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성가족부 폐지’ 대선공약 이행 가능할까?

여소야대 정국 속 민주당 여성위원회 “존치 검토해야”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시험대에 올랐다.

15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 통합’을 위해 존치를 주장하고 나서 향후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국민 통합을 위해 여성가족부 존치부터 적극 검토하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진정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 평등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 선택은 윤 당선인이 내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정부조직법 개편이 아닌, 젠더 갈등에 대응할 성 평등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나은 여성가족부를 만들기 위해 명칭 변경 및 기능 조정이 필요하고 그 지향점은 성평등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 평등 정책의 필요성은 윤 후보 당선 직후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며 “인터넷 포털과 여성 커뮤니티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절박하다”고 말했다.


또 “여성가족부 폐지로 저소득 청소년 대상 생리대 지급이 중단될까 봐 우려하고 여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이 중단될까 봐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원칙을 세워놨다. 여성, 남성이라고 하는 집합적인 구분과 여성, 남성이라는 집합에 대한 대등한 대우라는 방식으로는 여성이나 남성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겪게 되는 범죄 내지는 불공정의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본다”며 후보 시절에 내놨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의 이행을 천명했다.

그는 “이제는 (여성가족부가)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 더 효과적으로 이런 불공정, 인권침해 또 권리구제 이런 것들을 위해 더 효과적인 정부조직을 구상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여가부 폐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갑 3·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은 “미흡한 점이 있다고 대안없이 그냥 폐지해버리는 것은 숲이 아니라 나무만 보는 단순한 발상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정부부처로서 부총리급의 가칭 ‘미래가족부’를 신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다(5)선인 서병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여가부 폐지 공약, 다시 들여다보자. 차별, 혐오, 배제로 젠더 차이를 가를 게 아니라 함께 헤쳐 나갈 길을 제시하는 게 옳은 정치”라고 언급했다.


현재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서는 국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윤 당선인의 대선공약 이행의 길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이 이번 재보선에서 4석을 얻어 110석으로 몸집을 불렸지만 180석의 거대 야당의 의석 수에 미치지 못한다.

해당 사안에 대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공약 폐기는 아니다. 몇 가지 선택지를 준비해 대안을 제시한 후 당선인 의사에 따라 방향을 잡겠다”고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첫 기자간담회서 ‘당선인 공약집이 폐기될 수도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 공약들 중에서 가능한 해법을 찾아보고 몇 가지 선택지에 대해 준비한 다음 당선자 의사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인수위원장 차원에서 여러 가지 선택지를 마련해보겠지만 공약 폐지 결정의 여부는 윤 당선인에게로 공을 넘긴 셈이다. 윤 당선인이 기존 폐지 입장을 고수할지, 다른 선택지를 집어들 지 정치권 및 여성계 일각으로부터 촉각이 쏠리고 있다.

여성계 일각에선 윤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여가부를 없애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14일, 찐여성주권행동은 “여가부는 여성의 삶을 더욱 평등하게 발전시키고자 했던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 이제는 멈춰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남녀 표심이 극명히 갈렸다는 건 겉으로 드러난 양상만 갖고 20대 여성이 이재명에게 몰표를 준 것 같이 몰아가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2030청년들을 성별 대결로 몰고 가는 파렴치하고 정략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폐지 논란의 핵심은 여가부가 박원순, 오거돈 같은 고위직 인사들의 권력형 성범죄 사건에 침묵한 채, 피해 여성들을 보호기는커녕 그들을 N차 가해하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여가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만들어졌고,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없어질 수 있는 부처일 뿐”이라며 “문제는 문재인정부 들어 노골적으로 페미니즘에 편향된 정책들을 만들어 강요한 주체가 여가부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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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국방부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해소하지 못한 건을 발본색원하려 했다. 특별수사본부 외에도 TF팀을 꾸렸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상규명 핵심 기관인 정보사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의혹의 상당수가 근거가 빈약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인사도 문제다. 내란에 연루된 핵심 기관임에도 인적 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본부에 조사관들이 상주까지 했는데 밝혀진 게 없다.” 한 정보사령부 영관급 장교의 말이다. 정보사를 둘러싼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와 헌법존중 TF(테스크포스)만으론 어림도 없다는 지적이 거세다. 제보와 투서 내란 특별검사팀의 후신인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정보사에는 대북공작 전문가들인 휴민트(HUMINT·인간정보·820)가 있다. 휴민트 부대인 HID(북파공작부대)와 이들을 지휘하는 100여단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들은 대북공작 실행 부대로 전략·기획은 특수사업처가 담당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사 특수처는 최근 특수·대외·훈련평가 등 3개의 부서를 특수·대외로 개편했다. 신임 정보사령관에는 1988년 이진백 사령관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인 조선대학교 학군장교(ROTC)출신 박민영 육군정보학교장이 임명됐다. 참모장은 육사 출신 한모 준장, 정보단장은 하모 준장(3사)이 맡게 됐다. 100여단장이던 육사 출신 정모 준장은 제2작전사령부로 전보됐다. 국방부는 당분간 100여단장 자리를 공석 상태로 놔두기로 했다. 휴민트 조직이 12·3 내란에 깊숙하게 연루된 만큼 특수본의 수사가 끝난 이후 진급 심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보사는 검찰과 경찰, 내란 특검팀 수사에 의해 부서명이 노출돼 기밀이 새 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홍도 격화되고 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에 제보와 투서가 빗발치고 있는 점이 정보사 내부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한 군 관계자는 “‘진급 시즌’ 때문이라고 해도 의혹에 그치는 제보가 많다. 중요한 내용도 있지만 타 부서의 간부를 언급하며 ‘문제가 있어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약물 공작’ 문건 본거지 특수처 압수수색 패스 논란의 인물들 되레 진급 “장군 인사로도 거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을 통해 드러난 ‘약물 공작 문건’ 이후에는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문건 작성자인 이모 대령(현 속초 HID 부대장)과 군무원 외에도 당시 특수처장이던 A 대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 조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이 확보한 해당 문건은 정보사 특수처 산하 대외 담당실에 존안돼있었다. 문건 작성 및 책임자인 A 대령과 이 대령 모두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특검팀의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팀에 파견됐던 한 경찰 관계자는 “특수처 간부 중 일부는 수사에 협조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로 작성하게 됐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노상원 전 사령관과의 연결고리가 의심됐으나 정황을 포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는 관련 의혹을 면밀하게 들여다봤다. 실제 담당 조사관들은 정보사 안양 본부에 상주하면서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공작 문건 외에도 지난해 2월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준장)이 국회에서 증언했던 ‘2016 계획(가칭)’도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준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2016년 속초 HID 부대장으로 있을 때 당시 노상원의 지시가 일반적이지 않았다”며 “대북 중요 임무를 6개월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불합리한 지시가 많았지만 특히 요원들을 폭사시키라던 지시가 생각난다. 노상원은 요원들에게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 보낸 뒤 임무를 끝내면 폭사시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 계획은 노상원 전 사령관이 취임 이후 자신의 비서실장과 특수처장, 사업단장을 해임한 이후 모의됐다. 일반적 공작처럼 북한 내 쿠데타를 야기하거나 우회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실제 수십명의 공작관들이 강제로 동원돼 노 전 사령관의 비상식적 계획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상원 폭사 지시 ‘2016 계획’도 조사 바짝 붙었는데 빈손…진상규명 어려울 듯 한 국방부 관계자는 “TF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했던 건 사실”이라며 “차후 어디서 수사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복수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2016 계획’이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한 이후에도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소실됐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 전 사령관은 2016 계획 외에도 대북공작 관련 보고서를 ‘특수’가 아닌 ‘일반’ 문서로 만들도록 지시했고 제한된 공간에 보관한 후 통제했다고 한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안양 본부에 가서 보고하는 절차에서 노상원이 직접 100여단을 방문해 보고를 받았다. 시스템이 이상하게 바뀌었는데 문상호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반 문서로 분류한 대북공작 문건들은 김용현에게 따로 보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노상원은 사실상 수년간 김용현에게 휴민트들이 작성한 첩보를 갖다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정보기관 간 갈등도 폭발 직전이다. 또 다른 군 정보기관인 777사령부에 대한 ‘인사 차별’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777사령부에 소속된 시긴트(SIGINT·신호정보·820) 전문가들은 휴민트와 같은 820 정보병과다. 다만 ‘인간’과 ‘신호’로 구별될 정도로 업무 자체가 전혀 다르다. 정보사는 관행대로 육군 소장이 신임 정보사령관을 맡게 됐지만 777사령부는 공군 준장으로 격하 보직된 데 이어 지휘관의 군종까지 뒤집히는 전례 없는 조치가 단행됐다. 777사령부는 정보사와 다르게 내란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바 없다. 인사만 놓고 보면 두 군 정보기관 간 인사에 차이가 있다는 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주먹구구 인사 국방부 인사를 담당하던 한 소식통은 “777 입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인사”라며 “정보사 육사 출신들의 진급이 대거 배제됐다고 해도 외형적으로만 그럴듯해 보이지 속사정은 다르다. 실질적 지휘 체계는 뒤바뀌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TF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했다. 16일 조사를 마무리한 TF는 조만간 결과를 검토해 다음 달 13일까지 승진 취소 및 징계성 전보 등 인사 조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적어도 이날까지는 군 정보기관 내 파열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