외이사 제도는 경영진의 횡포를 막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사외이사로 앉혀 경영진을 견제하자는 게 기본 취지.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결정에 순응하는 ‘거수기’로 전락했다. 정기주주총회 현장을 뜨겁게 달군 사외이사 적격성 논란 역시 따지고 보면 사외이사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 3월이 되면 주주들의 이목은 주주총회에 집중된다. 거의 모든 상장사들이 매년 이 시기에 주총을 거행하는 까닭이다. 올해 3월에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만 해도 800곳이 넘는다. 그사이 핵심 관전 포인트였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거의 모든 주총에서 무사통과 됐다. 일부 사외이사들의 지난 행적이 논란을 야기했지만 별반 달라진 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아직까지 갖가지 구설을 양산하고 있다. 이해관계에 취약한 구조적인 문제가 곳곳에서 부각된 덕분이다. 회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물이 사외이사로 발탁돼 독립성을 저해하는 경향 역시 마찬가지였다. 되풀이되는 우리 편 뽑기 이해관계자를 임명하는 행태는 사외이사 선임 논란에 불을 지피는 단초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고려대학교 교우회장을 맡는다. 고려대 교우회는 지난달 22일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 전 부회장을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위에서 1인이 합의 추대되는 교우회장의 임기는 3년이고 연임할 수 없다. 고려대 교우회는 오는 31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 전 부회장을 교우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이 전 부회장은 단수 후보로 추천된 만큼 무난히 교우회장에 선임될 전망이다. 이 전 부회장은 마산중과 부산상고를 나와 1969년 고려대 상과대학을 졸업했다. 1971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40여년간 삼성에서 근무하다 2011년 12월 삼성물산 고문에서 물러났다. 고대 교우회장 맡아 활동 재개 추천위 합의로 단수 후보 추천 이 전 부회장은 삼성의 재무통으로 불리며 이건희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다. 1982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운영팀장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재무팀장 이사, 1992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 1995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1998년 삼성 구조조정본부 본부장 사장, 2004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20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국내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값싼 중국산 철강재의 위협이 거세지는데다 공급과잉, 보호무역 강화 등 거듭된 악재가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위기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요즘이다. 꾸준히 몸집을 키워온 세아그룹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안팎의 시선에서 일말의 불안감마저 엿보인다. 1960년 창립한 부산철관공업을 모태로 하는 세아그룹은 철강 제조업을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세아제강과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를 주축으로 총 23개의 계열회사가 세아그룹이라는 우산을 공유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창원특수강 등 특수강 사업과 비철강 사업을 관장하고 세아제강은 강관 사업과 해외 자회사들을 거느리는 구조다. 웃고 있지만 걱정이 태산 2015년 4월 기준 상호출자제한 일반기업 지정에 따른 세아그룹의 재계 서열은 40위, 자산총액은 6조8010억원이다. 건실한 성장을 거듭한 끝에 2014년부터 동국제강을 밀어내고 포스코·현대제철과 함께 철강업계 'Big3'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의 덕을 톡톡히 봤다. 세아홀딩스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약 2875억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통계는 거짓을 논하지 않는다. 다만 통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수치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끔 해석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통계는 일정부분 왜곡되곤 한다. 사적인 이익을 배제한 공익적 의도임을 부르짖더라도 마찬가지다. ‘White Lie(악의 없는 거짓말)’라는 면죄부가 주어질지언정 통계를 취사선택 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기존 해석과 상반되는 한 편의 보고서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재벌기업을 겨냥한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반기를 들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전인수’라며해석을 반박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한층 명확해지고 있다. 공정위와 시각차 지난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 간 상품·용역거래에 대한 경제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가 총수 가족의 소유지분이 높은 기업으로부터 상품이나 용역을 매입할 경우 수익성이 증대됨을 말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의 부당성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012년부터 2014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오비맥주를 국내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장인수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15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장 전 부회장은 1년간 부회장을 맡고서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한 애초 계약에 따라 지난해 12월 부회장직에서 내려왔다. 장 전 부회장은 2012년 6월 영업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2014년 11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장 전 부회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서도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강연을 하거나 도매상을 만나는 등의 일을 했다”며 “고문 역할을 하면서도 크게 달라지는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고문으로…뒤늦게 확인 33년 주류 한우물 ‘영업의 달인’ 1980년 ㈜진로에 입사하면서 주류업계에 발을 담근 장 전 부회장은 33년간 영업직에 몸담았다. 줄곧 소주 영업만 하다 2010년 1월,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으면서 맥주로 주종을 바꿨다. 그는 맥주 영업을 맡아 2년 만에 하이트를 제치고 업계 1위를 탈환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장 전 부회장 취임 이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넥센타이어의 2세 승계 작업이 한창이다.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강호찬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가운데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 사장이 부당한 방법으로 회사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는 형국이다. 지난달 17일 경남 양산 넥센타이어 본사에서 열린 넥센타이어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병중 회장과 강호찬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전까지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그룹 출신 이현봉 부회장은 고문으로 한발 물러났다. 지배체제 강화 강 사장의 대표이사 복귀는 약 6년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강 사장의 복귀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표방해 온 넥센타이어가 오너경영 체제로 회귀했음을 의미한다. 2009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위촉됐던 그는 이듬해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한 이 부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긴 바 있다. 당시 표면상 밝혀진 강 사장의 사임 사유는 해외영업 전념이었다. 이 시기부터 강 사장은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강 사장의 복귀를 예정된 수순쯤으로 바라보는 인상이다. 자질 여부 때문에 홍역을 치루는 여타 오너 2세들과 달리 강 사장은 능력을 대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김병원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의 공식 취임이 이뤄졌다. 삼수 끝에 이룬 결실이지만 마냥 기뻐하긴 이르다. 곳곳에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일단 김 회장이 공약으로 내건 내용들조차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공수표로 치부될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힘들다. 지난 1월12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는 제5대 민선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승자는 삼수를 선택했던 김병원 후보였다. 농협에 몸담은 지 4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룬 성과였다. 14일 취임식을 거치며 김 회장은 공식적으로 농협을 진두지휘하는 수장으로 거듭났다. 회장이라는 직함은 또 다른 의미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에게는 많은 숙제가 남겨져 있다. 농협 뒤흔드는 경제지주 폐지 1978년 농협과 인연을 맺은 김 회장은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농협중앙회의 맨 꼭대기 자리를 꿰찬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오르내린 건 약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라남도 나주의 남평농협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김 회장은 2007년 중앙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제4대 민선 농협중앙회 회장선거에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올린 것이다. 첫 시험대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집행정지 연장을 요청했다.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변호인을 통해 건강문제로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재판부에 냈다. 이 회장 측은 “이식신장 거부반응 증세가 반복돼 2014년 재수감 때보다 각종 수치가 더욱 악화됐다”며 “수감이 이뤄지면 건강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주치의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기소 됐지만 만성 신부전증으로 수감 이후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같은해 8월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치료를 계속했다. 이식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이유였다. 지금까지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다.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서 제출 만성 신부전증에 따른 건강악화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15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에 재상고하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당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원형)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지난달 17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가 막을 올렸다. 배당금 증액 등 주주친화 정책이 현안으로 부각된 만큼 주가부양을 위한 액면분할이나 자사주 매입 등이 안건으로 상정될 전망이다.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 어떻게 결정될지 지켜보는 일도 나름의 관전 포인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월에 주주총회 일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826곳. 이 가운데 77.96%에 해당하는 644곳이 11일, 18일, 25일에 주총을 실시한다. 모두 금요일이다. 특히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367곳은 오는 25일 주총을 열겠다고 신고했다. ‘주총데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매주 금요일 슈퍼주총 예고 날짜별로 살펴보면 11일에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총이 몰려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포스코의 주총도 이날 열린다. 18일에는 SK그룹 계열사와 LG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주총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도 이날 주총을 실시한다. 25일에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주총을 갖는다. 이밖에 KB금융, 대림산업,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2012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하이마트는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46.6%였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147억원으로 치솟았다. 이렇듯 잘나가던 하이마트가 최근 직원을 단속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뜻하지 않은 진실공방에 휘말렸다. 횡령 혐의로 내부 조사를 받던 직원이 갑자기 회사의 폭력적인 취조 과정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하이마트는 적반하장이라며 혀를 차는 형국이다. 잠 못 자게 했나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모바일 상품팀의 책임으로 근무하던 김모(38)씨는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휴대폰 2667대, 23억1100여만원어치를 빼돌린 의혹을 받아 지난해 8월 회사 감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회사 전산시스템상에 주문 사실을 누락한 후 물류센터 등에서 휴대폰을 직접 가져와 외국인에게 팔거나 해외로 수출했다. 김씨가 휴대폰을 빼돌려 얻은 수익은 무려 13억원에 이른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오래지 않아 물류센터 직원의 제보로 롯데하이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GS칼텍스에 40여년을 몸담았던 허동수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허진수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1973년 GS칼텍스 전신인 호남정유에 입사했다. 화학공학 학·석·박사 학위취득에 이어 40여년을 정유업계에만 몸담으며 ‘미스터 오일’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정유업계 최고 전문 CEO로 통했다. 허 회장의 경영일선 사퇴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2013년 대표이사직을 허진수 부회장에게 넘겼던 허 회장은 “의장직도 오래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 의장 사퇴…이사직만 유지 정유업 40년 몸담은 ‘미스터 오일’ 다만 허 회장은 당분간 ㈜GS의 등기이사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성장전략에 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허 회장은 지금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넘겨받은 허진수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동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GS홈쇼핑을 정조준한 SC펀더멘털의 주주제안이 허무한 끝맺음으로 일단락됐다. 뒷말이 무성하다. 단순 실수로 치부하기엔 찜찜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차라리 ‘의도된 해프닝’ 쯤으로 바라보는 게 타당할 법 하다. GS홈쇼핑에게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일주일이었던 셈이다. 지난달 16일 GS홈쇼핑은 대주주인 SC펀더멘털이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매입,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SC펀더멘털은 배당금을 주당 1만원으로 늘리고, 유통주식 62만주 가량을 매입한 뒤 소각해 주가를 부양해 달라고 요청했다. GS홈쇼핑은 이달 초 열린 이사회에서 주당 5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한 상태였다. 배당금 총액은 323억원이다. 의도된 실수 SC펀더멘털의 선택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10월 데이빗 허위츠 SC펀더멘털 사장은 GS홈쇼핑 본사를 방문해 배당 정책 강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C펀더멘털이 시기를 봐서 무력시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당장 GS홈쇼핑은 법률 검토를 거쳐 주주제안을 총회에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015
[일요시사 경제2팀] 양동주 기자 = 최신원 SKC 회장이 SK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내우외환에 휩싸인 SK그룹의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최 회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이 의결되면 최 회장은 1년여 만에 SK그룹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SKC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 뒤 대외활동을 해왔다. 최 회장은 창업주인 최종건 SK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형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이 작고한 이후 SK 오너 일가의 맏형으로 그룹 내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SK네트웍스 사내이사로 오너 구심점 역할 주목 2000년부터 2015년 3월까지 SKC 등기임원과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최 회장은 현재까지 비등기 임원과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최 회장의 복귀가 그룹 전반에 어떤 순기능으로 작용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 사내이사를 통해 그룹 경영 전반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지난 18일에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안양 최대 상권으로 손꼽히는 범계역은 외식과 쇼핑을 즐기는 수많은 인파들로 밤낮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범계역에서 조금 떨어진 인근 지역 역시 배후 인구가 충분해 “웬만하면 망하지 않는다”고 지역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방에서 가장 규모가 큰 양·대창구이 전문점인 ‘오발탄’이 간판을 내렸다. 2003년 설립된 ‘행복을굽는사람들’은 육류가공 및 식자재 유통과 함께 요식업 브랜드 ‘오발탄’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매장을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소비자들의 기호를 즉각적으로 파악한 덕분에 오발탄은 금새 성공가도를 달렸다. 한 때 정직원만 350여명에 달했고 매장당 하루 매출은 1000만원이 넘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열을 올리는 등 파죽지세 그 자체였다. 2011년부터 ↓ 행복을굽는사람들이 보여준 눈부신 성과는 근래에 이르러 조금씩 빛이 바래는 모습이다. 몇 년 전부터 뚜렷한 실적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태의 심각성이 한층 와 닿는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매년 급락하고 있는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기에 이뤄진 북한 퍼주기가 작금의 사태를 촉발시켰다고 바라보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수치로 드러난 각 정권별 대북지원금 규모는 세간의 인식과 사뭇 다르다. 지난 10일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개성공단 운영 중단 조치를 내렸다. 폐쇄를 결정한 정부의 의도는 하나로 귀결된다. 개성공단 운영을 비롯한 대북지원사업이 북한의 직접적인 군사력 증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심산이다. 햇볕정책 실패?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서는 이 같은 기조가 명백히 드러난다. 이날 박 대통령은 “기존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다”며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시켜서 결국 한반도에 파국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퍼주기식 지원을 지양하겠다고 천명한 셈이다. 이렇게 되자 남북 긴장 국면의 근본적인 시발점으로 국민의·참여정부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햇볕정책을 내세우면서 당시 북한에게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수치로 드러나는 지표는 ‘호황’과 ‘불황’의 반복을 예측하는 가장 신뢰할 만한 경제학적 접근법이다. 허나 멀게만 느껴지는 지표보다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이른바 ‘속설 경제학’에 사람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흔히 통용되는 ‘불황징크스’는 과연 믿을 만한 것일까.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질수록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진다. 지갑이 얇아진 만큼 섣부른 소비는 금물이다. 정신적 충족과 위안을 얻기 위한 소비, 즉 큰돈이 들 법한 선택은 당연히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모든 상품이 안 팔리는 건 아니다. 불경기를 틈탄 ‘불황징크스’는 서민들의 변화된 소비 패턴을 암시한다. [불황의 척도] 미니스커트 효과 “불황에는 역시 미니스커트”라는 속설은 가장 친숙한 불경기 징크스다. 가라앉은 기분을 띄우거나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번 겨울은 미니스커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밑단이 퍼진 형태의 A라인 스커트와 타이트한 형식의 H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본격적인 능력 검증 시험대에 오른다. 최근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화장품을 시작으로 핵심사업인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동안 정 사장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뒤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에 주력한다면 정 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일단 2월 말 강남점 증축 오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증축·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26일 오픈하는 강남점은 정 사장의 승진 후 첫 작품이다.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정 총괄사장이 직접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사업 진두지휘 경영능력 시험대 올라 강남점 증축에 이어 8월까지 기존 본관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해 백화점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신규 사업권을 획득한 면세점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나서 면세점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브랜드 유치 상황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 5개 층을 영업면적 1만3884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2013년 첫발을 내디딘 박근혜 정부가 어느덧 4년차에 접어들었다. 그 사이 재계 판도에는 많은 변화가 감지됐다. 건실한 성장을 거듭한 곳이 있는 반면 거침없이 덩치를 키우던 몇몇 기업은 공중분해를 겪기도 했다. 변화의 소용돌이는 올해 역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판도가 올해 어떻게 변모할지 지켜보는 일은 나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4월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직전년도를 기준으로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을 공개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대기업이라는 큰 울타리에 묶였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회사가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기업집단 지정은 재벌에 의한 시장경쟁 저해를 막기 위해 1987년 첫 도입됐다. 초창기 자산 4000억원이 기준이었지만 2002년 2조원, 2009년 5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상호지급보증금지 출자 총액 제한, 상호출자 금지 등 규제가 가해진다. 초고속 성장 순식간에 좌초 박 대통령의 임기 첫해인 2013년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돌아왔다. 북한의 심상치 않던 움직임에 정부가 개성공단 운영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남북 간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은 개성공단의 정상 운영이 언제쯤 이뤄질지 기약조차 할 수 없게 만든다. 개성에 발이 묶인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다. 지난 10일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개성공단의 운영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사실상 이날부터 개성공단은 전면 폐쇄와 다름없는 상태에 돌입하게 된 셈이다. 우려가 현실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총 124곳. 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개성공단에 생산과 직결된 인원만 체류할 수 있도록 추가 제한 조치를 시행해왔고 공장 가동률은 약 8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결정되자 최소 1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의 전면 중단 조치로 인한 피해금액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1조원 규모의 피해액을 예상할 뿐 피해액 규모는 추후에 명확히 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해마다 명절이 되면 소비자와 택배업계는 배송 문제로 몸살을 겪는다. 평소보다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과부하가 걸리는 탓이다. 소비자들은 물건을 제 때 받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늦게라도 도착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택배로 인해 불거지는 각종 잡음은 그냥 지나치기 힘든 수준이다. 통상 한해 택배 물량의 절반 가량이 명절 전후를 기점으로 소화된다. 택배기사들은 명절 때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물량이 늘어난 만큼 택배 사고 역시 명절 전후로 빈번해진다. 하지만 뾰족한 개선책은 여전히 요원하다. 이번 설 연휴 역시 마찬가지였다. 책임 입증 불가능 설 연휴가 지나자마자 택배로 인해 낭패를 봤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상품불량은 주로 농축수산물에서 발생했다. 과일상자를 주문했는데 썩고 문드러진 제품이 오는 경우가 흔했다. 명절 선물은 구입자가 직접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낳은 결과다. 과일은 판매자와 택배사간 불량의 책임을 미루다 보니 소비자들이 피해를 구제받기가 어렵다. 교묘하게 썩은 부분이나 흉터난 곳을 보이지 않도록 포장 판매하며 소비자를 기만하기도 했다. 택배 수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