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대통령실과 불과 1.5km 떨어진 곳에서 수백명이 죽거나 다쳤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사 당국은 ‘압력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한다. 사망자는 대부분 20대로 그 중에는 10대 사망자도 섞여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예기치 못한 참사에 정부는 비상 회의를 소집해 밤새 대책을 강구했다”고 알렸다.
이날 이태원 대참사로 151명이 죽었고, 82명이 다쳤다.(30일 오전 10시 기준) 핼러윈 파티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던 사람들은 참혹한 상황을 두 눈으로 목격했고, 이태원에 가족을 보낸 이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151명 사망
소방당국은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좁은 골목에 쏠려 압력을 버티지 못한 사람들이 변을 당했다고 보고 있다.
사건은 29일 오후 11시 전 후로 일어났다. 사고 장소는 술집이 밀접돼있는 이태원역 부근으로 대통령실과 불과 1.5km 떨어진 지점이었다.
거리가 가까웠던 만큼 대통령실의 대응도 빨랐다. 윤 대통령은 사건 발생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관련 부처에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내렸다.
200명 이상 사상자... 대부분 20대
좁은 골목에 10만명 몰린 게 원인?
사건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11시50분경 각 부처에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찰청, 지자체 등은 전국 일원에서 치러지고 있는 핼러윈 행사가 질서있게 진행 될 수 있도록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과 안전 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기 바란다”고 함께 주문했다.
지난 ‘강남 홍수 대란’ 당시, 온 국민의 질타를 받았던 이른바 ‘묻지마 퇴근 논란’과는 사뭇 달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퇴근을 마친 대통령은 실무진에게 보고를 받자마자 즉각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고, 비상 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했다”고 <일요시사>에 알렸다.
사고 지점은 대통령실과 불과 1km…대응도 빨랐다
윤 “사건 수습됩 떄까지 국가 애도 기간, 조기 게양”
30일 오전 9시45분 경 대통령은 밤샘 회의의 결과물을 국민에게 알렸다. 긴급 대국민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정말 참담하다. 어제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선 안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정 최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대국민 담화
윤 대통령은 담화 발표 직후 각 부처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한 번에 10대 20대의 수백명이 다치거나 죽는 참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대통령실은 비극적 참사 수습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