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일우사진상 수상자’ 박형렬

대지의 형상 그리고 인간과 자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제10회 일우사진상 전시부문을 수상한 박형렬 작가의 개인전이 일우스페이스서 열린다. 박형렬은 이번 개인전 ‘Unseen Land’서 대지와 인간, 자연의 관계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한다.
 

▲ The Stones of the 37°11´34.2N 126°39´37.3E,2018

지난 2월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서 제10회 일우사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일우사진상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유망한 사진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이날 박형렬은 전시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방치된 자연

심사위원들은 박형렬은 방치된 자연에 적극 개입해 깊숙이 감춰져 있던 대지의 신비로운 형상을 드러내는 데 사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한편으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는 근원적 문제의식에, 다른 한편으로는 사진 매체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는 방법적 측면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평했다.

전시 제목인 Unseen Land는 보이지 않는 땅 혹은 처음 마주하는 미지의 땅으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보려고 하지 않았던 우리들의 태도를 이중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박형렬은 보기 좋게 다듬어지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던 땅의 표면 아래, 미처 볼 수 없었거나 보려고 하지 않았던 땅의 다양한 모습을 들춰냈다. 이를 통해 인간의 구조적이고 지배적인 힘의 다양한 양상을 시각화시켰다.
 

▲ Figure Project_Earth#53, Pigment print, 150x120cm, 2015

박형렬은 2013년부터 ‘Figure Project’ 연작을 발전시켜왔다. 이 프로젝트는 지극히 평범해 보여 사람들의 관심서 벗어나 있는 자연 공간을 두고 다양한 물리적인 실험과 행위를 진행한 작업이다. 땅이나 자연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변화시키고 그것을 조감도적인 시선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성찰의 계기·가능성 확장
훼손된 땅 들춰내 시각화

‘Figure project_Earth#75-1’은 땅 표면의 층위를 이용한 작업이다. 박형렬은 간척사업을 위해 동원된 많은 흙과 돌이 매우 강한 압력에 의해 쪼개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주 강한 물리적인 힘으로 파쇄된 돌의 균열이 곧 인간이 만든 것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틈을 메꾸려는 이중적 행위임을 표현했다.

그는 Figure project 연작서 진행되는 과정을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첫 번째는 자연공간을 추상적인 형태로 파거나 다듬는 행위를 통해 겉으로는 드러나 보이지 않았던 땅의 여러 속살을 드러내 보이는 작업이다. 단순하게 보이는 땅의 모습도 대지의 구성 물질과 온도, 습도, 시간대별 빛의 변화 등 환경적 요인과 인간의 개입이 합쳐져 다채로운 형상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광활한 대지 위에서 천과 실을 이용한 조형공간을 만들고 실제 인물을 등장시키는 작업이다. 인물들은 직선, 면과 같은 조형공간서 그 곳을 점유하고 탈주하며 또 다른 형태의 영역을 만들어간다.

인물들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둔 풍경 속 행위를 통해 현재를 재현하고 자연을 탐미주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게 하는 도시구조 안에서 과연 어떤 변화가 가능할 것인지 묻는다.

미술평론가 신혜영은 “(박형렬의 작업이) 표면상으로는 사진을 통해 제시되는 대지미술의 외양을 띠지만 작품의 방점은 자연에 대한 개입이 아닌 일시적인 변형을 포착한 사진 이미지라며 그가 다루는 자연은 넓고 큰 대자연이 아니라 도시 풍경화 직전의 거칠고 척박한 크지 않은 땅이다. 박형렬은 이와 같이 개발 전후 사이의 공간에 들어가 크고 작은 개입과 변형을 가하고 그러한 행위가 남긴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 ▲Figure Project_Earth#74, Pigment print, 180x144cm, 2017

이어 “박형렬은 부동산과 개발 논리에 따라 무작위로 파헤쳐지고 훼손되고 있는 이 땅의 자연을 인간에게 노획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본인의 일시적인 개입을 통해 일부 변형해 사진을 비롯한 기술매체로 남기고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상징적으로나마 억압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업이 좁은 땅에서 성찰 없이 자연을 점유하려는 우리의 상황을 이미 동시대 미술장 안에 자리 잡은 사진매체를 통해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그렇게 그는 한국에서 땅과 사진으로 할 수 있는 독보적 시각예술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적극적 개입

일우스페이스 관계자는 박형렬의 사진 작품을 통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Unseen Land에 대한 대지의 신비로운 형상과 자연, 인간이 갖는 관계의 흔적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전시는 820일까지.


<jsjang@ilyosisa.co.kr>

 

[박형렬은?]

학력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M.F.A) 졸업(2012)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졸업(2009)

개인전
10회 일우사진상 수상작가전 - Unseen Land’ 일우스페이스(2019)
‘The Layers of’
;간극(2018)
‘Layers of Land’ KT&G
상상마당 갤러리(2018)
‘Drooping Layers’
송은 수장고: 화이트큐브 프로젝트 박형렬 개인전(2018)
아미의 작가아미 미술관(2017)

수상

10회 일우사진상 전시부문 수상(2019)
13
회 다음작가상 수상(2015)
월간 퍼블릭아트 선정작가 대상 공모 대상수상(2012)
13회 사진비평상 작품상 수상(2012)
‘Belt’
사진부문 최우수작가 선정(2012)
33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수상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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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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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