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의 휴식 신청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재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홍 부총재는 AIIB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 결정을 내리고 관련 절차를 밟았다.
금융권에서는 홍 부총재가 대우조선해양 부실에 대한 책임자로 지목되면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대우조선은 홍 부총재가 산은 회장 재직 당시 5조원 규모의 부실이 발견됐고, 4조2000억원 지원이 결정됐다.
감사원은 대우조선 부실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홍 부총재와 산업은행 임원 두 명을 책임자로 지목하고 인사 자료 통보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는 공직자 임면과 승진 과정에서 이를 참조하라는 의미다.
표면상으론 개인적인 사정
대우조선 부실 화살 부담?
더욱이 홍 회장이 재직 중에 대우조선 관련 청문회가 열리거나 검찰의 수사가 홍 부총재를 향할 경우 AIIB 부총재로서의 역할 수행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AIIB 부총재가 청문회나 검찰 조사 등의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는 외신 보도가 나갈 경우 국가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받기 어렵다.
AIIB로서도 외교적인 문제까지 걸쳐있는 상황에서 홍 부총재에 대한 인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겨울 당시 홍기택 산은 회장이 AIIB 부총재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당기 기재부와 산업은행은 외교적 문제와 국익 등을 이유로 보도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규모 부실과 책임론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홍 부총재가 심적 부담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