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23 10:24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벼락 떨어진 듯 다가온 사고라기엔 징조가 뚜렷했다. 피해자는 불안을 호소하면서도 일상을 영위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는 죽음이었다. 반복되는 죽음을 막을 수 있도록 법망을 촘촘하게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들린다.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이 40대 남성의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출근 동선을 파악해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자는 10개월 전 피해자를 칼로 위협해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스토킹을 멈추지 않았다. 정쟁에 밀려 가해자는 범행을 저지르기에 앞서 피해자의 직장 주변을 살피면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일 그는 외길에서 피해자의 차량을 가로막고 사전에 준비한 전동드릴로 차창을 깬 뒤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가해자는 약물을 복용했지만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조사를 받았다. 과거 성범죄 이력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던 가해자는 가정폭력처벌법상 임시조치 2·3호와 스토킹 처벌법상 잠정조치 1·2·3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현대화랑에서 사진작가 송영숙의 개인전 ‘Meditation on the Road 길 위에서’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송영숙은 길 위에서 마주한 도시의 풍경과 자연, 무심히 피어난 야생화와 풀, 그리고 이름 없는 생명체를 꾸준히 기록해 온 작업 세계를 소개한다. 송영숙은 꽃이 만개했다가 지는 찰나의 시간을 포착해 사라져가는 순간을 이미지에 붙잡아두는 작가다. 시간의 흐름을 마주해 온 작가의 삶과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시간의 흐름 삼라만상을 담아온 이번 작업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인스턴트 컬러 필름 위에 유화 물감을 덧입히는 독자적인 형식이다. 송영숙은 촬영 당시의 시간대와 빛, 그림자, 공기의 밀도를 되살려 사진 이미지 위에 색을 더해 순간의 인상을 회화적 감각으로 확장했다. 보는 위치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세계의 미묘한 진실을 조색의 과정을 통해 다시 드러내려 한 것이다. 이 같은 작업 방식은 1980년대 송영숙이 주로 사용하던 SX-70 폴라로이드 필름이 단종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폴라로이드 필름은 내부에 현상 물질이 두텁게 내장돼 있어 촬영 직후 유제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풍경에 대한 인상을 즉각적으로 표현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주가가 롤러코스터급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큰 폭으로 하락해도 곧바로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모양새다. 문제는 진입 비용이다.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이재명정부 들어 ‘주식’이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어딜 가나 주식 이야기가 나온다. 평생 주식에 손대지 않았던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정도다. 주식시장 통념상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고점’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 징크스마저 깨지고 있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현재 ‘불장’ 상태다. 도박인가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부동산에 몰려 있는 자산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도록 ‘머니 무브’를 만들어 내겠다는 취지였다. 반신반의하던 투자자들은 부동산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규제,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코스피 지수에 반응했다. 동시에 국장을 불신하던 투자자들도 움직였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오랜 시간 코스피 3000 수준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터라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낮았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저평가돼있다는 말은 있었지만 고점을 뚫긴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낙후된 지역을 개발해 아파트를 올린다. 목표는 같지만 진행 방법은 달랐다. 의견이 갈라졌고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상황을 조율하고 정리해야 할 지자체는 ‘나 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다. 그사이 서울에 몇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이 다섯 조각으로 쪼개졌다. ‘부동산 좀 안다’ 하는 사람들에게 서울 용산구 원효로 일대는 ‘알짜배기’ 지역이다. 부동산 가치의 첫 번째 조건인 위치가 좋고 무엇보다 다수의 사람이 꿈꾸는 ‘한강뷰’를 구현할 수 있다. 안 그래도 뜨고 있는 용산 지역의 숨겨진 수혜 지역이라는 말이 과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다. 아파트 꿈 동상이몽 최근 원효로3가 지역 재개발 문제를 두고 추진 단체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주민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는 건 일상다반사지만 원효로3가의 경우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하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효로3가 재개발은 앞으로 들어설 용산국제업무지구 인근에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핵심사업으로 이곳에 들어설 국제업무존에 100층 내외의 랜드마크를 세우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서초구 소재 페리지갤러리에서 작가 장종완의 개인전 ‘거울 회랑’이 열린다. 장종완은 이상향으로 보이는 자연의 풍경과 생태계를 꾸준히 그려왔다. 이번 전시는 그 작업의 연장선에서 또 다른 방향을 보여주는 전시다. 장종완이 개인전 ‘거울 회랑’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데칼코마니 기법처럼 접히고 펼쳐지며 하나의 지형을 형성한다. 실제 시공간이라기보다 반복과 복제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가상의 세계다. 낯설고 명확한 서사 구조를 지니지 않지만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의 세계관을 닮은 작업은 현실 요소를 기반으로 재창조된다. 즉 장종완의 회화는 현실과 가상이 데칼코마니처럼 서로에게 기인한 하나의 시공간으로 볼 수 있다. 작가가 상상하는 세계는 멀리 우리와 분리된 곳이 아니라 밀착된 공간에 가깝다. 상상은 작가의 삶과 미래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는 가상의 시공간이기에 가능한 것으로서, 그의 그림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작품 속 풍경은 낯설고 신비롭다. 폭포 주변에는 동물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들판은 나방의 날개 문양을 띤다. 민들레는 역동적인 동물의 모습이나 거대한 구조물로 등장한다. 대지와 하늘은 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법원이 흔들리고 있다. 사법개혁과 관련한 법안이 잇따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입법부가 사법부를 잡아먹는 모양새다. 사법부의 수장은 사퇴 갈림길에 서 있다. 말 그대로 사법부 수난 시대다. ‘조희대 코트’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집권여당은 입법으로 한번, 말로 또 한 번 사법부를 때리고 있다. 궁지에 몰린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민과 대통령에게 읍소하고 있지만 반향은 없는 상태다. 사방이 훤히 뚫린 벌판에서 우산 없이 비를 맞는 형국이다. 대통령 판결 지난달 28일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대법관 증원법은 현재 14명인 대법관 수를 26명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법안 공포 후 2년이 지난 시점부터 매년 4명씩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증원된다. 국민의힘은 대법관 증원 시 이재명 대통령이 최대 22명의 대법관을 임명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정치적 편향성을 우려했다. 대법관들이 임명권자의 의중을 따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진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범여권 정당의 종결 동의 투표로 힘을 쓰지 못했다. 대법관 증원법의 국회 통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특정 당의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당 관계자의 업무용 노트북에 담겨있던 정보가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올림픽 육상 100m 경기를 생각해 보자. 8개 레인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다. 이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했을 것이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 예선을 치르고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경기에서 승자는 늘 단 1명뿐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 선거는 올림픽보다도 더 확고한 ‘승자 독식’ 구조다. 올림픽에선 2등에게 은메달, 3등에게 동메달이라도 주지만 선거에서 2등은 꼴찌와 같다. 당선자는 후보자에서 국회의원, 시·군·구의원, 구청장·군수, 시·도지사 등으로 신분 상승이 이뤄진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로 순식간에 올라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큰 자리로 몰린다. 어떤 경기든 일단 출발선에 서야 경쟁을 할 수 있듯, 선거에서 공천은 본선으로 가기 위한 1차 관문이 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법원은 내란 혐의로 기소된 전직 대통령에게 철퇴를 내렸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400여일 만이다. 이날 선고로 서울중앙지법 대법정 417호는 ‘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는 악명을 이어가게 됐다. 5명의 전직 대통령에게 가해진 ‘대법정의 저주’를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지난달 19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운명의 날’이었다. 각종 혐의로 받는 재판 중에 가장 핵심 사안에 대한 법원의 첫 번째 판결이 이날 나왔다. 1심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관련자들에 대한 판결이 나오는 족족 유죄였기에 반전이라고 할 만큼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다. 443일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 지귀연 부장판사는 지난달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내란 우두머리죄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무기금고로 윤 전 대통령은 최고형을 피해갔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이 형법상 내란죄가 맞다고 판시했다. 지 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헌법상 권한 행사로서 내란죄에 해당할 수 없고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된다고 보기 어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주식시장이 활활 타고 있다. 말 그대로 ‘불장’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아무리 내다 팔아도 그 수요를 전부 개인, 즉 개미가 받아먹는 모양새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시장으로 진입하는 개미도 늘고 있다. 달리는 호랑이에 날개까지 생긴 듯한 형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으로 내놨을 때 국민 대다수는 반신반의했다. 전문가조차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였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5000에 이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심지어 4000도 터치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전인미답’. 즉, 아무도 밟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었다. 폭발적 성장세 이 대통령의 공약은 부동산에 몰리는 돈의 흐름을 주식시장으로 돌리자는 취지로 제안됐다. 실제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의 자산은 부동산에 묶여 있다. 이전 정부에서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가격은 우상향을 거듭했다. 특히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으면 집값이 오른다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부동산으로 돈이 더욱 몰렸다. 한국 상장기업 주식의 가치 평가가 수준이 비슷한 외국 상장기업에 비해 낮게 형성돼있다는 말은 꾸준히 있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하랑갤러리에서 박나회의 개인전 ‘버리지 못한 마음들 : Still Life, Still Living’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물과 기억, 존재와 부재 사이의 긴장을 탐색하며 죽음 이후의 삶을 남겨진 이들의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다. 박나회는 일상의 사물을 매개로 감정의 잔여와 시간의 층위를 포착해 온 작가다. 화면에 등장하는 오브제는 친숙한 형상을 띠지만 단순한 재현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들은 명확한 서사를 전달하기보다 지나간 관계의 흔적과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결을 암시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때 화면은 존재와 부재가 교차하는 경계로 전환된다. 존재 이번 전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프레임은 중요한 조형적 장치다. 프레임은 내부와 외부, 과거와 현재를 가르는 동시에 서로를 연결하는 경계로 작동한다. 그 안에서 사물은 고정된 의미를 갖지 않고, 관람객의 기억과 만나며 새롭게 갱신된다. 정적이지만 응축된 화면은 버리지 못하는 마음과 결국 보내야 하는 시간 사이의 갈등을 조용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지금, 여기 살아 있음에서 비롯되는 불안과 떠나간 존재를 향한 그리움을 동시에 담아낸다. 극적인 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병오년,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갤러리마리는 매년 ‘세화’의 전통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세화는 한 해의 액운을 막고 복과 생기를 맞이하기 위해 집 안에 걸던 그림이다.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다가올 시간을 향한 기원과 태도를 담았다. 갤러리마리가 병오년을 맞아 ‘말 참 많네- All the Horses’ 전시를 준비했다.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동반자였던 말은 때로는 거침없는 생명력으로, 때로는 고요한 사유의 풍경으로 우리 곁에 머물렀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11인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말의 형상을 통해,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생의 에너지와 내면의 목소리를 회복하고자 기획됐다. 달리는 말 먼저 극사실적 묘사로 시간의 영원성을 묻는 이석주, 한국적 서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석철주, 강인한 생명력으로 한국의 미학을 풀어내는 김선두의 깊은 울림을 마주할 수 있다. 강성훈이 조각한 선의 율동과 박방영의 거침없는 필치는 말의 원초적인 생명력을 일깨운다. 추니박과 허진은 거대한 자연과 문명에서 말이라는 존재가 지닌 철학적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동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제9회전국동시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호재에도 악재에도 민감한 시기다. 정부 정책이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실제 정치권은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유권자를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작은 불씨가 승리와 패배를 가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 최근 대통령이 연이어 ‘부동산’ 이슈를 던지고 있다. 부동산, 주식, 세금 등 돈 관련 이슈는 대중의 최대 관심사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얽혀있어 체감 수준도 크다. 선거가 다가오면 돈을 풀지언정, 세금 등으로 거둬들이는 정책을 자제하는 이유다. 특히 아주 작은 이슈로도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세제 정책이나 자산 이슈는 건드려선 안 될 ‘금기’나 다름없다. 잘못 건들면 민심 나락 그중에서도 단연 민감한 부분은 ‘부동산’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자산 구성 자체가 부동산에 편중돼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금융자산에 눈을 돌리는 비율이 늘고 있지만 집과 땅, 즉 부동산은 전통적인 ‘선호 자산’이었다. 대부분 국민이 근로소득, 사업소득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자산을 불려왔다. 지난해 12월 한국경제인협회가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에게 의뢰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비트코인은 화폐일까? 비트코인의 화폐성 이슈는 영원한 난제일 듯하다. 국가와 은행의 개입 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폐 기능을 갖췄다는 측과 급격한 변동성을 이유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측 의견이 팽팽하다. 흥미로운 대목은 일부 젊은 세대가 비트코인을 보는 시각이다.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화폐로 볼 수 있는지, 이를 이용한 범죄를 막을 방법이 있는지 등은 10년 넘게 가상화폐 시장을 떠도는 질문이다. 시간이 가면서 의문점은 늘었지만 답변은 여전히 두루뭉술하다. 화폐로서 비트코인을 어떻게 활용할지보다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어떻게 수익을 낼지에 관심이 집중돼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첫 등장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암호화폐다. 2008년 10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가명으로, 현재까지도 그 정체는 베일에 싸여있다. 이미 사망했다는 말부터 한 명이 아닌 집단이라는 의혹까지 다양한 설이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비트코인은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장치가 존재하지 않아 ‘탈중앙화’가 큰 특징으로 꼽힌다. 국가의 경계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24년 12월3일, 대한민국이 뒤집혔다. 대통령의 권한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된 행위는 국민의 시계를 40여년 전으로 돌려놨다. 그 시절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민주주의를 부르짖었던 기성세대와 아이돌 응원봉을 든 젊은 세대가 거리로 나왔다. 이후 새 정부가 출범했고 8개월이 흘렀다. 지금 대한민국호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주가는 코스피 5000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는데, 2030세대는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자영업자는 폐업을 걱정한다. 한쪽에서는 환호성이, 또 다른 쪽에서는 곡소리가 나는 형국이다. 위정자들은 통합과 화합을 외치지만 정작 국민의 마음에는 크게 와닿지 않는 듯하다. 빈부 격차 핵심 뿌리 2024년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선포한 비상계엄은 대한민국호의 뱃머리를 삽시간에 반대 방향으로 돌려 버렸다.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정치적으로 실현된 지 불과 30여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안 의결, 윤 전 대통령의 공식 해제로 사태는 6시간 만에 종결됐지만 한국 사회에 남긴 상흔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극단에 치우친 정치 세력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 가운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호리아트스페이스가 작가 유기주의 개인전 ‘Hunting the unseen - Shadow Hunter’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신체적 감각이 무뎌지는 ‘감각의 진공 상태’를 마주한 이후 무너진 존재의 좌표를 다시 세우기 위해 치열하게 추적해 온 기록이다. 유기주는 회화, 영상, 조각, 도자기 등 다양한 매체의 실험을 통해 실존의 경계에 선 자아를 탐구한다. 세밀한 묘사 대신 자신의 숨결과 종이의 움직임을 조율하며, 우연과 통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현존을 증명하는 새로운 회화와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실체 아닌 유기주는 손의 통제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들숨과 날숨, 그리고 신체의 움직임을 작업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 흑연 가루를 물에 풀어 입김으로 형태를 잡고 양손으로 종이를 흔들어 물줄기를 분산시킨다. 이 과정에서 미처 녹지 못한 가루들이 덩어리를 이루며 독특한 질감을 형성한다. ‘변상증(pareidolia)’ 연작은 무정형의 흔적 속에서 대상의 실루엣을 포착하며 감각의 진공 속에서 잃어버렸던 존재의 형체를 다시금 식별해낸다. 이는 사진작가 만 레이가 빛의 회화적 반응을 통해 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예전의 명절 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는 설 풍경은 많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명절 연휴는 이슈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다. 이번 설날 밥상에는 어떤 화두가 올라갈까? 그야말로 ‘다이내믹 코리아’다. 주식시장은 활활 타고 부동산시장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은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예인 관련 논란도 쉬지 않고 쏟아진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 연휴 동안 돌아갈 ‘말 공장’의 재료들이다. 예전보다 덜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울 때까지만 해도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부동산에 몰려 있는 돈을 주식시장으로 끌고 오겠다는 취지였으나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무엇보다 12·3 비상계엄으로 주식시장이 대폭락을 경험한 이후였다. 그동안 코스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평가를 받아왔다. 일단 우리나라 국민부터가 ‘국장’을 믿지 못하고 ‘미장(미국 주식시장)’에 눈을 돌렸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새해 첫 전시로 ‘화이도’를 준비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6명의 작가가 작품 75점을 소개한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국의 ‘회화적 원형’ 탐구와 ‘원형’의 동시대적 시각 언어로의 변주, 확장을 살핀다. 회화의 원형은 특정한 시대나 양식을 지칭하기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시각적 감수성, 화면 구성 방식,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 전반을 아우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는 이 같은 원형을 단순히 재현하거나 계승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현재 시점의 일상적 감각과 기술, 새로운 매체와 현재의 미술 언어를 통해 다시 활성화한다. 그림으로 그들의 작업은 과거의 도상과 이미지를 호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미 우리 안에 내재하는 시각적 DNA를 현재의 언어로 확장한다. 나아가 우리의 DNA에 새겨진 한국 전통 회화의 고유한 형식과 정신, 미적 감각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한다. 전통은 과거의 양식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시선과 인식의 구조 속에서 새롭게 작동하는 현재형의 언어다. 따라서 전통은 오늘의 회화적 실천 속에서 다시 발현되며 지금 이곳의 감각으로 확장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중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딴따라’라면서 비하하고, 누군가에게는 ‘우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연예인에 대한 표현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신흥 귀족’이다. 일반인은 평생 가도 벌지 못할 돈을 짧은 시간에 벌어들이면서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연예인을 가리킨다. 한 유명 연예인에게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국세청이 해당 연예인에게 추징한 금액은 무려 200억원.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는 관련 내용으로 도배됐다. 그러면서 누리꾼들은 한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추징금이 200억원대라면 매출은 대체 얼마였을까? 동시에 누리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떠오른 신흥 귀족 2017년 국정감사에서 연예인 수입을 분석한 자료가 공개됐다.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연예인(배우·가수·모델) 수입 신고 현황’ 자료다. 결과만 놓고 보면 수입 상위 1%와 하위 90%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했다. 극심한 양극화였다. 배우와 가수, 모델 중에서도 가수의 소득 쏠림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수입액 상위 1%가 벌어들인 돈은 연평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쿠팡 사태의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킨다는 뜻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외교전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더불어 쿠팡의 ‘믿는 구석’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권을 넘어 미국 정가마저 반응하고 있는 쿠팡 사태를 <일요시사>가 조명했다. 지난해 11월 말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고객의 개인정보가 3000만건 이상 유출됐다.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규모를 웃도는 수치였다. 지난달 28일로 쿠팡 사태는 두 달째를 맞았다. 그동안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까지 쿠팡 사태를 언급했다. 미국 기업 방패 삼아 하지만 쿠팡의 태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뻔뻔함’을 앞세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쿠팡 사태는 지난해 11월29일 쿠팡 고객에게 발송된 문자로 시작됐다. 문자에는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배송 주소록, 주문 정보 등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쿠팡 측은 결제 정보와 로그인 관련 정보는 괜찮다고 했다. 주말 사이에 문자를 받은 고객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앞서 상반기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충격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새해 첫 전시로 조선의 민화와 궁중화의 미적 가치를 살피는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를 개최했다. 한국 전통 회화의 고유한 형식과 정신, 미적 감각을 바탕으로 동시대적 회화 세계를 구축하며 활동 중인 작가의 작업을 선보이는 ‘화이도’도 동시에 진행한다. <일요시사>가 2주에 걸쳐 두 전시를 소개한다.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 전시는 갤러리현대 본관에서 열린다. 한국 전통 회화 중 조선의 민화와 궁중화의 가치, 아름다움을 27점의 작품을 통해 살핀다. 사회의 신분과 계층으로 구분돼 내용과 형식 면에서 다르게 분류돼 온 두 회화가 시각 언어로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주되고 확장돼 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격조와 기풍 민화는 민중의 삶과 이야기, 바람과 해학, 상징과 정서를 자기 언어로 포괄하고 과감하게 변주하는 대담한 상상력과 생명력을 보여준다. 생활의 언어로서 조선 당대 민중의 마음을 표현했다. 친근하면서도 흥미로운 화면을 보여주는 민화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일컬어진다. 반대로 궁중화는 왕실의 권위와 통치의 정당성, 길상과 상질, 의례와 벽사, 규범이 엄격한 형식과 위계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