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0 11:2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손사래치던’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드디어 돌아왔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으로 내려간 지 꼬박 2년 만이다.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 선언에 대선판이 어떤 방향으로 요동 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 전 고문의 그간 행보와 정계 은퇴 번복 과정, 향후 반향에 대해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이제 7공화국을 열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모든 것을 내려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주십시오.”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하 손 전 고문)이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서 정계 복귀를 공식선언하고 다시 정치권으로 뛰어들었다. 손 전 고문의 복귀 선언에 1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구도에 또 하나의 변수가 더해졌다. 그는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 국회의원·장관·도지사·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적도 버리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탈당도 선언했다. 그의 더민주 탈당으로 제3지대 정계개편 속도는 한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교통, 전자기기의 발달은 강산이 바뀌는 속도를 10년보다 한껏 앞당겼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 옛것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을 강봉규 작가의 작품 속 과거 세계로 초대하고자 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오는 12월18일까지 seMA기증작가 초대전 <강봉규의 사진: 인간극장>을 개최한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기록해온 광주 지역의 역사·정치적 사건들과 서민들의 삶의 현장, 사라져가는 거리 제례, 굿판 같은 전통 축제 등이 담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전시는 크게 세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보편적인 인간극장을 그리다’는 다시 ‘동시대 현장기록’ ‘사람 사는 이야기’ ‘지역 양식과 정신’으로 나뉜다. 동시대 현장기록은 작가가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사건들을 비롯해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포착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작가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현장에 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예정입니다. 어느 누구도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마흔세 번째 주인공은 골프존 사업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투쟁의 선봉장으로 나선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송경화 이사장 이야기입니다. 지난 17일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서 만난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이하 전골협) 송경화 이사장은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국회에선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송 이사장과 조합원들은 골프존유원홀딩스 김영찬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한 정무위 국감을 위해 전국 각지서 상경했다. 송 이사장은 “저희가 한 번 집회를 가지면 많게는 1200∼1500명 정도 참석한다. 전국서 버스를 2∼3대씩 대절해서 오신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서 상경 이날 국감에선 여야할 것 없이 김 대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화상태에 있는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일요시사 취재팀] 장지선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서 “청와대와 문화부가 예술위원회 심사 및 심사위원 선정에 개입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사실로 밝혀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도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블랙리스트에는 문화·예술인 9400여명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도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거나 세월호 관련 시국선언에 동참했던 인사들이다. 성공회대 탁현민 교수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탁 교수는 최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탁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리스트에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탁 교수는 자신이 받은 불이익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지난 17일 탁 교수는 서울의 한 대학 공연장 관계자가 보낸 대관 거절 메일을 공개했다. 메일에 따르면 학교 관계자는 “공연장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뜨거운 여름이 훌쩍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낙엽 가득한 산책길을 걸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자연의 개인전 ‘섬’처럼 고요한 전시회를 곁들이면 어떨까. 충북 제천에 위치한 리솜리조트 리솜 포레스트가 내달 13일까지 이자연 개인전 ‘섬-STANDING IN STILLNESS’를 선보인다. 이자연의 개인전은 리솜 포레스트 3층 아트홀 ‘서로’에서 열리는 아홉 번째 기획 전시다. 관람객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자연의 전시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이자연은 6만개의 종이를 이용해 긴 대나무 같은 모양의 작품을 완성했다. 이는 형상의 왜곡과 복제를 통해 불편한 감정의 자기 복제물로 거듭났다. 아홉 번째 기획전 이자연은 지난 몇 해 동안의 개인전서 ‘여성의 몸’에 관심을 드러내 왔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고통과 절망을 겪는 몸은 보는 이에게 다소 불편함을 주곤 했다. 조각사에서 여성의 몸은 회화뿐만 아니라 신체 조각이라는 장르서 자주 다뤄졌던 주요 테마다. 이자연의 작품에 있어 &l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9일 열린 케이블 채널 티비엔(tvN)의 개국 10주년 페스티벌 <tvN10 어워즈>는 화려한 출연진으로 영화제를 방불케 한다는 평을 받았다. 시상식서 단연 주목을 끈 것은 지상파와 맞먹을 정도의 시청률과 인기로 티비엔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은 드라마. 사건 중심의 형사물서부터 현 세태를 반영한 생활물까지, 클리셰 범벅의 신데렐라 스토리서 벗어난 드라마의 향연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변화를 꾀하고 있는 현 시점의 드라마를 <일요시사>가 따라가 봤다. 지난 2월24일 첫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16회를 끝으로 종영할 때까지 숱한 화제를 낳았다. 첫회 시청률 14.3%로 시작, 마지막회 시청률 38.8%의 기록은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최고 시청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배우 송중기는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거머쥐며 최고 인기 배우로 떠올랐다. 케이블의 변신 시청률이 요일 단위로 널뛰는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서 사전 제작 드라마는 위험 부담이 상당히 높다. 누리꾼의 반응에 따라 전개나 러브라인 등을 바꾸는 ‘피드백&rsqu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경련은 최근 보수단체 자금 우회 지원, 재단 지원으로 불거진 정권 연루 의혹으로 ‘정경유착의 창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상태다.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시작해 ‘재계 대변인’으로 정권과 궤를 함께 해온 전경련 내부와 진행 사업을 살펴봤다. 지난 12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국감에 출석한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에 대한 질문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과정서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태생부터 ‘친’ 정부 함께 성장 전경련은 1961년 경제재건촉진회라는 이름으로 출범, 55년간 14명의 재계 대표가 회장을 맡은 이후 1968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제조업을 육성하고 박정희정권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뒷받침하는 등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현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끌었던 1977년부터 1987년은 전경련의 전성기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로비스트 린다 김(김귀옥)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또 한 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0일, 필로폰 투약 혐의에 따른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올해 6월과 9월, 서울 강남 한 빌라서 커피에 필로폰을 타 마시는 수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마약을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체포 현장에는 지인 남성도 1명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소변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2월 도박자금을 빌려준 채권자에게 돈을 갚지 않고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세간을 시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인천의 한 호텔에 머무르면서 도박을 하다가 자금이 모자라자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A씨에게 현금 5000만원을 빌렸다. 김씨는 A씨에게 돈을 빌리면서 이틀 뒤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돈을 갚겠다고 한 당일 김씨는 A씨의 뺨을 때리고 무릎을 꿇게 하는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A씨는 인천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필로폰 투약 혐의 구속 커피 타먹는 수법 사용 사건을 맡았던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7월 김씨를 사기 및 폭행 혐의로 불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영화 <쇼생크 탈출>의 백미는 주인공 앤디가 악명 높은 쇼생크 감옥을 탈출한 후 팔을 벌리고 비를 맞는 장면이다. 18년간 돌망치로 벽을 파낸 주인공의 집념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탈주범들은 경찰에게 붙잡히거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방식으로 탈주의 끝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감옥의 담을 넘으려는 탈주범들의 기상천외한 탈주 노력을 살펴봤다. 연쇄살인범 정두영이 탈옥을 시도하다 교도소 직원들에게 붙잡힌 사실이 알려졌다.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정씨는 8월초 교도소 작업장에서 몰래 만든 4m 높이의 사다리를 이용해 탈옥을 시도했다. 정씨는 사다리를 이용, 교도소 내 3곳의 담 중 2곳을 뛰어넘고 마지막 담을 넘는 과정서 발각됐다. 연쇄살인 정두영 사다리로 담 넘어 정씨는 지난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과 경남 등지서 강도·살인 행각을 벌였다. 정씨는 철강회사 회장 등 9명을 둔기 등으로 잔혹하게 살해했다. 정씨는 검거된 이후 잔인한 살해 수법의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안에 악마가 있는지도 모르겠다&rd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이래 초대 회장을 뽑는 선거가 열렸다. 이번 선거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2020도쿄올림픽 등 큰 대회를 지휘할 수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안팎으로 큰 관심이 쏠렸다. 다섯 명의 후보가 나선 선거 결과는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의 승리. 이 신임 회장은 오는 2021년 2월까지 통합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당선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산적해 있는 다양한 문제를 맞닥뜨린 이 회장의 상황을 살펴봤다. 통합 대한체육회는 지난 5일 초대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서 열린 이번 선거에는 장정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 장호성 단국대 총장, 전병관 경희대 교수(기호순) 등 다섯 명의 후보가 나섰다. 30% 지지 당선 분산표 덕 봤다 이기흥 신임 회장은 이날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 892명 가운데 294표를 획득, 장정수(25표), 이에리사(171표), 장호성(213표), 전병관(189표)을 제치고 통합 대한체육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당선 직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매 순간 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작가 민정연이 7년 만에 한국 개인전으로 돌아온다. 민정연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독특한 상상력과 개성있는 색감의 회화로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근혜갤러리가 준비한 민정연의 개인전 ‘The Memories of Space-공간의 기억’을 살짝 들여다보자. 작가 민정연의 이번 개인전은 2009년 공근혜갤러리서 선보인 ‘불안한 아름다움’에 이어 7년 만이다. 지난달 28일부터 공근혜갤러리서 열리고 있는 민정연의 개인전 ‘The Memories of Space-공간의 기억’ 속엔 작가가 프랑스에서 겪은 많은 일상의 변화들이 담겨 있다. 사실+상상 민정연은 파리서 남프랑스로 이주하며 마주친 공간의 겹들과 기억의 사슬들, 자신의 내면과 외면의 공간이 서로 얽히고 만나는 연속적인 경험을 화폭에 담았다. 그녀는 작가 노트에 당시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전신주들은 기억 속 도시의 기둥들과 뒤엉켜 확장된 내면 공간의 하늘 속에서 뒤뚱거렸다.” “도시의 건물들은 차창에 부서져 파편이 되어 날아갔다.&rdquo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3일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의 생리의학상 수상 소식을 시작으로 노벨상 시즌이 시작됐다.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분야 중 우리나라서 가장 관심을 받는 건 단연 ‘노벨문학상’이다. 그와 더불어 ‘고은’이라는 이름도 짝꿍처럼 따라붙는다. 고은 시인은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다. 일본 언론에서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보다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치기도 했다. 하루키는 현재 5대1의 배당률로 올해 노벨문학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다. 영국의 유명 도박사이트 래드브로크스는 고은 시인의 배당률을 33대1로 점쳤다. 고은 시인 자신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건 나와는 먼 얘기”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고은 시인은 대표작인 연작시집 <만인보> 등을 통해 민족시인으로 거듭났다. <만인보>는 고은 시인이 1986년부터 집필한 인물 연작시로 전체 30권에 총 4001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3년 만에 신작 장편시 <초혼> 팔순 넘긴 나이에도 창작열 고은 시인이 24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조각가 정욱장은 자연과 인생을 사유하며 끊임없이 작업해왔다. 정욱장이 선사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혼재된 사유가 발생하는 지점인 긴 여정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의 작품이 전하는 하늘과 동·식물의 관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예술재단은 지난달 23일, 조각가 정욱장의 개인전 ‘A Long Journey’를 열었다. 정욱장의 열여덟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선 신작 20여점과 예전 작품이지만 처음 공개하는 대형 작품 1점을 볼 수 있다. 정욱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40년 동안 조각의 정신과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해왔다. 그는 조각의 물질성으로 예술 자체의 본질과 특수성을 실험하면서 환경에 관한 문제를 덧입혔다. 가는 다리의 동물 홍익대 미술대학원 김미진 교수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반짝이는 재료로 나뭇가지나 식물처럼 유기적으로 가늘고 긴 팔다리를 한 북극곰, 낙타, 코끼리, 사슴 등의 덩치 큰 동물들을 조각한 ‘A Long Journey 긴 여정’(이하 긴 여정)은 초현실적이면서 숭고한 느낌까지 준다”고 평했다. 초현실적 형태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달 25일, 농민 백남기씨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대회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지 317일 만이다. 백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과 정치권 인사, 경찰까지 나섰다. 사인 등 그를 둘러싼 여러 문제가 아직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망 이후에도 영면에 들지 못한 채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백씨의 삶을 <일요시사>가 조명했다. 1947년 전남 보성서 태어난 백남기씨는 광주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으나 1971년 위수령 시위 혐의로 1차 제적됐다. 위수령은 육군 부대가 한 지역에 계속 주둔하면서 그 지역의 경비, 군대의 질서 및 군기 감시와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대통령령이다. 이 법에 따른 최초의 위수령은 1971년 10월15일 각 대학에서 반정부시위가 격화됐을 때 서울 일원에 발동된 것이었다. 당시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한 10개 대학에 휴업령이 내려지고 무장군인이 진주했다. 쌀값 폭락 항의 보성서 상경해 백씨는 1973년 10월 교내서 유신 철폐 시위를 주도했고, 다음 해 수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산모, 영유아 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 큰 충격이 일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은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이 살인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켰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허술한 화학물질 관리시스템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대책이나 규제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그 와중에 시중에 유통 중인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 성분이 발견돼 식약처에서 회수 조치하는 일이 일어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과 MIT(메칠이소티아졸리논)가 메디안, 송염 등 치약에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식약청에 일반의약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제출한 자료와 제품리스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원료를 미원상사로부터 납품받았다. 가습기 공포 치약까지 번져 문제가 된 치약제품은 메디안 후레쉬포레스트 치약, 메디안 후레쉬마린 치약, 메디안 바이탈에너지 치약,본초연구잇몸 치약, 송염본소금 잇몸시린이 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분단문학의 큰 별’ 이호철 작가가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이 작가는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중 병세가 악화돼 지난달 18일 오후 7시30분경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서 생을 마감했다. 1932년 함경남도 원산서 태어난 이 작가는 1·4 후퇴 당시 홀로 남하하면서 가족과 생이별 했다. 이 작가는 1955년 단편소설 <탈향>으로 등단했다. 그 이후 전쟁, 남북 분단 문제 등을 고민하며 장편소설 <소시민> <서울은 만원이다> <남풍북풍>, 중·단편소설 <퇴역 선임하사> <무너지는 소리> 연작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 등의 작품을 남겼다. 이 작가의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동료, 후배 문인, 정치인들까지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안타까움을 전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최일남 작가는 “고인은 한국문학의 역사를 몸으로 실천하신 분”이라며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호철 선생의 문학과 삶에는 언제나 분단과 실향의 아픔이 절절했다”며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밖보다 집안이 어울리는 사람. 스튜디오와 강의실, 카페테리아에 어울리는 사람. 이주형 작가의 지인이 본 그의 이미지다. 실내서 야외를 찍는 작가, 가림막 틈 사이로 어른거리는 바깥 경치를 카메라 속에 담아내는 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갤러리분도는 하반기 첫 번째 전시로 이주형 작가의 개인전 ‘Light Flow’(이하 LF)를 기획했다. 이 작가는 그동안 자신의 사진 속에 매우 절제된 풍광을 담아왔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 매번 다른 피사체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하나의 원칙 아래 통일된 형식인 것을 볼 수 있다. 가림막 너머 이 같은 형식이 가능한 것은 이 작가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블라인드나 창틀 같은 일종의 시각적인 격자(Grid) 구실을 하는 물체 때문이다. 이 작가는 특정한 장소에서 창 밖에 펼쳐진 풍경을 찍을 때 격자나 가림막을 통해 바깥 경관을 정리한다. 이 작가는 매우 정제된 시각을 보여주려 하는데,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객체를 사진 속에 직접 보여주는 셈이다. 사진 속 가림막 장치는 작품 안팎에서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한다. 그가 학자와 예술가로서 깨우친 이 같은 이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애국지사 조동빈 옹이 지난 20일 투신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조 옹은 충남지역 애국지사 가운데 최고령으로 알려져 있다. 향년 92세.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조 옹은 이날 오후 3시55분쯤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소재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조 옹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 옹이 아파트 10층 난간에서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조 옹은 투신하기 전 아파트 난간에 한동안 걸터앉아 있었다. 주민들이 이를 발견하고 내려오라고 만류하고 119 구조대에 신고했지만, 조 옹은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 옹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과 관련해 가족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조 옹이 건강 악화에 따른 신변 비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천안 최고령 독립유공자 아파트 난간서 뛰어내려 평양서 태어난 조 옹은 1945년 일본 도쿄에서 중학교에 다니다 강제 징용을 거부하고 상하이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9대 대선까지 1년3개월이 남았다. 정국은 빠르게 대선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 선거에서 주류인 친박과 친문을 선택했다. 선택받지 못한 비주류들은 제3지대서 대권을 겨냥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이재오 전 의원이 중도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여권발 제3지대라는 쉽지 않은 길을 가려는 이재오의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이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늘푸른한국당(이하 늘푸른당)이 지난 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준비에 들어갔다. 늘푸른당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서 이 전 의원과 최병국 전 의원,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을 창당준비위(이하 창준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늘푸른당 창당 발기인에는 1만565명이 이름을 올렸다. MB 등에 업고 다시 날개짓? 늘푸른당은 추석 연휴 이후 올해 말까지 17개 시도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내년 1월 중앙당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대회는 지지자들을 비롯해 1000여명이 몰려 성황리에 치러졌다. 주최측서 준비한 좌석은 시작 전부터 이미 동이 났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엄홍길 휴먼재단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하지만 때때로 죽음은 많은 말을 한다. 망자가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었을 경우에는 더 그렇다. 지난 2일 서울 한강변에서 50대 여성 이모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이씨는 유명 호텔 사장의 부인이자 유력 언론인의 제수로 밝혀졌다. 경찰은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씨가 죽음으로 말하고자 했던 바는 뭘까. 지난 2일 오전 11시쯤 고양시 덕양동 가양대교 북단 강변서 50대 여성 이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의 부인으로 밝혀졌다. 방용훈 사장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동생이다. 집안 문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씨를 발견하기 전날 새벽 4시쯤 서울 방화대교 위에 운전자가 없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한강 하구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방화대교에서 발견된 렉서스 승용차의 소유주는 이씨로 알려졌다. 이씨는 자신의 렉서스 차량을 방화대교 갓길에 세우고 난간에 올라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이씨의 시신이 가양대교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에 대한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은 나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