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이태원 참사’는 지난 29일 오후 10시경부터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으나 가파른 경사와 좁은 골목에 수십명이 겹겹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새벽 6시 기준 사망자 149명보다 2명 늘어난 것이다. 당국에 따르면, 부상자 중 심정지 상태로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가 다수에 이르는 만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망자 151명
전문가들은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비좁고 경사진 골목길에서 사람 간 압력에 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한다.
소방방재학과 한 교수는 “현장 목격자들 진술을 종합했을 때 해밀턴호텔 부근 골목이 비좁고 약간의 경사가 있었다”며 “내리막길이 형성되면 반대쪽에서 오는 길과 맞닥뜨리는데 서로 밀치면서 1명이 넘어지다 보니 연달아 넘어질 수밖에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호텔 부근 비좁고 경사진 골목길
수십명 인파 몰리며 넘어지며 질식사
다른 전문가도 “수십명이 넘어지면서 그 무게에 의한 압력에 의해 질식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며 “소방당국이 재빨리 출발했다고 해도 이미 질식으로 인해 심정지가 됐고 ‘골든 타임’을 넘긴 사람을 CPR(심폐소생술)로 소생하는 건 어렵다”고 전했다.
심폐소생술을 하려면 평지가 필요하다. 최소한 2~3명이서 활동이 가능한 일정 부분의 공간이 요구된다.
이번 ‘이태원 참사’처럼 비좁은 골목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심정지가 되는 경우가 드물기에 많은 사상자가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압사사고
특히 압력에 의한 심정지는 진짜 정신이 있는지, 호흡이 곤란한지, 아닌지 등 상대방의 의식이 있는 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심정지가 오거나 호흡이 곤란하지 않은 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 팔과 갈비뼈 등의 신체에 골절로 인해 심정지가 왔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