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0 11:2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937년 일본 교토서 태어난 곽덕준 작가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체성 논란서 자유롭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따라 일본 국적이 박탈되면서 그는 이민족으로 분류됐다. 결국 한국과 일본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영원한 이방인’으로 남았다. 갤러리현대가 지난 18일부터 일본 교토서 활동 중인 재일작가 곽덕준의 개인전 ‘1960년대 회화-살을 에는 듯한 시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곽덕준이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1960년대 초기 작품으로 구성됐다. 1964년부터 1969년까지 5년에 걸쳐 제작한 회화와 소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한자리에 모아 전시된다. 정체성 혼란 1960년대 곽덕준이 제작한 회화는 총 37점이다. 이 중 20점이 갤러리현대에 걸린다. 나머지 17점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교토 국립근대미술관, 도쿄도 현대미술관 등 대부분 한국과 일본의 국공립미술관에 소장돼있다. 일본에서는 1998년 동경 아사히갤러리, 2014년 오사카 국제국립미술관서 곽덕준의 1960년대 작품으로만 특별전이 개최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요즘 청년들은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가졌다는 말을 듣는다. 그들은 잠 줄이고 돈 쏟아가며 스펙을 쌓는다. 기업들은 스펙보다는 업무능력이라며 ‘탈 스펙’을 외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쉽게 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토익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에 해당하는 시험이다. ‘스펙탑’의 시작점으로 불리는 토익의 이면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최강 한파가 몰려왔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달한다. 사람들은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에겐 이번 한파가 더욱 뼈아프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취준생의 겨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스펙 높은데 취업은 안 돼 지난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 수준은 아직 낮은 모양새다.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혀 다른 두 종의 대비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김성남 작가는 인간과 동물의 대비로 강렬함을 표현했다. 여기서 동물은 자연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연과 맞닥뜨린 인간의 생존의지가 그의 작품에 적나라하게 묻어난다. 금산갤러리서 준비한 김성남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금산갤러리가 오는 17일부터 김성남 작가의 ‘그곳…마주하다’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구작과 신작의 조화를 통해 작품 흐름과 변화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초인을 연상시키는 직립 인간의 누드와 동물의 대비를 강렬하게 표현한 구작, 고즈넉한 고목나무와 찬란한 녹색 생기를 머금은 우거진 숲 등의 풍경으로 이뤄진 신작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다. 종의 대비 김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부터 줄곧 태곳적 인류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묘사해왔다. 자연과 맞닥뜨린 인간의 생존의지는 인간의 누드와 동물의 강한 대비로 드러난다. 그는 이러한 주제를 담은 작품의 제목으로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을 연상시키는 ‘초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초인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불완전성이나 제한을 극복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떡볶이와 튀김을 파는 노점이 늘어서 있고, 떨이로 옷을 파는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주변엔 은행,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가 입점한 높은 건물이 즐비했다.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의 근거지인 컨테이너는 그런 북새통 속에 고요한 섬처럼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난해 9월과 12월에 발생한 2건의 실종사건은 전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실종됐던 피해자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된 점, 초동 조치가 빨랐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으로 아동 실종에 대처하는 경찰의 안일한 태도가 드러났다. 아동 실종 대책이 수립됐지만 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뒤 실종 신고 후에야 발견된 고준희양 사건은 결국 막지 못했다. 6평 컨테이너 지난 5일 청량리역 2번 출구 근처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이하 전미찾모)’ 사무실서 만난 나주봉 회장은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로 분주했다. 봉사활동 시간 확인부터 인터뷰 요청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건국대학교는 지난 10년간 안팎으로 몰아친 풍파에 휘청거렸다. 학교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지만 오랜 기간 쌓인 폐단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최근에는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이 적폐의 온상으로 떠올랐다. 대학원생 진료 수의사의 열정페이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병원장이 명확한 근거 없이 임의로 진료비 할인을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국 10개 대학 부속 동물병원 중 사립대는 건국대학교(이하 건국대)가 유일하다. 1958년 개원 이래 실력이나 평판에 있어 나무랄 데 없는 대외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랬던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이하 건국대 동물병원)이 최근 홍역을 치르고 있다. 먼저 대학원생 진료 수의사의 대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병원장 김휘율 수의외과학 교수의 업무상 배임 의혹이 제기됐다. 유일 사립 부속 이미지 추락 중 김 교수는 2016년 2월 건국대 동물병원장으로 임명됐다. 전임 신호철 수의약리학과 교수는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자신의 해임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김휘율 체제 1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원 관계자들과의 술자리서 음주 후 동료 교수에게 폭행을 휘둘렀다. 와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준희양 사건과 관련한 추가 사실이 드러날수록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고준희양의 친부와 내연녀가 아이의 죽음 이후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배가 됐다. 다섯 살배기 아이가 차가운 땅에 묻혀있는 동안 친부와 내연녀는 SNS에 웃음기 섞인 근황을 전했다. 두 사람의 행적을 <일요시사>가 쫓아가봤다. 고준희양 실종사건이 결국 사망사건으로 바뀌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이후 아동 실종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태서 진행된 수색이었지만 준희양은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준희양은 실종신고 시점보다 8개월 앞선 지난 4월 사망해 유기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쟁점은 준희양이 유기되기 전 친부 고모씨 등에게 당한 학대가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의 사실 여부다. 실종→사망 사건은 준희양의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모씨가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없어졌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경찰에 “11월18일 토요일 오후 12시경 할머니가 외출한 사이 (준희양이)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한국인의 경우 평균적으로 5만~7만개 정도의 머리카락을 갖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하루에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머리카락은 흔하고 하찮은 것이지만 작가 황재형에게는 다르다. 황 작가는 “머리카락은 개개인의 삶이 기록되는 필름과도 같다”고 말했다. 작가 황재형이 2010년 ‘쥘 흙과 뉠 땅’ 개인전 이후 7년 만에 가나아트로 돌아왔다. 황 작가는 정통 리얼리즘에 입각해 본연의 조형 언어를 창조하고 민중 미술 1세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1981년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임술년’의 창립동인으로 활동했다. 황 작가가 이종구, 송창 등과 함께 조직한 임술년은 197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모노크롬 경향서 탈피해 모순된 사회 현실에 저항하는 리얼리즘 정신에 입각한 민중 미술 운동이다. 민중 미술 임술년의 정신을 이어받은 황 작가는 태백 탄광촌에 들어가 광부로서 노동자의 생활 현장을 생생하게 겪었다. 그리고 그곳의 풍광을 밀도 있게 형상화하는 작업을 전개해나갔다. 그의 작품은 리얼리즘을 기조로 한다. 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이수 아트나인서 뜻 깊은 상영회가 열렸다. 변영주 감독의 1995년작 <낮은 목소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2>가 22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객들의 부름에 다시 답한 것.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극장의 불이 꺼지자 숨을 죽였다. 1991년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이 전파를 탔다. 50여년간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묻혀있던 상처는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합의의 이면 할머니들의 투쟁은 자신들에겐 또 다른 전쟁과도 같았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손가락질하는 시민, “조용히 좀 계시라”며 만류하는 가족들, 방패막이가 돼주지 못한 정부까지 할머니들은 두껍고 높은 벽을 오랜 시간 경험해야 했다. 그 사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1315회(12월27일 기준)가 됐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일인 8월14일은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됐다. 2007년 미국 하원의회 공개청문회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g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계절이 변하는 환절기, 비에 맞아 걸리는 감기처럼 어떤 이유로든지 우울증은 찾아올 수 있다. “요즘 애들은 정신력이 약해” “젊은 것들이 말이야” 등 20대를 채찍질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 사이 20대는 우울증의 늪에 빠지고 있다. 지난 18일, 인기 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 김종현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인기 연예인의 죽음은 팬들은 물론 연예계 동료,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가 서울 강남의 한 레지던스에 투숙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배가 됐다. 종현은 숨지기 전 친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 말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가 약? 다음 날인 19일 동료 뮤지션인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고인의 유서를 공개했다. 그의 유서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나는 그걸 이길 수 없었다”고 시작됐다. 그리고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8년 무술년 개띠의 해에는 굵직한 행사가 여럿 예정돼있다. 먼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우리나라는 첫 동계올림픽 준비로 분주한 상태다. 내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15개 종목 102개 금메달을 두고 열리는 선의의 경쟁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3월9일부터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가 열린다. 같은 달 18일까지 6개 종목 80개 경기가 진행된다. 6월13일 7회 지방선거가 전역서 실시된다. 내년 1월15일부터 ‘인구수 등의 통보’로 선거 공식 일정이 시작된다. 예비후보 등록은 4월1일부터지만 정치권에서는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주요 지역에 출마 예상자를 두고 벌써부터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이 물갈이된다. 대통령 임기 초반 치러지는 대형 선거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직후인 6월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2일 열린 조추첨서 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7년 붉은 닭띠가 가고 2018년 황금 개띠가 찾아왔다. 2017년은 여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해였다. 3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5월 새 정부가 들어섰다. 각 분야에서 진행된 적폐청산 움직임에 사회가 들썩였고 각종 사건·사고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일요시사>는 저무는 2017년을 뒤로하고 2018년 국민들이 바라는 희망뉴스를 전하고자 한다. <교수신문>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 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한 해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를 고른다.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최재목 영남대 동양철학과 교수는 “사회 곳곳의 곪고 썩어 문드러진 환부를 시원히 도려낼 힘과 용기는 시민들의 촛불서 나왔다”며 “최근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올바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내년에도 적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범죄, 성범죄자를 둘러싼 논란이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정 성범죄자의 출소 반대를 청원하는 글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기업 내에서 벌어진 성 관련 사건이 인터넷을 도배한다. 누리꾼들의 관심은 성범죄자가 저지른 범죄를 넘어 처벌, 후속 대책, 예방법 등에 집중되고 있다. 그 과정서 성범죄자 알림e에 대한 궁금증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근 8세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 중인 성범죄자 조두순씨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2008년 여덟 살 나영이에게 영구적인 장애가 생길 정도로 무자비한 성폭행을 자행한 그는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 심신미약을 근거로 12년형을 선고받았다. 2020년 12월, 3년 뒤면 조씨는 다시 사회로 돌아온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두순 출소반대’ 국민청원에는 50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참했다. ‘제발 조두순 재심 다시해서 무기징역으로 해야 됩니다!!!’라는 한 줄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얼굴도 확인 법조계는 어떤 사건에 대해 일단 판결이 확정되면 해당 사건을 소송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7년도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다.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가상화폐 광풍, 연예인 죽음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2017년은 그 어느 때보다 공포에 민감한 해였다. ‘포비아’라는 단어가 올 한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라 해도 무방할 정도. <일요시사>는 연말을 맞아 숱한 사건사고로 불거진 공포증을 되짚어봤다. ‘포비아(공포증)’는 두려움이나 공포를 의미하는 그리스어로부터 왔다. 객관적으로 볼 땐 위험하지도 불안하지도 않은 상황이나 대상을 필사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올 한 해는 특정 단어와 포비아가 합쳐진 ○○포비아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돌았다. 굵직한 사건사고가 만들어낸 사회적 공포의 등장이다. 무섭다 공포증↑ ▲도그(개) 포비아 =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했다. 그 인구는 2017년 현재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5가구 중 1가구는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른바 펫족(Pet+족)에 합류한 셈이다. 펫족은 반려동물을 친구나 자식처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레진코믹스가 특정 작가들을 블랙리스트로 지목해 불이익을 준 정황이 포착됐다. 이 문제에 대표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레진코믹스의 블랙리스트 운용 의혹은 SNS를 통해 여러 번 거론된 적 있으나 실체가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이하 레진)가 블랙리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레진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작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은 SNS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작가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한국만화가협회는 지난달 21일부터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작가 죽이기?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레진 세무조사 청원글에도 블랙리스트를 언급한 대목이 있다. 청원자는 “레진이 회사에 항의하고 회사의 잘못을 비판하는 작가들을 리스트화해 프로모션이나 광고서 제외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악의적으로 ‘작가 죽이기’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청원글이 올라온 다음날 레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블랙리스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레진은 “특정한 작가를 리스트화해 불이익을 준 적도 없으며 수천 편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레진코믹스(이하 레진)를 둘러싼 가장 ‘뜨거운 감자’는 해외 서비스 정산 논란이다. 레진의 서비스 초기 단계부터 무협 웹툰을 연재해 온 C작가의 폭로로 시작된 문제는 레진의 말 바꾸기로 진흙탕 싸움이 된 모양새다. 사태는 지난 5일 C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저는 레진코믹스에 2년 만에 돈을 받았습니다’를 통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작가들의 계약서에 따르면 레진은 분기마다 해외 서비스 수익에 대한 정산을 진행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레진은 2015년 7월 1차 정산 이후 올해, 정확히는 C작가가 정산 관련 문제를 문의하기 전까지 해외 서비스 수익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 5일 C작가의 폭로 글이 포털사이트나 기사 등을 통해 공론화 되고 나서야 레진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C작가는 올해 1월 갑상선암 수술을 앞두고 신변 정리를 하던 중 중국서 3년간 연재한 작품이 자신도 모르는 새 연재가 중단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실에 대해 담당 PD에게 문의했지만 7개월여가 지난 8월 다시 물을 때까지 그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 8월 C작가가 중국 유료분 판매고료에 대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는 지체상금, 이른바 지각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작가가 계약서에 명시된 마감 기한을 어길 경우 수익의 일정 부분을 위약금으로 물리는 제도다. 2015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된 이 제도는 2년4개월 동안 숱한 논란을 낳았다. 논란이 지속되자 레진코믹스는 제도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내년 2월부터 지각비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서 드러난 레진코믹스의 민낯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레진(Lezhin)’을 필명으로 쓰던 블로거 한희성씨와 개발자 권정혁씨가 설립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이하 레진)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 초기부터 도입한 부분 유료화 모델은 ‘웹툰은 공짜’라는 세간의 인식을 뒤엎고 성공을 거뒀다. 레진은 서비스 첫 달 매출 1억원을 돌파한 후 월 20∼30%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양적으로 빠르게 팽창했다. 유료서비스 도입 양적으로 급성장 네이버, 다음과 함께 3대 웹툰 사이트로 자리매김한 레진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5년간 누적된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마약 유통경로가 다양화되면서 우리나라는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유엔(UN)이 정한 마약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연간 마약사범이 20명 미만이다. 마약청정국 지위를 지키기 위해선 국내 기준으로 마약사범의 수가 연간 1만2000명 이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 최근 5년간 향정신성의약품과 대마 등 마약류를 불법 취급하거나 사용하다 적발된 마약사범이 크게 늘어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검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9255명이던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4214명까지 증가했다. 유엔서 정한 마약청정국 기준(1만2000명)은 이미 초과한 셈이다. 올해도 6월까지 7554명이 적발되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약 범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온 마약 중 81%는 국제우편(61%)과 특송화물(20%) 등을 통해 반입됐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해외직구로 집에서도 손쉽게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983년생, 내년이면 서른 중반에 접어드는 젊은 작가 배윤환은 동년배들이 미술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을 때에도 회화에 매진했다. 25m 캔버스 두 개를 연결해 만든 높이 2m, 폭 50m의 작품 속에는 의미 없는 이야기부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정치기사, 재미있는 우화까지 녹아있다. 제작 기간과 전시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완전히 펼치지 못한 그 작품은 앞으로 보여줄 것이 무궁무진한 배윤환의 행보와 닮아있다. 갤러리바톤은 오는 20일부터 작가 배윤환의 개인전 ‘숨 쉬는 섬’ 전을 선보인다. 현대미술 매체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드로잉에 충실히 매진하며 회화의 의미와 가능성을 확장해온 배윤환이 대규모 신작 회화를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자동기술법에 기반을 두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 그려나간 초대형 작품 ‘숨 쉬는 섬’을 주목할만하다. 자유로운 섬 배윤환의 캔버스는 그림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살아 숨 쉬는 생물과 비슷하다. 상상과 욕망 그리고 화가이자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에 담았다. 배윤환은 머릿속에 떠다니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사로잡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62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강원도와 정부는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참가국들은 15개 종목 102개의 금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말 그대로 세계인의 축제다. 문제는 코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일요시사>가 평창올림픽을 덮친 악재들을 분석했다. 최근 ‘평창 롱패딩’ 열풍이 불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 기념 굿즈인 롱패딩을 사기 위해 밤샘을 불사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평창 롱패딩은 입고되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다.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은 낮으면서 그에 못지 않게 따뜻하다는 입소문에 중고거래 시장서도 단연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악재① 낮은 관심 가격은 원가보다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문제는 평창 롱패딩에 대한 관심이 올림픽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직후부터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해왔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에 발맞춰 국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캠페인 사이트 &ls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담배연기 없는 당구장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말 많던 금연구역이 확대됐다. 당구장, 스크린 골프장 등 전국 5만6000곳의 실내 체육시설이 지난 3일부터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 것. 개정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됨에 따라 당구장 등 해당 업종의 업주 등은 금연구역 안내 표지판 또는 스티커를 건물 출입구, 계단, 화장실 등 주요 위치에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최대 500만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전엔 1000명 이상 수용하는 대규모 실내 체육시설만 금연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앞으로는 규모에 상관없이 규제한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담배연기 없는 쾌적한 환경서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체육시설 내에서의 금연에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관할 시군구청서 우선 시정명령 후 이후부터 1차 170만원, 2차 330만원, 3차 이상 적발 시 500만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