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27 17:53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의 갤러리 ‘송은’이 그룹전 ‘PANORAMA’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한국 작가 해외 집중 프로모션’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형식과 주제의 제한 없이 동시대 미술 실천을 확장해온 작가를 선정해 소개하고 이를 해외 프로모션의 출발점으로 삼아 장기적인 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은이 개최한 그룹전 ‘PANORAMA’는 개별 작가의 작업 세계를 응축된 형태로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작가 권병준·김민애·박민하·이끼바위쿠르르·이주요·최고은·한선우·아프로아시아 컬렉티브(최원준, 문선아) 등 총 8팀이 참여했다. 정치성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외부 세계를 감각하고 그로부터 생기는 간극을 회화·조각·설치·사진·영상 등 다양한 조형 언어로 풀어냈다. 익숙한 풍경과 관습을 재맥락화하거나 미술의 정치성, 사회 구조를 드러냈다. 또 시공간의 감각을 소리나 빛으로 치환한 작업을 전시 공간 전반에 배치했다. 1층 로비에는 최고은의 작품이 놓였다. 폐기된 에어컨의 몸체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도시 기반 시설을 이루는 기본적인 구조로 전면에 가시화했다. 2층 전시장에서는 김민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전 정부의 ‘쾌거’로 알려진 초대형 계약이 현 정부 들어 조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핵심은 불공정 계약 여부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이른바 ‘퍼주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실은 뭘까? ‘K-원전’을 둘러싼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사업비가 수십조원에 이르는 계약의 내용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매국’ ‘굴욕’ 계약이라면서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또 다른 쪽에서는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진상 조사 지난 19일 대통령실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위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불공정한 요구를 수용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지난 1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가 체결한 ‘글로벌 합의문’이 기사를 통해 알려진 여파다. 지난해 7월 체코 정부는 한수원을 두코바니 5·6호기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자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이 원천 기술을 도용했다”며 체코 정부 측에 진정을 냈다. 이로 인해 체코 정부와 한수원 간의 계약이 지지부진하다가 지난 1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 ‘페이지룸8’이 서울 북촌에서 옥인동으로 이전했다. 페이지룸8은 재개관을 기념해 작가 임지현의 개인전 ‘face to face’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식물 등에서 발견한 생명력을 소재로 다각적인 시선의 변화를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페이지룸8’은 중진 작가의 작품 1점을 가지고 그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개인전 형식의 프로젝트인 ‘이 작품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92년생 작가 임지현이 주인공. 그가 개인전 ‘face to face’를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직관적 태도 임지현은 최근작에 작가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개입시켰다. 그 결과 추상적인 형상과 강렬한 색채가 발현됐다. 식물을 관찰하고 확대하면서 발견한 대상의 새로운 구도와 형상은 회화 장르로 변환됐다. 이는 캔버스를 표피 삼아 문지르거나 비비는 등 직관적인 행위와 태도로 연결됐다. 작품은 제목과 작가의 개념을 엿볼 수 있는 언어 형태로 전달된다. 현시점에 드러난 임지현의 작품 속 이미지는 작가만의 연대별 작품과 수많은 연구작을 통해 완성됐다.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는 “임지현의 이미지는 대상을 재현하거나 관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수년 전 쓰러진 이후 의식을 찾지 못했기에 ‘언젠가’라고는 생각했지만 ‘지금’이 될 줄은 몰랐다. 유족은 고인이 입소해있던 요양병원의 관리 부실을 문제 삼았다. 그날, 요양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대구에서 학원 강사 일을 하던 송경희씨가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진 건 2021년 12월8일. 당시 경희씨는 심한 두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지인과의 카카오톡 대화방에도 ‘약을 먹었는데도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있었다. 당시 38세였던 경희씨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간호사가…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2~3번의 수술을 받은 이후 경희씨는 재활병원에서 2년을 지내다 요양병원에 입소했다. 지주막하출혈로 뇌가 손상돼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사망 전 마지막으로 머물던 대구의 C 요양병원에 입소한 시기는 지난해 4월이다. 경희씨의 어머니가 막내딸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를 원해 집 근처로 정했다. 유족에 따르면 경희씨의 상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의식이 돌아올 기미는 없었지만 죽음이 임박할 정도의 상황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희씨는 지난 6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가 61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자축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김보라 안성시장, 박승삼 시흥시 부시장, 박기병 한국기자협회 고문, 김창환 한국편집기자협회장, 박성호 방송기자연합회장, 이호재 한국사진기자협회장,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 언론계와 정관계 인사, 한국기자협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수석이 대독한 서면 축사를 통해 “한국기자협회는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투쟁의 구심체로 탄생했다”며 “지금은 투쟁 대상이 바뀌어 허위조작 정보와 선동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실에 충실한 보도가 지속되도록 한국기자협회가 중심이 돼주길 바란다”며 “정부는 공정한 언론 환경을 구축하고 언론이 전하는 진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협회는 창립 이후 펜이 칼보다 강하고 진실의 무게가 권력보다 무겁다는 점을 증명하고자 했다”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X-선 아티스트’로 알려진 작가 한기창의 개인전 ‘뢴트겐의 정원 25’가 서울 삼청동 오매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기창은 전통성과 현대성을 독창적인 새로운 감각으로 조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 한기창은 2000년대 초반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 ‘아트 스펙트럼’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죽음과 생, 상처와 꽃, 음영과 빛의 경계에서 피어난 정원 이미지를 옮긴 작품은 관람객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X-선 필름을 활용한 그의 ‘뢴트겐의 정원’ 시리즈는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생의 균열을 통과한 이들이 비로소 감각할 수 있는 ‘환영의 치유 공간’까지 보여주고 있다. 자개 활용 한기창은 1993년 교통사고로 생사를 넘나드는 투병 생활을 겪은 후 엑스레이 필름과 의료용 도구를 한국화에 접목했다. 그에게서 이 재료는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의 순환을 대변하는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재탄생했다. 당시 사고의 의학적 기록물인 필름을 받아 든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이 더 이상 ‘상처의 반복’이 아니라 작가로서 ‘상처의 형상화’로 승화시킬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X-선 필름은 ‘뢴트겐의 정원’으로 재해석되면서 죽음을 극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집중 호우’ 대신 ‘극한 호우’라는 표현이 기상 용어로 등장하고 있다. 시간당 72㎜ 이상 내리는 비를 뜻한다. 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는 일이 늘었다. 지역이 초토화하는 수준의 수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광주·전남에 600㎜의 비가 내렸다. 연간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비로 사망·실종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이 침수되고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도 나타났다. 같은 날 충남 서산에는 1시간에 10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강우 빈도로 따지면 200년에 한 번 올 만한 폭우였다. 이상 기후 극한 호우 지난 4일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 지난달부터 1시간에 100㎜ 이상의 비가 쏟아진 관측소는 경남 산청, 경기 포천, 충남 서산, 전남 무안 등 6곳에 이른다. 특히 지난 3일 전남 무안공항에는 1시간 동안 142.1㎜의 비가 내렸다. 극한 호우를 넘어 ‘괴물 폭우’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극한 호우의 원인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고가 일어나 사람이 죽었다.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고에 의문이 있다면 수사 등을 통해 확인 작업을 거치는 일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책임 소재가 드러나기도 한다. 여름철 물놀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년 대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강으로, 바다로 떠나는 사람이 늘어났다. 최근 충남 금산군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4명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망 사고의 원인을 두고 유족과 공무원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안팎에서 지난달 9일 오후 6시17분경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금강 상류에서 물놀이하던 20대 4명이 사라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4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대전의 한 중학교를 같이 나온 동창 사이였다. 일행 5명 가운데 1명이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4명이 세찬 물살에 휘말린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금산군이 물놀이 위험 관리 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물살이 강해 입수가 금지돼 있었다고 한다. 금산군 관계자에 따르면 강 가장자리는 수심이 무릎 높이 정도로 얕지만 조금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자리한 갤러리 ‘눈 컨템포러리’에서 작가 김기정과 로지은의 2인전을 개최했다. 두 작가가 준비한 전시 ‘잠금해제’는 “전통의 틀을 푸는 감각의 회화”라는 평을 듣고 있다.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오는 20일까지 눈 컨템포러리에서 열리는 김기정과 로지은의 2인전 ‘잠금해제’는 동양화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조형 언어로 나아가는 두 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시다. 동료 작가인 김민수가 기획을 맡아 비슷한 시기를 살아가는 또래 작가들의 감각적 교류를 전시로 풀어냈다. 동양화 김기정과 로지은은 모두 동양화를 전공했다. 장지와 먹, 분채, 아교 등 전통 재료를 사용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작업은 동양화의 엄격한 틀을 따르기보다는 그 너머를 향해 나아간다. 완결된 형식보다 유연한 감각에, 규범적 구도보다 표현의 솔직함에 무게를 둔다. 전통을 따르기보다 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다. 전시 제목인 ‘잠금해제’는 두 작가의 이러한 태도를 상징한다. 잠긴 문을 여는 움직임, 닫힌 틀을 푸는 제스처다. 두 작가는 같은 재료를 사용하지만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풀어낸다. 김기정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의정갈등이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까지 흔들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지지층에게도 영향이 가는 모습이다. 공정과 원칙을 표방하며 출범한 정부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료계는 몇몇 정부에서 개혁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전 정부들은 20년 가까이 그대로인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혁의 물꼬를 트려 했다. 하지만 의료계의 반발은 거셌다. 파업, 사직, 휴학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했다. 결과는 원점. 정부가 의료개혁을 표방하며 내세운 정책은 끝내 진행되지 못했다. 사과도 없어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윤석열정부의 발표로 시작된 의정갈등이 1년6개월째를 맞고 있다. 전공의는 집단으로 병원을 떠났고 의대생은 학교를 쉬겠다고 선언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 수가 늘어나면서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응급실 뺑뺑이 등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환자가 죽는 일도 일어났다. 그럼에도 윤석열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의정갈등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뒤늦게 의료계와 정치권, 정부 등이 머리를 맞댔지만 의견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이천시에 자리한 문화예술공간인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여름맞이 3대 특별전을 준비했다. ‘지금 묘(猫)해?’ ‘호국서화’ ‘화중길상’ 등이다. 이번 전시는 9월28일까지 열린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월전 장우성 화백의 작품과 소장품을 기증받아 설립됐다. 다양한 기획, 상설 전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경기도 이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대와 일상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시대와 일상, 역사와 정신을 아우르는 기획전과 상설전을 준비했다. ‘지금 묘(猫)해?: 그림 속으로 들어온 고양이’ ‘호국서화: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 호국 관련 그림과 글씨’ ‘화중길상: 월전이 담은 상서로운 세계’ 등이다. ‘지금, 묘(猫)해?: 그림 속으로 들어온 고양이’는 고양이에 담긴 상징성과 친근함을 현대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낸 기획전이다. 고양이의 길상적 의미부터 현대사회에서 인간과의 공존, 환상을 조명한다.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고양이라는 존재의 다층적 의미를 되짚고자 한다. ‘호국서화: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 호국 관련 그림과 글씨’ 전시는 조선 말기부터 20세기 중반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05년 설립된 유튜브는 20년 만에 전 세계를 장악했다.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과 영상을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인간 삶의 구석구석에 파고들었다. 문제는 화려한 빛 뒤에 가려진 이면이다. 인천 송도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A씨가 아들 B씨를 총으로 살해했다. 이날은 A씨의 생일로 B씨와 그의 아내, 자녀, 지인 등이 함께했다. 생일 파티는 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자의 비극 범행 동기는? 비극은 A씨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면서 시작됐다. 편의점에 다녀오겠다고 자리를 물렸다가 다시 돌아온 A씨는 아들이 현관문을 열자마자 가방에서 쇠파이프를 꺼내 겨눴다. A씨가 직접 만든 총기였다. 아들을 향해 한 발 발사한 A씨는 곧바로 총신 역할을 하는 쇠파이프를 교체한 뒤 두 발을 더 쐈다. 아들은 세 발 중 두 발을 오른쪽 가슴과 왼쪽 옆구리에 맞았다.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들의 지인을 향해서도 두 번이나 방아쇠를 당겼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폭풍을 일으킨다는 ‘나비효과’ 같은 일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일어났다. 국회의원실에서 나온 보도자료 후폭풍으로 업체 한 곳이 통째로 뒤흔들리고 있는 것. 업체 관계자는 “경제적 손실은 물론 무형의 피해도 엄청나다”고 호소했다. 모든 일은 지난해 8월경 시작됐다. 경찰청에 순찰차를 납품하던 대기업이 부품 공급업체를 바꾸려 하자 해당 업체 대표가 국회의원 보좌관을 찾아갔다. 업체의 민원을 들은 국회의원실 보좌관은 경찰청 순찰차 사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지난 5월 보좌관은 직접 작성한 보도자료를 이메일을 통해 배포했다. Y사 초토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실 오모 보좌관은 지난 5월14일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 경찰청 순찰차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순찰차의 납품 지연 문제를 지적하면서 경찰청과 특정 업체의 유착 의혹을 언급했다. 보도자료에 언급된 업체는 특장 업체인 Y사와 그 자회사인 N사다. 일반차에 리프트 경광등과 멀티캠 설치, 데칼 작업 등을 거쳐 순찰차로 바꾸는 게 Y사와 N사의 주된 업무다. 오 보좌관은 Y사와 N사가 지난 10여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작가 김남표의 개인전 ‘경험은 회화를 배반한다’를 준비했다. 김남표는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외에서 30여회의 개인전과 60회 이상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가 김남표가 개인전 ‘경험은 회화를 배반한다’를 선보인다.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시도가 고스란히 담겼다. 김남표는 요동치는 파도의 리듬과 흩뿌려진 추상의 흔적이 공존하는 대형 컨버스 위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쉽게 기울지 않는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회화적 사유를 이어간다. 구상 작가는 ‘바다’라는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단순한 풍경을 넘어서 회화 행위 그 자체에 접근했다. 재현과 감각, 물성과 사유의 경계에서 김남표는 끊임없이 묻는다. ‘회화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그리고 있는가’ ‘지금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본다고 말할 수 있는가’. 김남표의 화면 위에 내려앉은 색채의 파편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이면서 해석이 아닌 감각으로 말하려는 시도다. 김남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연못이 흙탕물로 변하기까지 미꾸라지 한 마리면 충분했다. 사람들은 물을 맑게 만드는 대신 더 많은 미꾸라지를 연못에 밀어 넣었다. 이제 연못은 바닥을 볼 수 없는 진흙탕으로 변해 버렸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긴급’이라는 두 글자의 힘은 엄청났다. 촌각을 다투는 일일수록 담당자의 재량권은 커지게 마련이다. 일단 진행하고 추후에 상황을 수습하는 게 용인이 되는 일도 많이 있다. 시간 단위로 수십㎞까지 확산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문제가 대표적이다. 확산 방지 죽여서 처리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20조(살처분 명령)는 ‘시장·군수·구청장은 제1종 가축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역학조사·정밀검사 결과나 임상증상이 있는 가축의 소유자에게 살처분을 명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1종 가축전염병은 우역, 우폐역, 구제역, 돼지열병,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등이다. 제1종 가축전염병은 치사율이 높고 백신으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어려우며 전파 속도가 빨라서 바이러스 숙주 자체를 죽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권교체에 성공한 새 정부는 특검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에워싼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 수사를 거부하고 있다. 전략적 버티기일까, 막무가내 떼쓰기일까?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시작으로 지난달 3일 조기 대선까지 한국 사회는 6개월 동안 정치 이슈에 매몰됐다. 당선과 동시에 출범한 이재명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내란 종식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3대 특검법의 국회 통과는 그 시발점이었다. 전략일까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정권교체 이후 처음 국회 문턱을 넘은 1호 법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3대 특검법의 닻이 올랐다. 내란 특검법은 조은석, 김건희 특검법은 민중기, 채상병 특검법은 이명현 특검이 맡아 수사에 돌입한 상태다. 3대 특검법은 광범위하게는 윤석열정부, 좁게 보면 윤 전 대통령을 ‘일점사’하고 있다. 내란 특검법은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해제, 후속 대처까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을 필두로 당시 국무위원들과 군, 경찰 관계자 등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김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 소재의 갤러리 ‘송은’에서 권아람의 개인전 ‘피버 아이’를 준비했다. 권아람은 제21회 송은미술대상전(2021~2022) 대상 수상자다. 수상 이후 3년 만의 신작이다. 송은미술대상은 2001년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에서 제정한 미술상으로 전도유망한 국내 미술작가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시상하고 있다. 대상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향후 송은에서 개인전 개최를 지원받는다. 권아람은 제21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수상했다. ‘월스’에서 권아람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에 관한 비판적 고찰을 바탕으로 스크린 속 이미지에 집중하는 일상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스크린 자체를 탐구해 왔다. LED, 스크린, 영상 및 사운드를 활용한 미디어 설치 작업을 통해 감각의 혼란과 인식의 전복을 유도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권아람은 기계의 눈은 밝아지고 인간의 눈은 어두워진 실상 아래 기술에 이끌린 미래가 현재의 시스템을 과열시키는 양상,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전반의 부작용을 감각의 지형으로 살폈다. 도시 곳곳을 검열하는 CCTV, 자율주행의 눈이 되는 LiDAR 센서, 이미지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 훈련 등 물리적 현실을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