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설상미 기자 = 당내 ‘경제통’으로 꼽혔던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일요시사>는 지난 25일 국회 근처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나, 그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공약을 얘기하자마자 여당이 일제히 공격하는 걸 보고, 본선에서 가장 두려운 상대로 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이 서울시장을 향한 기지개를 폈다. 이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당의 ‘중진 차출론’에 따라 험지인 동대문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당대표까지 거쳤던 3선 중진의원이 ‘민주당 돌풍’에 꺾인 것이다. 하지만 모든 실패는 배움의 기회라고 했다. 경제 서울로 낙선 이후 그는 강남과 강북을 두루 섭렵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으며, 뚜렷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아울러 ‘여풍’이 예상되는 선거에서 ‘경제통’의 장점까지 더해져, 강한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파격적인 부동산 공약들을 발표했다. 그의 ‘서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출연하는 작품 중 대다수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해 ‘천만 요정’이라 불렸다. 영화 내에서 대체로 유머를 이끄는 대표적인 감초 배우이기도 했다. 배우 오달수 얘기다. 그런 그가 약 3년이나 대중을 떠났다. 사실상 쫓겨난 것이다. 2018년 불거진 ‘미투 사건’ 때문이었다. 본의 아니게 ‘귀향 생활’을 했던 그가 새 영화 <이웃사촌>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2018년 새해가 밝자마자 ‘미투 열풍’이 불었다. 법조계, 정치계, 문화계, 스포츠계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성폭행 관련 고발이 이어졌다. 각 업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고발의 대상이었다. 거론된 인물들 대다수의 미투 폭로가 사실로 밝혀졌다. 사회적인 충격이 컸다. “사형 선고나 다름 없었다” 배우 오달수도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 하나였다. 무려 두 명이 그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오달수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들은 얼굴을 공개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당시 두 건의 고발은 오달수 배우 인생에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1986년, 10대에 데뷔한 김혜수는 날아다니는 나비였다. 화려한 조명과 의상, 김혜수만의 멋있는 외형에 단단한 내공까지 겸비했다. 김혜수를 두고 ‘충무로 여제’라 부르는 이유는 그가 증명한 결과가 수없이 많아서다. 그런 김혜수가 연약함을 표현했다. 인간 김혜수가 여러 고통으로 인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있을 때 만난 영화 <내가 죽던 날>을 통해서다. 우울감을 기저에 깔고 마음의 병에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을 완벽에 가깝게 그려낸 김혜수를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언제나 웃는 얼굴이었고 늘 밝았다. 목소리도 크고, 당당했다. 연예인 사이에서도 연예인이었고,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주목받았다. 배우 김혜수에게는 그런 특별함이 있었다. 화려한 조명 미친 존재감 화려한 스튜어디스(<짝>)였으며, 화투판의 꽃(<타짜>)이기도 했다. 도둑들 사이에서도 두려움을 주는 ‘어마어마한 썅년’(<도둑들>)이었고, 기에서 밀리지 않는 당돌한 계약직(<직장의 신>)이었다. 또 남자들의 세계에서 당당히 생존한 변호사(<하이에나>)였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00일이 넘게 됐다. 코로나19는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몇몇 개념들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특히 장례문화의 변화는 두드러진다. <일요시사>가 이상재 대한장례인협회 회장을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장례업계의 변화를 조명했다. 지난 1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원인 모를 폐렴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월19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난 지금 코로나19는 아예 일상으로 정착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7942명이다. 사망자는 487명에 이른다. 편리해져도… 1월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신천지 모임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유행이 일어났고, 이어 전국 각지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팬데믹 상태가 됐다. 정치·사회·경제·문화 구분할 것 없이 모든 분야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깨끗한 피부에 순수한 외모, 다소 느린 말투는 배우 박혜수의 시그니처다. 눈웃음으로 무장한 강력한 귀여운 매력의 소유자다. 그런 박혜수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다소 촌스럽고 평범한 스타일링으로 변신했다. 뚜껑을 쓴 듯한 헤어스타일에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쓰고, 늘 편안한 점퍼에 다리까지 내려오는 원피스를 고수하는 심보람이다. 신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박혜수가 연기한 심보람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많이 닮아있다. 좋아하는 건 모르지만, 싫어하는 건 분명히 아는 20대 직장인, 자기 주장이 뚜렷하다기보다 남의 감정에 자신을 이입하는 게 더 빠른 성품이다. 누가봐도 착한 이 아이를 박혜수가 연기했다. 시그니처 올림피아드 수학 경시대회 우승자지만, 현실은 상고 출신의 가짜 영수증을 조작하는 게 그의 주업무다. 예쁜 얼굴을 가렸다. 기존의 귀여움 대신 촌스러움으로 변모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수도 있지만, 박혜수는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아성 언니나 솜 언니는 멋스럽고 개성 있게 스타일링을 했는데, 저는 코트도 잘 안 갈아입기로 했어요. 가방도 투박하고, 제일 작은데도 신발도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제목부터 독특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포스터에는 배우 고아성·이솜·박혜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코미디의 향기가 짙은 이 영화는 1995년 차별이 일상화되던 시절 기업의 문제를 여성들의 내부고발로 풀어내는 경제 우화다. 참신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일만한 작품성이다. 그 중심에 있던 고아성을 만났다. 영화 <괴물>에서 송강호의 손을 놓치고 괴물에 끌려간 게 벌써 14년 전이다. 시간이 벌써 얼마나 흐른 걸까. 중학생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고아성은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성장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시작으로 14년 동안 매번 눈부신 연기를 보여왔다.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에게 어려운 캐릭터가 주어지는 건 숙명 같은 일이다. 고아성에게 주어진 숙제는 언제나 고초를 겪어 깊은 내공을 소유한 인물들이었다. ‘대한민국만세’를 외친 뒤 꽃다운 나이에 감옥에서 일생을 바친 유관순(<항거:유관순 이야기>)이었고, 스무 살에 아이를 낳고 권력가의 집에서 비리를 알아챈 여고생(<풍문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한류 최초의 원조스타는 누구일까. 국내의 수많은 연예인이 일본서 인기를 얻었지만, 최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가수 계은숙이 있다. NHK <홍백가합전> 7회 출연자일 뿐 아니라 고이즈미 총리가 팬클럽 회장이기도 했던,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한류스타가 계은숙이다. 2007년 이후 절정의 위치에 있던 그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일본서의 잘못으로 한국으로 온 이후 일이 꼬여만 갔다. 마약과 사기라는 불명예에 휩싸였다. 실수도 있었지만, 억울함이 더 컸다. 13년간 묵혀왔던 그 억울함을 풀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싸우기 위해 기운을 낸 계은숙을 직접 만났다. 어쩌다… 잘못된 만남 지난 12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418호 앞. 욕설이 들렸다. “야, 이 천벌 받을 새끼야” “쓰레기 같은 인간아” “하늘이 두렵지도 않냐. 이 나쁜 새끼야.” 거칠고 험한 말을 내뱉는 이 여성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욕을 들은 남자는 화들짝 놀란 기색이었다. “어이, 어이”라면서 자리를 피하기에 바빴다. 남자는 도망쳤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한체육회가 안팎으로 위기다. 내부로는 고질적인 병폐가 또다시 드러났고 외부로는 정부와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40여년 동안 체육계에 몸담은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은 대한체육회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일요시사>가 유 회장을 만나 대한체육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봤다. 1920년 조선체육회로 출범한 대한체육회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대한체육회는 아마추어 스포츠를 육성하고 경기단체를 지도·감독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체육 사단법인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으며 17개 시·도 체육회와 78개 회원종목단체 등으로 구성돼있다. 대표 체육단체 창립 100주년 최근 대한체육회는 안팎으로 진통을 겪는 중이다.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 사태로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선수 인권침해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대한체육회는 단호한 대응을 보여주고 있지만 가맹단체의 관리기구인 만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체육정책과 예산의 전권을 쥐고 있는 문체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코로나19로 확산세에 따라 불특정 다수의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퀴즈를 풀었던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직격탄을 맞았다. 휴지기를 거치고 돌아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주제를 갖고 직접 섭외를 하는 토크쇼로 변모했다. 어쩌면 프로그램의 특색이 사라질 위기 속 제작진은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직시하고, 올바른 관점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상황을 타개했다. 그 중심에 있는 CJ ENM 김민석 PD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 8월 12일 방송된 ‘광복절 특집’ 때부터였다. 누구나 알 법한 역사가를 만나는 것이 아닌, 곳곳서 숨은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전 세계를 돌며 일제 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선조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김동우 작가의 활동은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왔다. 만연한 갈등 방향성을 찾았다는 듯 <유퀴즈> 제작진은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주제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방송분은 국내 사회문제 중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장 일변도의 시대를 지나 복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복지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기업의 경우 규모에 따라 복지 격차가 상당하다. 기업 복지 BPO 브랜드 ‘웰숲’은 상대적으로 복지 수준이 취약한 중견·중소기업을 지원해 ‘복지의 숲’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해 하반기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업 준비생 8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목표로 공기업을 선택한 취준생이 30%에 육박했다. 공기업이라고 답한 취준생은 “직원 복지와 근무여건이 좋을 것 같다”고 이유를 꼽았다. 대기업을 선택한 취준생(20.9%)은 ‘높은 연봉’과 ‘직원 복지·근무 여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복지의 시대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나 직장에 대한 기대수준의 변화로 근무 여건이나 복지제도를 연봉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취준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가수 현진영(본명 허현석)은 국내 힙합의 선구자로 불린다. 3대 가요 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의 받침돌 같은 존재다. 그는 국내 연예계서 극단적 성공과 극단적 실패를 오르내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다. 그 지난했던 30년의 과정을 집약한 저서 <외계인이 되고 싶다>가 출간됐다. 음악이라는 무기로 초능력을 발휘하는 외계인이 되고 싶다는 현진영은, 스스로를 재즈라 지칭했다. 20대에는 힙합, 30대에는 재즈 힙합의 선구자로서 가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가수 현진영이 도서 <나는 외계인이 되고 싶다>를 통해 마음속의 돌멩이를 던졌다. 반백 살의 나이, 데뷔 후 30여년의 기나긴 여정을 180여 페이지 안에 집약했다. 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서 ‘동네 바보형’으로도 불리며, 대중적인 이미지를 갖춘 그가 풀어 놓은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가요계 거장 ‘꽃미남 가수’서 포용력을 갖춘 동네 형으로 오기까지 그가 걸어온 인생은 울퉁불퉁하지만 매우 희망적이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엄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배우 이정재가 짓는 미소에는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그 미소 때문인지 작품 내에서 그가 씻을 수 없는 악한 행동을 할 때 조차도 묘한 설득력을 갖곤 했다. 그런 그가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웃음기를 싹 뺐다. 사냥 전, 사냥개의 눈빛만을 장착해 광기의 극단에 있는 인물로 변신했다. 미소 한 번 짓지 않고 파괴적인 악랄함을 표현한 이정재를 만났다. 영화계에는 멋있는 악역이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멋있는 악역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선한 인물에게 힘이 생기고, 그 힘은 수작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홍원찬 감독의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하 <다만악>)도 같은 궤에 있다. 악역의 매력이 영화의 수준을 높인다. 악역은 이정재가 맡았다. 사이코패스 극중 이정재가 연기한 레이는 전사도 없고, 대사도 거의 없는 편이다. 영화는 그가 왜 이렇게 됐는지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 사람의 내장을 꺼내는 악취로 백정이라 불렸던 인간이자, 자이니치 야쿠자인 ‘레이’는 인상부터가 남다르다. 목에는 긴 타투가 있고, 눈은 항상 약에 취한 듯 미쳐 있다. 사람을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영화 <변호인>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MBC와 SK 애니메이션 관련 회사에 근무했으며, 웹툰 <스틸레인>을 연재하기도 했다. 영화 <변호인> 시나리오를 썼다가 우연한 기회에 연출 감독을 맡게 됐다. 데뷔작의 대성공 이후로 그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정세에 초점을 맞췄다. <강철비>에 이은 두 번째 한국전쟁 시나리오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그는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섰다. 양우석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강철비>는 개봉 당시 파장이 컸다. 북한 내 쿠데타로 인해 북한 1호가 죽은 뒤 벌어지는 남북 간 핵전쟁을 그린 탓에 영화를 중심으로 정치적인 의견이 팽팽했다. 특히 보수 진영서 <강철비>를 좋게 봤다. 홍준표 미래통합당 의원은 <강철비>를 아들과 관람하기로 약속했고,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강철비>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쟁 시나리오 양 감독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림 사건&rsqu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강동원 보러 갔다가 구교환에게 ‘입덕’했다.” 영화 <반도>를 본 일부 여성 관객들의 반응 중 하나다. 아직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그는 <반도>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단숨에 증명했다.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을 선보인 구교환을 직접 만났다. 쑥스러움과 수줍음이 매력인 그는 연기와 자신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정의했다. <반도> 제작발표회 당시, 연상호 감독은 구교환의 첫 촬영분을 보고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반도> 첫 촬영이 <조커> 개봉 전이었던 점이, 진실하고는 거리가 있지만 그만큼 구교환의 연기가 그만큼 인상적이었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의 조커 첫 촬영이었던 <반도> 서 대위의 등장 장면은 엄청난 압박감이 있다. 등장만으로, 또 얼마 되지 않는 대사만으로 극의 분위기를 완전히 환기시킨다. 도저히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이라는 느낌을 단숨에 전한다. 마치 서 대위로 살아온 인물처럼 연기하며, 그 압도적인 힘은 영화가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올해 최대 기대작은 단연 <반도>였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고 약 200억원이 투입됐으며, 강동원과 이정현, 이레, 김민재, 구교환 등이 출연하는 영화니, 기대를 안 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는 지난 15일 개봉하며 베일을 벗었다. 완성도 높은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을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은 이번에는 장르적 성격보다 오락적 성격을 짙게 부여했다. 현재 평단과 관객 사이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다. 연 감독을 직접 만나 제작 의도를 들어봤다. 연상호 감독은 국내 최고 이야기꾼으로 꼽힌다. 사회 내에 만연한 구조화된 폭력을 밀도 있게 그려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창> 시리즈나,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한 웹툰 <지옥> 시리즈, 혐오로 점철된 사회의 단면을 끄집어낸 드라마 <방법>, 용산참사를 전면으로 짚은 영화 <염력>, 좀비보다 무서운 인간의 악을 그린 애니메이션 <서울역>과 영화 <부산행>까지, 그가 쌓아 올린 업적은 눈부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그리고 <반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벌써 데뷔 17년차. 노래와 연기, 예능까지 못하는 게 없는 이승기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언어·문화가 다른 대만의 스타 류이호와 아시아 방방곡곡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는 예능에 출연한 것. 넷플릭스의 새 예능 <투게더>가 도전의 제목이다. 국내 스타와 해외 스타의 버디 예능이라는 점, 그리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 둘이 해외를 돌아다니는 것에서부터 <투게더>의 차별점은 명확하다. <투게더>가 공개되자마자 대중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넷플릭스 새 예능 <투게더>는 이승기와 영화 <안녕, 나의 소녀>로 국내서도 잘 알려진 대만의 스타 류이호의 어색한 첫 만남서 출발한다. 서로 웃고는 있지만 아주 가깝지는 않은 두 사람의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친화력 만렙 웬만한 예능이라면, 여기에 사람들이 더 붙고 시답지 않은 근황을 전하고 억지로 분위기를 띄우며 본론으로 들어가기 마련인데, <투게더>는 두 사람에게 친해질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즉시 미션을 던져준다. 어색함이 감도는 상황 속에서 이승기와 류이호는 짧은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소통하면서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배우 박신혜의 이미지는 ‘캔디’에 가깝다. 왠지 모르게 보호해주고 싶은 외모를 가졌다. 그런 이미지 때문일까, 그동안 주로 착하고 예쁜 여성 캐릭터가 주어졌다. 하지만 서른의 나이에 가까워지면서 그는 점차 변화를 시도했다. SBS <피노키오>와 <닥터스>를 통해 강인한 인상을 남기더니, 영화 <#살아있다>를 통해 비로소 여전사로 거듭났다. 도끼질로 좀비의 팔목을 잘라내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강렬함을 덧입은 박신혜를 만났다. 영화 <#살아있다>는 공교롭게도 영화계의 희망이 됐다. 코로나19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요즘, 용기를 내서 개봉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살아있다>의 흥행 여부를 놓고 여타 배급사는 계산기를 두드릴 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봉한 첫 상업영화로 눈길이 모아졌다. 개봉 첫날인 지난 24일 관객 수는 20만을 넘겼다. 코로나19 확산 전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을 제친 스코어다. 희망을 말하다 <#살아있다>의 스코어를 통해 영화 관객들의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5일 연상호 감독의 &l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이주영은 최근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는 배우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로 데뷔해 발칙하고 기발한 영화 <메기>에 이어 트렌스젠더를 연기한 JTBC <이태원 클라쓰>까지 최근 그의 행보는 놀라울 정도로 눈부시다. 그리고 <야구소녀>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약 100분을 완벽하게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의 자질을 드러냈다. 요즘 거론되는 라이징스타 중 가장 빼어난 실력과 결과를 보이는 이주영을 만났다. 이제 겨우 29세임에도, 단단한 내공이 엿보였다. 영화 <야구소녀>는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때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다. 높은 수준의 완성도와 분명하면서도 공감 가는 메시지, 주·조연을 막론한 탄탄한 연기 등 호평 일색이었다. 내공 그 중심에는 시속 130km 강속구를 뿌리는 주수인을 연기한 배우 이주영이 있다. 여성으로서는 월드클래스 급 최고 구속이지만, 남자들 사이에서는 떨어지는 시속인 130km의 직구를 무기로 남성의 전유물인 프로야구단 입단이라는 꿈을 꾸고 있는 수인. 가족이나 코치, 친구까지도 그의 성공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지만, 묵묵히 자신이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코로나19로 영화계 역시 침체된 상황에 영화 <결백>이 간판을 건다. 2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더는 미룰 수 없어 내린 결정이다. 관객이 얼마나 들지 모르는 최악의 시기에 용기를 낸 작품. 그 <결백>의 주인공은 신혜선이다. 영화로는 첫 주연을 맡은 그는 놀라울 정도로 깔끔한 연기를 선보인다. 담백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극중 관찰자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영화를 언론에 공개한 지 하루 뒤인 지난 5일, 두려움과 설렘 사이에 있는 신혜선을 만났다. 배우 신혜선은 고속 성장 중이다. KBS2 <학교 2013>으로 데뷔해 tvN <오 나의 귀신님>으로 얼굴을 알린 후 KBS2 <아이가 다섯>으로 40%가 넘는 시청률을 찍었다. 영화 <검사외전>에서는 짧지만 강렬했던 신스틸러였고, JTBC <비밀의 숲>을 통해 배우로서 발판을 다졌다.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나선 KBS2 <단, 하나의 사랑>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려와 기대 6∼7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고, 작품을 끝낼 때마다 위상이 높아졌다. 이제 영화 <결백>의 주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배우에게 있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양날의 검’으로 통한다. 매주 예능서 보이는 밝고 웃는 얼굴이 악역이나 미스터리한 역할을 맡았을 때 생경함을 주기 때문이다. 연기를 훌륭히 해내지 않으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배우 송지효는 무려 10년이나 ‘양날의 검’을 쥐고 있었다. SBS <런닝맨>서 환한 미소를 보여 온 송지효는 신작 <침입자>의 화려하고 독특한 ‘유진’을 통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SBS <런닝맨>에서만 무려 10년이다. 배우라는 타이틀보다 방송인 이미지가 더 강해져 버렸다. 신비하고 묘한 어두움이 있었던 아우라는 어느덧 걷히고, 매주 일요일이면 웃음을 주는 친근한 친구로 변모했다. 묘한 아우라 사실 배우 송지효의 본적은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여고괴담3-여우계단>을 통해 데뷔해 <색즉시공>을 지나 <쌍화점>으로 파격 노출까지 시도했다. <신세계>서 목숨을 걸고 범죄자를 쫓는 위장 경찰이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