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선거법 위반 누명 벗은 이용호 의원

“누가 뭐래도 내 갈 길 간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뚜렷한 정치 철학에서 비롯된 선명한 차기 행보.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그렇다. 이 의원은 민주당 복당 여부에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는 본인만의 청사진을 그려냈다. 호남 유일의 무소속 국회의원인 그와 <일요시사>가 만났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접해보니 알았다. 검찰은 개혁 대상이다. 현역 국회의원조차 마치 죄가 있는 것처럼 기소하는 판이다. 일반 서민들이 검찰에 잘못 엮이면 없는 죄도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고심의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고.

▲2심에서 무죄가 내려진다 하더라도 무조건 대법원에 상고하는 게 아니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고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를 통해 상고 여부를 살펴보게 된다. 검찰은 2018년 개혁 차원에서 스스로 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고했다. 의정활동에 전념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것이다. 참 나쁜 관행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복당 여부는?

▲복당을 거부할 명분이 없지 않나. 지난 4월 민주당과 충분한 교감이 있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위원들이 찬성한다는 통보도 받았다. 하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대선주자 측에서 태클을 걸었다. 계파 사람을 챙겨야 한다는 논리였다.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지면 처리하자고 했다. 구멍가게도 일관성이 있는데, 당에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1·2심 무죄 “검찰 개혁 필요성 느껴”
“잘못 엮이면 없는 죄도 만들어내겠더라

-지역에서는 복당을 어떻게 바라보나.

▲지역 언론 조사에 따르면 주민 67.9%가 복당을 찬성한다. 세 명 중 두 명 이상이 찬성하는 꼴이다. 이것이 민심이다.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에서는 반대하고 있는데.

▲일부 민주당 지역위 인사들이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가 복당을 하면 일부 시·도·군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복당한다면 저는 당연히 민주당의 룰에 따르고 국민이 원하는 사람을 공천할 것이다. 지역 시·도·군의원 절반 가까이는 저의 복당을 희망한다. 민주당에 복당원서를 제출할 때에도 이들의 찬성 서명이 동반됐다.

-복당에 대한 기대가 클 것 같다.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저는 복당을 구걸하지 않는다. 당은 민심을 따라야 한다.

“복당? 구걸 안 해
당은 민심 따라야”

-복당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호남 정치의 복원을 꿈꾼다. 지금 민주당에는 호남 정치가 없다. 민주당에게 호남은 손 안에 든 새와 같다. 좀 과장하자면, 선거 때에만 존재한다. 선거가 끝나면 호남에 대한 정책과 비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상 호남에서는 대안 부재 상태에서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줬지만, 민주당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호남 정신의 실종도 문제다. 호남 정신은 저항의 정신이다. 불의를 보고 분노하며 옳지 않다는 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에는 진영의 정신이 있다. 호남의 정신을 민주당에서 살려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

-민주당에게 호남의 정신이 필요한 때가 있었다면?

▲조국 사태가 대표적이다. 검찰 개혁은 직접 겪어본 만큼 필요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민주당의 검찰개혁은 본말이 전도됐다. 방향과 주체가 논란거리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를 겸허히 수용하고 적재적소의 인사로 국민을 설득해야 했다.

그런 과정이 부족했다. 오히려 사람을 옹호하는 진영 차원의 개혁으로 변질됐다. 호남의 정신은 진영의 논리를 넘어선다. 누구 편을 드는 게 아니다. 민주당 내 호남 국회의원들 중 과감하게 들고 일어난 의원이 있었는가. 자문해봐야 한다.

-이준석 돌풍은 어떻게 바라보나.

▲정치권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에서 오는 반정치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정치가 답을 주지 못했다. 여야를 넘어선 국민들의 정치적 민란이라는 차원에서 해석을 해야 한다. 정치권에 쌓이고 쌓인 불신이 이준석 돌풍이라는 현상으로 표출된 것이다.


-민주당의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전술적 차원에 불과하다. 경선을 연기한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을까. 1등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의 이해관계에 불과하다. 국민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올지 미지수다. 묵묵하게 원칙을 지키는 게 맞다. 

-차기 대선에서 기대하고 있는 역할이 있나.

▲나름대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 복당이 된다면 호남 정치의 복원을 위해 민주당에서 일하겠다. 반대로 복당이 불허된다면 제3의 선택을 할 것이다. 

호남 정치·정신 복원 필요
복당 불허 시 제3의 선택

-제3의 선택이라면?


▲호남에 민주당 지지자만 있는 게 아니다. 나머지 여론을 대변할 사람이 없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이 저를 가볍게 취급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작지만, 그러나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낼 것이다. 

-복당은 언제 결정될까.

▲정해진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한없이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당도 저를 선택하지만 저도 당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복당을 신청한 이유는 지난해 총선에서 지역 유권자들과 맺은 약속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민주당이 아니면 미래가 안 보인다는 생계형 정치인을 할 생각은 없다. 하루를 하더라도 소신껏 제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아픔을 너무 모른다. 당선 이후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음 공천을 위해 지도부를 바라보는 정치, 아래를 보지 않고 위를 보는 정치로 변질돼서다.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한 가지 더 있다. 전북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정부가 전북에 해놓은 게 없다. 전남에는 한전공대가 있지만, 전북의 경우 공공의대를 만든다는 립서비스에 머무르고 있다. 민주당에는 말하는 사람이 없다.

저 혼자 얘기한다. 공공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공공 의료대학원 설립에 대한 공감대는 전북에 형성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하지 않는가. 민주당이 이를 위해 무엇을 해 왔는가. 실망과 안타까움이 크다. 선거 당시 지지해주신 전북 유권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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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를 내면서 지급보증 섰던 롯데건설에 보유지분 25%를 넘겼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사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사는 롯데건설로부터 지분을 일부 양도받은 것으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는 사실상 롯데건설인 셈이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49%)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