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서 음주로 파문을 일으킨 3인방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솜방망이’ 징계를 맞은 김광현(SSG 랜더스), 정철원(두산 베어스), 이용찬(NC 다이노스)이 1군에 복귀했다.
1군 복귀
KBO는 지난 7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서 이들 3명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WBC 출전 기간 중 음주를 한 데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앞서 지난달 말 한 유튜브 채널은 WBC 대회 기간 대표팀 일부 선수가 유흥업소서 음주를 했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서 탈락한 처참한 성적표를 받자 실망을 금치 못한 팬들은 설상가상으로 일부 선수가 대회 기간 내 술을 마셨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더 큰 충격에 빠졌다.
파문이 일자 김광현과 이용찬, 정철원은 지난 1일 취재진을 만나 공개 사과하며 해당 선수가 자신들임을 밝혔다. 하지만 처음 보도됐던 내용대로 여성 종업원이 있거나 경기 전날 음주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KBO는 지난달 31일 해당 선수들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뒤 “WBC 기간 동안 경기 전날 밤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 다만 이동일인 3월7일과 휴식일 전날인 3월10일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2차례 주점 출입 김광현
사회봉사 80시간에 제재금 500만원
KBO는 진상조사에 착수한 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김광현은 선수단이 일본 도쿄에 도착한 7일과 일본전 종료 직후인 11일 두 차례 해당 장소에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철원은 11일 한 차례 김광현과 동석했고, 이용찬은 일본전 종료 후 11일 두 선수와 별도로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음주 관련 처벌 조항은 없지만,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KBO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대회 기간 두 차례 유흥주점을 방문해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광현에게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내렸다. 한 차례 유흥주점을 출입한 정철원‧이용찬에겐 각각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
출장 정지 등의 징계 대신 사회봉사와 벌금 수준서 징계 수위가 결정된 것이다.
1차례 방문 정철원·이용찬
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KBO는 “대표팀 선수단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또한 앞으로 국가대표 운영규정을 보다 세분화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3개 구단은 문제의 3인방을 다시 불러들였다. 음주 파문으로 잠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던 김광현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팬들을 향해 90도로 머리를 숙였다.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지난 11일 창원 NC파크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1홈런) 4실점 했다. 83개의 공을 던져 삼진 4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김광현이 1군 마운드에 선 것은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2일 만이다. 당초 지난달 27~28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지만, 경기가 이틀 연속 우천 취소돼 등판일이 밀렸다. 이후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SSG 구단은 음주 논란이 불거진 후 선발 투수를 바꿨다.
부진
두산은 지난 13일 창원 경기서 홈런 세 방으로 11-4로 크게 이기며, NC의 6연승을 저지했다. 지난 2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가 열흘을 채우고 1군에 돌아온 정철원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복귀전을 치렀다. 9회 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철원은 2사 1, 3루에서 지난해까지 두산서 함께 뛰었던 박세혁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또 다른 음주 파문의 당사자인 이용찬(NC)도 1군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마운드에 오르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